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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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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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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5. 신의 연극

DUMMY

한참 동안 누가 신이고 누가 신의 대리인인지 헷갈리는 싸움이 계속되었다.

“ 후우.. 진짜 한 번만 더 날 방해하기만 해봐! 진짜로 관둘 거니까!! “

아디나는 아직 화가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우주를 보고, 별자리를 확인하더니 다른 행성과 약속한 시각이 다 돼버리는 바람에 봐주는 느낌이었다.

최초의 신은 정말 어수룩한 남자아이처럼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아리나를 가리킨다.

“ 어... 그.. 고맙긴 한데.. 쟤는 저대로 두고 가려고..? “

“ 쟤? “

최초의 신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서는 아리나가 아디나의 행동을 따라 하며 어정쩡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 아차차... 진짜 그만둘 생각으로 화내다가 깜빡했네... “

아디나는 진심으로 까먹었다는 듯이 아리나를 향해 손을 모으고 깊은 사죄를 한다.

“ 미.. 미안..! 챙겨줬어야 했는데..! 근데 진짜 정말로 너무 미안하게도 내가 지금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너도 알지? 나 바쁜 거! 그러니까 갔다 와서 챙겨줄 테니 조금만..! 미안해! “

“ ..대체 그 사죄방식은 어디서 배운 거야...? “

정말.. 아주 훌륭할 정도로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 아디나에게 한소리 하는 것은 마치 범죄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 헤헤.. 나 진짜 금방 갔다 올 테니까 쫌만 기다려줘..!! 알았지?! 아 애들은 지금 여덟 번째 인도하는 빛에서 잠시 쉬나 봐! 금방 올게 미안해! “

아디나는 그렇게.. 아주 순수한 얼굴로 공간을 찢어 차원의 틈으로 들어가 버린다.

“ ... “

뭐.. 바쁘니까..

아디나가 시간을 지체하는 순간 수억이 넘는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르니까..

저렇게까지 사과하고 미안해하면서 처음부터 이럴 의도는 없었다면서 그러니까..

조금 화나기는 해도 뭐 어쩌겠나..

이미 납치당했는걸.

다만..

음..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

“ ... “

“ ....음? “

자유롭게 우주를 떠돌며 벌거벗은 최초의 신과

그 앞에서 투명한 의자에 앉아있는 아리나...

...

정말 훌륭한 사죄를 보여준 아디나였지만 이번만큼은 아리나도 용서하지 못하겠다.

“ 에.. 그... 안녕하세요..? “

“ 큭큭.. 인사 참 어색하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아디나..? “

“ ..예? “

아디나는 자신의 대리인 아닌가..?

그런데도 이렇게 헷갈리는 거야..?

“ ...저는 아리나인데요. “

“ 아아 그래그래! 그런 이름이었어! 하하 미안해! 내 머릿속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은하 전체의 마나가 기록되고 있거든. 그래서.. 이름 외우는 게 쉽지 않아. 내가 봤을 땐 비슷한 마나인데.. 서로 다른 인간이라고 하더군.. 어이가 없어서 참.. 아! 그렇다고 너가 내 대리인이랑 비슷한 마나인건 아니야. 그냥... 옆에 있길래 외워보려 했는데.. 흠.. 비밀로 해줘. 이름 틀린 걸 걸리면 또 그만둔다고 난리 칠라 하하! “

..신이라며..

위엄이 없을래야 이렇게까지 없어도 되는 건가..

말도 굉장히 많다.

“ 아.. 예.. “

“ 흐음... 평소에 과묵한 편인가 봐? 하긴 과묵한 사람이 진중하다고 하더라고! “

세상에 누가 벌거벗은 최초의 신 앞에서 단둘이 남아버렸는데 입을 신나게 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말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저 중성적인 몸매가 결국 다 벗고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눈이 가지 않는다.

최초의 신도 어색해하는 아리나를 보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 어느 세계의 지식으로는 사람이랑 만날 때 마술을 보여주면 재밌어한다더군! 그래서 그런데 뭐 하나 보여줄까? “

별로 뭘 보여준다 해도 보고 싶지 않았지만.. 뭐라도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다 보면 아디나가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 아리나는 대충 대답한다.

“ 아.. 예.. 좋으실 대로.. “

한가지 신기한 점은..

저렇게 허술하고, 신같지도 않고, 만만해 보이는데도 막상 싸우면 절대적으로 이길 수 없다고 온몸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형태로, 어떤 방식인지 언어도 통하며, 사람처럼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저건 사람이 아닌 존재라고 뇌가 인식한다.

“ 자아~! 아까 비밀도 하나 쌓은 김에 이것도 비밀로 하도록 해! 짠! 대리인한테서 훔친 거야! “

훔쳤다는 말에 깜짝 놀란 아리나가 결국 최초의 신을 봐버린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과 동시에 최초의 신의 손에 들려있는 카드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X.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

“ 킥킥.. 이건 우리 애가 가장 좋아하는 아르카나인데.. 여기에 재밌는 기능이 있거든. 한번 봐봐! [X.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 - 운명의 발자취] “

-촤라라라라라락.

한순간 카드.. 아니 아르카나가 보랏빛으로 빛난다.

그러더니 이 일대 모든 것이 보랏빛으로 물든다.

그러더니... 동그란 원에 과거의 한 장면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그 원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수백.. 수천 개가 되어 주위에 퍼진다.

“ ..이.. 이건....?!!!?!!! “

“ 킥킥.. 베리엔. 너의 운명의 분기점들이야. “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겠다고 해놓고 한 장만 읽고 잠들어버린 어린 아리나.

어떻게든 마법을 쓰려고 시도해봐도 자신은 안된다는 것을 알고 포기는커녕 더욱 당당하게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어린 아리나.

집이 눈앞에서 무너지고, 모두가 아리나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아리나.

처음으로 전기라는 것을 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아리나.

다양한 아리나의 모습이 공중에 떠오른다.

베리엔은 또 누군가 싶지만, 그것보다도 주위에 떠오르는 아리나의 과거에 너무나도 당황스럽다.

“ 치.. 치워요...! 왜 남의 과거를 막 꺼내 보고 그러는 거야!!! “

“ 에? 재밌지 않아? 너의 운명이 변한 시점이 이렇게나 많아. 오.. 이때 용감하게 먹는 선택이 아니라 안 먹기로 했었으면 매운 음식도 잘 먹었으려나? “

최초의 신은 어린 아리나가 매운 향신료를 먹고 켁켁대는 모습을 바라본다.

“ 으으으으....!! 진짜..!! “

아리나는 번개를 내리쳐 이 모든 과거의 흑역사를 지워보려 했으나 번개가 나오지 않는다.

-츠즛... 츳.......

“ 어..? “

“ 아.. 미안. 여긴 내가 허락한 자들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 애초에.. 이 은하의 모든 마나의 근원은 ‘ 나 ‘ 니까.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지. 미안! “

저 말이 사실이라면... 이름만 최초의 신이라는 존재는 아니었나 보다.

“ 음... 이런 분기점도 있네.. “

여전히 아리나의 과거를 훔쳐보던 최초의 신은 어느새 날아와 아리나의 앞까지 다가왔다.

“ 그 세계에서 그러더라! 마술과 함께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면 호감을 살 수 있다고! “

한번 최초의 신에게 소리를 지르고 나니 살짝 말문이 트인 아리나가 평소의 성격대로 까칠하게 대답한다.

“ 일단.. 멋대로 제 과거를 들춰보면 호감도가 오히려 감점이고요. 옷도 안 입고 여자애 앞에 있는 것도 감점이고요. 멋대로 말 걸고 남의 고민을 들쑤시는 것도 감점이고요. 함부로 반말 내뱉는 것도 감점인데요. “

“ 엑.. 그런 건.. 난.. 잘 모르는데.. “

최초의 신은.. 정말.. 어린아이처럼.. 풀이 죽으면서 과학자처럼 분석하기 시작했다.

“ 왜지... 보통 성공한다는 데이터는 5억3천 개 행성에서 통계를 통해 증명된 사실인데.. 가설부터가 잘못된 건가..? 아니면 예외를 놓친 건가..? “

정말.. 아디나가 왜 그렇게까지 생판 남인 아리나를 붙잡고 최초의 신에 대한 욕을 퍼부었는지 이해가 가버렸다.

물론 아디나의 덤벙대는 성격도 굉장히 문제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둘이 우리 은하의 중심이라니..

이 은하는.. 틀린 게 아닐까..?

“ 하아.. 그래서.. 뭘 하려고요? “

“ 어? 해봐도 돼? “

“ 당신들의 미래가 걱정돼서 빨리 본업을 시킬 수 있도록 이런 쓸데없는 건 빨리 해치우고 넘기자고요. 빨리해봐요. “

최초의 신은 아주 기쁜 듯이 달려와 아리나의 어깨를 붙잡더니 왼손으로 하나의 발자취를 가져온다.

“ 이거 봐봐. 넌 아직도 고민하는 거야. 이 특이한 검은 별을 동료로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 어느 게 정답인지 모르겠지. 이게 너에게 있어서 옳은 길인지 아닌지 모르겠지. 가끔 꿈도 꾸지? 너희 가문을 되살리기 위한 희망은 너 하나뿐이라면서 말이야. “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아리나의 정곡을 찌른다.

소름 돋게 전부 맞는 말이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도..

이 최초의 신이라는 녀석은 망설임 없이 말하고 있다.

“ ....당신.. 진짜 인기 없겠네요. “

온갖 절망을 가득 담은 표정이 최초의 신의 얼굴에 떠오른다.

하지만.. 어쩌라고.. 먼저 긁은 건 그쪽이잖아..

“ 그래서? 그 이야기를 꺼낸 건 당신이 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에요? “

“ 당연하지!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

최초의 신...

...

그 순간 지금까지 처음 만났을 때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긴장되지 않았던 아리나가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 다만.. 인간의 감정에 대한 연산은 100% 완벽하게 하진 못해. 내가 말하더라도 넌 이해하지도 못해. 뭐.. 날 원망할지도 몰라. 하지만 너의 고민은 해결해주지. 어때? 날 따라와 볼래? “

아리나는 그 손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

라티안도, 피렌도, 앨리스도 전부 춘향을 동료라고 받아준다면..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 자신의 어깨에 짓눌린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다.

그녀를 용서하기에는.. 눈앞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의 눈이 아직도 너무나도 아른거린다.

하지만..

그녀가 싫다고 해서 다른 동료들까지 버리고 싶지는 않다.

정말.. 이제는..

가족처럼 너무나도 소중한 동료들이다.

“ ...들어는 보구요. “

“ ..보통 이러면 넘어온다고 데이터가 그랬는데.. 인간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

최초의 신은 그대로 아리나에게서 떨어져 한 손가락으로 가볍게 허공을 찍는다.

그러자 우주에서 별 조각이 한순간에 날아오더니 최초의 신이 찍은 허공에 멈춘다.

그 별 조각은 더 작은 조각으로 나뉘고, 이어지고, 빛나며 별자리의 형태를 이룬다.

“ ...춘향...? “

“ 자. 너는 지금부터 나랑 같이 이 녀석을 완벽하게 이겨낼 때까지 특훈하자구! “

최초의 신이 아주 신나게 말했지만.. 아리나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 싸움에서 이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요. 인간이란 건 원래 그렇게 복잡하거든요. “

“ 에헤이.. 나 최초의 신이라고? 그 정도는 이미 너의 과거를 본 순간부터 계산이 끝났어. “

계산이 끝나..?

아리나는 눈을 깜빡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자. 내 작전을 설명하지! 잘 들으라구? “

작전은 어렵지 않았다.

라티안 일행은 반드시 이곳을 향해 온다.

그리고 신의 대리인은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우연이든 실수든 간에 아리나를 납치한 것은 사실이다.

악역이면 악역답게.

납치한 것을 활용해 최초의 신이 아리나의 정신에 간섭해 조종한다.

그 상태로 검은 별. 춘향과 결투를 해 이긴다.

물론... 조종을 하는 척일 뿐 실제로 몸을 움직여 싸우는 것은 아리나다.

그렇게 분이 풀릴 때까지 싸우고 이긴다면 이기는 대로, 진다면 최초의 신이 아리나의 죽음만큼은 막아낸다.

“ 그렇게 복수를 끝내고 너희 땅으로 가서 가문을 되살린다! 어때? 완벽하지? “

대체 어딜 봐서 완벽한지는 모르겠다.

전혀 모르겠다.

죽인다고 기분이 나아지지도 않을 텐데..

지구도 이미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가문을 되살려도 의미가 없는데..

이 최초의 신이라는 녀석은 확실하게 인간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 전혀.. “

“ 전혀 아니긴 무슨. 적어도.. 너 혼자의 힘으로 싸워서 이겨내고 싶은 것은 사실이잖아? “

아리나가 앨리스를 만나 힘을 길렀을 때의 발자취.

혼자서 싸워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발자취.

티아트가 보내준 내면의 세계에서 춘향을 상대로 이겨내겠다는 발자취.

다양한 발자취들이 아리나의 주위에 떠다닌다.

...그런 자신의 과거를 보고 있자니.

..

한 번쯤은..

진심을 부딪쳐보고 싶다.

라티안도 어느 순간 갑자기 춘향과 친해져서 왔다.

피렌도.. 점점 춘향을 인정했었다.

...나는..

나는 어쩌고 싶은가..

그 진심을... 그 녀석에게 부딪쳐보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기는 하다.

그렇다면.. 이런 싸구려 연극도 해봐도.. 되려나..?

“ ..좋아. 해볼게요. “

“ 오! 승낙해줄 줄이야! 지금의 나는 몇 점이려나? “

최초의 신이 아주 해맑게 웃는다.

하지만 알고 있다.

이미 모든 계산은 끝마쳤다.

무슨 짓을 하든,

그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

최초의 신에게 마나를 받아 지금보다 수천억 배 강해지든,

눈앞의 여자아이는 검은 별에게 패배한다.

“ 3점. 이미 상했던 내 기분은 돌아오지 않아. “

해맑게 웃던 최초의 신의 얼굴에 다시 한번 절망이 드리운다.


작가의말

쓰읍.. 한번 싸운다고 풀릴만한 원한이 아닐텐데..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네...
대체 무슨 계산을 끝낸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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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01. 은하의 중심부 23.06.12 258 1 15쪽
207 200.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23.06.11 253 1 16쪽
206 199. 일어나자마자 만난 호적수 23.06.10 254 1 13쪽
205 198. 일어날 시간이야 23.06.09 255 1 13쪽
204 197. 호출 23.06.08 258 1 13쪽
203 196. 죽지 않는 사람 죽어가는 사람 23.06.07 255 1 13쪽
» 195. 신의 연극 23.06.06 257 1 13쪽
201 194. 최초의 신과 신의 대리인 23.06.05 254 1 12쪽
200 193. 헤브나 탈출 작전 23.06.04 254 1 15쪽
199 192. 레베른보다 더 위험한 23.06.03 260 1 13쪽
198 191. 최초의 신조차 탐내는 능력 23.06.02 254 1 13쪽
197 190. 다시 찾아온 세계 23.06.01 254 1 15쪽
196 189. 매달린 사람 23.05.31 255 1 13쪽
195 188. 술 23.05.30 254 1 13쪽
194 187.5 먼저 떠난 별을 위한 기도 23.05.30 255 1 14쪽
193 187. 우주와 은하 그리고 레베른 23.05.29 253 1 13쪽
192 186. 단 한명을 위한 섬 23.05.28 256 1 13쪽
191 185. 수상한 섬 수상한 아이 23.05.27 252 1 13쪽
190 184. 은하수 23.05.26 255 1 13쪽
189 183. 단 한 사람의 영향력 23.05.25 256 1 15쪽
188 182. 끔찍하게도 네가 절실히 필요해 23.05.24 255 1 14쪽
187 181. 우리는 모든것을 잃어버렸다. 23.05.23 256 1 13쪽
186 180. 버리고 싶지 않은 것 23.05.22 257 1 16쪽
185 179. 끝나지 않은 전쟁 23.05.21 257 1 12쪽
184 178. 전쟁의 결말 23.05.20 256 1 15쪽
183 177. 삼파전 23.05.19 255 1 16쪽
182 176. 빛의 제자들 23.05.18 259 1 12쪽
181 175. 시작되는 전쟁 23.05.17 257 1 12쪽
180 174. 모두의 작전과 둘만의 작전 23.05.16 255 1 13쪽
179 173. 반격의 시작 23.05.15 25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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