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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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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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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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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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에 가려진 진실 (12)

DUMMY

“정말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은데, 준비 기간이 얼마나 되었던 간에 춤은 완벽하게 춰야 하는 거 아닌가요?”


고개를 숙인 이들이 보였다.


1년차한테 이렇게 혼나는 것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울 수는 있다.


근데 준비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꽤 컸다.


적어도 안무는 노래를 들려준 바로 하루 뒤였다.


노래가 부족할 수는 있어도 춤은 외웠어야 하는 거다.


“아이돌로 데뷔해보셔서 알겠지만, 거의 하루 전날까지도 안무가 바뀌는 것이 아이돌이잖아요.”

“네···.”

“아이돌이 12월에 있는 가요축제나 대축제에도 이렇게 해서 나갈 수 있어요?”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개를 숙인다.


아이돌로 데뷔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생각이 없어서야 못 뜬 이유가 단박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 아닐까?


“적어도 아이돌로 데뷔한 이상 못 뜬 것도 서러운데, 알아주지 않는 것도 억울한데. 노력도 안 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맙시다··· 우리.”


많은 연습생보다 더 뛰어나서 무언가 특출나서 아이돌로 데뷔한 건 대단한 거였다.


그만큼 힘든 거니까.


그런데 운이 좋아서 능력도 없으면서 됐다고 욕먹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우리 정말 열심히 연습생 생활했잖아요. 최선을 다해서 알려줘야죠. 실력으로 올라왔다고.”


어떤 아이돌은 울고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이고 들지 않았다.


하얀이 한숨을 내쉬며 그들을 천천히 둘러본다.


“보컬이 많이 부족해요, 그리고 춤은 내일도 올 테니까 다 외워두시고요.”


대답이 없는 아이돌을 향해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보컬이 필요한 사람은 오른쪽으로 오고 춤이 필요한 사람은 남아서 연습하세요.”

“둘 다 필요하면 어떻게 하나요?”

“춤을 외우다가 제가 팀별로 부를 때 와요.”

“네! 알겠습니다!”


덕분에 인생에 할 생각도 없었던 보컬 트레이너가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부터 빛 팀은 체력 단련 시작합니다. 노래 하나 완창할 때까지 뜁니다. 실시!”

“실, 실시!”


지옥의 훈련이 시작되었다.


뛰는 연습생들의 흔들리는 노랫소리와 틀릴 때마다 매서운 하얀의 눈빛이 뼛속을 스치는 기분이었다.


“다시.”

“다시!”


틀린 부분 또 틀리고 또 틀리는 걸 보며 한숨을 푹 쉬며 이게 안 되냐고 시범까지 보인다.


그런데도 못 따라 하자 한 사람을 붙잡고 1시간을 넘게 구간 반복하는 하얀이었다.


“··· 악마다. 진짜.”

“안 지치시나 봐···.”


어둠 팀의 아이돌이 떠드는 잡담 소리가 들리고 빛 팀의 완창이 끝나서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둠 팀도 빛 팀처럼 이제부터 뛰면서 완창합니다. 실시.”

“네! 실시!”

“아, 춤 안 되는 사람이 어디 가요? 될 때까지 합니다.”

“예?!”


어둠 팀의 메인 보컬 기현의 울먹이는 표정이 보였다.


어둠 팀에서는 유일하게 춤추면서 노래가 안정적인 사람이니 보컬은 손댈 필요가 없었다.


“빛 팀의 대현과 주영도 계속해서 춤추세요. 애초에 보컬은 괜찮은데, 춤이 안 되니까요.”


강제로 계속 춤만 외우고 있는 각 팀의 메인 보컬과 서브 보컬 1의 고통의 서막이었다.


어쩜 보컬로만 뽑았는지 춤이 삐걱대는 것이 아이돌은 어떻게 했나 싶다.


“노를↘ 허억, 저어라악! 어! 기여↗차! 흐억!”

“배 힘주고 처음부터 다시 부릅니다.”

“예엑! 흐악!”


카메라 감독님들이 찍는 모습이 어째 군대로 들어온 사람처럼 보였다.


괜히 측은하게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앞에 너무 느슨하게 해서 지금 이렇게 고생하는 거니까.


“다시!”

“아악! 네엑!”

“춤 틀렸어요. 그 부분 고개 먼저 돌아가고 팔 뻗는 거 어려워요?”

“그으··· 항상 이렇게 연습하세요?”


기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하는 하얀이 대단해 보였다.


일단 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신체가 증명하고 있었다.


가끔 연습실을 뛰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는데, 수준이 다른 것은 물론이요.


오늘 처음 봤을 춤을 자기보다도 잘 추는 하얀이었다.


“··· 치트키! 인간 치트키예요! 기계야!”

“철인이야··· 태릉으로 보냈어야 했다고요!”

“내가 망한 이유를 흐억! 여기서··· 흡, 알았다. 난··· 흐아, 죽겠네!”


결국 정신을 놓아버린 아이돌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하얀은 메이크업 하나 지워지지 않는 멀쩡한 상태에 울상을 짓는다.


“방금 소리 안 흔들렸어요. 이제 다음 단계로 가볼까요?”


이 지옥 훈련은 어째서인지 끝나지 않았다.


다단계가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으면서도 점점 나아지는 몸에 다들 놓을 수도 없었다.


마치 악마에게 영혼을 주고 받아낸 능력만 같아서.


“커피 사 와달라고 부탁했어요. 커피 드시면서 할게요. 아! 제 사비예요!”


커피를 나눠주는 하얀과 매니저의 모습이 보였다.


제작진에게도 향하는 커피에 다들 훈훈한 분위기로 이어지다가 하얀이 조용히 쉬고 있는 아이돌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조금 뒤에 춤 다 외웠으면 다 같이 춤을 추는 연습도 할게요. 아! 다음엔 표정 연기도 연구해오세요.”


그의 특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얀에겐 아이돌의 프로 정신이 너무 벽이 높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무리해서 하지 않을 테니.


“오늘은 딱 한 번만 맞추고 내일마저 연습하죠.”


하얀의 말에 겨우 맞춰봤을 땐 개인의 기량이 상승해 있었고 그들 역시 당혹스러워했다.


컷 사인과 함께 흩어지고 하얀도 웃으며 내일 보자는 농담을 던진다.


정작 오늘 특훈의 주인공 아이돌은 가지도 못하고 앉아서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액체를 닦아냈다.


“몸이 비명을 질러요···.”

“내일 못 움직일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아픈 몸을 스트레칭까지 시켜준 하얀이 얄미웠다.


당장이라도 쓰러져서 쉬고 싶은데, 스트레칭이 뭐라고!


그리고 그 효과는 내일 알 수가 있었다.


“와··· 나 몸이 근육통 쩔 것 같았는데, 왜 욱신거리는데 괜찮아?”

“··· 난 근육통이 좀 심한데.”

“그건 형이 건성으로 했잖아요. 난 좀 덜 아픈 것 같아요.”

“··· 그는 신인가?”


춤을 추면서도 당혹스러움에 눈을 깜빡이는 연습생들이었다.


문을 착 열고 들어오는 새하얀의 손에 들려진 이온 음료를 보며 침을 삼켰다.


“춤은 다 외웠죠? 어제 그렇게 했는데, 못 외웠으면 진짜 혼납니다.”

“··· 못 외울 리가요.”


연습생들의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하얀이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할 수 있으면서라는 금기의 말을 꺼내며.


“다음은 노래 없이 부르면서 발소리 안 맞을 때마다 다시라는 거 잊지 말고··· 시작하세요.”


악마 같은 조교의 등장에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오늘 촬영도 역시 힘든 것이 분명하다고.



* * *



촬영이 끝나고 돌아온 하얀에게서 꽃향기가 났다.


첫 번째 이유는 땀을 흘려서 찝찝해서 샤워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한수 형이 준 바디워시 향기가 꽃향기라는 거다.


“되게 너한테서 꽃향기가 난다.”


유현은 들어오자마자 낯선 향기에 눈을 가늘게 떴다.


무언가 의심하는 눈빛이었지만, 지금도 씻는 것만 빼면 바로 온 것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땀을 너무 흘렸거든요.”


그 말에 더욱 의심하는 눈빛이었다.


네가 땀 흘릴 일이 어딨냐는 거다.


“오늘 아이돌들 전부 굴렸거든요.”

“아하, 힘들어서 죽으려고 할 텐데? 용케 버티네.”


유현이 먼저 주도한 연습량이라서 모를 줄 알았는데, 잘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 정도면 조금 줄일 법도 한데, 무조건 완벽해야 하는 편이라 힘들어도 하는 거였나.


“그럼 다음 앨범에 나올 곡은 무조건 빠른 댄스곡으로 해야겠어요.”

“그건 삼가주라···. 나중에 우리 30살에 콘서트 못해.”

“아직 저희 10대 후반, 20대 초반인데요···?”


유현은 조용히 홍삼을 꺼내어 입에 짜서 넣었다.


벌써 보조제를 먹어야 하는 나이였나?


그렇게 생각하는 걸 아는지 웃으며 쉬라는 유현을 스쳐 지나가다 말고 돌아본다.


“아, 커피 맛은 어땠어요?”

“아··· 거기 맛있더라. 거기 어디 거야?”

“저희 그때 현이 형이 커피차 쏜 거 기억하시죠?”


기억한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유현을 향해 상큼하게 미소를 지었다.


“거기 거예요. 진짜 먹어 보니까 맛있더라고요.”

“나 방금 너한테서 이현 선배님의 얼굴이 보였어.”


소름 끼친다며 팔을 슥슥 문지르는 유현은 정말로 싫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V.I.V를 좋아하는 줄만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다.


“칭찬 감사합니다. 형도 쉬세요.”

“에이, 단역이라서 촬영 다 하고 왔는걸.”


쑥스럽게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이 하면서 예쁨도 많이 받은 것처럼 보였다.


고생스러웠고 고통스러웠으면 이런 얼굴로 앞에 서 있진 않을 테니까 편하게 묻기로 했다.


“그래서 해보니까 재밌었어요?”

“어? 어어··· 재밌더라. 너도 원래 연기 좀 했잖아. 같이 했으면 좋았을걸.”


얼굴이 붉어져서 하는 말은 신빙성이 없었다.


내가 무슨 연기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유현처럼 연기 천재 수식어도 없는 나였다.


그러니 불가능하지.


“제가 무슨···.”

“그래서 나중에 잠깐 나오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좋다더라!”

“네···?”

“소속사에서는 OK 벌써 했는데, 못 들었어? 카메오 출연시키겠다고 신나하던···데?”

“누가요?”

“한 실장이랑 김한수 매니저 형···.”


스케줄을 다니는 사람이 누구인지 까먹은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다른 소속사의 신인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지만, 여긴 여기의 법이 있는 거다.


“··· 형 촬영 다 했죠?”

“아니, 조금 남았어. 남고생 역할.”

“그런 내용이 있어요?”


분명 내가 봤던 역할은 그런 작은 역할이 아니라 비중이 있는 초반에 죽는 남자였다.


“원래 없는데, 추가해주셨어.”

“왜요?”

“어··· 연기도 괜찮다고 작가님이 에르피아를 찾아보다가 막내에게 빠졌대.”

“··· 저요?”

“응···.”


그것참 곤란한 상황이었다.


연기란 걸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선 불가능이라며 딱 잡아떼고 못 한다고 하려고 했다.


다음 날, 향한 한 실장님의 영문을 알 수 없는 얼굴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취소해 주세요.”

“뭘?”


한 실장은 커피를 홀짝이며 하얀의 뜬금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드라마 특별 출연이요. 저 못해요, 연기 안 해요.”

“딱 한 줄만 하면 돼. 야, 우리 저기 가볼래? 이것만 하면 되는데, 왜 안 하겠다는 거야?”

“차라리 작곡을 시키세요. 저 진짜 못 해요.”


손사래를 치는 하얀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가서 정말 짧은 대사만 치면 된다.


근데 이렇게 싫어할 줄은.


설마 멤버를 질투하는 것도 아닌데, 격한 반응에 고개가 절로 꺾인다.


“유현이 기 살려준다 생각하고 한 번만 나가. 너 형들 되게 좋아하잖아.”

“··· 발연기로 말 나오면 드라마에 민폐잖아요.”


그런 거였냐며 대수롭지 않게 손을 휘적이는 실장이 답답했다.


하얀은 지금 누구보다 진지한데, 직원들도 실장도 뭐가 문제냐는 얼굴이었다.


“시끄럽고 가서 연기나 한바탕 땡기고 와.”


그리하여 빈 스케줄에 떡하니 촬영장에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대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왜 이렇게 정신이 없어?”

“··· 현타가 와서요.”


유현은 무슨 현타냐며 고개를 갸웃대는 도중에 감독이 걸어온다.


작가분은 볼이 장밋빛으로 물들어 뛰어오는 모습이란 어느 누가 작가로 볼까 싶었다.


“어머! 어머! 진짜 와주셨네요!! 나중에 사인 한 번만 해주세요!”

“아! 물론이죠!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자본주의답게 활짝 웃는 하얀의 얼굴에 작가의 광대가 치솟았다.


보는 유현은 감독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하얀도 역시 같이 90도 인사를 한다.


감독님의 표정이 밝아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서 다행이라며 몰래 숨을 토해냈다.


“······ 남자 앞에 지나가는 남고생 연기만 하면 됩니다.”

“아··· 저 뭔가 스포를 들은 기분이라서 묘하네요.”


아직 드라마도 안 봤는데, 스포를 당한 기분은 새삼 처음 느껴본다.


하얀 패딩을 입은 남고생이 된 하얀이 허허 웃음을 흘렸다.


“이거 예고편 언제 나와요?”

“아마 오늘 찍고 나면 바로 나올 겁니다. 이거 미리 찍는 거라 아주 후반부에 나올 테니까 기대해요.”


찡긋거리는 감독님의 얼굴에 당황해 고개를 어색하게 끄덕였다.


되게 장난을 많이 치는 감독님인 것 같다.


“빨리 끝냅시다!”


감독님의 말을 끝으로 조용해지는 분위기에 걸어가는 하얀은 도대체 여기가 어딘가 싶었다.


빨리 촬영이 끝나길 빌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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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에 가려진 진실 (12) +4 21.08.08 259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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