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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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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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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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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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에 가려진 진실 (10)

DUMMY

이수철의 주거지와 몸에선 쏟아지는 실종자의 카드와 통장, 신분증, 2주 전 사라진 직장인의 카드, 학생 체크카드도 발견되었다.


“··· 잡범은 아니겠네요.”

-네,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한 이렇게 많이 나오긴 힘들죠.


입이 꾹 닫혀서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를 이 상황을 들을 박지남의 표정이 상상되어서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오지랖인 건 아는데··· 박지남 씨에게 알리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그래야겠죠···.”


끊긴 전화가 에르피아 배경화면이 보이고 다시 검은 화면이 될 때까지도 하얀은 말이 없었다.


멤버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그리고 말을 걸 때까지도.


“아닐 줄은 알고 있었는데···.”


손을 꼼지락거리며 박지남의 담담한 표정은 보는 사람을 힘겹게 한다.


“진짜로 아니라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진짜 묘하네요. 유능한 변호사니까 감옥에 제대로 넣겠죠?”

“네··· 없는 죄도 만든다고 하잖아요.”

“참 믿음직한 변호사라니까··· 그럼 됐습니다.”


박지남도 처음에 들어왔던 때와 너무 많이 달라졌다.


어리숙한 말투는 어느 순간 직장인이 다 되었고 옷차림도 점차 변해가고 있었다.


과거의 말투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씁쓸하네.’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지남은 홀가분해 보이다 못해 씁쓸해 보였다.



* * *



태어나자마자 내게 주어진 행복한 가정과 많은 돈은 축복이었다.


비상한 머리에 손뼉을 치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러다가 만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 형이 보였다.


사촌 형의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었다.


“시끄러워요! 당신이 나한테 해준 게 뭔데!!”

“이 여편네가 정신이 나갔나! 내가 바깥일로 번 돈으로 투자해서 말아 먹을 수도 있지!! 남편을 이기려 들어?!”


그날은 유독 심하게 싸우는 날이었다.


아버지는 그런 날이면 내 귀를 막아주시곤 했다.


하지만 어째서였을까 처음으로 아버지는 울기만 하셨다.


그날 이후로 나의 집안이 돈 때문에 휘청일 거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


“이리 와서 앉아. 달도 예쁜데.”


그때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걸었던 것이 박형주였다.


어린 지남이 보기엔 28살의 사촌 형은 그저 어른으로 보였다.


힘든 상황에도 담담하고 묵묵한 닮고 싶은 형.


“낮엔 더웠는데, 밤 되니까 춥다.”

“응.”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끄러운 말싸움 소리가 줄어든다.


아니, 내 귀에만 그렇게 줄어들었다.


형은 차분하게 하늘을 보고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는 표정을 한 모습이었다.


“형···.”


형은 돌아보지 않았다.


어린 형은 그저 달을 보며 순간적으로 무너진 표정을 지어 보였다.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 그 얼굴에 조용히 손을 잡았다.


돌아보는 형의 얼굴은 가족들이 다 있는 곳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나중에 도와줄게. 나만 믿어.”


사촌 형은 딱 작년 여름 방학에 친할머니의 유언장을 쓰는 날이었다.


그때 처음 본 얼굴의 형은 수수한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런 형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방 한구석에 넣어두며 공부나 하라는 말을 남겼다.


그들은 할머니를 설득하려 했다.


돈이 필요하다고 사업을 위해 땅 하나라도 달라고.


“자꾸 이러실 거예요?! 저 오실 때 그러셨잖아요. 아들이 머리 좋고 성품도 좋다고요! 근데 절 속이신 건데, 이것도 못 해주시냐는 거예요?!”


조용했던 바깥이 조금씩 큰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날카롭게 찢어지는 여자의 목소리에 이어 우당탕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전에도 그렇게 가져간 돈으로 말아먹었으면 됐지! 뭘 더 바라?!”

“어머니! 진짜 섭섭합니다. 아들이 좀 사업하다가 실패할 수도 있죠! 어머니가 그렇게 키우셨잖아요!”

“이 녀석이!!”


제 아들까지도 철없이 구는 탓에 할머니의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멱살을 잡아챘다.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심해지고 결국 지남의 부모님이 들어가서 말려야만 했다.


“저런 거 듣지 마.”


내게 말을 걸었던 건 작은 방에 숨어서 보기만 해도 어려운 책을 읽고 있는 사촌 형이었다.


살집이 없는 마른 몸과 날카로운 눈매로 내게 이어폰을 건넸다.


그리고 들려오는 노래는 그 시절에 좋아했던 서정적인 팝이었다.


가사마저도 넌 괜찮다고 널 혼자 두지 않겠다고 함께 하자고 그렇게 말했다.


“··· 형은 어떤 어른이야?”

“갑자기 그런 걸 물어?”

“형은 어른이잖아.”

“내가 그렇게 되기 싫어했던 어른.”


사촌 형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 박형주는 무언가 쫓기는 사람 같았다.


흘러내리는 안경을 고쳐 쓸 생각도 안 하면서 너덜너덜한 책을 계속해서 읽기만 하는.


“형은 책 좋아해?”


형은 말이 없었다.


“내 친구가 그러는데, 친구는 화가가 될 거래.”


눈썹이 들썩이는 형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원래라면 절대 낙서하지 않는 내가 선물 받은 백지로 된 노트를 꺼내어 형의 손에 쥐여준다.


“형은 그림 잘 그려? 내 친구는 그림 되게 잘 그리는데!”


순수한 지남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다 볼펜 하나를 꺼내 가볍게 그렸다.


한결 편해진 얼굴을 보며 지남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어쩌면 이쪽이 더 행복해 보인다고.


“형은 학원 다녀?”

“아니, 갈 생각도 없고 이걸로 돈 벌어먹을 건 아니니까.”


말과 얼굴은 따로 놀았다.


별로라고 하는 말과 올라가는 입꼬리와 반짝이는 빛을 보며 그 어린 나이의 지남은 알았다.


“형, 다음에도 나 그림 그려줘!”

“그래, 나쁘지 않긴 하겠네.”


꿈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가 그려낸 그림들은 낙서가 아니었다.


“진짜 잘 그린다···.”

“낙서인데, 뭐···.”


선으로만 이어진 아트였다면 누가 믿을까.


선들이 거침없이 뻗어 나가고 노트에 가득 채운 선은 흰 공간과 검은 공간으로 구분 지어졌다.


“형은 공모전 나가면 금상? 대상? 암튼 그거 받을 거야.”

“말이라도 고맙네.”


형은 그림을 더 그리다가 말고 문이 덜컹거리며 열리는 것에 노트를 엉덩이 밑에 숨긴다.


열리자마자 책을 들어 올리며 급히 중얼거렸다.


“너··· 하, 그래. 옆에서 방해하지 말고 비키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싫어하는 모습에 몸을 비켰다.


노트를 챙길 수 있었지만, 챙기고 싶지 않았다.


내겐 필요 없는 노트가 사촌 형에겐 숨구멍이라도 되어줄 것 같아서.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형, 공모전 냈다가 걸렸다며?”

“공무원이 됐는데도, 무슨 공모전이냐고 그러더라.”

“그래서 수상했어?”

“대상 받았지. 나보고 재능 있다고 본 사람마다 시선이 끈다고 그러던데?”


30살에 인정을 받은 형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28살에서 29살이 되는 해 노트가 발견되어 혼난 이후로 겨우 공무원이 된 형은 그림으로 삶을 되찾았다.


“와! 그럼 이번에 독립하는 이유가 그거야?”

“30살 먹고 독립은 해야지. 그리고 사실 돈이 부족해서 한동안은 투잡 뛰려고. 그래도 이젠 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형의 미소를 보며 나의 꿈을 생각해봤다.


형이 그리는 그림을 볼 때마다 그림이 그리고 싶었지만, 내겐 재능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디지털 쪽에 관심이 많았다.


타고나길 머리가 비상했으니까.


“형···?”


어느 날 죽겠다고 목매단 형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태평했었다.


“형!!!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가위라도 가져와야···!”


형이 그렇게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형의 목을 감싼 줄을 잘라내고 119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형은 숨을 쉬지 않았다.


이대로 형이 죽는 걸까 두려웠다.


유일하게 내게 형이라는 존재가 박형주였는데, 이대로 간다니.


“거, 거기 119죠? 여기 네모 빌라 105호인데, 형이··· 형이 숨을 안 쉬어······ 요.”


절대로 그럴 수는 없었다.


그는 살아야만 했다.


-우선 사인은 어떻게 되나요?

“목, 목을 매고··· 자살하려고······ 했어요.”

-네, 방금 출발했고 금방 도착할 테니까 제 지시에 따라서만 해주시겠어요?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제발 살아달라고 외치는 내 말이 들리기라도 한 것일까.


병원에 간 형은 멀쩡하단 이야기는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가장 문제는 정신을 못 차리는 사촌 형의 부모님은 전화를 받고 내 아들이 아니라며 전화를 끊는 거였다.


“당신들··· 아들이잖아, 적어도 아들에게 말이라도 괜찮냐고. 못 가서··· 몰라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잖아···.”


그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시각 눈을 떠서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병실 문을 연 형의 눈이 죽어있다는 사실에 나는 절망했다.


희망이 있었던 형은 어디로 갔냐고.


“혼자서 살면 되잖아··· 정 그렇다면 형 나도 있잖아. 왜 죽을 생각을 했어···?”


어린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다.


난 겨우 14살이었다.


반려동물도 키워본 적이 없는 내게 이별은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난 그냥··· 항상 나와 반대되는 삶이 신기해서 또는 동정심으로 시작한 것들이었다.


근데 그게 잘못이었던가?


“너··· 때문이잖아. 네가 자유를 알려줬잖아! 부모님이 원하는 길로 공무원으로 먹고살기만 했어도······.”

“형···.”


익숙한 형의 얼굴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얼굴로 변했다.


형주는 양부모에게 미움받기 싫은 마음에 미움의 화살을 지남에게 돌렸다.


텅 비었던 눈에 분노가 원망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그랬으면 입양아라고 고통 안 받아도 되는 거잖아···.”


모순이라는 걸 둘 다 그걸 알았으면서 지남은 입을 다물었다.


형이 원망할 상대가 있어서 원망하고 살아가면 그래도 좋았다.


처음 있어 본 형이라는 건 그런 거였다.


“대기업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좋아하셨는데··· 죽고 싶었던 것만 참았어도.”

“형.”

“미안하다, 지남아······.”


완전히 망가져 버린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형이 꼬꾸라진다.


건전지가 없어서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고장 나던 부위가 이제 활동을 멈춘 거였다.


기능을 다 할 수가 없어서.


“병원비는 걱정하지 말고··· 쉬어. 형.”


다음날 찾아온 병실엔 형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보인 거라곤 옷을 갈아입고 도망가듯이 병원을 떠난 형의 흔적인 CCTV였다.


얼굴도 흐릿했지만, 형의 모습이었다.


“찾기는 어렵지 않겠네요.”

“그러게요.”


그렇게 의도적으로 찾지 않았다.


형이 내게 벗어난 것엔 이유가 있을 거고 죽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리고 사촌 형의 부모라는 자들이 찾아와 자기 아들이 실종되었다며 우는 연기를 보았다.


“어떡해요···, 우리 형주 돈도 없을 텐데. 아이고오오···.”

“금방 찾을 거라잖아, 괜찮을 거야.”


그들은 아들이 죽든 말든 돈에 눈이 돌아가고 있었다.


아들 밑으로 깔린 보험금이 꽤 되었기 때문이었다.


형은 내게서 잘 벗어났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15년 만에 내게 왔다.


똑같은 이름으로 다른 얼굴과 체형, 성격으로.


“나 기억하냐? 네 사촌 형인 박형주.”

“······.”

“뭐야? 아닌가? 왜 말이 없어? 주소는 여기 맞는데···.”


그래서 믿고 싶은 대로 믿기로 했다.


전혀 닮지 않은 사촌 형이 더럽게 믿고 원망스러운 형주 형이 살아있고 조금 틀어져서 이렇게 되었다고.


찾으려면 찾을 수 있지만, 정말로 죽었고 이 사람이 대신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왔어? 15년 만이네.”

“뭐야, 알면서 모르는 척이야? 술은 있고?”


우리 형은 술 못 마시는데.


“응, 냉장고에 종류별로.”

“오! 그럼 좀 같이 살자. 너 돈 좀 있잖아. 나 개털인 거 알지?”


우리 형은 그런 염치없는 말은 하지 않는데.


“뭐야? 이 그림은?”

“··· 내가 어릴 때부터 소중하게 생각한 그림 그려진 노트.”

“뭐야, 이 낙서가?”


형이 그려준 거잖아.


이것도.


“술이나 갖다줘, 두꺼운 이불 말고 얇은 건 없냐?!”


추위도 많이 타는 박형주가 아닌 모르는 남자가 내 삶에 끼어들었다.


유산과 상속 싸움도 이혼한 부모님도 꼴 보기 싫어서 도망친 내게.


“쉬어, 형.”

“술이나 더 가져와. 새꺄.”


내가 가졌던 유일한 좋은 기억을 망치기 싫어서.


나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었다.


감옥에 보내고 그렇게 죗값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다른 기억을 의도적으로 지웠다.


“··· 죽었으면 어떡하지.”


죽었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도 난 두려워한다.


치익-


따지는 캔 맥주와 천장에 덜렁거리는 물감 묻은 바지와 새하얗게 질린 형의 발이 진짜일까 봐.


작가의말

박지남 과거편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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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거짓에 가려진 진실 (15) +2 21.08.11 247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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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거짓에 가려진 진실 (13) +3 21.08.09 245 14 14쪽
100 거짓에 가려진 진실 (12) +4 21.08.08 258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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