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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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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4.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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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4화

DUMMY

“백부장님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주변 시선이 따끔합니다만.... 이러다 도망치기도 전에 목이 잘리겠습니다.”

“아,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너희는 내 말만 들어. 다른 놈 말은 절대 듣지 말고! 알았어?”


내가 짐을 모두 챙긴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그때.


“야! 거기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냐?”


아이, 아니 조금 어린 소년이 씩씩거리며 내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그 녀석은 검은색과 금색이 섞여 고급스러워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딱 봐도 귀족처럼 보였다.

나는 단번에 그 녀석이 안토니아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충성. 지휘관님 나오셨습니까.”

“뭐 하는 짓이냐니까? 내 말 안 들려?”

“기습 작전에 나서기 전에 병사들 상태를 미리 정비하는 중이었습니다.”


나오는 대로 말하기는 했으나 생각보다 완벽한 답변이었다.

정상적인 지휘관이라면 고생한다며 어깨라도 두드려줄 만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토니아는 정상이 아니었고 상식이 통하는 녀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적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네가 책임질 거야? 내가 막사에 숨어 있으라고 한 말 못 들었어? 너 뭐 하는 새끼야!”


안토니아의 무례한 언행에 영백이가 희죽 미소를 지었다.


-평소 주인님께서 제게 하시는 언행과 흡사합니다. 그가 주인님의 동생이 아닐지 추측됩니다.

“까불지 말고....”

“뭐? 지금 나한테 한 소리냐?”

“....아닙니다.


막사에 숨어 있나, 여기서 조용히 떠드나 무슨 차이가 있다고 저러는 건지.

애당초 적진에 숨어들어와 요새에서 별로 떨어지지도 않은 이 중턱에 막사를 친 것부터 잘못된 게 아닐까.


조용히 숨어 있다 기습해도 모자랄 마당에 이런 미친 짓이나 하고 있으니.

그리고 영백이 저 자식은 왜 옆에서 깐족 되는 건지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바로 해산시키겠습니다.”

-꼭 지금 주인님의 모습이 저의 평소 모습을 보는 거 같습니다. 반성하십시오.


하지만 당장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안토니아 뒤에 서 있는 기사들이 위협적으로 번쩍이는 검을 꺼내든 상태였다.


“너, 조심해! 기습 계획이 코앞으로 다가온 게 아니었다면 가만 안 뒀을 거야! 알았어?”

“예. 지휘관님의 넓은 이해심에 감사하겠습니다! 분명 지휘관님께서는 이번 계획도 훌륭히 성공시키실 겁니다!”

“흠! 알면 됐다!”


안토니아는 입 발린 아부에 만족했는지 몸을 돌려 자신의 막사로 돌아갔다.

그가 떠나자 긴장한 채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파샨이 입을 열었다.


“허유.... 정말 죽을 뻔했습니다! 백부장님, 그럼 병사들을 다시 막사로....”


그런데 그가 입을 연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


“아니, 뭔 소리 하는 거야? 지금 당장 도망쳐도 모자랄 판에 병사들을 왜 해산시켜! 너 제정신이야?”

“예? 아... 아니 왜 저한테 그러시는지....”

“십부장이면 똑바로 하라고! 어쭈? 대답 안 해?”

“죄, 죄송합니다!”


나는 안토니아와 영백이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불쌍한 파샨에게 풀었다.

그렇게 한바탕 지르고 나니 그제야 다시 마음이 차분해졌다.


-역시 주인님입니다. 만약 귀족으로 태어나셨다면 훌륭한 악덕 귀족이 되셨을 겁니다.

“너도 그만하고 입 닫아. 지금은 쓸데없는 곳에 쏟을 정신이 없으니까.”


약속된 기습 계획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시간 정도.

문제는 그 전에 기습을 당하는지, 아니면 요새로 가는 중에 기습을 당하는지 아직 알 수가 없다는 것.


‘그 타이밍을 미리 알아야만 도망치기 수월할 텐데....’


이럴 때 보면 상세 열람에서 절미를 소환할 수 없다는 게 참 아쉬운 일이다.


“그냥 무작정 도망부터 쳐야 하는 건.... 음?”


그때 내 눈에 조금 이상한 게 들어왔다.

울창한 숲과 연결된 주둔지 구석 자리에 초록색 로브를 입은 누군가가 몸을 낮춘 채 숨어 있었다.

그런데 그 위장술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하마터면 그대로 놓칠 뻔했다.


“야, 파샨.”

“예! 백부장님.”

“너 지금 제일 실력 뛰어난 놈 세 명 데리고 저쪽 길로 가 있어. 최대한 은밀하게. 할 수 있겠냐?”


내가 가리킨 장소는 로브인이 숨어 있는 길목 바로 뒤였다.


“예? 아, 가능할 거 같습니다. 근데 그러다 괜히 지휘관님에게 걸리시면....”

“출발.”

“....예.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파샨이 은밀히 떠난 뒤 나는 먼 산을 바라보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계속 로브인의 움직임을 체크 했다.

그런데 그자는 우리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주둔지보다는 정상으로 가는 길목을 빤히 쳐다보는 게 무언가 이상했다.


-어쩌실 생각입니까?

“딱 봐도 수상한 녀석이잖아. 붙잡아야지. 혹시 알아? 저 자식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알려줄지. 그럼 슬슬 가보자.”


전쟁이라면 당연 적진을 탐색하는 정찰병이 있어야 하는 법.

나는 저 위장술을 펼친 자가 적지에서 기습하기 전 정보를 캐내기 위해 보낸 정찰병이라 생각했다.


“너희는 잠시 여기서 대기해.”

“예! 백부장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린 뒤 파샨이 그랬던 것처럼 은밀히 몸을 움직였다.

다행히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그 녀석은 내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아직 모르는 눈치였다.


그렇게 서로의 거리가 불과 10m 정도 남았을 때쯤.


스르릉.


조용히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런데 날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투박한 검이라 미약한 소음이 났다.

로브인은 그 소리를 들은 듯 고개를 휙 돌리더니 나를 쳐다봤다.


“어, 엇! 이런.... 에잇!!”

“....젠장! 어딜 도망치려고! 파샨, 저 자식 잡아!”


녀석의 반응은 아주 재빨랐다. 조금의 지체도 없이 바로 몸을 일으켜서 도망치는 게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그러나 녀석에게는 안타깝게도 뒤는 이미 병사들로 막힌 상태였다.


“멈춰라! 괜히 움직였다가 험한 꼴 당하지 말고.”

“크... 크윽!”

“흐흐, 백부장님! 제가 잡았습니다! 이제 어찌할까요?”


로브인이 포기한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후드 부분을 벗더니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책임자입니까? 저는 적군이 아닙니다. 검을 치워주십시오.”

“그래, 처음에는 다 그렇게들 말하더라. 몇 대 쥐어 터지기 전에는 말이야. 파샨, 우선 이 녀석 몇 대.....”

“정말입니다! 믿어주십쇼. 저는 다인 2군에 속한 정찰병입니다!”


진짜로 때리는 줄 알고 겁에 질린 남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뱉었다.


“다인? 그러니까.... 우리를 감시하던 네 녀석이 다인 왕국 소속이라고? 우리와 같은?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헛소리를 해도 적당히 해야 속아주기라도 하지.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믿어 줄 거라 생각한 걸까.

하지만 남자의 표정은 겁에 질렸을지언정 눈빛이 흔들리지 않았다.


“....예. 정말입니다. 기회만 주신다면 제 소속을 증명할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하아.... 이건 또 무슨. 그럼 왜 몰래 숨어서 감시하던 거지? 아니, 그 전에 안토니아 지휘관도 이 사실을 아는 거냐?”


절대 안토니아가 한 짓은 아니었다.

그 정도 머리도 안 되는 건 물론이거니와, 그랬다면 백부장인 내게 귀띔이라도 주었을 것이다.


“그, 그게..... 모르실 겁니다. 그리고 감시한 건 맞지만, 제가 감시한 건 주둔지가 아니라 적군의 동태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머리가 복잡해진다.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이 녀석이 아무 말이나 짓거리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때 가만히 있던 파샨이 입을 열었다.


“저... 백부장님. 이 녀석 아니, 이자의 말이 거짓은 아닌 거 같습니다.”

“어째서?”

“제가 백부장님 밑으로 들어오기 전에 정찰병이었잖습니까.”


그러고 보니 그런 기억이 있기는 했다.

파샨은 군에서 7년을 있었는데, 그중 특수 부대에서 보낸 5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2년은 정찰부대에 속해 있었다.


“이자의 옷에 새겨진 고유 번호와 특이하게 생긴 단검까지. 전부 저희 다인 왕국 정찰부대에서 쓰는 물품입니다.”

“확실해?”

“예, 확실합니다.”


파샨은 거짓말을 할 위인이 못 됐다. 당연히 할 이유도 없거니와.

그럼 이 남자가 뱉은 개소리가 진짜라는 소리인데.


나는 눈을 매섭게 부라리며 그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러면서 슬쩍 검을 들어 위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길게 말하는 거 싫어하니까 짧게 가자. 왜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이곳에서 적의 동태를 살폈던 거냐?”

“히, 히익!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그러니까 아는 것만이라도 말하라고.”

“.....제가 파견 나오기 전에 듣기로는 샨시아 요새의 병사들이 이곳을 기습할 거라 했습니다.”

“잠깐. 기습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그런데도 무모한 작전을 펼치는 안토니아를 말리지 않았다?

지휘부에서 그런 판단을 내렸다면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를 희생시켜서 더 큰 이득을 취하려 했거나....


“아!”


머릿속이 번쩍이며 한 가지 그림이 그려졌다.

나는 그 그림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남자의 멱살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다른 군은!”

“예, 예?”

“우리 말고 다인 왕국의 다른 군이 이 근처에 있냐고!”

“그, 그건... 아! 제 동료에게 경계 지역에 있던 2군 절반이 은밀히 어디론가 움직였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그게 이곳이냐?”

“그것까지는 저도 잘....”


바로 그거였다. 지휘부에서 안토니아의 황당한 작전을 허용해준 이유가.

나는 멱살을 잡았던 남자를 바닥에 내팽겨 치고 어질어질한 머리를 부여잡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백부장님! 괜찮으십니까?”

“.....젠장. 파샨, 아무래도 우리 큰일 난 거 같다. 안토니아 저 개자식 때문에 우리가 희생양으로 선택된 거야.”

“예? 그게 무슨 소리신지....”


적군은 이미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설사 몰랐다 해도 다인 왕국 쪽에서 어떻게든 알려주었을 테니까.


‘말톤 이 자식.... 나한테 너무 어려운 임무를 줬잖아.’


우리를 이곳에 보낸 다인 2군이 노리는 것은 아마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샨시아 요새.


그들은 요새의 병사들이 우리를 치기 위해 나오면 근처에 숨어 있다가 그 빈 성을 쉽게 가져갈 생각인 거다.

군 입장에서야 수백 명의 병사쯤이야 희생된다 해도 요새를 얻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니.

설사 실패하더라도 큰 리스크도 없고 말이다.


뿌우우우우우-!!


바로 그때, 주둔지에서 다급한 뿔 나팔이 울려 퍼졌다.


“어? 백부장님! 뿔 나팔이 울렸습니다! 저건 적군이 나타났다는 신호입니다!”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나.”


조금의 쉴 틈도 없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을 보니 완전 무장 상태의 적군이 내려오는 중이었다.

언뜻 봐도 길목이 빼곡히 들어찬 게 최소 수천 명은 넘는 대군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들의 목적지는 우리가 주거하던 주둔지.


“백부장님! 어서 명령을....”

“젠장. 저렇게 대놓고 움직인다는 건 이미 도망칠 길목을 틀어막았다는 건데.... 이렇게 된 이상은.... 이봐 너!”


내 외침에 소란스러워진 틈을 타 도망치려던 남자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예? 저, 저 말씀입니까?”

“너 정찰병이라 했지? 지금 어디로 가려던 거냐? 적군의 동태를 알았으니 보고를 하러 갈 거 아니야.”

“그게.... 이 근처에 저희 부대원들이 대기 중입니다. 통신 마법사가 있어서 그에게 정보를 주는 게 제 역할입니다.”

“좋아. 그렇단 말이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머릿속에 촤르륵 계획이 세워졌다.

우선 이 남자의 일행이 있다는 그곳으로 도망치는 게 생존하는데 제일 가능성이 높았다.

나는 곧바로 파샨에서 병사들을 불러오라 지시한 뒤, 영백이를 쳐다봤다.


“영백아, 네가 봤을 때는 어때?”

-옳은 판단이십니다. 하지만 주인님께서는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계십니다.

“내가? 뭘....”

-이 세상은 지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계급 사회입니다.


그 정도는 나도 잘 알고 있다.

이미 라스테인을 통해 충분히 경험한 일이니까.


-안토니아라는 귀족을 버리신다면 설사 도망치시더라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를 데려가셔야 합니다.

“....젠장. 하필 그 새끼를 데려가야하다니.”


짜증나지만 틀린 말이 아니었다. 말톤의 기억에서도 지휘관을 버린 병사가 살아남은 적은 없었다.

나는 입술을 깨물고는 마침 병사들을 데려온 파샨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파샨!! 너는 이 녀석을 따라 먼저 출발해!”

“예? 그럼 백부장님은요?”

“나는 안토니아 그 녀석을 챙겨서 뒤따라갈게. 그러니까 절대 죽어서는 안 된다! 다른 병사들도! 할 수 있지?”

“아,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토니아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건 임무를 깨는 것.

나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먼저 병사들을 출발시켰다. 그리고는 곧장 적군이 다가오는데도 어쩔 줄 몰라 하는 안토니아에게 달려갔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사밀 경! 분명 자네는 적들이 모를 거라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너무 방심한 거 같습니다. 주변을 더 경계하고, 정찰병을 투입시켰어야 했는데....”

“지금 그딴 변명이 뭔 소용이야!! 당장 지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내라고!”


지휘관이면서도 지휘는커녕 소리만 빽빽 지르는 꼴통 자식.

말톤의 감정도 어느 정도 내게 넘어온 상태라 그 녀석이 너무 밉게 느껴졌다.

그는 저 멍청이 때문에 아끼던 병사 수십 명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안토니.... 아니, 지휘관님!”

“어, 너는 아까 그 자식이잖아? 넌 적이 쳐들어왔는데 어디에 갔다가 이제야 오는 거냐!”

“그보다 빨리 도망치셔야 합니다!”

“....도망치라고? 도망치면 공로를 세울 수 없는데....”


이 와중에도 공로를 세울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참 욕심이 많은 녀석이다. 나는 심호흡을 해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갈길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저를 믿고 따라오시면 제가 책임지고 공로를 세우게 해드리겠습니다.”

“고작 백부장 따위인 네깟 녀석이 뭘 안다고....”

“3분 안에 적군이 주둔지에 도착할 거고, 그럼 공로고 뭐고 전부 끝입니다. 선택하십쇼. 저를 따라올 겁니까, 아니면 적군한테 붙잡힐 겁니까.”


상황이 급해 나도 모르게 조금 무례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기사들이 검을 뽑아 들었다. 명령이라도 떨어지면 단칼에 나를 베어낼 심산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 안토니아가 먼저 손을 저었다.


“....너 그 약속 진짜지? 거짓말이면 너는 물론이거니와 너와 연관된 모든 자의 목을 벨 것이다.”


치사하게 다른 사람까지 들먹이기는.

그래도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제17 특수 부대 소속 백부장 말톤. 제 이름과 직위를 걸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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