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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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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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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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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1화

DUMMY

“여기가 현재 저희가 머무는 장소에요.”


젊은 여자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녀가 가리킨 건물을 살폈다.

큰 중식당이었다. 식당은 총 3층짜리였고, 층 전체를 식당으로 썼었는지 다른 가게의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세이프존은 근처에 있습니까? 인원수를 보면 하나로 감당이 안 될 거 같은데.”

“그건.... 흠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 알려드릴게요. 그럼 저는 이제 부상자를 살펴야 해서....”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 다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네. 그럼 쉬고 계세요. 3층으로 가시면 식량을 나눠드릴 거예요.”


그녀는 내가 불편한지 먼저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름이 서진영이라 했었나?”

-예 맞습니다. 아까 저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보니 직업이 전투 사제가 아닐지 추측됩니다.

“전투 사제라.... 등급은 높지 않겠지만, 꽤 희귀한 편에 속하는 직업인데.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단 말이지.”


서진영.

내가 중앙 지역에 난입했을 때 처음으로 구해준 여자의 이름이자, 나를 이곳까지 안내해 준 사람의 이름.


그녀는 밤이 되어 전투가 끝난 직후, 다른 이들이 모두 나를 경계할 때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준 사람이기도 했다.

그것만 보면 일행에서 나름 영향력이 있다는 건데.


“일단 우리도 들어가 보자.”


건물로 들어가니 일순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그 시선에는 경계심과 고마움이 반반 섞인 상태였다.

그중 경계심을 보내는 자들은 대부분 영웅 직업을 가진 자들이었다.


“크흠! 저 사람을 여기까지 데려오는 거는 아무리 리더라 해도 조금....”

“어허! 이 사람이! 진영 씨가 생각이 있으니 데려왔겠지! 그리고 저 사람 아니었으면 이렇게 쉽게 끝날 전투가 아니었잖아.”

“맞아.... 저 사람 말도 안 되게 강하긴 하더라. 나는 바람이 지나간 줄 알았다니까?”


다행히 경계에서 끝날 뿐 적의를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그들이 뭐라 떠들든 신경 쓰지 않은 채 계단을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는 2층과 마찬가지로 허겁지겁 식사 중인 일반 직업군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자 목 인사를 건네며 고마워했다.


“아! 아까 그분이시죠? 덕분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왜 얼굴에 이상한 복면을....?”


내게 말을 건 사람은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있어서 얼굴 보여 주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아하... 그러시구나. 아참! 내 정신 좀 봐라. 어서 이쪽으로 오셔서 식사라도 같이하시죠!”

“괜찮습니다. 그보다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꽁꽁 묶어둔 겁니까?”


3층 구석 자리에 내가 기절시켰던 이시원 일행 소속 영웅들이 꽁꽁 묶여 있었다.

그들은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지 표정이 창백한 게 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기절시킬 때 적당히 때릴 걸 그랬나.


“저희 리더이신 서진영 님께서 저리 두라고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죽이는 게 나을 거 같기는 한데.... 뭐, 그리 하라고 하시니 어쩔 수 없죠.”

“예? 서진영 씨가 이 일행의 리더입니까?”


안 그래도 1층에서 언뜻 그런 말을 들어 조금 궁금하던 차였다.

내 물음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습니다. 그분 덕분에 저희가 배도 안 굶으며 이리 살아 있는 거나 마찬가지죠. 하하!”


분명 가식이 아닌 진심이 가득 담긴 말투다.

덕분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녀가 무엇을 했길래 이리도 평판이 좋은 건지.


“서진영 씨께서 뭘 해주었길래 그리 고마워하는 겁니까? 목숨이라도 구해주었습니까?”

“예? 아, 그게.....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그러니까 서진영 님께서.....”


남자는 그녀를 내게 자랑이라도 하듯 주절거리며 떠들기 시작했다.

나는 가만히 그 설명을 들어주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빛냈다.


“그럼 영웅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일행을 찾아와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소리군요?”

“예 그렇죠. 아시다시피 세이프존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인원에는 제한이 있잖습니까.”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한 결정이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일반 직업군 사람들이 서진영 님에게 고마워하는 겁니다.”


서진영은 생각보다 재미난 사람이었다.

보통의 리더라면 일반 직업군을 내쫓는 한이 있더라도 당연히 찾아온 영웅을 받아들였을 텐데, 그녀는 달랐다.

일행의 전력이 떨어진다 해도 기존 사람들을 내보내지 않은 것이다.


‘나 참... 그래서 이시원한테 그렇게 밀렸던 거구나.’


왠지 일행에 속한 영웅의 숫자가 너무 적다고 했더니.

이시원이 강했던 것도 있겠지만, 2개의 세이프존을 먹은 것치고 그녀의 일행이 말도 안 되게 전력이 약했던 거다.

솔직히 생존만을 바라봤을 때는 내게 그녀는 최악의 리더였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저는 저자들한테 볼 일이 있어서....”


나는 그를 뒤로하고 내가 잡아둔 사람들에게로 다가갔다.

가까이서 그들을 살피니 생각보다 더 상태가 좋지 못했다. 그나마 신체 능력이 뛰어나서 아직 살아 있는 것에 가까웠다.


“1층에 치료사 몇이 있던 거 같은데, 이들을 치료해 줄 생각이 없는 건가? 이대로라면 전부 죽을 텐데.”

-적이니 당연한 판단입니다. 무엇보다 저들은 이들이 조종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하긴.... 정신 능력이 흔한 건 아니니까. 그래도 이대로 죽게 둘 수는.... 음?”


그때 계단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마침 서진영과 몇 사람이 3층으로 올라왔다.

그녀와 함께 온 자들은 1층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던 치료사들이었다.


내가 서진영에게 이들의 치료를 부탁하기 위해 다가가려 하자, 그보다 먼저 그녀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표정을 보니 할 말이 있는 눈치였다.


“강유성 씨,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저들을 굳이 살려준 이유가 뭔가요?”

“뭐.... 불쌍해서?”

“네? 고작 불쌍해서 살려줬다고요? 아니, 저랑 장난하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거든요.”

“그게 무슨..... 확실히 말씀해 주세요. 일단 데려오기는 했지만, 위험한 자들을 살려줄 정도로 저희가 여유가 있지는 않아요.”


서진영의 손이 허리춤에 걸린 도끼 손잡이로 움직였다.

내 대답에 따라 그들을 치료해 주던가, 아니면 깨어나기 전에 모두 죽일 심산이었다.


“서진영 씨께서는 정신 계열 능력에 대해 아십니까?”

“정신.... 계열이요? 그런 능력도 있나요?”


그녀의 얼굴에 호기심이 깃들었다.

아니, 그녀뿐만이 아니라 3층에 있던 사람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과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말 그대로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입니다. 서진영 씨도 이 사람들 상태가 이상하다는 건 알고 있죠?”

“네. 물론이죠. 저는 처음에 저들이 좀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능력을 사용하길래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주변에 지켜보던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그렇게 싸우고도 이상함을 몰랐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지.


“아무래도 저쪽에 정신 계열 능력자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살려준 겁니다. 뭐, 조종당한 사람에게는 죄가 없잖습니까.”

“으음.... 그건 그런데.... 그럼 치료해줘 봤자 결국 또 덤벼들 거라는 소리 아닌가요? 차라리 죽이는 게....”


그녀의 손이 다시 도끼로 움직였다. 내가 급히 제지하지 않았다면 진짜로 도끼를 뽑을 기세였다.

확실히 아까 리자드맨의 대가리를 찍은 것도 그렇고 참 성질이 급한 사람이었다.


“잠시만요! 다행히 제가 해결 가능합니다. 그쪽에서 부상만 치료해 주세요. 그럼 제가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하죠.”


서진영은 고운 이마를 찡그렸다.

신중히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무슨 답을 뱉을지 이미 알고 있었다.


“....정말이죠? 이 사람들이 조종 받고 있었다는 것과 당신이 이들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그 말.”

“물론이죠. 아니었다면 제가 굳이 이들을 살려뒀을까요?”

“하아.... 좋아요. 그럼 우선 죽지 않을 정도까지만 치료해 드릴게요. 그런 다음 상태를 보고 다시 이야기해요.”


서진영이 손을 까딱거리니 뒤에 대기하던 치료사들이 그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결국 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사실 그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다.

내가 피식 웃음을 흘리자 영백이가 입을 열었다.


-주인님께서는 그녀가 그리할 거라 예상하신 겁니까?

“당연하지. 조만간 이시원이 다시 공격할 게 뻔한데 이건 전력을 보충할 절호의 기회잖아?”

-하긴 그렇군요. 거기다 다 영웅 등급의 능력자이니....


오늘 전투로 죽거나 다친 사상자만 양쪽을 합쳐 최소 100명가량.

부상자야 치료사가 해결한다 해도 죽은 사람의 빈자리는 그리 쉽게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특히 영웅의 빈자리는 성호처럼 전투 센스가 뛰어난 자라도 나타나지 않은 이상 일반 직업으로 채우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휴우.... 일단 최소한의 치료는 끝났습니다. 이제 죽을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럼 그들이 깨어나면 다시 불러주시죠.”


잠시 후 치료를 끝낸 치료사들과 서진영이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3층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도 몇 빼고 전부 그들을 따라 내려간 걸 보니 중요한 회의라도 할 모양이었다.

남은 세 사람은 은근슬쩍 나를 바라보는 걸 보니 딱 봐도 목적이 감시였다.


“아직 나를 믿을 수 없다 이거지? 좋아. 그럼 내 실력을 보여 줄 수밖에.”

-그런데 주인님, 왜 거짓말을 하신 겁니까? 주인님께 정신 조종을 해제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야. 나한테는 정말 그런 능력이 있거든.”

-정말이십니까?

“그래. 단지, 그게 생존 게임의 시스템이 준 능력이 아니라서 그렇지.”


나는 제일 가까이에 있던 중년인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정신을 집중하자 몸에서 빠져나온 미세한 오러 줄기가 손끝을 타고 중년인의 머릿속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자, 어디에 숨어 있는 거냐. 어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살아 있는 것처럼 머리 이곳저곳을 뒤적이던 오러가 이내 목표물을 발견하고 내게 신호를 보냈다.

오러가 찾은 목표물은 다름 아닌 이시원이 머릿속에 심어 둔 마나였다.


“옳거니! 아직 능력을 미숙하게 다뤄서 그런지 빤히 보이는 곳에 숨겨뒀구나.”


나는 세밀하게 오러를 컨트롤해 그 녀석의 마나를 뒤덮은 다음 다시 밖으로 빼냈다.

그러자 깊게 잠들어 있던 중년인이 인상을 찡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으음.... 여, 여기는....”

“아저씨, 정신이 드십니까?”

“누구.... 아! 너, 너는 아까 그 괴물..... 어? 그거 꾸, 꿈이 아니었어?”


중년인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조종 받을 당시의 기억이 꿈인 줄 알았는데 현실을 자각하며 혼란을 겪은 모양이었다.

나는 그가 진정하도록 가만히 내버려둔 채로 다음 사람을 똑같이 작업했다.


“어억!! 여... 여기는 어딥니까? 으윽!! 분명 나는....”


오랜만에 해서 제대로 될까 싶었는데 하나둘 깨어나는 사람을 보니 다행이었다.


“예, 예. 혼란스러우실 테니 쉬고 계세요. 줄은 나중에 풀어드릴게요.”


그러고 보면 현재의 나는 준호 아저씨가 만들어준 거나 다름이 없다.

내가 이렇게 오러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아저씨의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었기 때문이니.

그게 아니었다면 10년 동안 나를 생존시킨 이 ‘특별한 재능’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생존자 중 유일하게 오러가 바탕이 되는 기술이라면 무엇이든 따라 할 수 있는 괴물의 재능.


그 재능이야말로 영백이가 있기 전 나를 증명하는 근본적인 힘이었다.

다만 너무 늦게 깨달은 탓에 성장이라는 꽃이 완전히 개화되기도 전에 목숨을 잃었지만.


“하아.... 좋아. 이제 몇 사람 안 남았네.”

-괜찮으십니까? 땀을 많이 흘리십니다.

“아직은 괜찮아. 이게 생각보다 집중이 필요한 작업이라서 그런 것뿐이야.”


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계속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상황 설명을 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그러니까 우리가 조종 받고 있었다는 겁니까? 그 이시원이라는 작자한테? 허....”

“이시원이 그랬는지는 저도 모르죠. 그래도 하나같이 이시원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녀석이 맞긴 한가 보네요.”

“그 썩을 녀석이...! 내 일행들을 죽인 것으로도 모자라서 나까지....”


깨어난 사람들은 이내 이시원의 이름을 곱씹으며 분노를 터트렸다.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니 이들은 그 녀석이 영역을 확장하며 공격한 다른 일행의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그 녀석에게 제대로 농락당한 것이다.

일행을 죽인 것으로도 모자라서 핵심 전력인 이들을 대신 싸워줄 장기 말로 쓰고 있던 거니까.


“자 다 됐습니다!”


모든 작업을 끝내고 나니 벌써 1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나는 집중하느라 결린 어깨를 두드리며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한 그들에게 물었다.


“혹시 어디 이상이 있거나, 머리가 아직 개운하지 않은 분 있습니까?”

“저.... 강유성 씨라고 하셨나요? 이상은 없는데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젊은 남자였다. 그는 감사함과 혼란이 공존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예, 편하게 물어보세요.”

“저희를 이시.... 아니, 그 자식으로부터 구해주신 게 강유성 씨가 맞으시죠?”


두말하면 잔소리.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해 3시간 동안 떠들고 싶었다. 허나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맞습니다. 어쩌다 보니 운이 따라줘서... 흠흠! 뭐, 사실 저였으니 가능한 일이긴 했지만요. 아, 아! 너무 감동한 표정은 짓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 아, 예! 늦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목숨을 건졌습니다.”

“아하하! 뭘 그런 걸 가지고. 괜히 은혜 갚겠다고 그러시면 오히려 제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꼭! 갚겠다면야....”


다행히 나와 대화를 나누던 남자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그는 내 말뜻을 단번에 이해했는지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물론 은혜를 갚아야죠! 혹시 저희가 은혜를 갚을만한 일이 있을까요? 필요하신 일이라도....”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뭐, 마침 필요한 게 있기는 한데....”


내게 은혜를 갚아야 하는 사람은 총 9명.

내 기억으로는 2명이 더 있던 거 같은데, 늪에 숨겨둔 탓에 도망칠 당시 그들까지 챙기지 못했나 보다.

그래도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영웅의 기록을 남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지.


“여러분은 전부 영웅 능력자시죠?”


드디어 기다리던 달콤한 보상을 확인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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