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9.19 21:00
연재수 :
689 회
조회수 :
369,322
추천수 :
17,248
글자수 :
4,053,323

작성
24.08.30 21:00
조회
82
추천
12
글자
13쪽

672화 영화롭지 않은 영전

DUMMY

672화 영화롭지 않은 영전


“오랜만이오. 그간 잘 지내셨소이까?”

“저야 늘 무탈합니다. 대군께서 강녕하신 듯 뵈니 실로 기쁩니다.”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말에 외조 참판 심기원이 공손히 답하니 분위기는 실로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따뜻한 공기는 이내에 일변했다.


“그대가 무언가 다른 뜻을 품고 이른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소. 하지만 대군이라는 말은 여러모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대군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자 심기원의 눈알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다.


이윽고 심기원은 제가 생각기에 가장 정답이라고 여기는 말을 입에 담았다.


“실례하였습니다. 허나 아시다시피 저는 조선의 지엄한 성상의 명을 받들고 있는바, 그 명은 이곳에 와서 산둥 회합에 어느 자격으로 들어올지 물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어느 한 명칭을 입에 담으면 그것을 강요하는 셈이며, 이는 성상의 고매한 뜻을 더럽히는 일이 됩니다.”


먼저 신하로서 자신의 언행을 설명한 심기원은 이어서 개인으로서 자신의 언행을 설명했다.


“또한 이웃 나라로서 자주 다녀 이곳과 연이 생긴바, 저는 이 나라가 옳은 일을 가길 바라고 있나이다. 그러하자면 응당 일을 정함에 있어서 스스로 하는 것이 중합니다. 그러한데 괜한 말을 입에 담으면 생각을 치우치게 할 수 있으니 이런 면에서도 저는 함부로 한 명칭을 입에 담기 어렵습니다.”


심기원이 이르는 말을 가만히 들은 이에미츠는 마음에 든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정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니 강요하지 않는다라. 실로 마음에 드는 말이오. 그래, 그것이 옳은 일이며 옳은 나라지.”


흡족한 얼굴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인 이에미츠는 천천히 입을 열어 일렀다.


“그 옳음을 위해 정한 것이 있으니, 나는 이제 새해가 되면 조선에서 축하 사절이 오기를 바라오.”

“새해 축하로 말입니까?”


보내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보통 그러한 사절은 상국에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만약 이걸 그대로 들고 돌아가서 한양에 알리면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 알기란 어렵지 않으니 심기원은 적잖이 긴장한 얼굴로 이에미츠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의 심정을 안다고 하듯 이에미츠의 이어지는 말은 심기원이 걱정하던 것과는 달랐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그게 쉽고 간단한 말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우리 도쿠가와는 그간 조정의 장군으로 천하 안정을 위해 노력하였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일본국 국왕을 칭하게 되었소.”

“······예?”


일본의 정치 체제에 대해서는 조선에서도 얼마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쇼군의 대외적 명칭이 일본국 국왕이 아님을 심기원은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전에도 그렇게 하였던 사례가 있으니 다시금 그렇게 칭할 수도 있음도 아나 어쩐지 심기원이 듣기 오늘 나오는 말은 그런 게 아니라는 직감이 강하게 들었다.


“히노모토의 천황께서 이제 그 공을 인정하여 나는 히노모토 쇼군 미나모토노 이에미츠인 동시에 일본국 국왕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될 터, 이러한 경사가 있으니 사방에 알려 함께 기뻐함이 마땅하지 않겠소. 부디 조선에서도 이러한 일에 함께 자리하여 기쁨을 나누었으면 하는 소소한 바람이외다.”

‘이게 무슨 말이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이 절로 혼미하여지는 말에 심기원은 크게 당황하며 무어라 할 말지 감을 잡지 못했다.


심기원도 유학자로서 여러 공부를 하였고, 일본에 사신으로 오며 그에 관한 공부 역시 한 바가 있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오가며 들은 것이 있으니 히노모토와 일본이 명칭만 다르지 그 뜻하는 바는 같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에미츠는 마치 두 나라가 별개임을 말하고 있으니 심기원은 제가 무언가 잘못 알고 있었나 싶어서 눈알을 굴렸다.


그런 와중에도 시간은 매정하게 흐르니 결국 심기원은 고민 끝에 무난한 대답을 낼 수밖에 없었다.


“사정은 잘 알지 못하나 그러한 경사가 있다면 성상께서도 기뻐하여 사절을 보내실 겁니다.”



***



착각하기 쉽지만 에도는 일본의 수도가 아니다.


에도는 막부가 자리한 곳이며 진정한 수도는 교토이다.


당연하게도 교토의 세월과 귀함은 일본 제일이며, 그곳에 있는 조정은 일본 천하를 다스린다.


또한 조정의 주인은 천황이니 일본 천하의 주인은 천황이다.


명목상으로는 말이다.


천황이 천하의 주인이 아니요, 하다못해 조정의 주인도 아니라는 것은 지학에 이르지 못한 당대 천황이 보기에도 명백했다.


“에도에서 온 마츠다이라 노부츠나라 합니다. 히노모토의 천황을 뵈어 영광입니다.”

“오느라 고생했다.”


적당히 대답한 당대 천황, 고코묘는 따분한 얼굴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천황이라며 높여진다고 한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대답 또한 상대가 누구며 어떠한 이야기를 들고 온다고 한들 처음에는 한 가지뿐이다.


고려하여 선처하겠노라.


항상 그가 하는 말은 그것이 다였다.


매번 조금씩 다른 말이 나올지언정 결국 요는 같았다.


그는 결정할 수 없고, 그저 내세워져서 가만히 대답하며 귀찮은 일들을 맡는 담당이다.


결정하고 좋은 기분으로 권세든 의무든 누리는 것은 오로지 그의 아비, 전전대 천황이며 섭정인 고미즈노오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코묘는 그다지 노부츠나가 고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가 듣고 생각한다고 하여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여겼고, 실제로도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하여 이제 천하 각국에 사절을 보내어 축하받기를 희망하니, 부디 천황께서도 도쿠가와를 위한 사절을 보내주시길 청합니다.”

‘응?’


그러다가 마지막 부분만 들어서 도쿠가와를 위한 사절을 보내달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자 고코묘는 적잖이 당황했다.


‘무슨 사절?’


사자를 보내거나 칙명을 내린 사신을 내려달라는 말이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형식이라는 걸 갖추고자 함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에도 막부는 이미 삼대를 내려오며 공고히 기반을 다졌으니 어지간한 일은 저들이 알아서 한다.


멀리 가지 않고 전대 천황이자 고코묘의 누이인 오키코를 쇼군의 양녀로 삼아 청나라에 보낸 일을 살펴도 그렇다.


이러한 큰 일조차 막부는 그저 사람을 보내어 의견을 타진하고 논하는 일만 알렸을 따름이다.


그 외에 주변에 두는 사람들이며 외부에 보내는 일정 등은 모두 막부에서 처리했다.


사실상 교토 조정과 천황가는 보낸다는 의사 표현만 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렇게 공식적인 사절을 요청하다니 무언가 이상함이 느껴졌다.


허나 의아함도 잠시였으니 이내에 고코묘는 흥미를 거두었다.


캐고 안다고 한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는 잘 들었다. 논하여 생각하고 대답할 터, 그대는 이만 물러가서 쉬라. 내 진지하게 고려하여 선처하마.”



***



“감히!”


고코묘는 관심을 거두고 빠르게 식은 후에 하던 대로 그저 장식으로 있기를 골랐다.


그러나 장식에서 물러나 나름대로 실권을 휘두르던 자, 당대 천황과 전대 천황의 아비이자 도쿠가와를 등에 업은 권력자는 그럴 수 없었다.


“흥분을 가라앉히시지요.”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중궁 도쿠가와 마사코의 사근한 말에도 불구하고 고미즈노오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고코묘는 제대로 듣지 않고, 진지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고미즈노오는 확실하게 들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형식을 갖추어 전한 말에, 그 태도에 감추어진 속내를 그는 분명히 보았다.


“히모노토의 천황에게 일본의 도쿠가와를 축하하라니! 이게 무슨 뜻인지 그대는 정녕 모른다고 하실 거요?”

“······알지요.”


천황가에 시집왔다고 하나 그 핏줄은 도쿠가와의 것이며 보고 자란 것은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온갖 의미를 두는 정쟁이었다.


그러니 마사코도 오늘 노부츠나가 가져온 말을 분명히 이해했다.


히노모토와 일본은 본디 같은 말이다.


그런데 지금 막부는 그 둘을 구분 짓고자 하고 있었다.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오라버니께서 권위에 집착하시는 건 알았지만 왕이라는 칭호에 그렇게 욕심을 내시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저 멀리 에도에 앉아서 그녀를 향해서 자신 있게 웃는 이에미츠의 얼굴을 그린 마사코는 이내에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그러나 오키코 그 아이를 생각하면 이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같은 나라로 다투는 것보다는 말입니다.’


본인의 뜻이 정해지니 마사코는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없다고?”


말이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되묻는 고미즈노오를 향해 마사코는 빙긋 웃었다.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까. 히노모토의 천황이 일본의 국왕에게 축하 사절을 보내고 인정합니다. 여전히 천황은 도쿠가와보다 지체가 높습니다.”

“으으음.”


마사코의 말에 고미즈노오는 불쾌함이 가시지 않는 얼굴로 신음을 냈다.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미즈노오는 이것이 종래의 조정과 막부 관계와도 한층 다른 것이라는 걸 아니 좀처럼 인정하기 어려웠다.


“황제가 번국을 인정하여 사자 보내는 일은 저기 지나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거야 나도 알지.”


중국에서는 본디 황제가 사신 보내어 사방 나라를 번국 삼고 번국은 상국을 공경한다.


이러한 이치에 따르면 분명 이 역시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은 일이다.


쇼군은 조정의 승인을 받았기에 쇼군이며, 천황은 쇼군보다 명목상 위에 있다.


그러니 천황이 왕을 봉하는 것 역시 이에서 벗어나지 않고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그간 왕이라 불린 이들은 친왕들뿐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는 작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미즈노오는 그런 칭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었다.


바로 에도 막부에서 보낸 사신, 노부츠나가 히노모토와 일본을 분리하여 언급하였다는 점이었다.


‘건방지고 오만하구나. 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히노모토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일본이라는 말이더냐.’


멀이 에도에 있을 이에미츠를 향하여 한껏 불쾌함을 담아서 이른 고미즈노오는 그 대답을 스스로 내었다.


‘하! 천황이 다스리면 히노모토, 네놈이 다스리면 일본이겠지.’


고미즈노오에게 있어서 이번 일은 사실상 교토는 도쿠가와 천하에 필요가 없다는 말이며, 이제는 정말 상징성만 두고 모든 걸 잘라내 버리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게 들렸다.


다른 나라에서도 부르는 명칭인 일본은 자신들이 가지며 오래된 명칭은 히노모토를 교토에 돌리는 것도 이러한 의도가 뻔히 보였다.


에도 막부는, 아니 이에미츠는 내부적으로는 전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나 실상은 달랐다.


겉으로 인정하는 것은 세월에 따라서 점차 그 구분을 명확하게 할 것이며, 몇 세대만 흐르면 히노모토는 오로지 교토만 지칭하는 말로 변화할 터였다.


옛말로서 일본 전체를 뜻하는 말이라고 나중에 사람들이 말한다고 한들 그렇게 되면 의미가 없었다.


막부가 오래전에는 가마쿠라를 뜻하고 그다음에는 무로마치를 뜻하였으나 이제는 막부라고 하면 누구나 에도를 떠올린다.


그러니 조금만 지나면 누구나 히노모토는 교토, 일본은 그들이 사는 이 땅 전체를 뜻하는 말이 될 터였다.


지금과 뭐가 다른지 묻는다면 고미즈노오도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어차피 지금도 천황과 교토 조정은 유명무실하니 말이다.


그저 칭호만, 부르는 명칭만 서로 달리할 뿐이라고 하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허나 고미즈노오는 그 끝에 기다리는 일이 썩 좋지만은 않을 거라 느꼈다.


“들으니 지나에서는 상국에 조공을 보내는 일이 당연하다지요.”


두서없이 이르나 조금은 고미즈노오를 안도하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렇지. 분로쿠 시절에 지나가 조선을 도운 것도 그 때문이라 들었다.”

“허면 그렇게 하면 되겠습니다. 귀찮은 일을 생각하여 무얼 하겠습니까. 그저 지금이 안온하면 그만이니, 갑자기 야마토 전부와 바깥 사정을 살피라고 한들 이끌려 다니는 게 다입니다.”


이끌려 다닌다는 말에 고미즈노오는 반사적으로 움찔거렸다.


당장은 막부와 연을 맺어 그의 위세가 작지 않으나 정작 천황이던 시절에는 영 좋지 않아 여러 불쾌한 경험을 했던 걸 기억한 것이다.


적어도 그런 일은 앞으로 줄어들거나 없이 된다고 여기면 확실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책봉 절차를 준비하라고 천황께 조언하리이다.”


조언한다고 하였으나 그가 섭정이며 당금 천황은 그의 아들이니 이 말은 노부츠나가 가져온 말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를 증명하듯 막부로 돌아가는 노부츠나의 얼굴은 밝고 당당하니 그가 품은 것은 히노모토 천황이 일본국 국왕에게 보내는 친서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 연휴 기간 휴재 안내 24.09.15 7 0 -
공지 9월 10일(화) 휴재 안내 24.09.10 9 0 -
공지 [연재 기록 – 2024.09.09 기준] +1 24.05.18 79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 22.11.17 409 0 -
공지 연재시간은 매일 오후 9시입니다 22.11.01 3,059 0 -
689 688화 한 나라만을 위하지 않는 일 NEW +1 6시간 전 22 5 12쪽
688 687화 나라의 정체성 +2 24.09.18 38 6 12쪽
687 686화 모든 결정이 옳지는 않다 +1 24.09.14 52 9 14쪽
686 685화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2 24.09.13 55 7 12쪽
685 684화 고집은 오랠수록 버리기 어렵다 +3 24.09.12 63 9 12쪽
684 683화 소집 +2 24.09.11 60 8 11쪽
683 682화 세월은 면피하기 위한 구실이 아니다 +3 24.09.09 73 12 13쪽
682 681화 강요된 고결함 +2 24.09.08 64 11 15쪽
681 680화 남는 것은 무엇인가 +2 24.09.07 80 9 14쪽
680 679화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 +3 24.09.06 73 12 13쪽
679 678화 세상 어디에든 통용되는 도리 +4 24.09.05 65 11 13쪽
678 677화 아마미 +1 24.09.04 69 12 14쪽
677 676화 당연하지 않은 일 +1 24.09.03 65 13 13쪽
676 675화 오명을 견디는 것은 어렵다 +1 24.09.02 71 12 12쪽
675 674화 선택과 강요 +1 24.09.01 69 13 12쪽
674 673화 실리를 챙긴 후에는 외견을 살핀다 +3 24.08.31 69 14 11쪽
» 672화 영화롭지 않은 영전 +5 24.08.30 83 12 13쪽
672 671화 닿아있다고 하여 같은 땅이 아니다 +5 24.08.29 75 13 11쪽
671 670화 갈망은 세월을 먹고 자란다 +6 24.08.28 77 11 12쪽
670 669화 세 가지 자격 +6 24.08.27 67 14 14쪽
669 668화 저마다의 확신 +1 24.08.26 70 10 12쪽
668 667화 오래된 문제 +3 24.08.25 68 12 13쪽
667 666화 오십보백보 +4 24.08.24 72 11 12쪽
666 665화 바라는 것은 변한다 +2 24.08.23 72 12 14쪽
665 664화 먼저 초대할 나라 +3 24.08.22 68 1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