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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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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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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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00.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DUMMY

과하게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세레티의 포박을 풀어주자 곧장 달려가 세레스에게 안겼다.

“ 언니..!!! 언니 괜찮아?! 살아있는 거지?! 맞지?!!! “

“ ..응.. 괜찮아... “

마나를 통한 의사전달도 아니다.

본인의 입으로 언어를 말하고 있다.

두 발로 서 있다.

두 눈을 뜨고 있다.

손을 움직여 세레티를 감쌌다.

그것만으로도 세레스의 몸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었다.

“ 앨리스! 괜찮아..?! 앨리스!! “

“ 으음... 음... “

레일리와 라티안이 쓰러진 앨리스에게 달려가 흔들어보지만 기절한 것이 아닌 진짜로 깊이 자고 있는지 깨우지 말라는 듯 짜증을 내고 있다.

그런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사라와 피렌이 고개를 끄덕인 뒤 앞으로 나선다.

안타깝게도 앨리스가 없는 이 시점에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와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다.

춘향이 합류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은 인도하는 여덟 번째 빛에 이상이 생겨 찾아와서 라티안 일행을, 특히 앨리스를 크릭 레베른이라 착각하고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든..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사라가 먼저 나서서 맨손을 보여주며 침착하게 대화를 시도한다.

“ 그..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 진정하고 우리의 말을 들어줄 수 있을까? “

카린에게서 들은 이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이름이었던 것 같다.

“ ...왜.. 여덟 번째가 살아있지? “

머리가 따라잡지 못하는지 양손에서 뻗어 나온 검은 뿌리가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 ..살아있으면 좋은 거잖아. 게다가 우리는 레베른이 아니야. 오히려 레베른을 죽이고 싶어 하는 쪽이지. “

피렌의 말에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은 얼굴을 찡그린다.

얼굴이 전부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마나가 그렇게 알려준다.

“ 아까 죽은 건 뭔데..? “

그때 죽은 건..

음..

진짜 죽은 건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은하수를 비틀어서 죽이게끔 해달라고 말하면 좋은 상황은 되지 못하리라.

피렌은 세레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본인이 말하게끔 할까 했지만 사라는 피렌과 다른 방향으로 말을 했다.

“ 그걸 설명해주기 전에 우리는 신의 대리인이 오기를 바랐는데 네가 온 거야. 그.. 아디나는 바쁘다고 했는데 안 와? 불러주면 안 돼? 아니면 너한테 설명하면 네가 이해할 수 있겠어? “

사라는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과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사람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차원이 다른 동물을 상대하는 것보다 이성이 있는 신의 대리인과 대화하고 싶었다.

이 자리에서도 저 녀석보다는 훨씬 도움 될 테고 말이지..


죽었던 사람이 살아있다.

환각인가 싶어도 실제로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고 눈에 보인다.

은하수는 여전히 망가져 있다.

그리고 방금 잠든 녀석은 본인과 호각으로 싸울 만큼 괴물이다.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은 머리를 감싸 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생각하고 결론 낸다.

아디나에게 일을 미루자고.

“ 끄응... 머리 아파. 불러온다면.. 여기서 기다려 줄 거야? “

“ 그래. 도망가지 않아. 우리는 오히려 그 신의 대리인에게 볼일이 있어. “

사라가 만들어놓은 틈을 피렌이 놓치지 않고 붙잡는다.

“ ...도.. 도망치면... 인질.. 죽일 거야. 하지 말라고 하겠지만.. 어떻게든 할 거야... 그러니.. 도망가지 마... “

아리나의 이야기에 잠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은 대답도 듣지 않고 그대로 하늘로 떨어져 우주로 날아갔다.

“ ...가.. 간 거지? 갔지? 그치? “

신전의 뒤, 그것도 기둥의 뒤쪽.. 그것도 날개를 활용해 위에서 숨어 지켜보던 카린이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이 우주로 가버린 것을 보고 살며시 나와본다.

“ ...그래. 근데.. 그렇게까지 숨어있어야 했어? “

“ 무.. 무섭잖아..! 그 녀석한테는 행성을 때려 박아도 행성도 씹어먹을걸?! 애초에 행성도 못 만들고 행성을 때려 박을 힘도 없고! 나는 죽어도 못 싸워! “

창조할 때만큼은 참 누구보다도 멋있는데 말이지..

저런 엄청난 창조가 가능하다면 참 잘 싸워나갈 수 있을 텐데 말이지....

피렌은 카린을 써먹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카린의 안전을 확보해놓은 상태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 그나저나.. 진짜 놀랐어... 분명 죽.. 크흠.. 살아나다니.. “

레일리가 세레스의 얼굴을 살피며 정말 진심으로 감탄하자 세레스는 부끄럽다는 듯 난감하게 웃으며 볼을 긁적인다.

“ 흐흐 그렇지? 그것이 바로 너희들이 파멸의 마녀님이라고 불렀던 지구 최강의 병기라구? “

뒤늦게 도착한 춘향이 마치 자기가 한 일인 마냥 기쁘게 말한다.

그리고는 카린을 붙잡아 앨리스를 가리킨다.

“ 침대! “

카린이 눈살을 찌푸리며 화를 내려다가 참는다.

분명 안 해주면 춘향의 성격상 끝까지 들러붙겠지..?

상상과 함께하는 손짓 한번.

그리고 끝까지 들러붙는 춘향.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딱.

카린이 손가락을 튕기자 바닥에서부터 부드러운 솜이 솟아올라 앨리스를 감싸고 뒤덮어준다.

아마 갑자기 일어나버린 탓에 피곤이 몰려온 것이리라.

음..

제발 그래야 하는데 말이지.

몸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니어야 하는데 말이지.

“ 언니 안돼! 더이상 아프게 할 수 없어! 그거 이리 내놔! “

“ ..세레티. 그만해. 이건 내가 할 일이야. “

카린이 침대를 만드는 사이 한쪽에서 세레티와 세레스가 티아라를 들고 싸우고 있었다.

“ 에..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그래? 에? “

라티안이 다가가 묻자 세레티가 얼른 도우라는 듯이 라티안의 손을 붙잡는다.

“ 은하수가 흐트러졌다면서 언니가 다시 인도의 등불을 켜려고 하잖아..! 그러면 또...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

“ 세레티.. 이건 내가 할 일이야. 제발 이해해 줘. “

“ 그건 알지만... 알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이건 잘못됐다고..!! “

세레티와 세레스는 조금 난감한 주제로 싸우고 있었다.

인도하는 빛이 짊어진 의무.

어떻게든 지켜져야 하는 이 의무를 둘러싸고 다시는 고통받지 않게끔 하고 싶은 세레티의 마음과 충돌한다.

피렌은 그런 세레스를 보고 말한다.

“ 세레스. 너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지 않겠어? 신의 대리인이 오고 나면 어떻게든 해결책을 물어보자고. “

“ ..그러기에는 시간이 늦습니다. 얼른 은하수를 원래대로 되돌려야 해요. 이대로면.. 저 하나 때문에 여덟 번째 보호막이 깨져버려요. “

가능하면 세레티도 만족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은데.. 인도하는 빛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알 수 없었던 라티안 일행은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 에... 뭐 그래도.. 처음에 살려달라는 약속은 지켰지? 그럼 너희도 우리 애들 좀 맡아주는 거다? “

살려달라는 부탁이 진짜로 죽였다가 살리는 것인지 전혀 몰랐던 세레티가 당황한다.

지금 당장에 살아난 것은 맞지만..

결국, 이대로 인도의 등불을 사용하다 보면 똑같은 상황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신의 대리인이 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까지 일을 벌였으니 그녀와의 이야기까지도 진행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지지지지지직.

그때 모두가 모여있는 곳과 조금 떨어진,

아까까지 세레스가 묶여있던 신전의 한가운데에 균열이 생기더니 그 안에서 새하얀 여자가 힘겹게 걸어 나온다.

“ 어후.. 힘들어.. 그래서? 여긴 무슨.. 앗.. 안녕? “

“ ...그 녀석이 부르니까 정말 빠르게 오네. “

신의 대리인.

아디나는 자신의 아르카나인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이 멋대로 아리나를 납치해버린 탓에 라티안 일행을 은하의 중심부에서나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이곳 여덟 번째 보호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동시에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이 급하게 찾는 바람에 억지로 끌려왔더니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 그~... 납치는 그.. 미안해..! 내 의도가 아니었어! 얘가 멋대로..! 아 근데 그래도 얘는 내 아르카나니까.. 그래도 그..! 미안! 어쩔 수 없었어! 나 혼자 은하를 다 돌아다니기엔 너무 바쁜걸! “

신의 대리인이라는 위엄있는 이름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훌륭한 사죄 자세에 모두가 당황한다.

납치해놓고서는 당당한 것도 웃기지만..

이렇게 무한한 사과를 퍼붓는 것도 당황스러워질 줄 몰랐다.

“ 그..! 일단..! 저희 먼저..! “

세레티가 외치자 아디나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속으로 웃었다.

어쩌면 저 여덟 번째가 이 난감한 상황을 타개해줄 구원자일지도..!

“ 그래! 여덟 번째 맞지?! 내 기억으로 도움 요청했던 거 같은데.. 무슨 일인지 우리 차근차근 이야기해볼까~? “

아디나는 억지로 시선을 라티안 일행에게서 돌려 세레스를 바라본다.

그러자 세레스가 말하기도 전에 세레티가 아디나의 앞으로 다가가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 아니 저기요! 부른지가 언젠데 이제야 오는 거에요?! 심지어 우리 언니는 죽었다 살아나기까지 했다고! 사람이 죽어야지만 움직인다 이거에요?! “

“ 세레티.. 잠깐.. 그.. “

참 미안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디나가 수많은 행성을 돌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이제는 미안한 감정보다 질리는 감정까지도 든다.

이런 녀석에게는 무한한 사과보다는..

“ ...미안한데 말이지? 나는 혼자고, 행성은 저 우주의 별보다도 많아. 한 명을 구하겠다고 움직였다가 수천억이 죽을지도 몰라.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지. 나는 움직일 때마다 생명을 저울질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거야. 너는 그런 수천의 생명과 수억의 생명.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감당할 수 있겠어? “

라고 말해주면 지금의 세레티처럼 마치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은 듯이 얼굴을 구기고 뒤로 물러난다.

세레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싶었다.

자신의 생명력을 갉아먹으면서 등불을 밝힌다면 끝없이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것이다.

본인이 희생하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이다음은 세레티다. 그것만큼은 막고 싶다.

“ ..혹시.. 아디나님.. 제 인도의 등불을 봐주실 수 있습니까..? “

세레스가 자신의 티아라를 벗어 그 안에 끼워져있는 인도의 등불을 아디나에게 건넨다.

아디나는 세레스의 손 위에 있는 인도의 등불을 잡지 않고 빤히 바라보기만 한다.

“ 응? 이건 왜? 문제없는데? “

문제없다..?

사람이 죽는 게 정상이라는 건가..?

당황스러워 말문이 막힌 세레스 대신에 세레티가 말하려고 하자 이 이상 세레티가 말해도 아디나가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아 사라가 먼저 선수치고 말하기 시작했다.

“ 저기요. 이걸 쓰고 있는데 왜 사람이 죽어야 되는 거에요? 듣기로는 이게 여덟 번째 보호막이면서요? 보호막은 지켜주는 역할 아닌가? 왜 죽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 “

“ 엥? 사람이 죽어? 왜? “

...

주변 상황을 보니 아디나만 모르는 일이었나보다.

인도의 등불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

아디나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말이다.

등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 앗..?! 아디나님..?! “

아디나는 자신의 하얀 손으로 세레스의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보기 시작한다.

“ 흐음.... 음.....? 음.... 말랑하네.. “

한참을 만져보면서 뚫어져라 쳐다보던 아디나는 얼굴을 찡그린다.

“ 음.. 여기 여덟 번째지..? ..왜 너가 등불을 쥐고 있는 거야? 처음에 등불을 너네한테 맡긴 게 아닌 거 같은데? “

“ 최초의 등불을 지닌 자는.. 저와 똑같이 등불로 인해 죽었습니다. 물론 저는.. 여기 계신 분들 덕분에 살아났지만요.. “

“ 아니아니.. 걔까지 포함해서 너희 전부를 말하는 거야. 더 마나를 많이 지닌 사람은 없어? “

인도하는 빛들은 인도의 등불을 통해 우주의 마나를 흘려보내 은하수를 만든다.

그 은하수의 흐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마나의 방벽이 되어 다른 은하에서부터 오는 공격을 막는 역할을 한다.

물론 전부 똑같은 보호막은 아니었으며, 은하의 중심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더욱 진한 마나를 필요로 한다.

인도하는 여덟 번째 빛은 총 열 명이 함께 띠를 두르며 보호막을 펼치고 있는데

그중 세레스의 양옆을 담당하고 있는 다른 인도하는 여덟 번째 빛에 비해 세레스의 마나량이 압도적으로 부족했다.

그로 인해 양쪽에서 오가는 정보량과 마나량의 차이에 의해 몸에 과부하가 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며 생명력이 깎여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일 안타까운 점은 이 행성에서 가장 진한 마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세레스였다.

“ 음.. 일단 접수는 해둘게. 적당한 사람을 구해올 때까지는.. 그때까지만 좀 부탁해도 될까? “

“ ...네 아디나님. “

“ 싫어요!! 또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야!! 우리가 다 죽고 나야 구해올 거야?! “

아디나가 한번 떠나면 또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것 또한 사실이며, 아디나도 알고 있었기에 우물쭈물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아~... 그~.. 말이지..? “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망설이던 그때 지금까지 가만히 팔짱 끼고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가레드가 아디나의 앞으로 다가온다.

“ 잠깐 괜찮나? “

그런 가레드의 얼굴을 보고.. 아니 주변에 떠돌면서 가레드에게 달라붙은 마나를 보고 아디나가 활짝 웃는다.

“ 아! 오! 그래!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네? 넌 첫 번째 맞지? 너 덕분에 얘네들 위치를 파악하기 편해져서 아리나가 안심하고 있어 정말 고마워! 근데 이제 슬슬 제자리로 돌아가 줄래? 첫 번째 은하수는 여유롭다고 쳐도 이제 슬슬 불안 불안해지고 있는데. “

아디나는 자신의 할 일 중 하나인 자리에서 탈주한 인도하는 첫 번째 빛. 가레드를 제자리로 되돌려놓는 일을 이왕 만난 김에 한 번에 처리할까 생각한다.

“ 그 건에 대해 할 말이 있다만.. “

“ 음? “

가레드는 그대로 세레스를 한번 바라보고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한다.

“ ..내가 여덟 번째를 맡으면 안 되겠나? 나라면 마나가 없어도 충분히 가능할 텐데. 그리고 첫 번째를 여기 있는 세레스에게 주면 아무리 마나가 부족하더라도 첫 번째는 할 수 있겠지. 그렇게 되면 세레스도 더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돼. “

아디나는 가레드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가레드를 봤을 때 가지고 있는 마나는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 주위에 딱 달라붙어 있는 마나는 다름 아닌 최초의 신이 직접 내려준 마나다.

가레드가 말한 대로 여덟 번째는 물론이고 열두 번째까지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세레스는 마나량이 부족하지만 인도하는 빛끼리 거리가 멀리 있어 서로 영향을 받지 않는 첫 번째로 배치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 ....오... 오!!!!! “

아디나가 신나서 깡충깡충 뛰면서 가레드의 손을 붙잡았다.

세레스의 일족이 더는 죽지 않아도 되고,

가레드가 여덟 번째를 맡아주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은하수도 전부 제대로 복구될 것이다.

심지어 지금 당장 아디나가 해야 하는 일은 단순히 세레스를 인도하는 첫 번째 빛으로 옮기는 일만 하면 된다.

고작 서로 맡은 곳만 바꿀 뿐인데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 ...괜찮겠어요? “

세레스가 미안한 얼굴로 가레드에게 말을 건다.

그러나 가레드는 오히려 세레스를 향해 웃어주었다.

“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 “

가레드도 자기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아마..

그녀가 어떻게든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게끔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어딘가 과거의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납치당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이 또한 운명인가.


작가의말

200기념 제가 생각한 것과 달라진 대부분을 바로잡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에휴.. 이자식들 내 계획이랑 전혀 다르게 마음대로 행동해버려서 미치겠네..

300화에는 글 쓰는 사람 마음도 생각해주는 착한 주인공들이 되어주렴..

제발..



200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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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01. 은하의 중심부 23.06.12 258 1 15쪽
» 200.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23.06.11 255 1 16쪽
206 199. 일어나자마자 만난 호적수 23.06.10 256 1 13쪽
205 198. 일어날 시간이야 23.06.09 255 1 13쪽
204 197. 호출 23.06.08 258 1 13쪽
203 196. 죽지 않는 사람 죽어가는 사람 23.06.07 256 1 13쪽
202 195. 신의 연극 23.06.06 257 1 13쪽
201 194. 최초의 신과 신의 대리인 23.06.05 255 1 12쪽
200 193. 헤브나 탈출 작전 23.06.04 254 1 15쪽
199 192. 레베른보다 더 위험한 23.06.03 260 1 13쪽
198 191. 최초의 신조차 탐내는 능력 23.06.02 254 1 13쪽
197 190. 다시 찾아온 세계 23.06.01 255 1 15쪽
196 189. 매달린 사람 23.05.31 256 1 13쪽
195 188. 술 23.05.30 254 1 13쪽
194 187.5 먼저 떠난 별을 위한 기도 23.05.30 256 1 14쪽
193 187. 우주와 은하 그리고 레베른 23.05.29 254 1 13쪽
192 186. 단 한명을 위한 섬 23.05.28 257 1 13쪽
191 185. 수상한 섬 수상한 아이 23.05.27 253 1 13쪽
190 184. 은하수 23.05.26 255 1 13쪽
189 183. 단 한 사람의 영향력 23.05.25 256 1 15쪽
188 182. 끔찍하게도 네가 절실히 필요해 23.05.24 255 1 14쪽
187 181. 우리는 모든것을 잃어버렸다. 23.05.23 256 1 13쪽
186 180. 버리고 싶지 않은 것 23.05.22 257 1 16쪽
185 179. 끝나지 않은 전쟁 23.05.21 258 1 12쪽
184 178. 전쟁의 결말 23.05.20 257 1 15쪽
183 177. 삼파전 23.05.19 256 1 16쪽
182 176. 빛의 제자들 23.05.18 259 1 12쪽
181 175. 시작되는 전쟁 23.05.17 257 1 12쪽
180 174. 모두의 작전과 둘만의 작전 23.05.16 256 1 13쪽
179 173. 반격의 시작 23.05.15 25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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