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대로 회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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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일
작품등록일 :
2021.12.17 08:56
최근연재일 :
2022.01.28 20: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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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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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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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화

DUMMY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잉


핸드폰 진동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5시에 일을 마치고 와서 달게 자고 있었기에, 낮에 오는 전화는 영 달갑지가 않았다. 씻고 어쩌다보니 아마 아침이 다 되서 잠이 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온몸이 부서질 듯 쑤셔왔다.


“아.. 누구야..”


- 통화 괜찮니? 그 다음 달에 할머니 제사 때 올꺼지?


“아..네 엄마. 가야죠. 제사...”


- 응 그래 다음 달에 보자. 회사는 잘 다니고 있지?


“네 그럼요. 잘다녀요. 걱정마세요.”


- 응 그래 항상 밥 잘 챙겨 먹고~ 끊는다~ 항상 건강잘 챙기고! 알았지?


사실 1년 전, 다니던 회사에선 짤리고, 요즘 야간 택배 상하차 알바를 주 4회 나가고 있었다.


저번 달 부터 했기에 아직 적응단계라 몸이 멀쩡한데가 없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

말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게 잠깐만 쉬고 일자리를 잡으려 했지만, 도통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할 만한 일자리는 찾는 게 쉽지는 않았고, 나이는 점점 더 먹어가기만 했다.


벌써 2005년이라니. 체감상 2002년 월드컵이 작년같이만 느껴지지만, 야속하게도 벌써 05년이다.


작년 초, 32살에 어중간하게 계약 만료로 퇴사되었다.

그땐 정말 2년 계약직을 채우면 정직원으로 쭉 다닐 줄 알았다.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였다.

그 이후 조금만 쉬었다가 취직해야지.. 하는 게 벌써 1년이 다되어 버렸다.

열심히 입사원서를 써봤지만, 오란데는 없었다.

아마 나이 탓일까. 경력직도 신입도 아닌 정말 어중간한 나이.


엄마와 짧은 통화에 괜시리 기분만 쳐졌다. 얼마 못잔 덕에 더 누워봤지만, 전화 덕에 잠이 깻는지 눈이 말똥말똥 해졌다.


“아..짜잉난다...”


-꼬르륵..


손목시계를 보니 오후 세시였다.

이 손목시계는 군입대때, 어머니가 선물로 사준 카*오 전자시계다. 어쩌다보니 아직까지 차고 있다. 보통 이 나이때쯤 되면 좋은 시계 하나쯤은 갖게 되기 마련이지만.. 난 이걸로도 만족한다.


“이놈의 배는 항상 배고픈거 같냐... 에휴.. 뭐 먹을거 없나..?”


무의식적으로 먹을 것을 찾아보려 냉장고를 열어봤지만, 작은 원룸에 있는 냉장고에선 김치통 뿐이다. 배추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오늘도 내 냉장고는 거의 김치냉장고나 다름없다.


“하긴 내가 넣어논게 없으니 먹을 게 있을 리가 없지. 편의점이나 가야겠다.”


편의점. 집근처에 하나밖에 없는 이곳은 내 단골집이다.

역시나 라면코너를 쓱 훑고 뭘 먹지 고르다가 역시나 제일 싼 육개장맛 라면을 골랐다.

라면을 고르고 계산대로 향하는 찰나. 이날은 왠일 인지 도시락이 한 개 딱 남아있었다.


2500원짜리 도시락이다. 매번 라면과 삼각김밥이 주 메뉴였던 터라.

이날따라 계속 눈길이 갔다.


도시락을 빤히 보고 있자 그 도시락이 어서 날 가져가라며 손짓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왼손에 쥔 육개장맛 라면과 번갈아가며 고민했지만, 마음은 이미 도시락에 쏠려있었다.


“그래. 오늘은 특식이다. 도시락을 먹자.”


라면을 도로 제자리에 놓고, 도시락을 들고 기쁜 마음으로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후 곧바로 도착한 문자메세지.


폴더폰을 열고 확인하자 은행에서 날라온 잔액문자였다.


-현재 계좌 잔액 89만6000원.


‘허..언제 돈이 이렇게 없어진거지?’


뭐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수중에 돈이 쭉쭉 떨어지고 있다.

다행히 요즘 알바로 인해 간신히 이정도만 유지중이다.


월세에, 공과금에. 대출금에.. 이것저것 빠지고 나면 항상 이 모양이다.

아직 월급을 받으려면 4번은 더 일을 나가야만했기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겠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아르바이트만 하며 살수는 없는법이다.

이러다 순식간에 나이가 서른 중반이 되버린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렇다고 집에 손을 벌릴수도 없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은 농사지으면서 간간히 생계만 유지할 정도니 말이다.

유일한 자식으로써 빨리 성공해서 제 밥그릇은 챙길 줄 알았지만,

이 역시 그냥 어려운 꿈이 될 줄이야..


더욱 더 가라앉는 기분은 잠시 접어두고 전자레인지로 향했다. 오늘은 모처럼의 특식이니까 말이다.


-위이이잉


집에는 전자레인지가 없는 까닭에 이곳에서 데워 가야한다.

도시락이 데워지고 있을 무렵. 편의점 라디오에선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원래 편의점에선 정해진 음악프로가 따로 있다.

하지만 이곳은 주인이 카운터에서 항상 작은 라디오로 뉴스를 듣는다.

덕분에 하루에 한 두번씩. 이곳에 찾아올 때마다 타의로 뉴스를 듣게 된다.


- 오늘 2005년 10월 1일 47년 만에 청계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개통되었습니다. 이박 시장의 무리한 불도저식 일 진행이라는 비난 속에서 진행된 복원 공사는.......


-띵


도시락을 들고 밖으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문을 여는 찰나, 통화하며 당당하게 들어오는 여자랑 부딫히고 말았다.


재수 없게도 여자는 한손에 커피를 들고 있었는데 부딫히는 바람에 커피를 엎질러 그 여자의 옷에 커피가 묻고 말았다. 여자는 커피를 쏟고, 난 내 소중한 한끼가 바닥에 다 쏟아졌다.


“어! 내 밥!”


난 원망섞인 표정으로 그 여자를 쳐다보자, 그 여자는 매서운 눈빛으로 응수했다.


“어 자기야. 잠시만 끊어봐. 아 정말. 눈을 어디에 뜨고 다니는 거에요?”


하지만 그 여자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굉장히 거슬리는 톤이었다. 목소리가 너무 하이톤이라서 뭔가 짜증을 항상 달고 다니는 그런 목소리랄까.


“이봐요. 멍하게 있지 말고!! 이 옷 어떻게 할거에요!?”


“에? 제가요?”


“그쪽이 문을 열고 나오면서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 세탁비를 주시던. 옷값을 주시던 해야죠. 입으로만 사과할 셈인가요?”


“에? 왜.. 제가 다.. 해야되는거죠..? 그럼 제 밥은요..? 물론 제 잘못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서로 같이 문에 들어 올려다가 그런거 아닌가요...?”


“이런 상식없는 사람을 봤나. 이봐요 그럼 내가 잘못 했다는거에요?”


한창을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편의점 주인의 중재로 세탁비 만원을 주고 끝내기로 했다.


“이 옷이 얼마짜린데. 세탁비 만원으로 끝내는걸로 운 좋은 줄 아세요!”


그 옆에서 편의점 주인도 한마디 도왔다.


“그냥 서로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끝내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총각은 어서 잘못했다고 하고..”


분위기에 휩쓸려버린 탓인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아.. 네..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편의점 주인 덕에 모면하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가 찝찝하고 손해 보는듯한 기분을 떨칠 수 가 없었다.

내 피 같은 돈 만원도 세탁비로 물어주는것도 너무 뼈아픈 일이다.

게다가 왜 내 도시락값은 못 받는걸까.

오늘 내 첫 끼인데. 게다가 다른 편의점은 너무 멀단 말이다.


씁쓸한 마음으로 다시 육개장 맛 컵라면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라면에 물을붓고 면이 익길 기다리는 동안 아까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왜 내 의견도 제대로 말도 못했을까.

모처럼만의 도시락을 먹을 기회도 날라가 버린것도 너무나도 분했다.


자존감이 바닥을 향해 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입속에 들어가는 라면은 정말 맛이 없었다.


“아.. 진짜... 맛없다.”


먹던 라면을 그냥 한쪽에다 치우고, 컴퓨터를 켰다.


위잉-


구형 컴퓨터라 부팅하는데 꽤 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팬돌아가는 소리도 시끄럽다.


‘제발.. 어디 한군데라도 합격소식이라도 있었으면!’


간절한 바램을 담아 메일을 클릭했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요 라는 퇴짜 놓는 불합격 소식만 가득했다.


‘휴.... 정말 오늘 되는일이 없구나..’


다시 입사 할만 한 곳을 찾아 뒤졌지만, 소득은 없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오늘도 아무 할 일없이 하루가 끝나가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주 3일은 쉬는 거니까. 쉴 땐 쉬어줘야지.

그나저나.. 온몸이 너무 쑤신다.. 전신에 파스를 도포하고 싶은 기분이다.


-위잉.


갑자기 울리는 전화기.


“음? 연락 올사람이 없을 텐데.. 혹시 합격소식인가?”


-대출 상환 알림. 60만원. 이 정상적으로 처리 되었습니다.


“아.. 대출..학자금 대출 받은거 오늘 나가는 날이였구나..”


이제 수중에 30만원 정도 밖에 없다.

4일. 그래도 앞으로 4번만 더 나가면, 소중한 월급이 들어온다.

조금만 더 버티자..! 아자 아자 파이팅!!


하지만 파이팅은 파이팅이고 몸이 너무 쑤신다.


‘거참 온몸이 드럽게 쑤시네.. 목욕탕이라도 나갔다 올까.’



사는 곳은 조금 후진 동네였다.

가까운 편의점 한군데를 제외하면,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20분정도는 걸어가야 한다. 심지어 가까운 버스정류장을 가려해도 말이다.


매번 그곳을 가려면,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야한다. 차 하나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작은 다리. 그 아래는 작은 개울이 운치 있게 흐른다. 덕분에 다리를 건널 때면, 자연스레 개울에 눈길이 갔다.


“어..? 저거 뭐지? 혹시 돈인가..?”


가로등 아래 환히 보이는 개울물에 초록색 비스 무리한, 크기도 마치 만원 짜리같은 그것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저게 정말 만원 짜리라면, 돈이 궁한 나에겐 이 무슨 횡재인가!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서 저것이 정말 만원인가 아니면 그냥 쓰레긴가를 판별하기위해 물끄러미 관찰에 들어갔다.


그때였다. 갑자기 별똥별 같은 빛이 개울물에 반사되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래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정말 새하얀 빛덩이가 떨어지는게 육안으로 확인이 됬다.


‘오... 왠 별똥별이 떨어지고있네..! 소원 빌면 이뤄지나..?’


근데.. 그게 떨어지는데. 왜 이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이 보일까. 이쪽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정말 이쪽을 향해 날라 오는 것이었다.


‘에이..설마 이쪽으로 정말 오겠나.. 운석맞을 확률은 벼락맞을 확률보다 낮겠지..? 차라리 그확률이면 로또나 맞게 해줘라...!’


그러는 사이에 성인 남자의 주먹 만한 흰 빛덩이는 어느새 가로등 높이 만큼 위치해 있었고,난 도저히 그것을 피할 재간이 보이지 않았다.


“으!!! 어!!! 아아아!”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나마 최소한의 보호본능을 발휘해 팔로 얼굴을 감싼채 말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아프지 않았다. 멀쩡했다.

별똥별 이라함은 운석인데.. 운석을 맞고 살아 있을 리는 없다. 당연히 즉사했을 것이다.


‘왜..? 멀쩡하지..? 아무렇지도 않은걸..? 이게 뭐야..? 헛것인가..?’


좀 전의 기억을 살려 개울물을 다시 쳐다봤지만, 아까의 그 만원짜리 비스무레 한 그것 또한 보이지 않았다.

물길에 휩쓸려 간 건지, 아님 그것조차 헛것을 봤는지는 도무지 알 방법이 없었다.


‘긁적긁적..뭐.. 안 다쳤음 다행이지.. 목욕탕이나 가자..’


도착한 목욕탕.


‘아.. 뜨뜻하니 좋다.. 역시 뭉친 근육을 푸는덴 온탕이 최고야..’


온탕에서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 벽에 걸린 시계에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내 손목시계와 번갈아보며 확인하는데.


‘음? 내 시계가 1분 느리네?’


시간을 조정하려 하는데, 난생 처음보는 글귀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상황을 저장 하시겠습니까?]


‘??’


벌써 10년넘게 사용한 디지털 시계지만, 이런 글씨를 본적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타난 Y, N.


'??? 뭔지 모르지만 이럴땐 우선 긍정이지.‘


Y를 선택하자. 글씨는 사라졌다.


‘그나저나 몸이 허해졌나.... 아님 어제 일을 너무 빡시게 했나.. 왠 헛게 보이고 그러는걸까.’


그러고보니 온탕에 있어도 피로가 하나도 안풀리는 느낌이다.


‘이럴 때 몸보신용으로 든든하게 좀 챙겨먹어야 하는데... 오늘하루종일 아까 먹다 남은 컵라면 말고 먹은 게 없구나.. 가는 길에 든든하게 국밥이나 먹을까.. 하긴.. 이제 일주일만 버티면 돈이 조금 생기니까.. 에잇.. 먹어버리자!’


목욕 후에 타월로 물기를 닦고 있는데, 앞에 사람이 아주 맛있게 바나나맛 우유를 쪽쪽 거리는게 보였다.


‘맛있겠다.. 역시 목욕 후엔 바나나우유가 국룰 이지만, 대신 국밥을 먹기로 했으니까.. 안먹어도 괜찮다! 그런데.. 거참 맛있게도 먹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카운터로 향했다.


“저..바나나우유는 얼마죠?”


“1천원입니다.”


바나나우유 3개 먹을 돈이면 거의 국밥 한 그릇 가격이다. 지금 나에겐 이마저도 사치처럼 느껴졌다.


‘다음에 월급 받으면 꼭 목욕 후에 바나나우유를 먹을 테다.. 아주 쪽쪽거리면서...’



***


도착한 국밥집, 이곳엔 한그릇에 3천원짜리 국밥도 있었기에 종종 들리는 편이었다.


‘크.. 역시 뜨끈하고 든든~한 국밥이 최고란 말이지..’


마침 식당벽면에 걸려있던 티비에선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곳 하계천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 듣고 오셨는데요. 요 근래 대한민국에 별똥별, 즉 운석이 떨어진 게 얼마만이죠?


하계천. 내가 이쪽으로 오려면 반드시 지나야하는 그 개울. 그 이름이 하계천 이었던걸로 기억이 났다.


‘응....?! 그럼.. 그게 헛것이 아니었단 거네? 진짜 운석일..리가 없는데? 난 그걸 맞고도 멀쩡했는걸?’


그러나 누가 봐도 그건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봤을 것이다. 하늘에서 빛나는 게 떨어지는데 그게 운석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작가의말

기존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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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그녀를 찾아서 21.12.29 241 8 15쪽
19 18화 그녀를 찾아서 21.12.28 242 12 16쪽
18 17화 그녀를 찾아서 21.12.27 269 10 13쪽
17 16화 꿈 21.12.27 266 8 14쪽
16 15화 꿈 21.12.26 292 11 13쪽
15 14화 전화위복(2) +2 21.12.25 308 11 17쪽
14 13화 플랜 (2) 21.12.24 328 9 15쪽
13 12화 전화위복 21.12.23 348 13 14쪽
12 11화 연애 +1 21.12.23 362 12 15쪽
11 10화 호감 +2 21.12.22 365 13 14쪽
10 9화 플랜 +1 21.12.22 405 12 14쪽
9 8화 동창회의 목적(3) +3 21.12.21 424 10 12쪽
8 7화 동창회의 목적(2) 21.12.21 452 13 12쪽
7 6화 동창회의 목적 (1) +3 21.12.20 503 18 15쪽
6 5화 +2 21.12.20 549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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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화 21.12.20 640 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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