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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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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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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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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8화

DUMMY

강유성이 A-7이라 이름을 지었던 건물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나무 위.

그곳에 천으로 어깨까지 오는 머리를 뒤로 묶은 이시원이 꺼림칙한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이상해.... 도대체 그는 왜 안 나오는 거지? 그곳은 숨는다고 해서 생존이 가능한 장소가 아닐 텐데.”


이시원이 강유성을 기다린 것도 벌써 10일째였다.

그런데 수하들까지 시켜 건물 입구를 봉쇄했음에도, 무슨 일이라도 난 건지 감감무소식인 상태였다.

분명 탐색 능력자들이 흔적을 확인했기에 그가 안으로 들어간 건 확실하건만.


“설마 괴물들에게 죽은 건..... 아니야. 그 정도로 무모한 선택을 할 사람은 아니었어. 분명 아직 살아 있는 게 분명해.”


이시원은 김철원이라 알고 있는 강유성을 높게 평가했다.

허나 단순히 그가 보여 준 압도적인 전투 능력 때문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마지막 순간에 폭발을 이용해 도망친 것과 그 사이에 보물까지 노린 것을 보고 그런 판단을 내렸다.


“위험한 자야. 반드시 잡아서....”

“대장!!”


그때 늪을 헤치고 나타난 오주현이 말을 걸었다.

이시원은 그녀를 보고 나무에서 내려와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주현 씨, 제가 지시했던 일을 해결하셨습니까?”

“그게.... 하긴 했는데 워낙 반항이 심해서 상태가 안 좋아. 대장이 붙여준 치료 능력자가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을 거야.”

“잘했습니다. 그 녀석들은 어차피 희생양으로 사용할 놈들이니 죽지만 않으면 됩니다.”


오주현은 떨떠름한 얼굴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이시원을 쳐다봤다.

무언가 말하기를 망설이는 눈치였다.


“저... 대장. 그런데 그 짓을 언제까지 계속할 생각이야? 이제 일행들도 늘어났으니 그만해도....”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시원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오주현.”


평소와는 다른 그의 차가운 목소리.

주변 분위기가 가라앉자 오주현이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어, 어?”

“내가 왜 1구역에서 너를 유일하게 살려 준 건지 잊은 건 아니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내가 널 죽이기를 원하는 건가.”

“....미안. 그런 게 아니라 아무리 적이라 해도 너무 잔인한 거 같아서....”


오주현과 이시원 두 사람은 다른 일행들 몰래 한 가지 비밀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시원이 부여받은 고유 능력 ‘현혹’을 이용해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큭, 내가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나를 따르는 저 무능력한 사람들이 과연 아직까지 살아 있었을까?”

“그건.....”

“늪의 주인이 나타났을 때 저들의 목숨을 살린 게 누구지? 바로 나다. 내 종들이 아니었다면 전부 죽었을 거다.”


그런데 현혹은 좋은 능력인 대신 그만큼 사용에 제약이 많은 능력이기도 했다.

한 번에 조종할 수 있는 숫자에도 제한이 있었고, 현혹을 걸기 위해서는 그 상대의 정신이 완전히 붕괴되어야 했다.


그래서 이시원이 자신의 비밀을 아는 1구역의 일행들을 모두 죽일 때도 오주현만은 살려둔 것이다.

자신의 비밀을 알면서 명령을 내리면 움직여줄 사람이 필요했기에.


“알아들었으면 그만 가보세요.”

“....응.”


이시원은 눈을 가늘 게 떴다.

그는 자리를 떠나는 오주현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김철원 그자만 내 종으로 만들면..... 슬슬 오주현을 대신할 새로운 사람을 구해야겠군.”



* * *



거미 누린내가 진동하는 계단.

나는 그 계단 끝에 자리를 잡은 채 10일 동안 해왔던 것처럼 거미 사냥을 기계처럼 반복하는 중이었다.


-주인님! 쉴 틈이 없습니다! 아래에서 녀석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아...!! 나도 알아!!”


파각!!


“끼에에엑!!”

“벌레라서 잘 죽지도 않아, 그렇다고 경험치를 특별히 많이 주는 것도 아니야.... 또 숫자는 왜이리 많은 건지.”


5일 차부터는 녀석들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조차 잊은 채 검을 휘둘렀다.

식사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16시간은 거미 괴물을 죽이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죽여도 죽여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주인님, 괴물 녀석들이 물러날 생각인가 봅니다. 동족의 시체를 회수해 가고 있습니다.

“하아.... 드디어 오늘 하루도 끝났나.”


영백의 말에 그제야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 참았던 숨을 터트렸다.

아래를 보니 계단 가득 쌓인 괴물의 시체를 그 녀석들의 동족이 입으로 물고 하나씩 아래로 데려가고 있었다.

아마 그게 아니었다면 진즉에 계단을 가득 채운 시체 때문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는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자리에 주저앉아 천장을 보며 몸을 누였다.

하루 종일 검을 휘둘렀더니 손끝부터 시작해 삭신 전체가 지끈거리며 쑤셨다.

그런 점에서 E등급 영웅 중 처음으로 ‘하야스’를 선택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자가 치유 능력이 아니었다면 이런 미친 짓거리도 하지 못했을 테니까.


“지겹다 지겨워. 도대체 언제까지 누린내를 맡으며 거미만 잡아야 하는 건지....”

-그래도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레벨을 많이 올리시지 않았습니까.

“하긴.... 처음에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지금은 꽤나 손쉬워졌으니까. 그래도 지겨운 건 마찬가지야.”


현재 내 레벨은 49.

확실히 어려웠던 만큼 보상 또한 달콤했다.

49라면 준호 아저씨처럼 이벤트 구역만 돌아다니지 않는 이상 3구역에서는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레벨이었다.


-제 생각에는 내일쯤이면 1층은 돌파하실 정도로 성장하실 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보호막 장갑을 이용하면 너 말처럼 가능할지도 모르지. 사냥이 아니라 길을 뚫는 거쯤이야 더 손쉬우니까. 하지만....”


분명 9일 차까지만 해도 어서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누린내로 범벅된 공기가 아니라 신선한 공기도 들이켜고 싶었고, 밖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매우 궁금했으니까.

그런데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더 성장할 기회가 남았는데, 굳이 밖으로 나가야 할까? 어차피 당장 구역을 넘을 게 아니라면....”


이곳은 아무리 많이 죽여도 며칠이면 전부 괴물들이 리젠되는 시스템.

내가 계속 사냥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식량이 바닥나기 전까지는 끝없는 반복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사냥터는 없었다.


-저는 단지 주인님에게 도움이 되는 의견을 제시할 뿐입니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주인님의 몫입니다.

“흐음.....”


마침 식량도 아직 10일 정도는 먹을 만큼 남아 있는 상태였다.

거기다 레벨이 꽤 오른 만큼 이제 사냥도 안정적. 더 이상 죽는 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선택지는 두 개.

지겨움을 감수하며 빠른 성장을 노리느냐, 아니면 밖에 나가 원래 계획대로 움직이느냐.

조금 걸리는 것이라고는 이시원 일행이 나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인데.


“10일은 너무 길어. 그 사이에 이시원 그 자식이 뭔 짓을 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3구역의 보스를 잡으려면 나 또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그 준비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5일로 하자. 대신 거미 괴물이 아니라 더 강한 녀석들을 사냥하는 거지. 어때?”

-괜찮으시겠습니까? 또다시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주인님께서는 이제 막 1층 난이도에 적응하신 상태입니다.


저 녀석이 웬일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걸까.

나는 영백이의 괴기한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목숨? 그딴 거에 연연했다면 애당초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도 못 했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몰라?”

-....이왕이면 주인님의 인생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이시길 바랍니다.


영웅들조차 고꾸라지는 생존 게임에서 서기관이 생존한다는 건 말 그대로 도박에 가까운 일.

그랬기에 난 항상 목숨을 내놓고 전부를 거는 올인 배팅이 익숙했다.


“도박에서 목숨은 원래 내놓고 하는 거야.”



* * *



거미들이 방심한 이른 새벽 시간.

나는 그 틈을 노려 은밀히 아래로 내려와 2층에 진입했다.

그리고 어느덧 오늘이 벌써 2층 사냥 4일 차가 되던 날이었다.


“영백아. 지금이라도 창문으로 도망칠까?”

-4일 전, 당당히 목숨을 걸었다는 말과는 너무 다른 태도이십니다. 상당히 추하십니다.

“....말을 말자.”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분명 탈출구를 찾기 위해 2층에 들어온 거까지는 좋았다.

운이 좋게도 그곳에 거주하던 녀석들이 2구역에서 만난 우루스보다 덩치만 조금 더 큰 붉은 우루스라 상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문제는 바로 오늘.

피나는 반복 사냥 끝에 드디어 2층 절반을 소탕하고, 잠시의 여유가 생겼을 때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평소였다면 얌전히 휴식을 취했겠지만, 밖과 연결된 창문을 보니 잠시 눈이 돌아갔나 보다.


“크와아아악-!!!”


아무리 몰랐다 해도, 2층 준보스의 영역인 방에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들어갔던 것을 보면 분명히 미쳤던 게 확실하다.


“으아아!!! 왜 이딴 곳에 저런 괴물이 있는 거냐고!!”

-그러게 제가 위험하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덕분에 사냥은 고사하고 살기 위해 2층 전 구역을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뒤에서는 그 괴물과 100마리도 넘는 우루스들이 나 하나를 잡기 위해 미친 듯이 쫓아오고 있었다.


쿠웅! 쿠웅!


덩치가 커다란 녀석들이 우르르 움직이니 당장이라도 건물이 무너질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이러다 진짜 2층이 통째로 무너질지도 모른다.

3구역의 건물은 생존 게임의 영향으로 조금 내구성이 뛰어난 거지, 2구역 건물처럼 무적은 아니었으니까.


“안 되겠다! 일단 계단으로 가자!”

-주인님! 지금 시간이면 계단에 거미 괴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도망도 칠 수 없습니다.

“나도 알아! 아는데.... 방법이 없잖아!”


차라리 거미 괴물들을 뚫고 도망치는 걸 노리는 게 낫지, 저 무식한 놈들을 상대하는 건 사양이다.

나는 몸을 내던지듯 구르며 힘겹게 도착한 계단 문손잡이를 잡으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쿠구구궁!!


방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층 전체가 흔들렸다.

순간 나조차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거센 흔들림이었다.


“....어? 설마 아니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불길함. 급히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니, 2층 준보스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녀석이 들고 있던 무기는 나를 노렸던 건지 땅에 박혀 있는 상태였다.

그것도 도끼날 반이 안 보일 정도로 아주 깊게.


“야, 너....”

“크어어억....!!”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건 적의보다 당혹스러움.

땅에 박힌 도끼를 중심으로 서서히 균열이 생기더니, 아차 하는 순간 2층 전체로 균열이 퍼져 나갔다.

그 모습이 꼭 어릴 적 겨울에 호수에 들어가 뛰놀다가, 무게를 견디지 못한 빙판이 갈라지는 것과 흡사했다.


“저 멍청한 새끼가...!”

-주인님, 제 예상대로라면 층이 무너지는 건 3초..... 지금 무너집니다.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이럴 게 아니라 빨리 계단으로.... 어, 어!!”


재빨리 계단으로 손을 내뻗었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분명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였는데, 키가 작아지는 느낌과 함께 그 거리가 점점 벌어졌다.

나는 그렇게 1초가 더 지난 뒤에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젠장!! 보호막 전개 최대치로!!”


잠시 허공을 난다는 느낌과 함께 몸이 1층을 향해 떨어지고 있던 것이다.

다행히 한 층 차이다 보니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아직 진짜 문제가 남았다.


“키에에엑?”

“캬하학-!!”


떨어지는 건물의 파편 빈틈을 타고 고개를 내미는 수백 마리의 거미들.

표정을 읽을 수는 없지만, 언뜻 보기에도 갑자기 집이 무너지자 매우 화가 난 듯 보였다.

녀석들은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듯 머리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떨어지는 나를 발견하고는 독이빨을 내밀었다.


“....억울하네. 나 아닌데.”

-그게 지금 중요합니까? 잠시 후면.....


콰아아앙-!!


층 전체가 무너져 내린 만큼 요란한 소리와 함께 먼지 구름이 시야를 가렸다.


“크흡!”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지금은 괜찮은데... 잠시 뒤에도 괜찮을지는 모르겠다. 젠장! 거미한테는 위장술도 안 먹히는데 큰일이야.”


긴장감으로 손끝이 떨려온다.

잠시 시간을 벌어준 먼지가 사라지면, 홀로 괴물들 사이에 고립된 채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판이다.

아무리 매사에 긍정적인 나라 해도 지금 상황은 절망 그 자체.


“크르르...!! 아투나! 부하라!!”

“키에에엑-!!”


먼지가 사라지니 나를 중심으로 괴물들이 명백한 적의를 보내왔다.

석상 괴물과 자이언트 엔트처럼 서로 사이라도 나쁘면 희망이라도 보일 텐데, 눈빛을 보니 두 괴물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주인님....

“영백아, 이래죽나 저래 죽나 똑같겠지?”

-이왕이면 살아남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럼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거 같다.”


머리를 아무리 굴려 봐도 떠오르는 탈출구는 단 하나.

나는 남은 마나 중 절반을 오러로 바꾸어 검에 미어터질 정도로 가득 담아냈다.


“미친 짓 한 번만 더 하자.”

-주인님, 설마.....

“2층에 내려올 당시 3층을 슬쩍 봤는데 거기에 유령 괴물들이 있는 거 같더라고. 혹시 알아 그 녀석들이 나를 도와줄지?”

-....완전히 미쳐버리셨군요.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그 방법뿐이야.”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에는 직접 3층과 연결된 천장을 부순다. 그게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나 또한 그 방법이 미쳤다는 건 알지만, 다가오는 괴물들을 보니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꽈아악!


그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나는 검을 강하게 쥐고 잠시 두 눈을 감았다.

남은 마나 절반을 사용한 만큼 기회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내면에 숨어 있던 끈질긴 독기를 불러일으켰다.

그 독기는 나를 더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 집중력을 통해 검에 담긴 오러를 최대한 다듬었다.


-주인님!!

“쓰읍!! 하아압!!!”


부아아앙!!


밝은 빛을 내뿜으며 천장을 향해 쏘아진 오러윙.

그 모습은 2구역에서 잠시 사용했던 불안정한 오러윙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완성형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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