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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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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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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4. 은하수

DUMMY

적막함과 우울한 어둠이 한가득이었던 함선 내부는 언제나 싸움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 으으.. 머리야.. 아 쫌 일단 둘이 떨어져 봐요!! “

“ 저 자식이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 내가 왜!! “

“ 하! 나약한 주제에 목소리는 더럽게 크네! 그 목소리를 마나로 바꿨으면 레베른 놈들도 때려잡았겠어! “

건장한 체격의 남정네 둘의 사이에서 사라가 열심히 말려보지만 역부족이다.

“ 으윽..! 피렌..! 도와줘! “

춘향이 모두를 깨부수고 난 뒤로 며칠이 지났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싸움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서로 너가 더 강하니 내가 더 강하니부터 시작해 옛날부터 쌓여온 감정이라든지 사용하는 마나의 운용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든지 별의별 다양한 이유를 들어 서로가 싸운다.

다행인 점은 다 같이 아무런 삶의 의미도 없이 지내다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싸우고 있다는 점이랄까..

춘향은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성심성의껏 두들겨 패다가 마지막에 이 말을 남기고 떠나버렸다.



-하! 나는 곧 우리 지구를 깨부순 녀석에게 복수하러 갈 거다. 니네는 지금처럼 나약하게 찌그러져서 내가 복수하는 모습을 멀리서 구경이나 해! 방해하면 너네들을 먼저 죽이겠어! 알겠냐 쓰레기들아?!



춘향의 도발이 완벽하게 먹혀들어 간 시점에 내뱉은 이 말은 함선 내에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켰고,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실력과 다른 놈들의 실력만 신경 쓰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격렬하게 싸우는데도..

싸움으로 인한 사망자는 0명이었다.

“ 니가 그딴식으로 싸워대면 레베른 놈들이랑 싸울 수나 있겠냐!! “

“ 너야말로 방해니까 그냥 우주로 꺼져버려!! “

사라를 도와 피렌까지 합류해 둘을 떨어뜨리려고 노력했으나..

이들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 하아.. 이 자식은 일 벌여놓고 어딜 간 거야... “





교대를 위해 조타실에 들어온 아리나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 아하하! 맞아 맞아! 아이스크림 만들겠다고 어떻게든 온도를 낮춰서 실험하라고 했더니 촌장이 얼음창고 안에서 급속냉동된 채로 발견됐을 땐 아찔했지! 모처럼 내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는데 죽을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불마법을 쓰는 애가 옆에 있어서... 어? 아리나 왔어? “

춘향은 최근 함선의 뒤에서 딱 달라 붙어오는 우주선의 사람들까지 신경 쓰겠답시고 날마다 함선을 몰면서 우주선에 전체통신을 하고 있다.

자기 말로는 먼 과거의 지구 라디오라나 뭐라나...

그냥 말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가도 메이크의 말을 들어보자면 사람들이 조금씩 반응이 있다고들 한다.

그러더니 더욱 신난 춘향은 조타실에 있는 시간이 아리나보다 훨씬 길어졌다.

아리나 혼자서 하던 일을 훨씬 더 많은 부분을 가져가서 대신해주는 것은 고맙기는 하다.

뭐.. 라티안이 춘향을 용서했다고는 들었지만..

아리나는 아직 춘향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이 불편하다.

저 친근한 말투로 변한 것도 아리나의 기분을 안 좋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

“ ..그래. 키 넘겨줘. “

“ 아아~ 괜찮아~ 거의 다 왔잖아? 이 정도는 내가 할게! 쉬고 있어! “

확실히 최근 춘향이 키를 잡기 시작하면서 함선의 진행속도도 빨라진 모양인지 푸른 은하수가 가깝게 느껴졌다.

뭔가 불쾌할 정도로 달라진 춘향의 모습에 얼굴을 찡그리자 그마저도 왜 그런지 간파한 춘향이 답을 해준다.

“ 킥킥.. 넌 나보다 뛰어난 광역마법을 쓰잖아? 곧 은하수에 돌입하고 나면 피아들이 공격해올 거야! 그걸 너가 처리해야 하니까 지금 마나 쓰지 말고 쉬고 있으라는 거야~ 알겠지? “

이제는 아리나가 소리치면 아마 모험가들도 피아를 잡는데 협조를 해주겠지만

위력으로 보나 마나량으로 보나 아리나가 훨씬 더 압도적이기 때문에 춘향이 아리나에게 부탁하는 모양이다.

“ 으으.. 라티안은 매번 있던 곳에? “

“ 그래! 결투가 꽤 재밌었나 봐! 하하! “

최근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점점 싸움이 퍼지다 보니 실력이 출중한 자들은 자기들끼리의 그룹을 만들어 서로를 단련하기도 했다.

바로.. 라티안과 춘향이 깨부숴 먹은 갑판 위에서 그들만의 결투장이 펼쳐지는데 그곳에서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나올까 봐 라티안은 자주 그곳에서 감시하고 있었다.

슬슬 피아와의 전투도 있겠다 다들 몸 좀 쉬어줬으면 좋겠는데..

아리나가 뒤를 돌아 조타실을 나가려고 하자 춘향이 환하게 손을 흔들어준다.

“ 아! 라티안한테 전해줘! 은하수 안쪽 깊숙한 곳은 우리 함선만 들어간다고~ 우주선은 안가~! “

콩나물 1번, 짐덩이 1번이 아닌 라티안이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나도 이질감이 든다.





“ 제대로 붙으라고!! “

“ 그렇지 한방!! “

정말..

돈만 안 걸었지 노예투기장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부서진 갑판 쪼가리를 집어다 던지고..

난리가 났다.

평소 천둥소리를 시도 때도 없이 들으면서 사람들의 함성이 시끄러웠는지 아리나는 인상을 찌푸린 채 귀를 막고 라티안을 향해 다가간다.

“ 라티안!! 곧!! 은하수에 갈 거야!! 거기서 우주선은 두고 함선만 들어간대!! “

-와아!!!!!

“ 어??!! 뭐라고?!! “

결투장에서 한 남자의 어깨에 피가 공중으로 날리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자신이 유리하다는 듯이 더욱 달려들어 공격한다.

“ 곧!! 은하수로!! 들어간다고!! “

-와!!!!

“ 배고프다고?!!! “

...

-츠즛... 콰콰콰쾅!!!!!!!!!!!!!!

한순간 경기장 전역에 번개가 내리쳐진다.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로 빛나고, 귀를 막고 싶어지는 천둥소리에 모두 한순간 조용해진다.

“ ...곧 은하수로 들어갈 건데 우주선은 놔두고 우리만 들어갈 거라고. 그러니까 네 녀석들도 곧 있을 전투에 대비해서 마나나 모아!!!!!!!!!! “

“ 마.. 마녀 떴다!! 해산!! “

“ 칫... 두고 보자...!! “

최근 아리나는 항상 이런 식으로 모두를 해산시키고 소리를 질러대며 지시를 하는 바람에 새로운 파멸의 마녀라던지 용 조련사라던지 별의별 다양한 별명이 들러붙고 있었다.

아리나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지만..

저게 누적되다 보면 한 명쯤 번개에 맞을 것 같아서 불안하다.

“ 하아... 아리나 너 요즘 나쁜 소문만 돌고 있는 거 알고 있지? “

“ 흥. 오히려 정리가 잘 돼서 좋네 뭐. 아무튼 너는 원거리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인원을 추려서 전투에 대비시켜줘. 나도 이제부터 마나를 모으기 시작할 거니깐. “

분명 아리나도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신경 쓰이겠지만... 뭐 어떤가.

삶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목적을 갖고 누군가를 험담하기도 하고, 서로를 욕하기도 하고, 실력을 늘리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지.

아디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면서 마나를 퍼트리기 시작한다.

슈트의 홈에서 푸른 빛의 마나가 감돌기 시작하더니 노란빛으로 변하며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다.

-치직.. 칙...

그렇게 지구에서 썼던 방법을 응용해서 최대한 마법진을 펼쳐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 메이크영감~ 곧 도착이야! 이쪽 좌표 보이지?! 일정 고도 유지하면서 따라와야 해~! 그러다 쭉 내려가면 거기서 멈춰야 해~! “

-허허 다 알고 있다네. 걱정 말고 다녀오시게. 부디..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네.

메이크가 보이지는 않겠지만 춘향은 활짝 웃고서는 인이어에 손을 가져다 댄다.


-얘들아 들리지?! 이제 들어간다! 전투 준비해!

인이어를 통해 들리는 춘향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함선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 와... 이게 다 뭐람.. “

“ 이것이.. 우주..? “

주위의 모험가들.. 지구인들도 황홀한 우주의 광경에 감탄하기 시작한다.

이미 한번 우주를 여행해본 아리나조차도 마나를 모으다 말고 쳐다볼 정도로 우주는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때와 같이 수많은 빛 조각들이 함선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 저기 뭔가 온다!! 다들 전투 준비해!! “

라티안 일행에게서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모험가들이 소리치며 저것이 아마 피아라는 이름을 지닌 우주 생물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각자가 전투를 준비하고...

아리나가 피아들이 함선의 보호막에 달라붙자 바로 전격을 쏟아낸다.

-콰지지지지직!!!!!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모험가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전에 아리나가 다 제거해버린다.

정확히 번개로 지져서 피아를 공격할 수는 없었지만 마나 그 자체를 부딪쳐 피아에게 충격을 주자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제각각 공중에 떠다니기 시작한다.

“ 으음... 예전에는 힘들었다고 했는데.. 겨우 이 정도로 힘들었다고..? “

처음으로 은하수를 타고 건너갈 때는 아디나가 앨리스에 의해 기절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몰랐다.

피아가 심하게 물어뜯고 우리는 이곳에 추락했다! 라는 이야기만 들었던 터라 긴장했었는데...

생각보다 견딜 만했다.

이것이 성장의 증거인지 아니면 그때가 너무 심신미약 상태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전격을 꾸준히 쏟아내며 피아들을 추적하던 아리나의 눈에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리나는 한 손으로 인이어를 누르고... 음.. 춘향에게 말한다.

“ 야. 우주에서는 얘네들 공중에 떠다닌다고 했지? “

-맞아! 중력이라고 하는 힘이 끌어당기기 때문에 떨어지는 거야! 우리 함선의 바닥에도 중력발생장치가 있긴 한데 보호막 너머로는 영향을 끼치지 않아!

친절하고도 자세한 설명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지금의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 그럼 지금 피아들이 기절하면서 공중에 떠 있지 않고 보호막을 타고 미끄러져서 아래로 내려가는 건 바깥에서 무언가 끌어당기는.. 중... 력? 이 작용한다는 거지? “

-...오!! 역시.. 아디나 너는 내가 예전에 눈이 좋다고 한 적이 있지 않았나? 아하하! 정말 센스있네! 맞아! 밑에서 무언가 끌어당기고 있어서 피아들이 떨어진다는 거야. 그리고.. 그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행성이겠지. 자! 내려간다!!

신이 난 춘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함선이 더욱더 내려가기 시작한다.

“ 우왁...!!! 갑자기 내리면 어떻게 해..!! “

아리나는 흔들리는 와중에도 꾸준히 전격을 내뿜으며 피아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순간..

갑자기 시야가 푸르게 변한다.

눈을 깜빡인 것인지 무슨 일이 있던건지 모르겠지만 더이상 피아도 따라오지 않았다.

“ 으으.. 여전히 저 녀석 답네.. “

“ 아리나 고생했어. “

아리나가 마나를 거둬들이자 피렌과 라티안이 다가왔다.

“ ..별로 고생도 아닌 것 같던데..? 너네들 그때 고생했던 거 아니야? “

“ 에.. 그.. 음.. “

“ 아마 너가 그만큼 강하다는 거겠지. 덕분에 편하게 왔어. “

뭔가 속은 기분이 들지만..

성장했기 때문에 쉽게 통과했다고 생각한 아리나는 갑판의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춘향이 함선을 몰아 도착한 이 행성은..

마치 동그란 원판 같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행성의 끝과 끝이 보인다.

그리고 한가운데에 동그란 모양의 섬이 있었으며, 나머지 부분은 전부 푸른 물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쿠쿵...!!

어느새 바닥까지 도착한 함선이 거대한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나아가기 시작한다.

설계 자체가 물 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끔 만들지는 않았지만, 마나의 힘을 빌려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다른 우주선은 불가능한, 함선 형태였기에 가능한 강점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자. 다들 알고 있겠지만 한 번 더 말할게! 우리는 명백한 침략행위를 저질렀어. 하지만 싸울 생각은 없으니까 절 대 공격하지마.

춘향의 입에서 공격하지 말라니 이것 또한 놀랍다.

평소 같았으면 전부 쓸어버리고 한 명만 남겨서 카리엘라의 위치를 추적할 피아를 내놔! 라고 말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말이지..


그렇게 점점.. 작은 섬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 흐음.... “

아리나가 눈을 찌푸리며 섬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어떤 것이 부족하다고 콕 집어서 설명하기가 힘든 아리나는 섬 관찰을 포기하고 고개를 돌려 피렌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 피렌.. 저기 뭐 보여? “

피렌 또한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

“ 아무것도 없어.. 음.. 사람이 살고있는 흔적도 안 보이는데... “

명백한 침략행위에 대응할 사람들도 나와보지 않는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만들어놓은 흔적도 없는..

그냥 자연 그 상태의 섬이다.


춘향도 마찬가지로 조타실에서 섬을 관찰하고 있었다.

“ 으음... 제발.. 뭐라도 있어야 하는데.. 사람 긴장하게 만드네..! “


작가의말

새로운 세계로 갈땐 두근거림보단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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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01. 은하의 중심부 23.06.12 257 1 15쪽
207 200.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23.06.11 253 1 16쪽
206 199. 일어나자마자 만난 호적수 23.06.10 254 1 13쪽
205 198. 일어날 시간이야 23.06.09 255 1 13쪽
204 197. 호출 23.06.08 257 1 13쪽
203 196. 죽지 않는 사람 죽어가는 사람 23.06.07 255 1 13쪽
202 195. 신의 연극 23.06.06 256 1 13쪽
201 194. 최초의 신과 신의 대리인 23.06.05 254 1 12쪽
200 193. 헤브나 탈출 작전 23.06.04 254 1 15쪽
199 192. 레베른보다 더 위험한 23.06.03 260 1 13쪽
198 191. 최초의 신조차 탐내는 능력 23.06.02 254 1 13쪽
197 190. 다시 찾아온 세계 23.06.01 254 1 15쪽
196 189. 매달린 사람 23.05.31 255 1 13쪽
195 188. 술 23.05.30 254 1 13쪽
194 187.5 먼저 떠난 별을 위한 기도 23.05.30 255 1 14쪽
193 187. 우주와 은하 그리고 레베른 23.05.29 253 1 13쪽
192 186. 단 한명을 위한 섬 23.05.28 256 1 13쪽
191 185. 수상한 섬 수상한 아이 23.05.27 252 1 13쪽
» 184. 은하수 23.05.26 255 1 13쪽
189 183. 단 한 사람의 영향력 23.05.25 256 1 15쪽
188 182. 끔찍하게도 네가 절실히 필요해 23.05.24 255 1 14쪽
187 181. 우리는 모든것을 잃어버렸다. 23.05.23 255 1 13쪽
186 180. 버리고 싶지 않은 것 23.05.22 257 1 16쪽
185 179. 끝나지 않은 전쟁 23.05.21 257 1 12쪽
184 178. 전쟁의 결말 23.05.20 256 1 15쪽
183 177. 삼파전 23.05.19 255 1 16쪽
182 176. 빛의 제자들 23.05.18 259 1 12쪽
181 175. 시작되는 전쟁 23.05.17 257 1 12쪽
180 174. 모두의 작전과 둘만의 작전 23.05.16 255 1 13쪽
179 173. 반격의 시작 23.05.15 25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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