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대로 회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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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일
작품등록일 :
2021.12.17 08:56
최근연재일 :
2022.01.28 20: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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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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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5,624

작성
21.12.2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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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화

DUMMY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아마도 기분이 좋아서 인진 모르겠지만, 오늘만큼 컨디션이 좋은날은 정말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배는 너무나도 허기졌다.


‘자.. 우선 잔고는 25만원 정도 있고.. 그래도 이정도면 재산 불리는건 가능해! 우선... 너무 배고픈데.. 밥부터 주문해야지.‘


평소대로라면 아껴야 하니, 배달음식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무슨상관 이랴. 좀 있으면 돈이 넘처 나게 생길판국인데.


식사를 하며, 어제 하던 정리를 마저 끝냈다. 정리를 끝낸 노트를 들고 있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좋아! 이것만 있으면.. 크.. 얼마나 벌수 있는 거지? 크.. 아무래도 믿기지가 않아...”


노트를 소중히 품에 안고, 부서진 안경을 눈에 걸쳤다. 그리고 왼손으로 톡톡 건드리자.


[ 상황을 불러오시겠습니까? ]


“네! 불러주세요!”


그러자 마찬가지로 주위가 어두워졌다 밝아졌고,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12월 1일, 일요일. 바로 어제 저녁으로 와있었다.


“후.. 혹시나 진짜 꿈인가 했다.. 그치만.. 진짜였어! 크.. 이제부턴 넌 내 보물이다! 보물!”


서둘러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키고 품안에 있던 노트를 내려놓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같은 노트.


‘내가 놔둔 자리엔 노트가 그대로...있네? 그럼 똑 같은게 두 개..?’


집에 있을 때도 핸드폰은 항상 주머니에 넣어놓고 생활하는 편이라, 핸드폰은 여전히 내 주머니에 한 개만 존재했고, 노트만이 복사가 되어 2개가 되어있었다.


‘물건이..복사가 된다라.. 이것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는걸..? 귀금속같은걸 복사한다면..아니면..다이아..? 아니야.. 그런 건 너무 사고 파는 게 번거러울 수 있으니.. 관두자.’


뜻밖의 수확을 얻었지만, 지금은 우선 한시가 급했다. 시간을 놓치게 되면, 돈 불리는데 시간이 더 소요 될테니까.


25만원으로 시작한 작업은, 착수금이 적어서인지 돈이 불어나는데 제법 시간이 많이 소모되었고, 아침까지 그 작업을 한 결과, 어느덧 통장 잔고에는 5000만원 정도가 생겨있었다.


“후... 하룻밤사이에 5천을 벌었다.. 이 돈으로 불린다면.. 얼마나 불릴 수 있을까..? 아니야.. 뭐.. 우선 이 돈으로 즐기자. 그게 좋겠어. 5천도 어디야? 태어나서 처음만져보는 액수인걸? 히힛. 게다가 돈이야 필요하면 얼마든지 벌면 되는 거 아니겠어?”


기지개를 쭉 피면서 기쁜마음을 즐기는 것도 잠시, 하룻밤사이에 너무 과하게 집중했던 모양인지 몰라도 배가 급속도로 고파오기 시작했다.


‘그럼.. 아침부터 만찬을 한번 즐겨보실까..?’


배달어플을 키고, 먹고싶은 음식을 죄다 주문했다. 지금시각은 아침 8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배달앱엔 생각보다 많은 음식점이 영업중이었다. 한식, 일식, 양식, 디저트. 가리지 않고 집에 뷔페를 차릴생각으로 닥치는대로 주문했다. 총 결제금액이 무려 40만원어치나 되었다.


“후...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아냐. 뭐하러? 먹기싫음 안먹으면 그만이지 무슨상관이야..?! 이제 좀 통 크게 살아도 되잖아?”


과감하게 결제완료 버튼을 눌렀다.


“끄어어!!! 세상에 이게.. 크아... 한끼에 40만원을 태우다니.. 맙소사. 이게 무슨일이야!! 그동안 사진으로만 달래고, 큰맘 먹고 한번 씩 먹을 수 있었던 음식들을 한꺼번에 마음껏! 캬아~ 죽인다 진짜. 아침부터 이게 무슨 호사야!”


한참을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좋아하다보니 벨소리가 울렸다.


-띵동.


“예 나가요.”


기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나가자, 계단에까지 배달기사들이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좁은 계단은 웅성 웅성거리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한명 한명씩 올 줄 알았는데. 어떻게 타이밍이 이렇게 맞아서 여기에 다 모여 있는지 싶었다.


“어? 뭐야 자네도 여기 배달이야?”


“어 301호. 형도 여기가요?”


“응 301호. 무슨 아침부터 여기서 다모이냐...아침부터 이렇게 한집에서 시킨거 배달인생 10 년만에 처음이네..”


“나는 15년만에 처음보는걸..? 쭉 훑어보니까 참 음식도 가지가지 시켰어..아침부터 걸신들렸나..?”


문앞에 바로 있던 기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식사 시키셨죠? 여기에 두면 될까요?”


“네 저 주세요. 안쪽에다 놓게.”


“아침부터.. 무슨 일 있어요? 뒤에 있는 기사들도 다 여기 오는 것 같던데..?”


“아... 뭐.. 그냥.. 누가 좀 온다고해서.. 하하..”


“아..네..뭐.. 그러시구나..”


그렇게 차근차근 음식을 받아 바닥에 쫙 깔아 놨다.


해물찜. 김치찜. 피자. 초밥. 빵, 커피. 스파게티, 샐러드 등등. 이렇게 한꺼번에 놓고 먹는건 정말이지 꿈도 못꿔봤던 그런 순간이었다. 이 모든 음식이 한데 있으니 정말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크아.. 기가 막힌다. 이게 바로 플렉스 라는 거지!”


그리곤 늘어 논 음식과 함께 이 순간을 기념하려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괜히 자랑질 을 하고싶어 sns에 올려봤다.


#아침부터 #1인 뷔페 #부럽냐


그리곤 하나하나 음미하며, 천천히, 식사를 시작했다.


“이 초밥집. 리뷰는 좋은데 그냥 평범하네. 그냥 그러네. 그리고 여기 피자는. 좋아. 치즈가 쭉쭉이야. 역시 치즈 추가한 보람이 있어!. 이게 피자지. 크~ 좋구나. 이게 진짜 얼마만에 누려보는 호사야..”


즐비하게 놓인 음식을 처음에 먹을 땐 정말 즐거웠다.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이 이런걸까 싶었다. 하지만 배는 슬슬 차오르고,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음식들은 그냥 쓰레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게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이랑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그런 느낌일까.. 전에는 먹고 싶어도 못 먹으니 한번 씩 먹을 때 마다 그렇게 맛있게 느껴졌었던 것들이었는데.. 참.. 변덕스러운 혓바닥 이로구나....”


바닥에 놓여있는 음식들을 발로 쓰윽 밀며 그대로 방바닥에 드러누웠다.


“아.... 잘 먹었다.. 어째 그런데 평소보다 음식이 잘 들어가는 것 같네.. 평소 먹는 양의 2배정도는 들어간 것 같은걸..? 뭐 어때 소화가 잘되는 건 좋은 일이지.. 그럼. 이제 뭘 해볼까..? 쇼핑이나 할까? 음.. 아니야. 내가 원래 쇼핑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뭘 살까..? 아니야, 그것보단 해보고 싶은걸 떠올려보자. 그동안 하고싶었는데 해보지 못했던 것 들.. 뭐가 있을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리스트를 적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 몇 개 쓰여지지 않은 버킷리스트 메모를 손에 들고 찬찬히 훑어봤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이다지도 없었나.. 이렇게 꿈도 계획도.. 목표도 없이 살았었나..’


집안 형편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날 이때까지 넉넉하게 산다 라는 것 자체를 모르고 살았었다. 20살. 성인이 되어 자취를 할 무렵부터 아르바이트를 쉬어 본적이 없었다.


대학교를 다니기 위해 돈을 벌어야한건지, 돈을 벌기위해 대학생이 된건 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내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비를 벌기 위해.


그렇게 어영부영 따낸 졸업할 때 평점. 3.0. 그냥 저냥 학교만 다닌 셈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좋은 대기업은 당연히 들어갈 수가 없었고, 그리고 대충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대충 취업하다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지금 이 나이가 되어버렸다.


목표? 그런 건 없었다. 그냥 먹고살기만 하면 될 뿐. 단지 그 뿐이었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메모를 집어던지고, 허망하게 천장을 응시했다.


“참..헛 살았네.. 이런 기회 같은 게 와도 제대로 즐기질 못하는구나.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아무 꿈도 없이 살았던 사람한테 이런 게 와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던 문득.. 떠오른 궁금증들.


첫째. 과연 저 안경은.. 언제까지 쓸 수 있는 걸까? 무한대로 쓸 수 있는 건가?


지금까지 사용한건 한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혹시 만약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혹시 모르니.. 가급적 사용을 자제해야겠다.


둘째. 만약 오늘 저장하고.. 한 일 년 뒤에 불러온다면 그것도 가능한걸까..?


하긴, 그동안 딱 하루정도 밖에 텀을 안두고 저장하고 불러오는 것이 됐는데 말이지..

셋째. 혹시 부작용 같은 건 없을까?


몸에 변화가 있다면.. 뭔가 더 잘 먹는다라는 정도..? 평소보다 확실히 소화가 빠른 것도 같고.. 혹시 모르니 건강검진이라도 받아 봐야할까.


우선 첫 번째 드는 의문 덕에 마구잡이로 사용하면 안 되겠다라는 경각심이 생겼다. 하지만 돈을 벌려면 어쩔 수 없이 써야하므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의문을 해결하려면, 이틀 정도 지난 다음에 불러와 보면 알 수 있겠지. 안된다면.. 뭐.. 지금 가진 돈으로 아껴서 쓰면 되지. 5천만원도 어디야.. 이정도도 충분히 큰돈이야.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큰 돈이 생길 때 까진 아껴쓰자였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저 보물은 쓰지 말자는 것.


‘자.. 그럼 정보를 한번..모아볼까..?’


**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 이때까지 딱 하루를 제외하고는 방안에만 틀어박혀 모든 정보들을 정리했다. 그 하루는 할머니 제사 때문에 시골에 내려갔다 온 것이었다. 오랜만에 내려간 고향집이었지만, 온통 신경은 돈을 불릴 생각에만 몰두해있던 터라, 부모님에게 된소리 좀 들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엄마! 내가 조만간 큰집도 사주고, 용돈도 팍팍 드릴테니까 너무 걱정마요!”


라며 호언장담을 하자 되돌아오는 소리는


“뻘 생각하지말고 그냥 다니던 직장이나 잘 다녀 이놈아..”


라는 엄마의 쓴소리였다. 실은 엄마한테 용돈 드릴셈으로 100만원정도 현금으로 찾아갔지만, 이상한 소리들을까 두렵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다.


그렇게 별일없이 다녀온 뒤 정리에만 몰두했다. 코인이며, 주식이며, 토토. 그리고 노또 번호까지. 크게 돈 벌 계획은 완벽히 정리 해놨다.


심지어 이번 노또 당첨금이 150억이나 되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돈을 불릴지 가늠이 안왔지만,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내 보물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가능 할테니 말이다. 물론 그동안 한번 씩 보물을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직 잘 되겠지..?’ ‘혹시 안 되는 거 아니야?’ ‘한번만 해볼까?’ 라는 의문이 생겨서 하루에 한번씩 확인 해 봤지만, 그 안내 문구만큼은 정상적으로 잘 나오는 걸 확인했다.


“좋아.. 그럼 이제 해볼까..?”


저번처럼 정리노트를 소중히 안은 채, 보물을 작동시켰다.


[ 상황을 불러오시겠습니까? ]


“네! 불러주세요!”


그러자 주위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대신 다른 문구가 눈앞에 나타났다.


[ 불러올 수 있는 기한이 초과 되었습니다. 다시 저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 뭐..뭐야? 기한이 초과 되었다고? 다시 저장하라니.. 아 ... 씨.. 뭐야! 그럼 저장은 잘 되는거야?’


다행히 저장 문구도 정상적으로 출력이 잘 되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다.


‘아.. ㅠ 어마어마하게 돈을 불린다고 좋아했었는데.. 혹시.. 묻는 말에 대답도 해주는 건 아니겠지..? 하긴.. 이게 AI 도 아니고 그런게 있을 리가 없잖아..’


다시 한번 왼손으로 작동하자,


[ 상황을 불러오시겠습니까? ]


화면이 떳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을 걸어봤다.


“ 혹시 기한이 초과 되었다는데 무슨 이야기지?”


하지만 그것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럼 그렇지. 기계가 말을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냐.. 그래도 작동해서 다행이야. 그나저나 저장 기한이라.. 몇일 까지가 유효하다는거지..? 알아내야할게 늘었군..’


그렇게 보물을 소중히 내려놓고선, 괜히 품에 소중히 안고 있었던 노트에 화풀이를 했다. 바닥에 딱지를 치듯 던져버리고선.


“그럼.. 이거 다 헛수고잖아.. 씨발.. x같다..아오! 다시 해야돼!!”


그리곤 조금의 안정의 시간을 갖은 뒤, 다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자 그럼.. 저장지점을 다시 설정해한다. 어떤 날로 정할까..?’


현재까진 불러올 수 있는 기한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했다. 그동안 사용했던 것으로 봐선, 하루정도는 불러오는 게 작동했으니 가장 적당한 토요일로 정했다. 그 이유는 역시나 노또 때문이었다.


오늘은 월요일이니, 토요일이 되려면 아직 한참은 남았다.


‘그렇다면, 우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건강검진을 받아보자. 30대가 됐으니 한번 쯤 받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지.’


그렇게 월요일은 건강검진으로 하루를 보냈다. 검사 결과는 금요일에 알려준단다.


화요일이 되었다.


어제 하루는 건강검진 갔다 오고 이동시간이 있다보니 어영부영 하루가 갔지만, 그냥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려니 더럽게 시간이 안간다. 시간을 보내기엔 잠이 최고지만, 잠도 안온다.


“아... 시간이 너무 ... 늦다.. 왜 이리 천천히 가냐.. 수면제라도 먹으면 되나..?”


하지만 나는 쫄보였다. 괜히 수면제 먹고 잘못될까봐 사러가지도 않았다.


“음.. 그럼.. 아무래도 잠을 잘 자려면.. 몸이 고되야하는법이지.. 다시 일이나 갈까..? 아니야 그건 .. 정말 병신같은 짓이지.. 차라리 헬스장을 가고말지.. 어? 헬스장? 그래 헬스장이나 한번 가볼까?”


아직 수중에 돈은 넉넉했다. 첫날 호화로운 식사 이후에 거의 돈을 안썼으니 말이다.


“그래.. 돈쓰면서 잘 놀려면 건강이 우선이지.. 그래 헬스장을 가자!”


대충 아무 옷이나 걸친 뒤 동네 헬스장으로 향했다.


올려다본 간판에 써있는 [정원 헬스]. 평소 오가며 보긴 봤지만, 내가 자의로 이곳에 오게 될줄이야. 항상 헬스는 무슨.. 그냥 노가다 하면 그게 운동이지 라는 마음가짐이었기에 올 일이 없을 줄 알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고요했다. 이른 아침부터 찾아가서 그런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저기요~? 안계신가요?? 혹시 영업 안하나요?”


빈 카운터에서 사람을 불러보자, 안쪽에서 사람이 나왔다.


“네~ 안녕하세요! 혹시 등록하시게요? 아니면 구경?”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하는 근육남.


“운동한번 해볼까 하고 왔는데요. 어떻게 하나요?”


그러자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안내했다.


“3개월에 10만원입니다. 이정도면 싼 거에요. 시설도 이정도면 괜찮은편이고~”


“오.. 그래요.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운동해도 되죠?”


“그럼요~ 우리 회원님 열정이 넘치시네~ 핫핫!”


그렇게 등록을 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낯선 운동기구들.


“근데.. 제가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 몰라서.. 기구들을 다 첨 사용해 보거든요.”


근육남을 처다보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자, 그는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허.. 이를 어쩌나.. 제가 약속이 있어서 좀 나가봐야하는데.. 우선 가볍게 런닝머신 뛰고 계실래요? 그럼 이따가 저 대신 여기 봐줄 사람이 와서 알려드릴 거에요. 그럼 운동 열심히 하고 계세요!”


그렇게 남자는 사라지고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헬쓰장에서 시키는대로 런닝머신을 뛰기 시작했다.


“이걸 누르면 빨라지고.. 이건 느려지고.. 음.. 별거 아니구만? 괜히 알려달라고 그랬나..?”


오랜만에 달리기였다. 온몸이 조금씩 달궈지며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할때쯤, 등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안녕하세요~ 혼자 운동 열심히 하고 계시네~”


갑자기 귓가에 남자를 자극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어본 목소리중 단연 색기가 넘치는 뭔가 요염하면서도 므흣한 느낌이 나는 목소리!


혹시 패왕색기 라는 것이 오오라로 느껴진다면 이런걸까 싶었다. 목소리만으로 이렇게나 설레일 수 있다니! 이런 설레임을 가득안고 돌아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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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그녀를 찾아서 21.12.29 242 8 15쪽
19 18화 그녀를 찾아서 21.12.28 242 12 16쪽
18 17화 그녀를 찾아서 21.12.27 269 10 13쪽
17 16화 꿈 21.12.27 266 8 14쪽
16 15화 꿈 21.12.26 292 11 13쪽
15 14화 전화위복(2) +2 21.12.25 308 11 17쪽
14 13화 플랜 (2) 21.12.24 328 9 15쪽
13 12화 전화위복 21.12.23 348 13 14쪽
12 11화 연애 +1 21.12.23 362 12 15쪽
11 10화 호감 +2 21.12.22 365 13 14쪽
10 9화 플랜 +1 21.12.22 405 12 14쪽
9 8화 동창회의 목적(3) +3 21.12.21 424 10 12쪽
8 7화 동창회의 목적(2) 21.12.21 453 13 12쪽
7 6화 동창회의 목적 (1) +3 21.12.20 503 18 15쪽
6 5화 +2 21.12.20 549 20 14쪽
» 4화 21.12.20 602 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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