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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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최근연재일 :
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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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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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J Music Records.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아직 한국에 있었어요?”


류지호의 목소리가 다소 퉁명스러웠다.

그런 태도에 한숨을 내쉰 제이크 멜란이 대답했다.


“내가 이렇게 대접받은 적은... 펀드를 받은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류지호는 그가 미국으로 돌아간 줄 알았다.

헌데 여전히 한국에 머물고 있었다.

나름 바쁘게 지냈다며 다짜고짜 두툼한 사업계획서를 내밀었다.

류지호는 <민중의 적> 속편 업무를 처리하고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제이크 멜란으로 인해 하루를 더 머물렀다.


"JHO는 이미 미국에서 E-스포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처럼 리그를 운영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한국에서 하는 리그를 미국에서 똑같이 하는 부분은 현재로서는 답이 없어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한국처럼 단일 리그를 운영하기 힘들었다. 일단 PC게임보다 콘솔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훨씬 많다.

게임 장르도 FPS와 격투기 장르가 인기가 좋다.

게임하면 콘솔게임을 떠올리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있고, 미국 게이머들이 빠른 진행과 경쾌한 액션에 너무 길들여져 있기도 했다.

게다가 게임을 관전하는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JHO/DirecTV를 통해 방영되는 E-게이밍 채널이 꽤 인기가 있는 걸로 아는데?”

“한국보다 시청자 수만 많아요. 수익성은 그리 좋지 못해요.”

“내가 ESPN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아.”


류지호가 미심쩍은 시선으로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이시기 북미 일렉트로닉 게임 단체는 모두 네 곳이다.

1997년 북미에서 탄생한 게임리그 PGL(Professional Gamers League).

비슷한 시기에 뉴월드닷컴에서 시작한 CPL(Cyber athletic Professional League).

올해 출범한 MLG(Major League Gaming).

복합미디어 그룹 JHO Company Group 산하의 LOEG(League of Electronic Gaming).

이들은 E-스포츠라는 지향점은 같았으나, 풀어 가는 방식이 제각각이었다.

PGL만 대부분의 대회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고, 나머지 세 단체는 대회를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진행 방식의 차이가 E-스포츠의 흥행을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PGL은 쇠퇴하고 있다.

MLG와 LOEG 두 단체는 각각 CBS와 트라이-스텔라TV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방송 송출이 되지 않는 PGL과 CPL은 쇠락의 길을 가고 있다.

제이크 멜란은 ESPN을 끌어들일 수만 있으면, 초창기 북미 E-스포츠 판도를 자신과 JHO가 주도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너와 내가 손을 잡으면 못할 것도 없어.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친구가 많아.”


파티마니아인 제이크 멜란은 잡놈부터 상류층 인사들까지 두루 어울렸다.

인맥에 LOG Company 계열의 ABC나 ESPN 관계자가 있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재 북미에서 진행 중인 E-게임 리그들은 자본이나 미디어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야. 자네가 관여하는 WCG, LOEG 같은 대형 리그조차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개하는 미디어 활용은 없고. 마니아들이 아니면 접근성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어느 정도 미디어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엄청난 비용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업체에게 떨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카드가 아니면 업체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


정확한 진단이었다.

북미 E-게임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종목을 소화하고 있는 단체는 단연 JHO 계열의 LOEG다.

Snowstorm 게임, FPS, 격투게임, FIFA 등 다양한 종목을 펼치고 있다.

반면에 다른 단체들은 주로 ‘헤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같이 FPS와 ’철권‘ ’킹오브파이터‘ 같은 대전격투기 콘솔 게임이 메인이다.

단일리그도 아니고, 투어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각지를 시즌별로 돌아다니며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각 게임 단체들은 해당 지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을 선택함으로써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각 주의 주요 도시를 1년 동안 순회하며 게임 대회를 개최한 후 연말에 각 지역 대표선수들을 모아 챔피언 십 최종 대회를 여는 방식이다.


“내 생각에는 JHO의 자본력, 내가 가진 네트워크, JHO/DirecTV와 ESPN가 결합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어.”

“JHO의 네트워크가 제이크보다 못해서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뭔데?”

“전 세계 게이머들이 공통적으로 열광하는 게임이 없어서 그래요. 북미만 해도 각 지역마다 선호하는 게임이 달라서 가장 규모가 큰 게임 단체인 LOEG도 지역 맞춤형 대회를 주최하고 있단 말입니다.”

“....음.”


JHO/Direc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리그’ 방송 인기가 생각보다 좋다.

한국의 일반적인 프로스포츠 리그는 미국에서 찾아보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교포들조차도.

그런데 한국의 E-스포츠 경기는 미국의 청소년 사이에서 제법 인기가 있다.

특히 E-스포츠 선수들과 열혈 팬들이 공부하듯이 찾아본다.

심지어 강남의 E-스포츠 플라자는 각종 해외 팬사이트에서 소개되어 전 세계 게이머들이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아직은 아니지만, 얼마 안가 E-스포츠의 성지가 된다.


“그럼 이건 어떤가?”


류지호는 여전히 시큰둥할 뿐.


“비즈니스 모델, 인프라도 중요해. 근데 인적 자원 양성 부분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봐. 인적자원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설립. 또 심판, 감독관, 경기 관리자, 매니저 등 관련 직군의 전문 교육 시스템은 어떤가? 한국의 프로 게이머들의 은퇴 후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고, 향후 세계적으로 벌어질 게임 대회에 전문 인력을 파견할 수 있지 않겠어?”


류지호는 조금 솔깃했다.

만약에 프로 게이머 생활을 해본 상태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국내 인력들이 외국 리그에서 글로벌하게 일할 수도 있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한국 E-스포츠의 위상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센텀시티....?’


불현 듯 센텀시티에 만들어질 E-스포츠 스타디움에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

E-스포츠 판을 키우는 것에는 글로벌한 게임 소프트웨어, 스타 게이머, 경기장, 방송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그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무척 중요하다.


“......!”


류지호가 묘한 눈으로 제이크 멜란을 빤히 쳐다봤다.

벼락부자, 파티광, 마약중독자, 구제불능.

류지호의 평가다.

헌데, 사업계획이 꽤 충실했다.

책상에 앉아 기대감만 잔뜩 늘어놓은 계획이 아니라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에 수립한 태가 났다.

해외 E-스포츠 관계자들이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일명 ‘광안리 대첩’이라 불리는 빅이벤트 때부터다.

이후로도 몇 번 더 한국에서 대규모 군중이 운집해 스타리그 결승전을 관람한 것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한국 E-스포츠에 이목이 집중 되었다.

오죽하면 그에 자극을 받은 로버트 폭스가 CGS라는 E-스포츠 리그를 만들었을까.

자신이 소유한 미디어를 통해 야심차게 E-스포츠를 먹어치우려 했지만, 쓴맛만 보고 발을 뺐다.

여담으로 로버트 폭스가 E-스포츠 판에서 빠진 후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붐이 일어났다.

결정타는 FlitterTV다.

류지호는 그 같은 흐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201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AOS와 FPS 게임 리그가 흥행했다는 것만 대강 기억했다.

류지호가 두툼한 사업계획서를 제이크 멜란 앞에서 흔들어보였다.


“이건 누구와 함께 만든 겁니까?”

“나 혼자. 왜 너무 장황한가? 세련되게 만들 시간이 부족했네. 자네는 페이스 타임을 갖기가 너무 어려운 사람이더군.”

“LA로 함께 갑시다.”

“LA?”

“LOEG의 CEO를 소개 시켜줄게요. 이 계획서를 가지고 그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세요.”

“날 자네 E-스포츠 사업에 끼워주는 거야?”

“LOEG가 판단하겠죠.”


류지호가 관여하는 것은 여기까지.

비즈니스를 완성시키는 것은 제이크 멜란의 수완에 달렸다.

그가 JHO의 북미 E-스포츠 사업을 책임지는 최고책임자를 설득할 수 있다면 함께 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논의단계에서 엎어지는 것이고.


❉ ❉ ❉


유니벌스뮤직그룹 인수문제가 마무리 되었다.

총 32억 달러로 Compagnie ViVo가 보유하고 있던 100%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프랑스에서는 기업간 결합심사 승인이 금방 났다.

주요 국가들도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가장 문제가 될 것 같은 미국의 반독점 심사만 통과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음반회사가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품에 안기게 된다.

모리스 메타보이 회장은 미국에서도 별 무리 없이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외이사들도 가진 인맥을 총동원해 유니벌스뮤직그룹 인수와 관련해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 로비를 지원했다.

관련 보고를 접한 류지호는 데이빗 브레이텐바크 수석참모에게 지시했다.


“마이키 잭슨과 소닉에픽뮤직의 재계약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알아봐 줘요.”


뜬금없는 지시에 데이빗 수석이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둘 사이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면 끼어들 생각입니다.”


즉 유니벌스뮤직그룹으로 마이키 잭슨(MJ)을 끌어오려는 것이다.


“보스, UMG 산하에 수십 개의 레이블이 있습니다. 굳이 시끄러운 문제에 관여할 필요가 있을런지.....”


유니벌스뮤직그룹(UMG) 산하에 중간지주회사 성격의 레이블만 스무 개가 넘었다.

중간지주회사 산하 레이블로 적게는 3개 많게는 8개까지 소속되어 있다.

레이블과 소속 가수는 일일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거기에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유통 회사들이 계열사로 존재하고 있다.


“사실 음반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불법 MP3 다운로드, 디지털 유통서비스의 등장, 아이튠즈 스트리밍 서비스 등. 389억 달러에 이르던 음악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 초반대로 떨어졌고,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데이빗 수석참모의 말에 류지호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본인도 동의하는 바다.


“음반업계가 냅스터를 시작으로 각종 P2P 사이트와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긴 합니다만. 한 번 맛 들린 공짜의 유혹을 소비자들이 그만 둘 것 같지 않습니다.”

“맞아요.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되면, 세계 6대 메이저 음반사들은 음반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될 겁니다. 업계에서도 그 같은 위기를 충분히 예측하고 있지요.”

“그런 걸 다 알고 계시면서 어째서....”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그래서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고 생각해요.”

“MacIntosh의 인터넷 스트리밍을 밀어주실 생각이십니까?”

“MP3로 인해 전 세계 실물 음반시장 규모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죠. 그럼에도 공연시장은 끄떡없어요. 데이빗, 한번 생각해 보세요. MacIntosh가 아이튠즈를 통해 아이팟에 쉽고 빠르게 MP3를 제공해주게 되면 곡당 가격이 한참 떨어지겠죠?”


끄덕.


“그를 통해 음반사들은 전략을 수정해야 하지 않겠어요?”


끄덕.


“가까운 미래에는 가수들이 스트리밍 음악파일을 발매하는 것이 음반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콘서트 투어를 위해 하는 요식행위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가수의 컴백을 알리는 이벤트가 되면서.”


미국, 영국, 일본 팝시장에 관한 예상이다.

자국 음악산업이 취약한 국가는 음악파일 판매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 같은 경우가 그렇다.


“UMG는 현재 거의 세계 음반시장 1위라고 볼 수 있어요. MJ란 슈퍼스타가 합류하게 되면 다른 빅 투 음반사와 격차를 좀 더 벌릴 수도 있겠죠.”

“......?”

“MJ는 히스토리 투어 이후로 자선공연 외에 월드투어가 없었어요. 할 때가 되었죠.”


데이빗 수석참모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 마이키 잭슨의 월드투어 공연수익을 추론해봤다.

팝의 황제는 지금까지 월드투어에서 3만 명 이상 스타디움 콘서트를 전부 매진시켰다.

1년 내내 세계를 돌며 2,00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해 왔다.

공연수익만 최소 1.5억 달러, 투어 기간 추가 앨범 판매수익까지 포함하면 2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혹시 LP·CD 유통을 줄이고 온라인 판매로 UMG의 역량을 집중하길 바라십니까?”

“가장 좋은 것은 자체적으로 아이튠즈보다 더 접근성이나 범용성에서 뛰어난 온라인음악유통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것이겠죠.”


데이빗 수석참모는 유니벌스뮤직그룹이 온라인유통 부문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와 MacIntosh의 아이튠즈 외에 MP3를 합법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적당한 기업을 발굴해 언제든지 M&A를 할 수 있도록.


“보스, 혹시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리버라는 휴대용 MP3 플레이어를 아십니까?”

“Sorry, SONIC!의 그 아이리버요?”

“예.”

“Best Shopping에 납품한 이후로 6개월 만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긴 하네요.”

“3년 사이 매출이 7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예?”

“'MacIntosh가 아이팟과 함께 아이튠즈로 온라인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겁니다. 잡스가 오성전자와의 딜을 통해 메모리를 초저가로 납품을 받아서 말도 안 되는 가격정책으로 경쟁자들을 시장에서 모두 쫓아낼 겁니다. 휴대용 MP3플레이어는 거들떠도 보지 말고 온라인음악 플랫폼 쪽으로 집중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당장은 무엇보다 우선해 MJ의 상황을 파악해 보세요.”

“3일만 기다리시면 관련 보고를 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수고해 줘요.”


류지호에게 있어서 스테픈 잡스보다 마이키 잭슨이 훨씬 중요했다.

그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키 잭슨에게 가장 악질적으로 굴고 있는 로버트 폭스의 The News Media 계열 x타블로이드에 대해서는 용서가 안 되는 류지호다.

마이키 잭슨이 JHO 품으로 들어오게 되면 적극적으로 보호할 생각이다.

자신의 법률팀은 물론 캐서린&윌슨 법률회사를 통해 마이키 잭슨을 괴롭히는 작자들과 싸울 작정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를 소닉에픽뮤직그룹(SEMG)에서 빼내서 유니벌스뮤직그룹으로 이적 시켜야 했다.

해서 마이키 잭슨만 관리하는 별도 레이블을 하나 만들 궁리 중이다.


✻ ✻ ✻


유니벌스뮤직그룹에 대한 M&A 인수발표가 나가고 류지호가 매튜 그레이엄과 도널드 제이콥을 웨스트우드로 호출했다.

두 사람에게 몇 가지 일을 부탁했다.

하나는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틴 바시르가 240일 동안 마이키 잭슨을 동행하며 찍은 다큐멘터리 <Living With Mikey Jackson>의 방영권리를 확보하는 문제다.

이전 삶에서 영국에서만 시청률 53.9%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방영 직후 큰 논란을 불러왔다.

프로그램 속의 마이키 잭슨은 의심을 살만한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비췄다.

후반부에서 가웨인 알비조와의 모습이 문제가 되면서 아동 성추행 재판의 단초가 됐다.

황색언론에서는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를 동원해 마이키과 가웨인의 관계가 부적절해 보인다는 뉘앙스로 보도를 했고, 일부 소영웅주의에 빠진 의사와 심리학자가 산타바바라의 어린이보호당국과 LA의 아동복지국에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서신을 보냈다.

산타바버라 보안관 부서와 아동복지국은 비밀리에 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아동복지국은 성추행 혐의가 없음을 밝히면서 사건을 종결했다.

LA 경찰당국과 산타바버라 카운티 보안국 또한 죄가 없다며 사건을 공식적으로 종결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기소한 검사는 아동복지국과 경찰당국의 조사 결과가 엉터리라며 무시하고 은폐한 후에 성추행 사건을 독사처럼 물고 늘어졌다.

개인적인 원한이라도 있는지 검사의 집요함은 도가 지나쳤다.


“Don은 스네던 검사를 우리 편으로 만들던가, 무슨 수를 쓰던 MJ를 더는 괴롭히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MJ를 UMG로 영입하실 생각이십니까?”

“예. 그 전에 선물로 <Living With Mikey Jackson>의 권리를 구입해 영원히 사장시키려고 요.”

“어째서?”

“굶주린 하이에나에게 던져질 썩은 고기를 소각하려고요.”

“헌데 검사는 왜....?”


마이키 잭슨의 진성 팬들에게 스네던 검사는 악마와도 같았다.

FBI의 불기소 처분 권고와 아동복지국 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네버랜드 랜치 압수수색을 강행하고, 기소까지 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성추행에 대한 어떠한 단서와 증거도 찾지 못하자 마이키 잭슨의 가족은 물론이고 주변 인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조사를 벌였다.

가장 황당한 일은 미국과 유럽의 타블로이드 보도가 사실일지 모른다면서 온갖 망상적 기사내용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질렀던 인물이다.

타블로이드가 괜히 폐지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스네던 검사는 온갖 찌라시가 양산해 낸 마이키 잭슨 관련 루머가 사실이라는 어떤 개연성이나 증거를 찾아낼 수 없었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편집을 하면 되잖아?”


매튜 그레이엄의 말대로 그 같은 방식이 상식적인 것이 맞다.

그런데 마이키 잭슨의 적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하는 이들이 아니다.

마녀사냥하는 이들 중에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암튼,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묵힐 생각이야. 최종편집에서 잘려나간 분량까지 모든 촬영분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줘요.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으니까.”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할까요?”

“나는 기자의 양심 따위 믿지 않아요. 거액을 안겨주는 한이 있더라도 입막음 확실히 해주세요.”


일단 방송이 나가지 않아야 아동복지국과 산타바바라 보안관의 수사를 사전에 차단할 수가 있다.

당연히 독사 같은 스네던 검사가 지휘하는 검찰이 네버랜드 랜치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


“MJ의 주변은 그가 UMG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면 그때 가서 해결하는 걸로 하자고요.”


매튜 그레이엄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MJ를 영입하려면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야 할 거야.”

“그렇겠지.”


마이키 잭슨은 잭슨파이브 시절 음반기획사 모타운과의 부당한 노예계약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경험이 있다.

에픽레전드레코드로 이적하면서 저작권이나 음반 판매에 의한 수익에 있어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다.

음반사와 계약을 할 때마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고, 그의 로열티 비율은 항상 기록을 세웠다.

1979년 에픽레전드레코드에서 1집 앨범 <Off the Wall>을 발매할 때 그가 받은 로열티는 총음반판매량에서 37%를 받는 조건이었다.

당시 가장 높은 로열티 비율이었다.

 1991년 소닉에픽뮤직그룹과의 계약금은 6,500만 달러로 기록을 세웠다.

6집 <Invincible> 발매 이후로 소닉에픽뮤직 계약이 만료된 마이키 잭슨은 버진레코드 같은 대형 레코드사와 접촉을 했지만, 계약까지 가지는 못했다.

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UMG가 완전히 JHO에 편입되고 나서 생각해보자.”

“팝의 황제는 예전만 못해.”

“클래스는 어디 안 가.”

“그렇지. 그는 우리 세대 최고의 스타고, 팝의 황제니까.”

“그래서 말인데....”

“MJ의 베이비시터가 되기로 작정한 거야?”

“아니, 지금 말하려고 하는 것은 비즈니스.”

“뭔데?”

“혹시 ATV Music이라고 알아?”

“.....?”

“MJ과 SEMG가 50 대 50으로 투자해서 만든 퍼블리싱 회사야.”

“그래서?”

“현재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어.”

“.......”

“앤서니 모톨라가 작정하고 MJ의 앨범을 망쳤지. 9·11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노래 <What More Can I Give>는 아예 싱글앨범 발매도 해주지 않고 있대.”


마이키 잭슨은 소닉에픽뮤직과 15년 간 앨범 6장을 내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지막 앨범 <Invincible>을 작업하면서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에 격분한 앤소니 모톨라 회장은 <Invincible> 앨범 발매와 함께 싱글차트에 오른 노래 두곡의 싱글 발매시기를 늦춰버렸다.

그 같은 만행으로 인해 <Invincible>은 마이키 잭슨의 성인 데뷔 후 유일무이하게 빌보드 싱글 1위곡이 없는 앨범이 되어버렸다.

결국 이제껏 소닉에픽뮤직에 대해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마이키 잭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소닉에픽뮤직과 앤소니 모톨라를 비난했다.

그로인해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그래서 요점이 뭔데?”

“6장 앨범의 권리는 너무나 비싸. 아마 SEMG에서 내놓지 않으려고 하겠지. 하지만 ATV를 공략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그 곳에서 잭슨의 모든 곡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어쩌면 그보다 더 가치가 있을지도 몰라.”


잭슨 파이브 시절의 권리는 모타운이 가지고 있고, 모타운은 MCA로 넘어갔다가 폴리그램을 거쳐 현재는 유니벌스뮤직그룹에 속해 있다.

<Off the Wall>부터 에픽레전드레코드로 옮겼는데, 소닉뮤직에 인수되면서 솔로앨범 권리는 현재 소닉에픽뮤직에 속해있다.


“ATV Music Publishing에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다는 것인지....”


작가의말

MJ는 2009년 6월 25일 사망했습니다. MJ에 관한 온갖 오해와 논란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한 주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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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85 아라므엘
    작성일
    23.07.14 09:29
    No. 1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군요... MJ...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5 D.E.N.T
    작성일
    23.07.14 11:09
    No. 2

    비틀즈 판권을 마잭이 atv를 통해 소유하고 있었죠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99 하얀유니콘
    작성일
    23.07.14 11:28
    No. 3

    MJ 는 S 가 망쳤다고 봅니다.
    전설을 자본가가 죽였죠.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3.07.14 23:19
    No. 4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첫 인물이죠. 아직도 화이트 워싱을 위한 성형중독이고 유아성범죄자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심했죠. 한국에선 타진요 사태. 난 틀리지 않았고 세상이 틀린거다라고 외치는 미친놈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죠. 세상은 요지경. 잘 봤습니다.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41 별작
    작성일
    24.06.20 05:26
    No. 5

    있지도 >> 있을지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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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 REMO : ....or Maybe Dead! (10) +4 23.08.03 2,726 107 26쪽
574 REMO : ....or Maybe Dead! (9) +3 23.08.03 2,503 97 24쪽
573 REMO : ....or Maybe Dead! (8) +7 23.08.02 2,654 111 26쪽
572 REMO : ....or Maybe Dead! (7) +3 23.08.02 2,630 99 24쪽
571 REMO : ....or Maybe Dead! (6) +3 23.08.01 2,655 109 22쪽
570 REMO : ....or Maybe Dead! (5) +5 23.08.01 2,558 97 23쪽
569 REMO : ....or Maybe Dead! (4) +6 23.07.31 2,734 108 24쪽
568 REMO : ....or Maybe Dead! (3) +7 23.07.31 2,670 98 23쪽
567 REMO : ....or Maybe Dead! (2) +3 23.07.29 2,897 111 26쪽
566 REMO : ....or Maybe Dead! (1) +4 23.07.28 2,960 106 24쪽
565 낄 데 안 낄 데 분별을 못하고 있어! +6 23.07.27 2,937 114 26쪽
564 영화감독은 우연을 창조하는 사람! +3 23.07.26 2,927 112 25쪽
563 형이 갖고 싶었던 건 아니고? +6 23.07.25 2,955 123 29쪽
562 Love Of a Lifetime. (4) +4 23.07.24 2,835 118 23쪽
561 Love Of a Lifetime. (3) +3 23.07.24 2,683 93 24쪽
560 Love Of a Lifetime. (2) +8 23.07.22 2,980 116 26쪽
559 Love Of a Lifetime. (1) +2 23.07.21 2,950 113 24쪽
558 어련히 알아서 할까..... +6 23.07.20 2,953 118 29쪽
557 두고두고 가문의 영광이겠지..... +9 23.07.19 2,897 122 25쪽
556 MJJ Music Records. (4) +4 23.07.18 2,849 110 24쪽
555 MJJ Music Records. (3) +2 23.07.17 2,832 114 21쪽
554 MJJ Music Records. (2) +5 23.07.15 2,934 125 22쪽
» MJJ Music Records. (1) +5 23.07.14 2,990 103 22쪽
552 내 것이 없으면 언제고 한계가 닥치게 되어 있어. (2) +3 23.07.13 2,989 113 23쪽
551 내 것이 없으면 언제고 한계가 닥치게 되어 있어. (1) +5 23.07.12 2,977 112 23쪽
550 나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건데..... +4 23.07.11 3,009 118 27쪽
549 내 이럴 줄 알았다! (2) +8 23.07.10 3,014 118 27쪽
548 내 이럴 줄 알았다! (1) +4 23.07.08 3,023 112 25쪽
547 앞으로 할 일이 참 많아..... +4 23.07.07 3,027 112 25쪽
546 반지 링은 얇아도 다이아몬드 알은 굵어야.... +7 23.07.06 3,038 109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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