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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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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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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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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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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1화

DUMMY

“키에에엑-!!”


머리에 뿔이 달린 리자드맨이 괴성을 질렀다.

그게 신호였는지 나를 둘러싸고 있던 녀석들이 주춤거리며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저 자식 그때 그 녀석 같은데....”

-누굴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 뿔 달린 녀석 말이야. 내가 처음 3구역에 들어왔을 때 만난 적이 있거든.”


습관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저 괴물 자식.

훗날을 생각하며 기억했던 그 리자드맨 녀석과 하는 행동이 판박이다.

그런데 하필 수백 마리가 넘는 괴물들을 끌고 내 앞에 나타난 녀석이 그놈이라니 운명의 장난인지 싶다.


“끼에에...”

“어딜!”


서-걱!


나는 단칼에 덤벼드는 괴물의 몸통을 베어낸 뒤 멀찍이 후방에서 구경하는 그 녀석을 마주 봤다.

자세히 보니 녀석도 나를 기억하는 눈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재수 없는 웃음을 실실 흘리며 나를 쳐다볼 이유가 없을 테니까.


“....안 되겠다. 도망치기 전에 저 자식은 잡고 가야겠다.”

-주인님, 너무 위험합니다. 이미 10분을 지체하셨습니다. 이러다 완전히 포위라도 당하면....

“알아. 그래도 잡아야 해. 지금 보니까 여기에는 정찰대 녀석이 저 자식밖에 없거든.”


굳이 그 녀석을 잡으려는 이유? 복수심이 전부는 아니었다.

리자드맨 부족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건 어디까지나 지능이 높은 상위 계급 리자드맨이 있기 때문.

저 녀석만 잡으면 노예 계층인 최하위 리자드맨 따위야 뭐.


“어쭈? 나를 보고 벌벌 떨면서도 덤벼드는 걸 보니까 너네는 저 자식이 더 무서운가 보다?”


가볍게 발을 구르자 가까이 다가왔던 녀석들이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끼이이....!!”


지금까지 3구역에서 녀석들을 상대하면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이상한 반응이었다.

노예 상인, 사우스의 직업 특성이 발동되며 [노예] 계급인 녀석들이 내게 극도의 두려움을 느낀 탓이다.

지금 반응만 본다면 만약 정찰대 녀석이 없었다면 벌써 전부 도망치고도 남았다.


“별것도 아닌 놈들이 까불기는.”

-주인님, 서두르셔야 합니다. 한가하게 떠들 시간이 없습니다.

“....한가하게 떠든 게 아니라, 어떻게 파고들지 고민하고 있던 거라고. 바로 이렇게!!”


파바박!!


늪이 아닌 촉촉한 땅을 박차며 미리 준비했던 대로 아티팩트를 전부 활성화시켰다.

내가 4m를 뛰어올라 비행기가 하강하듯 녀석들의 품으로 파고들자, 화들짝 놀란 녀석들이 막으려 시도했지만.


“쓰읍...!! 으아아아!!! 비켜!!”


사우스의 능력 [윽박지르기]를 사용하자 바다가 갈라지듯 순식간에 길이 뚫렸다.

가뜩이나 나를 두려워하던 녀석들이 공포심이라는 본능을 참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끼에에엑!!!”


그 모습에 놀란 정찰대 녀석이 뒤늦게 명령을 내렸다.

녀석의 웃던 얼굴이 일그러진 걸 보니 매우 다급해 보였다. 하지만 싸움은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


“스읍!! 하아아압!!”


그 짧은 순간 내 정신이 극도로 집중되며 육체에 최적의 동작을 지시했다.

어떻게 검을 휘둘러야 한다는 생각조차 잊었다. 그저 지시에 따라 춤을 추듯 부드럽게 검을 내찔렀다.


푸욱!!


녀석이 재빨리 몸을 피한 탓에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손끝을 통해 느껴지는 짜릿한 감각.

녀석이 뒤로 물러나기 전에 한발 가까이 다가가며 검을 더 깊게 찔러 넣었다.


꾸드득!!


“끄, 끄에엑...!!”

“내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준다고 했지? 그 목숨 잘 받아간다.”


방금 전까지 나를 비웃던 녀석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녀석이 다급히 주변에 있는 리자드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이제는 소용없는 짓이다.

여기서 제일 높은 계급인 정찰대가 당했는데 이제 와서 감히 어떤 녀석이 나서줄까.


“영백아, 어떠냐? 내 완벽한 계획이.”

-주인님, 사우스를 추천한 건 바로 저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게 아니었다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재수 없는 자식.

이럴 때는 그냥 져주는 마음으로 인정해 주면 좋았을 것을.

매번 나한테 주인이라고 부르면서 가만히 보면 진짜 주인 대접을 해준 적이 있나 싶다.


“어쨌든 이 정도면 충분하겠는데? 우리도 그만 가자. 다른 방향에서도 추적대가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절미 소한!”

“캉캉!!”

“절미야, 서진영에게 안내해줘.”



* * *



절미의 안내를 따라가던 내가 걸음을 멈춘 건 그들이 보이는 100m 지점을 남겨두고서였다.


-주인님, 왜 그러십니까?

“왜.... 사람들이 멈춰 있는 거지? 분명 동쪽으로 계속 도망가라고 말했는데.”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왜 저들이 가만히 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절로 고개가 갸웃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서진영 일행이 한가하게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었다.

나는 일행들에게 합류하기 전에 눈을 좁히고 시야를 넓게 둘러보았다.


“어라? 영백아, 숫자가 조금 아니, 많이 늘어난 거 같지 않냐...?”

-확실히 늘었습니다. 최소 300명은 넘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일행이 합류한 거 같습니다.

“저들도 우리처럼 리자드맨을 피해 박 이장한테 가던 건가?”


내가 동쪽으로 움직인 목표가 바로 박 이장의 세이프존이었다.

그 세이프존은 제법 후방에 위치해 미리 준비만 한다면 공격을 방어하기에 최적의 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녀석이 있을 줄이야.


“잠깐. 설마 이시원 그 자식이....”

-숫자로 보아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서두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왠지 모를 불길함과 동시에 머릿속에 켜진 경고등.

나는 그 예측이 아니길 바라며 얼굴에 둘러쓴 복면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저벅저벅.


수백 명이 몰려 있음에도 고요했던 늪에 내 발검을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러자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모두 내게로 향했다.


“어! 유성 씨!”


나를 발견한 서진영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눈빛으로 앞에 서 있는 누군가를 가리켰다.


“....이시원 네 녀석이 왜 여길.”

“그때 제 일을 망쳤던 복면인이군요. 오랜만입니다.”


생존 게임이 아니었다면 연예인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잘생긴 미남자, 이시원.

녀석은 그때 구겨졌던 표정과 달리 나를 보고도 입꼬리를 올리며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 떨떠름한 녀석의 반응에 눈을 가늘게 떴다.


‘저 자식도 박 이장의 세이프존을 노리는 건가? 하지만.... 나머지 일행들은 어디에 두고?’


최소 300명은 될 줄 알았는데 고작 100명이라니.

힐끔 영백이를 쳐다보자, 녀석이 잠시 놀란 눈빛을 띠더니 이내 기괴한 웃음을 터트렸다.


-주인님, 아무래도 전력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을 쓴 거 같습니다. 저 100명 중 50퍼센트 이상이 영웅 직업입니다.

“뭐? 그럼 최소 50명이라고?”

“복면인 씨. 왜 그러십니까?”


이시원은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이 내게는 조금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짧은 시간에 영웅 60명을 모으다니 그게 말이 되는 건지.

그때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진영이 입을 열었다.


“유성 씨,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그보다 무슨 상황인 겁니까? 설마 저 자식들이 공격이라도...”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박 이장? 그 사람에게 가는 거라면 함께하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유성 씨를 기다리고 있던 거고요.”


이시원의 속셈이 눈에 훤히 보였다.

휴전을 넘어 동맹을 원하는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동맹이 아니라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험한 동맹 관계를.


“유성 씨, 어떻게 할까요? 진짜 박 이장이란 분한테 가는 거였어요?”


나는 바로 대답하기보다는 잠시 머리를 굴렸다.

아무리 잠시라 해도 이시원을 믿어도 되는 건지. 그리고 만약 거절하고 싸운다면 우리 쪽이 이길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일단 리자드맨이 더 중요한 적이니, 이시원 저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죠. 괜찮겠습니까?”

“네. 저희 쪽 숫자가 더 많으니까 혹시 문제가 터져도 괜찮을 거 같아요. 유성 씨도 있고요.”

“그럼 더 이상 시간 끌 거 없이 같이 움직이도록 하죠. 이시원 당신도 동의합니까?”


그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일행들을 데리고 먼저 움직였다.

나는 가만히 그를 지켜보다 서진영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후방에서 뒤따라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불리해.”

-싸움이 일어나면 말입니까? 하지만 아무리 상대에게 영웅이 많다 해도 현재 주인님의 능력이시라면....

“알아. 결국 내가 이기겠지. 나는 지금 3구역 한정으로 최강이니까.”

-맞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불리하시다는 건지.


나의 강함은 가까이서 그 모습을 지켜봤던 영백이가 인정할 정도이니 따로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허나 문제는 역시나.


“개싸움으로 들어가면 서진영 일행도 전부 죽을 거야. 그들을 지키면서 싸움에서 이길 자신은 없거든.”

-예? 그런데 왜 함께하자는 제안을 수락한 겁니까?


그 순간 무표정이었던 내 얼굴에 입술이 씰룩이며 참았던 미소가 새어 나왔다.


“이시원 그 자식을 처리할 좋은 기회니까. 거기다 저 정도 전력이라면.....”


생존자의 목표는 결국 구역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금까지야 서진영 일행만으로는 피해가 너무 큰 탓에 망설였지만, 대신 희생해 줄 사람들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 이장도 지금 상황을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그들까지 합류시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지.”

-드디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시간이군요.


지긋지긋했던 리자드맨들과도 이제 마지막 인사를 나눌 시간.

더 이상 그 구역질나는 누린내를 맡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벌써 구역을 넘은 것처럼 마음이 들떴다.



* * *



우리가 박 이장 일행이 자리 잡은 세이프존 근처에 도착했을 때.


“이런 젠장!”


내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어...? 유성 씨, 여기 늪이 왜 붉은색으로.....”


서진영은 건물을 중심으로 붉게 변해버린 늪을 보며 당황해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오직 이시원만이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나는 그 녀석에게 시선을 돌린 채 입을 열었다.


“이시원. 설마 네가 박 이장 일행을 공격한 건 아니겠지?”

“하하! 설마 그럴 리가요. 단지 이럴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을 뿐입니다. 결국 리자드맨이 저희보다 한발 빨랐던 거 같군요.”


이시원은 손을 들어 붉은 늪에 떠다니는 리자드맨의 사체를 가리켰다.

확실히 그게 아니라더라 해도 세이프존이었던 건물이 이곳저곳 박살 난 걸 보니 녀석들의 소행은 맞았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먼저 서진영에게 뒤로 물러나라 손짓했다.


“진영 씨, 아직 녀석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까 뒤로 물러나세요.”

“예? 건물 안에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물러나요?”

“생존자가 있다 해도 이미 다른 곳으로 도망쳤을 겁니다. 남아 있다면 그건 괴물들뿐이겠죠.”


세이프존을 부쉈다면 마법을 쓰는 최상위 객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안 그래도 지친 일행들을 데리고 그런 녀석과 굳이 싸워줄 이유는 없다.

나는 천천히 물러나는 사람들을 지켜보다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이시원을 쳐다봤다.


“뭡니까?”

“저번부터 느꼈는데 변장이 참 서투시군요. 김철원 씨.”

“뭐? 그걸 어떻게....”

“복면을 쓰면 제가 못 알아볼 거라 생각했습니까? 이름까지 바꾸었더군요. 강유성이라 했었나요?”

-주인님, 맞습니다. 너무 조잡한 변장이었습니다.


이때다 싶어 나를 약 올리는 영백이 자식.

나도 모르게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래서 뭐? 지금이라도 그때 했던 싸움이라도 다시 하자고?”

“하하! 역시 그 말투가 잘 어울리시는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이득이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편이라서 말이죠.”

“그 말은 내가 김철원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함께하자는 거냐?”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 건지 모르겠다.

설마 그때 보여주었던 내 모습이 전부라 생각하는 거라면 큰 실수일 텐데.


“예. 다음 구역을 넘기 전까지 동맹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강한 사람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시원은 이제는 먼저 함께 구역을 넘자며 제안까지 했다.

내가 이곳에 오면서 했던 생각을 녀석 또한 했던 거다.

지금 일행의 전력이라면, 그리고 늪의 주인 때문에 중심 방어선이 깨진 지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테니까.


나는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얼굴에 둘러쓰고 있던 복면을 풀었다.


“그래서 힘을 합쳐 보스를 잡은 그다음에는?”


사람들이 물러나 단 둘이 남은 이 공간 주변에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흘렀다.

솔직히 당장 검을 꺼내 들고 서로 공격을 퍼부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나나 녀석이나 그런 하수나 할 법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그저 입꼬리를 올리며 웃을 뿐이지.


“그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이왕이면 서로를 위해서라도 결과는 내는 게 좋겠지만요. 하하!”


절대 자신이 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만만한 저 표정.


“그런 제안이라면 나도 환영이다. 좋아, 3구역을 함께 돌파해 보자고.”


저 자신감이 무너졌을 때 녀석은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그게 너무 궁금해 덥석 녀석의 제안을 물어버렸다.


그런데 녀석은 알고 있으려나.

이건 내가 지고 싶어도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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