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대로 회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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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일
작품등록일 :
2021.12.17 08:56
최근연재일 :
2022.01.28 20: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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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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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글자수 :
3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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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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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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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화

DUMMY

내 뒤에는 멋진 근육을 뽐내는 사람이 서있었다. 사람. 남자인지 여자인지 뭔가 한눈에 분간이 잘 안갔다. 혹시 그 뒤에 여자가 있을까싶어 그 사람뒤를 찾아봤지만, 물론 그 뒤엔 아무도 없었다. 내가 들었던 그 목소리의 여성이 이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오우.. 소도 맨손으로 때려잡겠는걸.... 근데.. 여자라고...? 음.. 키가 좀 작은걸 봐서.. 허리도 좀 들어간 것 같고.. 여자가.. 맞는것도 같고..’


멋진 근육에 눈이 돌아가 얼굴을 제대로 못봤지만, 분명 정성스레 화장을 한 것을 보아 여자처럼 보였다, 아직 남자가 이렇게 화장을 하고 돌아다는걸 본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여기 관장님이 급하게 자리 비울일이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오는 바람에 제대로 꾸미지도 못하고 왔네요 ㅎㅎ"


딱 봐도 열심히.. 꾸민 듯한 티가 났지만.. 아니라는데 어쩌겠는가.


“허억..허억.. 그냥.. 열심히 뛰기만 하고 있었을 뿐인걸요.”


“한눈에 봐도 열심히 뛴 게 태가 나는걸요. 그럼 이제 한숨 돌리시고 차근차근 알려드릴까요?”


그녀는 아주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지만.. 거부감과 부담스러움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외모지상주의는 아니었지만.. 뭔가..마음이 불편했다.


‘그냥.. 혼자 동영상보고 할 걸 그랬나..’


“ 자 이쪽으로 오세요~”


“ 네...”


그렇게 시작한 운동. 그녀는 보기보다 매우 친절하고, 다정했다. 초보인 나에게 어린아이에게 운동을 알려주듯 자세히 알려주셨고, 덕분에 기구들이 조금씩 몸에 익어가기 시작했다.


“좋아요! 자세 좋고! 자 한번더~ 한번만 더 합시다~ ”


“허억..허억.. 선생님.. 너무 힘들어요..”


“원래 운동은 힘든겁니다 회원님~ 그래야 몸이 좋아지는 거에요. 잘하시고 계시는거에요.”


“근데.. 이건 거의 개인 pt수준으로 알려주시는 거 같은데요..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그냥 이용권만 끊었는데..”


“아유 괜찮아요, 어차피 지금 할 일도 없는걸요. 이곳에 우리 말고 더 있나요? 자~ 그럼 한번더~~!”


그렇게 약 1시간 반정도 운동을 마치고 나자, 그녀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사라졌다. 확실히 그녀는 여자가 맞다. 그것도 천상 여자다. 확실히,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인간성이 중요한법이다. 처음 그녀를 보고 느꼇던 걸 저절로 반성하는 마음이 생겼다.


“어휴.. 정말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뭘.. 그럼 샤워실은 저쪽이니까. 씻고 오세요~”


“네! 선생님! 근데.. 그냥 선생님이라고만 부르기가 뭐한데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경희쌤 이라고 부르시면 되요! 여기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종종 뵐수 있을거에요~”


“아 네 경희쌤. 그럼 언제 오면 만날 수 있는건가요?”


“월 수 금 일. 이렇게 4일이요~”


“아 4일. 알겠습니다. 전 그럼 씻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있자, 머릿속엔 아까의 일들이 떠오르며, 미안한 감정이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뜻밖의 개인PT를 받고 그냥 입을 닦아버리기엔 뭔가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첫인상으로 오해했던 것도 그렇고.. 아마도 내 성격상 왠지 빛지고는 못사는 성격탓에 불편한 마음이 생긴 것 같았다.


‘그래.. 뭐... 밥이라도 한끼 사면.. 괜찮겠지... 근데 같이 가주실래나..? 혹시 괜히 오해할만한 행동일까..’


워낙 여자사람을 안만나본지 오래라,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기억이 잘 나질 않았다. 어쨌든, 뭐라도 해보면 알겠지.


그후 편한 트레이닝 차림으로 갈아입고 카운터에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럼 고생하셨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배웅인사를 하는 그녀에게 조심스레 물어봤다.


“저.. 혹시, 곧 점심땐데, 혹시 약속 따로 있으신가요? 없으시면 밥이라도 한 끼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고마워서요.”


“음.. 약속은 따로 없지만.. 이제 처음봤는데 밥을 같이 먹긴 좀 그렇죠? 다음에 좀더 친해지면 같이 하시죠.”


생각보다 단호하게 거절하는 선생님. 혹시 예전에 이런 경험으로 불쾌감을 느낀적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정말 처음 만난 사람과 밥을 먹긴 꺼려서일까?


“알겠습니다. 오늘 일이 고마워서 꼭 사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그럼 밥이 아니더라도 뭘 좀 해드리고 싶은데.. 혹시 뭐 필요하신거라도..?”


나는 최대한 얼굴에 미소를 띄며 정중하게 다시 요청했고, 그러자 그녀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예요, 괜찮아요. 운동하러 자주 나오세요. 그럼 됐죠 뭐. 그럼..조심히 가세요~”


계속해서 사양한다, 하긴 대놓고 요구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도 마음은 전했으니, 조금은 마음이 편했다.


“그럼.. 혼자 또 밥을 먹으러 가볼까..?”


그때 마침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 ㅁ고등학교 동창회 12월 20일 저녁 7시에 있습니다. 장소는 XXXX식당...........꼭 참석 바랍니다. ^^


‘허.. 동창회라. 궁금하기도 하네.. 그때 애들은 잘 있을까? 근데 이번호는 누구지..?’


궁금함에 곧장 바로 전화를 해봤다.


-여보세요?


왠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전혀 누군지 감이 안온다.


“문자받고 전화드렸는데요. 혹시 누구신가 해서요.”


-혹시 이름이?


“장 형 태 라고 합니다.”


- 아! 형태냐? 나 민국이야. 기억 안나냐? 나 반장이었잖아.


그랬구나. 반장, 별로 친하지 않았던 놈이라 딱히 감흥이 없었다.


-어쨋든 반갑네. 연락처 알아낸다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다고. 어쨌든 너 올거지? 와서 얼굴이나 함 보자. 알았지? 아이고 또 전화 오네. 그럼 그때 꼭 봐!


“어...어 생각해볼게.”


-어~ 끊는다~ 꼭 와라~


고등학교 동창회라. 이런 연락은 태어나서 처음 받아봤다. 원래 시골에서 중학교까지 다녔지만, 부모님은 그래도 시골보단 큰 동네에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해서, 이곳 광문시에서 고등학생 때부터 할머니랑 같이 살았었다.


내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그리고 특별한 매력이 있는 학생도 아니었기에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학창시절이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자, 학교와 할머니집이 거리가 먼 탓에, 홀로 광문동으로 이사를 왔고, 그 후로 쭈욱 혼자 자취인생이었다.


그랬기에, 내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도 이따금씩 생각이 낫긴 했지만, 그렇게 생활이 여유롭지가 않았기에, 이런 모임 같은 생활과는 자연스레 거리가 멀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여유가 좀 있으니 모처럼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뭐.. 20일이면 이번 주 금요일이네..음..딱히 할 것도 없는데.. 가볼까?’


막상 그래도 가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설레였다. 남녀합반이었었던 그 당시에 나름 혼자 좋아했던 친구도 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이때 괴롭힘을 당했던 그런 안 좋은 기억도 같이 떠오르고 말았다.


‘이름이.. 미진이였지. 어떻게 변했을까?. 결혼은 했을려나? 그럼. 이왕 가는거, 옷도 좀 빼입고 가자. 그나마 최근에 옷산게 아마 5년전인가 그럴건데. 그럼.. 백화점이란 곳을 한번.. 가볼까..! 근데.. 그 개새끼는 안 왔으면 좋겠는데.. 그때도 양아치처럼 굴었으니.. 지금은 어디 빵에나 들어가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도착한 L 백화점. 내가 스스로 백화점 같은 곳에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이렇게 혼자 백화점에 쇼핑하러 오다니, 참.. 많이 컷구나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옷이 비싸도 너무 비쌋다.


‘아니 무슨.. 이런 셔츠 하나에 15만원? 20만원? 어이쿠.. 이 자켓은 40이라고?’


백화점 물가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였다. 돈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워낙 아껴서 사는 버릇하다보니,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


‘괜히 백화점 왔다. 이렇게까지 물가가 비쌀 줄이야... 그냥 집에서 가까운 아울렛이나 갈걸 그랬네..’


그리고 곧장 향한 아울렛.


‘역시. 이곳이 조금 편하긴 하네. 왠지 백화점은 공기부터가 뭔가 이질감이 들었단 말이지..’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 소란의 근원지는 여자 화장실.


“저기요! 아니 남자면은 남자 화장실을 가야지 왜 여자화장실에 들어오고 그러세요!? 생긴것도 이상하게 생겨가지고..”


카랑카랑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음? 저아줌마 목청 진짜 쩌렁쩌렁하네... 근데 무슨 일이지..?’


그렇게 궁금함에 근원지로 발걸음을 옮기자, 아주머니가 앞에 운동복을 입고있는 사람에게 삿대질을 하며 화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충 이야기만 들어서는 어떤 변태가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간 것으로 보였으나, 자세히 보니, 그 앞에서 운동복차림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은, 경희쌤이었다.


“아니.. 저도 여잔데요..”


“아니 무슨 여자가 생긴 게 이래? 딱 봐도 남자구만! 어디서 여자 목소리를 흉내 내고 지랄이야!? 당신 진짜 여자이긴 한거야? 무슨 근거로 여자래?”


아줌마의 인신공격에 고개를 푹 숙이며 우물쭈물해 하는 그녀를 보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아니 경희 선생님! 여기서 뵙네요!”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녀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괜히 내가 다 속상했다.


“아.. 회원님..안녕하세요..”


그와중에 나를 보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해주는 선생님. 왠지 더 마음이 안쓰러워졌다.


원래 불의를 보면 참고 넘어가는 성격이었지만, 오늘 있었던 일로 인해 괜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기에 내가 괜히 더 나서서 아줌마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저기요 아줌마. 아니 우리 여자선생님한테 너무 무례한거 아닌가요? 어쩌다보니 상황을 듣게 됐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큰소리로 망신을 주면 되나요? 그럼 그쪽은 얼마나 여자처럼 생겼다고!”


“넌 또 뭐야!? 어디 이런 개뼉다구같이 생긴놈이!”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고 있자, 경비가 나타나선 상황이 마무리가 지어졌다. 결국 오해로 불거진 상황이라, 아줌마의 어줍잖은 사과로 상황은 마무리가 되었다.


“참.. 내가 다 속상하네.. 세상 참 이상한 사람 많아요 그쵸?”


“...... 그러게요..”


여전히 그녀는 풀이 죽어있는 모습이다. 방금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더했다간 괜히 분위기만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화제를 돌려봤다.


“ 근데.. 여기서 다 뵙네요. 식사는 잘 하셨나요? 전 그냥 대충 혼자 먹었습니다.ㅎ”


“ 저도..뭐.. 그냥 먹었죠. 회원님은 여기는 어쩐 일 이세요?”


“ 간만에 옷을 좀 사볼까 하고 왔는데.. 선생님은요?”


“ 하필 운동복이 찢어져서 운동복 좀 빨리 사러왔다가.. 방금 같은 일이 생겨버렸네요.. 이래서 왠만 하면 공용 화장실을 안 가려고 했었는데.. 하필 급해서......”


“ 뭐 그럴 수도 있죠.. 생리현상이 뭐.. 예고하고 나오나요. 너무 그렇게 풀죽어있지 마세요~”


“ .. 고마워요. 아까 제 편들어줘서..”


“ 편이라뇨. 맞는 말한건데요 뭘..”


괜히 멋쩍어졌다. 나도 오늘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똑같이 의심하지 않았던가. 하긴 살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지 가늠이 안됐다. 그럴수록 상처를 많이 받았겠지..


“ 그럼 전 이만 가 볼께요. 또 뵈요 회원님.”


“ 아 네. 들어가세요. 근데 왜 손이 빈손이에요? 운동복 사러 오셨다면서..”


“ 그냥.. 좀 기분이 그러네요. 그래서 그냥 나중에 사려구요.”


“ 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렇게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정말 슬퍼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더 위로해준답시고 들이 대는 게 왠지 더 기분 상하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운동복.. 대신 사서 드릴까.. 근데 왜? 굳이.. 오늘 처음 봤잖아. 그렇지만, 그냥.. 뭔가 마음이 쓰이네....’


무슨 감정일까, 정말 복잡 미묘한 감정이다. 미안함.. 그 보다 더 애매모호한 그런 감정이랄까.


‘혹시 이게 좋아하는 감정인가..? 아니야. 그럴 리는 없어. 아무리 내가 외모는 그렇게 안따지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건 확실히 아니야.’


결국 혼자 쇼핑을 마쳤고, 위아래 한 벌씩, 그리고 새 신발도 하나 장만했다, 그리고 어느새 내손엔 여자 운동복도 같이 들려있었다.


‘이거 받고 기분 좀 풀렸으면 좋겠다.. 근데 흔쾌히 선물을 받을까..?’


괜한 고민만 더 해보는 나였다.



**


한편 그렇게 혼자 먼저 떠난 경희 쌤은 혼자 울음을 삼키며 걷고 있었다.


‘괜히.. 갔어... 그냥 평소처럼 인터넷 쇼핑이나 할걸.. 뭐하러 옷 사러 나왔다가 이게 무슨 꼴이람....’


이날 오랜만에 같이 밥 먹자고 권유한 남자 회원의 한 마디 때문에, 오늘은 화장을 잘 먹어서 괜찮나? 라고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일을 당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모 콤플렉스로 사람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아서, 이런 일이 허다했다. 당연히 학창시절, 왕따도 당했고, 그렇게 희망 따윈 없는 삶을 살았었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그녀의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을 다독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늘어난 근육 덕에 주위에서 어느덧 놀리는 사람도 줄자, 더욱 운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일은 가끔 벌어졌고, 그때마다 여린 마음에 상처가 생겼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는 끝이 달랐다.


‘그래도.. 나 대신 화내주는 남자는.. 처음이네.. 뭐지... 이 남자..’


그렇게 오랜만에 이성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경희였다. 실은 이때까지 연애 한번 못해본 경희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마음에 드는 운동복이 있었는데.. 못 사고 그냥 왔네.. 아쉽다..’


그렇게 그녀는 빈손으로 헬스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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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그녀를 찾아서 21.12.28 243 12 16쪽
18 17화 그녀를 찾아서 21.12.27 269 10 13쪽
17 16화 꿈 21.12.27 266 8 14쪽
16 15화 꿈 21.12.26 292 11 13쪽
15 14화 전화위복(2) +2 21.12.25 308 11 17쪽
14 13화 플랜 (2) 21.12.24 328 9 15쪽
13 12화 전화위복 21.12.23 348 13 14쪽
12 11화 연애 +1 21.12.23 362 12 15쪽
11 10화 호감 +2 21.12.22 365 13 14쪽
10 9화 플랜 +1 21.12.22 406 12 14쪽
9 8화 동창회의 목적(3) +3 21.12.21 424 10 12쪽
8 7화 동창회의 목적(2) 21.12.21 453 13 12쪽
7 6화 동창회의 목적 (1) +3 21.12.20 503 18 15쪽
» 5화 +2 21.12.20 550 20 14쪽
5 4화 21.12.20 602 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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