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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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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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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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가문의 영광이겠지.....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LA지역에 한의원이 있긴 했다.

그런데 미국의 한의학은 중의학 중심이다.

학교의 모든 커리큘럼도 중의학과정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동의보감 같은 한의학을 배우지는 않는다.

미국에도 한의학협회가 있긴 했다.

한국처럼 공식적인 기관이 아니다.

작은 협회가 몇 개 있고 그중 가주한의사협회로 명명돼 있는 곳이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이 소속되어 있다.

여담으로 이전 삶에서 오밤케어로 인해 침치료를 보험으로 청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전부터도 미국은 막대한 의료비부담 때문에 대안을 찾기 위해 중의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였다.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 한의학의 자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튼 한의사의 다양한 치료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마이키 잭슨의 하루하루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하루는 그의 기분이 좋아 보이자 류지호가 슬쩍 백반증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백반증은 흰 반점 외에 전염성도 없고 전신건강에 영향이 없어. 단지 미용상 결함만 있을 뿐이지. 그럼에도 백반증은 장애인 중에서 가장 혹독한 차별을 받고 있지. 엄청난 냉대와 사회적 배타심은 기본이야. 정부의 정책적 혜택 또한 사실상 없어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어.”


백반증은 흑인뿐만 아니라 다른 인종에게도 얼마든지 올 수 있다.

피부가 검은 흑인에게 유독 두드러질 뿐이다.


“한국인 1% 정도가 백반증으로 고통 받고 있대요.”

“난 백반증을 인정하고 그것으로 인해 생긴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주고 무턱대고 비난하는 건 무척 슬픈 일이야. 심지어 내 외모를 두고 비하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


지금보다 성형기술이 발전하기 전 행해진 수술이었다.

연예인으로써 온당히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대중도 아니고 매스미디어까지 외모를 가지고 조롱에 가까운 막말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성형은 백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세상에 성형으로 백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어요. 그저 모든 사람에게 있는 미적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 성형 수술입니다.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상식이 내게도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아서 문제지.”

“MJ가 그랬잖아요. 거짓은 단거리를 달리지만 진실은 마라톤을 달린다고. 장애인 차별이 사회적 거짓이라면, 이제 우리는 이 차별을 없애기 위한 마라톤을 달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인간의 권리이고, 진실이잖아요.”


 마이키 잭슨의 피부과 주치의는 백반이 심하게 퍼진다면 치료는 불가능하며 탈색법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탈색법이란 백반증이 심하게 번진 환자에게서 정상적인 피부를 제거해서 아예 하얗게 만드는 방법이다.

마이키 잭슨처럼 백반이 60% 이상일 때 고려하는 치료법이다.

전신의 60% 이상을 백반이 덮는다면 전신을 아예 탈색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더군다나 마이키 잭슨처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드러나야 하는 인물이라면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주치의의 발언을 귀기울여주는 언론은 없었다.

그저 놀림감이나 가십으로 소모될 뿐.

마이키 잭슨 본인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형은 3번이었다.

그러나 대중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보다 더 많은 성형을 했을 거라고 추측해 온갖 망상을 사실처럼 믿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연예인이 성형을 한다.

그럼에도 유독 마이키 잭슨에게만 의심과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의 경호원들을 모두 해고해야 하는 거야?”


JHO Security Service와 계약하도록 설득했다.

기존의 경비경호업체에서 고용한 직원 중에서 마이키 잭슨의 사생활을 폭로한 사건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부자나 할리우드 스타를 전문적으로 케어하는 패키지 서비스가 있어요.”


경비·경호, 가사도우미, 정원관리사, 영양관리 및 조리사, 개인 비서, 애완동물관리사, 수영장 수질 관리인, 시설물 관리 등.

할리우드 초특급 스타와 억만장자만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있었는데, 1호 고객이 류지호였다.

이후 모리스 메타보이 회장, 스티븐 아들러 감독을 비롯해 수많은 할리우드 유명인사들과 LA 3대 부촌에 거주하는 부자들이 주요 고객으로 등록했다.


“해고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름을 알려줘요. JHO에서 고용하면 되니까.”

“그들이 직장을 잃게 되면 내게 또 다시 나쁜 마음을 먹지는 않을까?”

“그 부분은 네버랜드 랜치가 아니라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회사에 따져야겠죠.”


도널드 제이콥은 네버랜드 랜치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해고 사유가 있는 사람은 목돈을 안겨주며 내보내기로 했다.

물론 각종 비밀서약서를 작성한 후에.


“기존의 고문 변호사와 회계법인도 계약을 파기하는 게 좋겠어요.”


지금까지 마이키 잭슨은 변호사, 회계사에게 직접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속사 매니저에게 의견을 전하면 매니저가 그들과 모든 걸 상의했다.

그저 매니저가 돈은 충분하니 마음껏 써도 된다고 말하면 그걸 철썩 같이 믿었다.

실제 마이키 잭슨은 자신의 돈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자신이 믿는 사람들이 어련히 알아서 할까 싶어 관심을 두지 않았다.

류지호는 캐서린&윌슨 로펌과 JHO Company 회계를 담당하는 회사를 마이키 잭슨의 새로운 파트너로 연결시켜줬다.

캐서린이 전임 변호사로부터 인계받은 서류들은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심지어 마이키 잭슨이 동의하지도 않는 유언장의 문구가 버젓이 삽입되어 있을 정도다.


- 나는 언제든지 나의 재산을 팔고 빌려주고 저당잡고 교환하고 처분할 모든 권한을 집행인(변호사)에게 주며...


마이키 잭슨은 그러한 권한을 위임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러 서류들과 유언장에는 그런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그 문구가 삽이되어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이 변호사 마음대로라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런 조항이 인정이 된다면 마이키 잭슨이 잘못 될 경우 직계 가족들은 그의 재산에 대해 어떤 권리도 행사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서명 부분도 전문가에게 맡겨 위조 여부를 판단해 보자.”

“그 정도에요?”

“이들이 작성한 서류들은 일반인들이 보면 딱 속아 넘어가기 십상일 정도로 교묘해.”

“제대로 호구가 잡혔나 보네요.”


마이키 잭슨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접근하는 사람들을 질리도록 경험했다.

그에 대해 환멸을 느낀 나머지 돈을 밝히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선을 확실히 긋고 있다.

쇼비즈니스 관련해서는 굉장히 영리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좋아하고, 무대에 열광하고 흥분하는지 명확하게 캐치하지만, 정작 자신을 등쳐먹는 사람을 구분해 내지는 못했다.

오랜 연예계 생활로 인해 주변에 예스맨들이 넘쳐 났다.

게다가 마이키 잭슨은 한 번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덮어놓고 믿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여러 사람으로부터 뒤통수도 많이 맞았다.

그 같은 주변 사람들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을 때는 그가 이 세상에 없을 때였다.


“그들은 나를 위해 애쓴 사람들이야. 그냥 계약만 해지하는 걸로 해.”


순수하다고 해야 할지.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해야 할지.


“그들은 당신의 돈을 노렸어요. 파보면 많은 부정을 저질렀을지도 몰라요. 해고 정도가 아니라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할 수도 있어요.”

“다시는 법정에 앉아있고 싶지 않아.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어.”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것도 그렇고, 재판정에 앉아 있는 것 또한 못할 짓이다.

거기에 마이키 잭슨은 법정을 출두할 때마다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한다.

그 스트레스는 이루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다.

류지호로서는 마이키 잭슨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캐서린 파커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같은 법조인으로써 전임자들을 내버려둘 수 없었는지 모종의 조치를 취했다.

자신이 가진 인맥을 총동원하고, 파커와 그레이엄까지 동원해서 전임 변호사와 회계사의 면허을 박탈시켰다.

그런 후에 아이오와 촌구석으로 보내버렸다.


“아이오와의 대지는 순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끔찍한 사고가 벌어지죠. 농약을 살포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한다든가, 늦은 밤 한적한 도로에서는 로드킬이 벌어지는데... 야생동물이 아니라 간혹 사람일 경우도 있었죠.”


전임 변호사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렇다고 도망갈 수도 없었다.

그레이엄 가문에 찍히면 정말 죽을 수도 있으니까.

가게에서 담배를 구입해 나오다 노숙자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고, 하필이면 무장강도를 당할 수도 있고, 이유 없이 갱단이 쏜 총에 맞을 수도 있다.

혹은 위스키를 한 잔 마시고 잠에 들었다가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도 그런 더러운 방법을 쓸 수 있다.

미국에서 수위를 다투는 거대한 가문이 못할 리가 없다.

전임 변호사와 회계사들은 고객으로부터 착복한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아이오와 주의 어느 촌구석에서 평생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게 될지도 몰랐다.

물론 류지호나 마이키 잭슨은 그 같은 사실을 모른다.

심지어 캐서린 파커조차도 기억 속에서 지워진다.

쓰레기를 치우긴 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버렸는지 기억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 ✻


캐서린&윌슨 로펌에서 마이키 잭슨을 전담할 변호사에 크리스 프롱거(Chris Pronger)를 선임됐다.

대언론 민사소송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할리우드 유명 변호사 중에 한 명이다.

인계받은 서류를 모두 검토한 후에 고객 앞에서 브리핑하는 자리를 가졌다.


“혹시 유언장을 작성할 의향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아직 때가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수고했어요. 크리스.”


1993년에 제기 된 성추행 사건이 마무리되었고, 이전 삶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촉발되었던 성폭력소송도 없는 일이 됐다.

법률적으로 걸려 있는 사안들은 자잘한 저작권과 초상권 위반 소송이 전부였다.

담당 변호사가 서재를 빠져나가고 이어서 회계사가 들어왔다.

마이키 잭슨은 그 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본인의 재무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부자일 줄은 몰랐어요.”

“현재 수입의 32% 가량이 각종 자선재단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것밖에 안 된다고요?”

“유니벌스뮤직과의 계약으로 부채의 상당부분을 줄였지만, 여전히 1억 달러 가까운 부채가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새로운 회계사는 이전 회계사와 달리 ‘괜찮다‘ ’마음껏 즐겨라‘’소비를 줄여라‘ 같은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제시했다.


“현재 잭슨씨가 가장 안전하게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에는 친구분이 운영하고 있는 트라이-스텔라 영화 펀드, GARAM Invest의 슈퍼리치 신탁, ATV를 통해 더 많은 저작권을 구입하는 방법, 주요 대도시에 빌딩을 구입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해요.”


마이키 잭슨은 돈벌이 대화는 딱 질색이었다.

회계사는 최대한 알기 쉽게 현실을 낱낱이 설명해주었다.

마이키 잭슨은 비로소 자신의 부채 현황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그의 충동적인 소비가 근절되진 않겠지만.

부자를 위한 패키지 서비스를 담당하는 JHO Security Service의 도널드 제이콥이 마지막으로 마이키 잭슨의 신변을 포함한 주변상황을 알려줬다.


“검사 스네던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는 멀리 떠났습니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하더군요.”


마이키 잭슨과 오랜 악연으로 엮여 있는 스네던 검사는 캘리포니아를 완전히 떠났다.

10년 전부터 마이키 잭슨의 아동성추행 혐의를 물고 늘어졌던 장본인이 관련 사건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다.

1993년이었다.

스네던 검사는 한 소년의 증언을 확보해 마이키 잭슨을 재판정에 세우려고 했다.

그런데 소년 측이 마이키 잭슨으로부터 2,300만 달러를 받고 화해하는 바람에 사건이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당시에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던 마이키 잭슨은 재판을 벌이는 것보다 공연을 하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마이키 잭슨의 약점을 잡은 스네던 검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스타 검사가 되고 싶었던 스네던은 이후로 각종 타블로이드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수집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다.

네버랜드 랜치를 출입하는 소년과 부모들이 고소·고발해 오기만 학수고대했다.

언제든지 네버랜드 랜치를 습격할 만반해 준비까지 해놓고서.

그런데 류지호가 한 발 먼저 움직여 다큐멘터리 필름을 확보해 방영을 막고, 이전 삶에서 소송을 걸었던 소년과 부모를 다른 사건으로 물타기를 해버리는 바람에 스네던 검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를 죽이지 말아요. 미스터 도널드 제이콥.”

“JHO Security는 갱단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궁지로 몰아넣지도 않습니다.”


합법적으로 누군가를 괴롭힐 수단은 많다.

스네던 검사는 마이키 잭슨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비합법적인 수사까지 감행했다.


“복수는 안 돼요.”

“복수 아닙니다. 정의입니다.”

“....?”


도널드 제이콥은 말해놓고 민망한지 괜히 헛기침을 했다.


흠흠.


“꼭 네버랜드 패밀리들을 교체해야만 하는 건가요?”

“보스의 뜻입니다.”

“Jay가?”

“이 대저택의 고용인과 매니지먼트 부분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에 대한 임금도 우리 쪽에서 지급하고 법적 책임도 지게 됩니다. 만약 해고사유가 발생하게 되면 JHO Security를 고소하십시오. 고용된 사람들의 과실은 모두 JHO Security의 책임이니까요.”

“.....!”

“네버랜드 랜치에서 벌어지는 모든 불미스러운 일의 책임은 앞으로 JHO Security의 책임입니다. 이 서비스는 다른 VVIP 고객과 동일하며 잭슨씨만을 위한 특혜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Jay만 받는 서비스라고 하던데....”

“현재 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고객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모두 스무 명입니다. 잭슨씨를 포함해서 그렇습니다.”


특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비용이 무척 비싸다.

류지호와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 ATV Music Publishing이 서비스 비용을 전부 부담하기로 했다.

어차피 월드투어 한 번 돌고 나면 수천 만 달러의 수익금 정산을 받는 마이키 잭슨이다.

음반을 발매해도 수 천만 달러 목돈이 들어오고.

매번 류지호가 느끼는 것이지만 백만장자도 아니고 억만장자들은 걱정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연예인 걱정도 쓸데없다.

암튼 일련의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마이키 잭슨이 모든 부분에서 류지호의 의견을 따라주진 않았다.

맹인 가수 스티브 모리스를 포함해 마이키 잭슨의 지인들 다수를 동원했다.

대부분의 지인들이 류지호가 하려는 일련의 조치를 적극 지지해주었다.

무엇보다 마이키 잭슨이 자주 조언을 구하는 인권운동가 그레고리까지 특별히 네버랜치로 모셔와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도록 했다.

그레고리 외에도 몇 명의 조언자들까지 류지호의 행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류지호가 마이키 잭슨의 주변을 정리하자, 전담 파파라치들이 휘파람을 불며 류지호를 응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죽하면 파파라치까지 류지호의 조치를 환영했을까.

그 정도로 마이키 잭슨을 둘러싼 상황이 엉망진창이었다.

류지호가 행한 조치 중 일부가 파파라치에 의해서 언론사로 흘러갔다.

기사를 보며 배알이 꼴려 미치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소닉에픽뮤직그룹 회장 앤소니 모톨라였다.

연일 마이키 잭슨에 대해 저주를 퍼부었던 장본인이다.

이번에는 류지호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사기꾼‘이니 ’협잡꾼‘ 같은 단어를 사용해 가면서.

앤소니 모톨라와 소닉에픽뮤직의 언론플레이는 3주를 넘지 못했다.

2주가 지나고 어느 순간.

마이키 잭슨과 관련한 언급이 언론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유니벌스뮤직의 덱스 모리스 회장이 앤소니 모톨라와 모처에서 은밀히 만난 직후다.

다만 류지호를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


“‘What More Can I Give’ 프로젝트 때문은 절대 아닙니다.”


수석참모 데이빗 브레텐바크는 앤소니 모톨라의 태세전화에 대해 덱스 모리스 회장에게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노코멘트‘였다.


“적어도 유니벌스뮤직의 중량급 아티스트의 신보 발매 시기 조율이나 소속 가수 월드투어 프로모션과 관련한 사안에서 양 측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류지호는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JHO Company 이사회의장 비서실에서는 한 달 간 미국의 모든 연예면을 수놓은 류지호와 마이키 잭슨 관련 이슈를 예민하게 지켜봤다.

류지호가 벌인 일련의 행동들이 기행처럼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제니퍼 허드슨 비서실장은 모든 인맥을 동원해 연예계 대스타들이 언론을 통해 마이키 잭슨을 위로하고 응원하도록 판을 만들었다.

덤으로 류지호를 격려하도록 유도했다.


“팬들이 마이클 잭슨의 새로운 앨범 발매 소식과 투어 개시 발표를 기대했을 텐데, 그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망했겠군요?”

“MJ가 안정을 찾는 것이 싫었던 모양인지 The NEWS Media 계열의 타블로이드 The SUN 과 몇 개 타블로이드가 1993년 성추행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금방 묻히겠죠.”


유니벌스뮤직과 소닉에픽뮤직이 공동으로 ‘What More Can I Give’ 자선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가 터질 예정이다.

초대형 프로젝트다.

스페인 버전까지 34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기로 한 이 대형 콘서트는 마이키 잭슨을 공격하던 타블로이드 뉴스를 뒤덮고도 남았다.


“자선공연이 준비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요?”

“소속사들이 제각각이라서.... 대형 가수가 다수 포함된 관계로 의견조율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스타들의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유니벌스뮤직그룹에서 최대 스무 명까지를 섭외를 자신했으니까 지켜봅시다.”

“양대 메이저 음반회사가 나섰고, 라인업 빵빵하고, 모든 공연비용은 보스께서 대기로 하셨고.”

“엄밀히 말하면 내가 대는 것이 아니라 JHO가 최대 스폰서가 되는 거죠.”


사실상 JHO가 류지호 개인 소유나 마찬가지니 그 말이 그 말이다.


“중요한 것은 <Invinsible>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MJ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겁니다. 보스.”

“맞아요. 망할 수가 없는 공연이죠. 수고했어요. 데이빗.”


참모진에게 이런저런 보고를 받은 류지호가 네버랜드 랜치로 향했다.


“.......”


모든 것을 다 따나서 류지호는 마이키 잭슨의 건강이 걱정이었다.

 1990년 한 차례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이후 1993년에는 탈수증으로 콘서트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1995년에도 또 한 차례 리허설 도중 탈수 증세와 저혈압으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적도 있었으며, 한의사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척추수술과 다리 골절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사실 마이키 잭슨을 망가뜨리고 있는 주범은 마약성 진통제다.

또 하나는 혹독한 다이어트다.

<스릴러> 앨범 성공 직후인 20대 중반 무렵에는 지독한 다이어트로 몸무게가 48㎏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깡말랐던 적도 있었다.

당시에 거식증에 걸렸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었다.

본인은 ‘댄서의 몸’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수십 년 간 소식이 생활화 되어버렸기에 겪는 다양한 증세가 있었다.

영양사가 식단을 치밀하게 관리했다고 해도,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약물과용이다.

1984년 모 음료광고 촬영 도중 특수효과로 사용됐던 연막탄이 불발되면서 두피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 그때부터 강한 진통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다리 골절이나 척추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이나 성형 후유증으로 여러 종류의 진통제를 한꺼번에 다량으로 복용해왔다.

90년대 성추행 재판을 거치면서는 진통제의 양이 점차 늘어만 갔다.

단 하루도 약물 없이 살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까지 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비빔밥 지금도 좋아해요?”

“가끔 조리사가 해줘서 먹고 있어.”

“비빔밥 먹을래요?”

“난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류지호는 새로 고용한 주방장에게 비빔밥을 준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마이키 잭슨은 한줌도 안 되는 양의 밥에 각종 야채와 고명을 비벼먹었다.

간은 간장으로 했다.

류지호가 고추장에 비벼먹자 마이키 잭슨은 마치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외면했다.


“류지호라는 사람이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내가 만든 영화 때문일까요, 아니면 나란 인간 자체가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일까요?”

“재능 넘치는 천재들이 하는 고민이지.”

“그런 고민을 해봤어요?”

“응.”

“답은 뭔데요?”

“둘 다.”

“노래와 춤 작곡 프로듀싱 모든 부분에서 재능이 넘치는 MJ에게나 해당되는 거고요.”

“Jay도 마찬가지야. 엔터테인먼트로도 훌륭하고 예술적으로 뛰어난 영화를 만들고 있잖아. 가진 재능을 스스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난 MJ와 비교되기에는 많이 모자라죠.”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인기, 전 세계 대중음악업계에 끼치는 엄청난 영향력, 재력, 전 세계 스타들의 스타.... 대중미디어에 노출을 자제하는 대신에 혼자만의 네버랜드를 만들고 호화로운 사생활을 즐기는  초특급스타라는 이미지 덕분에 그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도 많이 생겨났다.

대중들은 그를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류지호는 그에 대해 알면 알게 될수록, 감탄만 나왔다.

가수로서의 천부적인 노래실력,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곡을 만들어내는 작사·작곡 실력, 관객들을 흥분시키는 혁신적인 춤 실력과 안무실력,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대중음악계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창의성, 한명의 인간으로서 드라마틱한 인생이야기까지.


‘이 모든 것이 단 한명에 집중된 아티스트가 또 다시 이 세상에 나올까?’


이전 삶에서 전설의 록밴드 퀸의 보컬리스트의 일화를 영화화한 <보헤미안 랩소디>가 9억 달러 이상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었다.

류지호가 보기에 마이키 잭슨의 삶을 영화화하면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는 무조건 넘을 거라고 확신했다.

잭슨파이브시절, 청년시절, 중년시절 3부작으로 만들어도 매 편마다 무조건 5억 달러 이상 박스오피스를 거둘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 정도로 삶 자체가 한편의 영화다.


“Jay!"


마이클의 부름에 류지호가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괜찮아?”

“뭐가요?”

“여자를 만나면 섹스광이라고 보도되고, 남자와 만나면 동성애자라고 보도되는 통에 나와 자주 어울리면 좋지 않아.”

“제게도 그런 루머가 지겹게 돌아요. 그런데 이젠 진짜 괜찮아 질 것 같아요.”

“왜?”

“곧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 할 예정이에요. 올 해 안에 약혼식도 올릴 예정이고.”

“축하해.”


류지호가 씨익 웃으며 레오나 파커와의 인연을 들려줬다.

억만장자의 연인이나 부인이 되면 신데렐라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한국 아침드라마 작가의 망상에 불과하다.

실제로 억만장자 아내의 삶은 지독하게 화려하지만, 한편으로 지독하게 외롭다.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있는 친구도 의심해야 할 때가 있다.

억만장자 치고 워커홀릭 아닌 사람 없다.

따라서 쇼윈도 부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돈 있는 남자 못지않게 돈 있는 여자의 일탈도 무섭다.

레오나 파커는 어릴 때부터 훈련이 잘 되어 있다.

부자로서의 삶에 관해서.

과시와 가식을 능수능란하게 할 줄 안다.

끼리끼리 만나서 산다는 말이 있다.

류지호나 레오나는 평범한 사람 못 만난다.

특히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천 번의 생을 살아가면서 계속하여 인연을 맺게 되는 사이 즉 천생연분(千生緣分)은 아닐지라도, 회귀라는 비과학적인 산물이 낳은 또 다른 선물일지도 몰랐다.


흐흐흐.


류지호가 내심 음흉하게 웃었다.

자신과 레오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마이키 잭슨이 노래라도 한 곡 써주길 바라면서.

만약 그런 노래가 마이키 잭슨을 통해 탄생한다면...


“두고두고 가문의 영광이겠지.....!”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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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 Love Of a Lifetime. (3) +3 23.07.24 2,683 93 24쪽
560 Love Of a Lifetime. (2) +8 23.07.22 2,981 11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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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어련히 알아서 할까..... +6 23.07.20 2,953 118 29쪽
» 두고두고 가문의 영광이겠지..... +9 23.07.19 2,898 122 25쪽
556 MJJ Music Records. (4) +4 23.07.18 2,849 110 24쪽
555 MJJ Music Records. (3) +2 23.07.17 2,832 114 21쪽
554 MJJ Music Records. (2) +5 23.07.15 2,934 125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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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내 것이 없으면 언제고 한계가 닥치게 되어 있어. (2) +3 23.07.13 2,990 113 23쪽
551 내 것이 없으면 언제고 한계가 닥치게 되어 있어. (1) +5 23.07.12 2,977 11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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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앞으로 할 일이 참 많아..... +4 23.07.07 3,029 11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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