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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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최근연재일 :
2021.10.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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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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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에 가려진 진실 (16)

DUMMY

* * *


강제로 숙소에서 보게 되는 드라마가 보인다.


초반부에 유현이 나온다고 온갖 기사를 띄운 탓일까.


주인공 수준으로 홍보가 되고 있었다.



[대세 에르피아 리더 유현 출격! 연기 천재의 탄생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훈훈한 ‘그 녀석의 살인 방식: 가면’ 비하인드 컷! 에르피아 유현의 첫 도전.]

[‘그 녀석의 살인 방식: 가면’의 스타작가 경은지의 자신감. 연기력, 몰입도, 스토리 3

박자를 채울 수 있는 작품이다. 아이돌 연기 못 한다는 말? 다 일반화의 오류!]



그 덕분에 유현은 온종일 핸드폰을 못 켜고 인터넷을 못 했다.


웃고 있지만, 웃는 것이 아닌 상태로 방송할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저렇게 긴장이 되나 싶을 정도로 다리가 떨린다.


“형들 이쪽 보고 김치.”

“으엉? 오케이!”


너도, 나도 웃거나 아예 달라붙어서 자세를 잡았다.


셀카를 찍어야 드라마 오늘 하는 걸 알지 않겠나.


“막내한테 배워야 해. 그냥 홍보 담당이야···.”

“원래 자주 언급해야 사람들도 보고 기사도 뜨고 막 그러는 거예요.”


가볍게 셀카 찍은 걸 확인하며 멀쩡한 몰골인 걸 체크하고 올리며 해시태그를 달았다.



-(사진) 드라마 보려고 대기 중! #그녀석의_살인방식 #에르피아 #유현_형 #연기천재 #많관부



만족스럽게 올리고 댓글과 좋아요가 쌓이는 걸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래도 이래서 SNS 중독이 오는 것이 아닐까.


“시작한다!!”


요란한 진의 말에 고개를 돌려 드라마를 감상하기로 했다.



* * *



푸른빛의 색감으로 차가운 느낌의 필터에 후줄근한 차림새의 남자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남자의 왼발이 나뭇가지를 밟자 우드득 부서진다.


빠른 발걸음과 달리 굳게 다문 입가에 한숨 소리가 들리고, 야산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가려지지 않은 여자가 누워있다.


차갑고 싸늘한 시체로 두려움에 바닥이라도 긁은 건지 주변이 파진 상태 그대로.


“··· 하, 또 죽였어. 이 새X.”


화면이 빠르게 전환된다.


목격자의 신고 시간. 20XX.01.10, PM 16:40.


“어어, 수고해”


후줄근한 차림의 남자가 형사라는 걸 증명하듯이 목에 공무원증을 걸고 다녔다.


윤정우.


공무원증이 빛에 의해 반짝인다.


서 있던 다른 경찰들이 자리를 비키자 폴리스 라인을 넘어서 들어간다.


“어때, 뭘 좀 알아낸 것 같아?”


과학수사대라는 로고가 박힌 사람들이 빠르게 증거들을 찍고 수집한다.


실오라기 하나라도 발견하기 위해 조용한 정적 속에 정우가 묻자 고개를 드는 여자의 눈이 찌푸려진다.


증거물이 영 안 나오기 때문인 건지 한숨을 푹 내쉰다.


“어, 여기 칼로 찌른 부분을 봐. 더러운 단면만 봐도 답 나오지. 그놈이 맞아.”


연쇄살인 사건으로 남녀를 가리지 않는 놈이었다.


야산, 바닷가, 공원 같은 곳에서 발견되는 피해자만 벌써 10명이었다.


CCTV도 없는 곳만 노리는 범죄.


“10년 동안 괜찮다 했더니 또 이런 일만 생기네. 언제 범죄 없는 도시에 살아보나.”


쪼그려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다리가 저리는 건지 절뚝이며 일어나는 여자가 말한다.


말이 되냐는 듯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 정우였다.


“인간 불신 생긴 놈이 무슨. 시끄럽고 빨리 찾아내 봐. 증거 하나라도 나올 거 아냐.”

“증거물 남기지 않는 놈인 거 알면서도 그러네. 나도 잡고 싶다. 이 새X가 좀 치밀한 놈이어야지.”


증거물이 남아도 증거가 될 수 없는 증거가 가득한 놈이었다.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 수 있는지 이미 다 아는 놈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을 볼 때면 혈압이 오른다.


으득-


“치아 다 상해. 그러다가 치과 또 가서 우시려고?”


뒤에서 하품을 쩌억하면서 등장하는 부스스한 짧은 머리의 남자가 걸어온다.


“시끄러워, 새꺄.”

“어휴, 지긋지긋해. 난 진짜 형사 일 못 하겠다.”

“4년차면 이제 적응할 때 안 됐나? 신원 정보는?”

“여기.”


신원정보가 적혀있는 패드를 건넨다.


살아있을 적의 얼굴과 가족, 직업, 진료 기록까지 뽑아낸 듯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이번에도 공통점이 없는 것 같더라고.”


항상 같은 칼과 비슷한 장소만 고르는 놈의 범행 시간은 이른 새벽 시간에만 범행을 저지른다.


처음은 골목길 가로등 앞에서 시작된 범죄가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번에야말로 잡아야 한다며 난리 치는 윗선들의 입을 잡아 찢을 수 있다면 찢었어야 했는데.


“킁, 근데 어디서 뭔 썩은 내가 나?”

“아, 오늘 쓰레기장 뒤졌는데. 냄새 많이 나나?”

“악! 진짜 냄새! 씻고 와, 더러워 죽겠어. 진짜!”

“잠복근무할 때보다는 냄새 덜 나는데. 킁킁- 뭐, 냄새가 나긴 하네”


빨리 꺼지라며 손을 휘적이는 남자를 보며 표정을 와락 구기는데,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어리바리 신입 경찰이 보인다.


다가가지도 않고 멀리서 지켜만 보는 어린 경찰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다가가서 묻는다.


“아는 사람?”

“아닙니다. 그저··· 뭔가 느껴져서 말입니다.”


어리바리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죽은 여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기묘한 느낌에 씻으러 가는 것도 잊고 자세를 고쳐 잡는 정우였다.


“뭐가 보이는데?”

“어음, 범죄가 일어난 시간이 새벽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지.”


새벽에 범행만 몇 건이었다.


아주 당연한 말에 어디 말을 해보라는 듯 팔짱을 끼고 고개를 삐딱하게 보며 쳐다본다.


“그렇다면 이상합니다. 피해자는 대학생임에도 휴학을 했다고 들었고, 연락처도 가족뿐입니다. 거기다 가족이랑도 통화를 안 한 지가 오래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연락처에도 없는 모르는 사람을 따라갔다는 건···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서요.”


여자의 차림새를 보면 슬리퍼 차림으로 가볍게 집에나 입을 법한 옷차림이었다.


팔이나 다리, 어깨에 공격을 받았더라면 있어야 할 방어흔 하나 없었다.


“근데 왜 전부 슬리퍼와 옷이 새 옷인지 모르겠습니다. 옷을 보세요. 생활 흔적 하나도 없는 옷이잖습니까?”


정말 흙이 묻은 것만 빼면 새 옷이라고 말해도 무방했다.


바지는 무릎이 나오지 않았고 하얀 티셔츠는 흙 묻은 것만 빼면 소매와 목 부분은 늘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데?”

“정말 외로웠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죽어갔으니까요.”


감정적인 신입의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나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정이 많은 타입이었다.


결과를 도출해내지도 못하는 신입.


“야, 너 이름이 뭐야?”

“예? 아! 은유현입니다.”


유현은 급히 모자를 다시 고쳐 쓰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자기도 모르게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서 머쓱해진다.


“야, 너 형사는 못 하겠다. 순경이 딱이야.”

“예··· 저도 압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시끄럽게 한 것 같습니다.”

“알면 내일 전담반으로 출근하던가.”

“네?”


두 번 말하게 하는 거 싫다며 손을 휘적이는 정우를 보고 활짝 웃는다.


“감사합니다! 저 진짜 잘하겠습니다!”


외치다 말고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하고 자세를 고치면서 떠나는 정우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 이후 전담반에 들어오고 오자마자 일을 못 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판 깨지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그럴 때면 뺨을 찹찹치며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집을 찾은 것 같습니다.”

“잘했어! 이리 와서 머리 딱 대. 너 머리 오늘 제대로 엉키게 해줄 테니까.”

“어허이, 얼른 출발하자고.”


1화 중후반부로 향하자 유현이 처음으로 제대로 도움 되는 일을 해낸다.


칭찬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입꼬리를 감추지 못하고 활짝 웃는 유현이었다.


그렇게 까맣게 화면이 물들었다.


“딱 걸렸어. 이 개새X야!”


뛰어드는 정우와 당황한 표정으로 유현이 뛰어들었다.


정우의 시선엔 쇠막대가 보이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총을 들었어야 했다.


자신의 총이 아니라 유현의 총이라도 들었어야 했는데.


“병X.”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들리고 저 쇠막대에 맞을 통증에 이를 꽉 깨물었다.


유현만이라도 도망가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빠각-


머리가 깨지는 소리에도 아프지 않았다.


눈을 뜨자 환해진 시야에 보이는 유현이 멀쩡한 정우를 보며 웃고 있었다.


유현의 뒷덜미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무너지는 몸이 바닥으로 꼬꾸라진다.


“유, 유현··· 이게 무슨.”


유현은 바닥을 적시는 피에도 덜덜 떨면서 자신의 총을 건넸다.


“가세요. 전··· 괜찮습니다. 안 죽어요··· 아시잖아요. 저 은유현입니다.”


되려 떨고 있는 자신을 향해 따라가라고 외쳤다.


눈물이 흐르며 두려워하면서도 잡아야 하지 않겠냐고 형사니까 잡아야 한다고.


어차피 잡지도 못했을 건데 그를 두고 가지 말았어야 했다.


어쩌면 살아있을지도 모를 유현을 잃어버렸으니까.


“··· 내 탓이야.”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던 나의 오만이 잘못이었다.


잡고 싶은 마음에 유현과 함께 간 것이 잘못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 잡혀서 죽었어야 했다.


“··· 네 탓이 아니잖아. 윤정우.”


유현은 실종된 지 3일째, 저수지에서 창백한 모습으로 떠올랐다.


손과 발이 묶인 상태로 온몸이 난도질당해 저수지에 빠져 죽은 유현의 모습이 화면 가득히 채운다.


정우의 눈에서 눈물이 타고 흘러내렸다.


참을 수 없는 죄책감의 눈물이었다.


“내가 먼저 뛰어가지만 않았어도··· 유현이 죽지 않을 수 있었어.”


유현을 건져낸 건지 흰색 천으로 가려졌지만 싣고 가는 것 때문이었을까.


유현이 꽉 쥐고 있는 손에서 공무원증이 툭 하고 떨어지고 그걸 보는 정우는 무너져 내린다.


“··· 유현 부모님에게 내가 말할게.”


그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뿐이었다.


한두 번 잃는 것도 아니면서 매번 이렇게 무너지는 감정적인 형사는 사실 나였다.


닮아 보여서 정이 가서 곁에 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 정우야.”

“제발, 내가 말하게··· 해줘.”

“할머니 하나 있었는데, 그마저도 5년 전에 돌아가셨다나 봐. 할머니의 꿈이 유현이 경찰 되는 거 보는 거였고···.”


눈을 질끈 감았다.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암흑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장례를 치른 장례식장은 텅 비었다.


가족도 없는 사람의 결말이라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은유현은 외로운 사람이어서 죽었어.”


까만 모자, 까만 마스크, 까만 후드 집업에 까만 바지.


그는 분명 윤정우를 보고 있었다.


눈꼬리가 휘어지고 유현의 말이 귓가에 선명히 들려오는 것 같았다.


-정말 외로웠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죽어갔으니까요.


외로워서 죽였다.


그놈이었다.


유현은 동료가 있었다.


외로운 사람이 아니었는데··· 외롭게 두고 떠난 네 잘못이라고.


그놈의 입매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날 비웃고 있었다.


“외로운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행동은 구원이 아닐까?”

“닥쳐, 새X야!”


빠르게 뛰는 검은 남자는 장례식장 복도로 달린다.


뛰어가서 잡은 남자는 그놈이 아니었다.


전화가 울린다.


발신자 제한으로 온 전화를 받는 정우의 손이 떨려온다.


-구원자를 이렇게 취급하니까 슬픈데?

“너··· 내가 죽을 때까지 너 쫓아다닐 거고 널 잡아넣을 때까지 이건 안 끝날 거다. 넌 또라이 잘못 건드린 거야. 씨X새X야.”

-글쎄, 내기해 볼래? 네가 외로워지나 내가 잡히나?



* * *



끝난 드라마를 보며 우리는 일제히 고개를 돌려 유현을 본다.


아무래도 유현 분량이 대본을 봤던 것보다 더 많아진 것 같다.


“형.”

“어어?”

“연기 개 잘했음요.”


엄지 척 올리는 하나를 선두로 우수수 엄지를 들었다.


연기 진짜 잘했다.


특히나 맞으면서 쓰러질 때는 진짜 혼자 드라마를 씹어 먹었다.


“드라마 진짜 재밌네···.”


이거 아무래도 드라마 보면서 영감을 얻어낼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띠링 울리는 무수한 알림에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천재 배우 은유현 ㅠㅠㅠ 최고다 진짜ㅠㅠㅠㅠㅠ

-누가 아이돌 연기 못한대? ㅈㄴ 너무 잘했음 하나도 안 거슬리고 진짜 연기자인 줄

-하, 진짜 에르피아 못하는 게 뭐야? 너무 잘한다 진짜

-에르피아 애들 어케 모앗냐? 나대표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게 엘퍄 만든 거임 진심

-삐아리들 얼른 봐라 나 진심 눈물 줄줄이엇음 울 리더 죽을 때 엉엉 울음



삐아리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검색하자 정말 많은 에르피아 팬들이 자신을 삐아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삐아리 뜻을 몰라? 팬덤 이름이 없어서 피아네르라고 러시아어로 개척자라고 함. 우리는 에르피아 세계의 개척자라고 정했는데, 피아 삐아네 삐아르 별별 다 부르다가 삐아리가 됨.



회사도 몰랐던 팬덤 이름을 자기네끼리 고르고 있었다.


나름 삐아리라고 하니 병아리처럼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하얀이 네가 봐도 나 잘했어?”


스마트폰만 보고 있던 내게 쑥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와 말한다.


스마트폰을 뒤집고 형을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린다.


“진짜 연기 잘하던데요? 내용도 재밌고 진짜 형이 하길 잘한 것 같아요.”

“고마워, 네 덕분이야. 하얀아.”

“형이 잘한 거잖아요. 제가 뭘했다고.”


서로서로 칭찬하고 있자 정한이 머리를 긁적이며 보고만 있었다.


그 옆에서 하나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말한다.


“유현 형 연기 데뷔 기념으로 피자 시킬 건데, 드실 분?”

“난 치킨.”


진의 말에 사이좋았던 둘의 얼굴이 와락 구겨지고 싸우기 시작했다.


그때 전화가 오고 나는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우리 만나야 하지 않나 싶어서.


웃고 있던 나의 얼굴에 찬물을 확 끼얹는 첸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젠 내 이야기를 좀 해줄까 싶었거든.

“알아, 그러니까 이젠 연락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뭐가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상관이 없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다는 것도 알고 하지만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었다.


-여기가 소설 속이라는 것도 아나? 회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정신 차려, 여긴 현실이야. 첸시.”

-아, 그래서 네가 썼어? 이 소설을?


몸이 흠칫 굳었다.


부정하고 싶지만, 아직도 내겐 선현재일 때의 능력도 그대로 있었다.


분명 내 세상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나왔으니 여기가 현실이 맞다.


내 심장이 제대로 뛰니까.


-너 때문에 내가 계속 회귀를 했어. 시X 새X야.


첸시가 알아버렸다.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 했던 분노가 내게로 온전히 향한다.


-선현재.


계속 그는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선현재!!


그에 반응하는 것처럼 내 눈앞에 시스템이 펼쳐진다.


그토록 조용했던 시스템의 메시지가 내 눈앞에 켜지며 진동하고 있었다.


[경로를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제한이 풀린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메시지는 지금 당장 누군가 치고 있는 것처럼 점점 더 빠르게 써진다.


[방법을 찾습니다···.]


-하늘이 갑자기 왜···! 너, 너! 죽을 생각 하지 마. 진짜 돌아가면 너 죽여 버릴 거야!!


온전한 메시지가 보일 때 나는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진짜 과거를 되찾으시겠습니까?]

[주의! 자아가 분리될 수 있습니다.]


진짜 과거가 무엇일까.


자아가 분리될 정도라면 그건 대체 무엇일까.


왜 갑자기 이런 것이 보이는 걸까.


[YES / NO]


버튼을 보며 손을 움직이는데, 가로막는 것처럼 알림창이 하나가 우측에 뜬다.


보고 결정하라는 것만 같아 고개를 돌렸다.


[후회되는 순간,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만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당신에게 내려준 회귀는 축복입니다.]

[회귀하시겠습니까?]


어쩌면 지난 회귀 때마다 봤을 회귀라는 축복이자 저주가 눈앞에 보였다.


그 밑에 자세히 보기가 있고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자세히 보기를 눌렀다.


[회귀 횟수: 350회]


이런 말하기 싫었지만, 첸시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회귀한 것 같다.


작가의말
거짓에 가려진 진실 편이 끝났습니다.
배우물도 써보고 싶네요.
+영어 오타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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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잊었던 과거 (2) +2 21.08.14 265 10 12쪽
105 잊었던 과거 (1) +2 21.08.13 281 12 13쪽
» 거짓에 가려진 진실 (16) +5 21.08.12 273 12 16쪽
103 거짓에 가려진 진실 (15) +2 21.08.11 247 11 12쪽
102 거짓에 가려진 진실 (14) +4 21.08.10 255 12 13쪽
101 거짓에 가려진 진실 (13) +3 21.08.09 245 14 14쪽
100 거짓에 가려진 진실 (12) +4 21.08.08 259 13 13쪽
99 거짓에 가려진 진실 (11) +1 21.08.07 270 14 14쪽
98 거짓에 가려진 진실 (10) +3 21.08.06 273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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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거짓에 가려진 진실 (5) +4 21.08.01 280 12 15쪽
92 거짓에 가려진 진실 (4) +2 21.07.31 285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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