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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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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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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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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7. 호출

DUMMY

“ 구해달라고 해도.. 우리는 인도하는 빛에 대한 일을 잘 모른단 말이지.. “

어쩌면 좋은 기회다.

어떻게 구해달라고 말하는 것인지는 딱 봐도 세레스를 살려달라는 말인 듯하다.

무엇 때문에 죽어가는가 한다면 느껴지는 마나의 흐름으로만 봐도 저 인도의 등불 때문이다.

하지만 세레스는 인도하는 여덟 번째 빛.

저 인도의 등불을 사용해야만 한다.

저것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모른다.

지식이 부족하다.

-신경 쓰지 마세요 외계인들이여... 제 동생이 실언했을 뿐이랍니다.

“ 언니..! 이제 그만..! 더이상 사람을 희생하면서 지키는 의무는 없어져야 해요...!! “

-세레티. 당신이 말이 맞다고 해도 그걸 다른 행성에서 오신 분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맞나요?

“ ... “

-오히려 저희를 학살하고 빼앗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 ... “

세레티가 무작정 부탁했다는 것은 알고 있는 모양인지 세레스의 말에 더이상 반박하지 못한다.

여기서 반박했다가는 듣고 있는 라티안 일행의 기분이 나빠질까 고려한 것이겠지.

“ 잠깐.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좋겠는데. 우리도 원하는 부분이 있어서 말이야. 자세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

-아니요. 이야기할 것 없습니다. 불가능해요.

“ 방법은 몰라요. 저희는 꾸준히 생명력을 빼앗겨가며 억지로 인도의 등불을 비춰 은하수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렇게 계속 죽어가면서 언제 오는지도 모를 적을 위해 여덟 번째 보호막을 펼치고 있겠다는 건 말이 안 돼요! “

풀이 죽어있던 세레티가 피렌의 말에 고개를 번쩍 들더니 세레스와는 전혀 다른 의견으로 열심히 말을 하고 있다.

자매간에 싸움은 다른 곳에서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렇다고 끼어들기에도 모호하다.

이들이 결정을 내리고, 라티안 일행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야 지구인들과 헤브나인들이 이곳에 임시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과 관련된 일을 그나마 가장 잘 아는 사람은....

“ 음.. 가레드..! 미안한데.. 그.. 도와줄 수 있을까..? “

납치해놓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너무 뻔뻔하다고 느낀 라티안이 부탁하면서도 멋쩍은 듯 웃는다.

“ ...하아.. 답도 없는 자식들.. “

정말 도와주기는 싫지만..

일단 가레드도 궁금한 부분도 있기도 했으며, 여기서 이들을 버린다면 수많은 사람이 다시 또 우주로 망명 생활을 하게 된다.

어차피 납치당한 이상..

이들이 계획했던 좌표 비틀기가 과연 성공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 일단... 여덟 번째. 나는 인도하는 첫 번째 빛 가레드다. 나의 질문에 답해줄 수 있겠는가? “

-...첫 번째... 당신이.. 왜 이곳까지 온 거죠?

가레드는 계속 이런 질문이 나오게끔 한 원인을 한 차례씩 째려보고 다시 세레스를 바라본다.

“ 그건 중요치 않아. 첫 번째 은하수의 좌표를 추적해줄 수 있겠나? 레베른의 위치를 알아내야 해. “

“ 안돼요! 언니가 더이상 힘을 쓰면 진짜 위험하단 말이에요! “

세레티가 강력하게 항의해 보지만 가레드도, 세레스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제 힘이 많이 약해졌거든요...

고작 근처의 좌표를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실패한다는 말에 가레드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본인이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는가..

세레스는 처음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었다.

다만 티아라에 박혀있는 인도의 등불이 천천히, 그리고 화려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빛이 꺼진다.

“ ..언니..? 언니..!!! “

“ 호들갑 떨지 마라. 마나의 흐름만 봐도 아직 살아있잖냐. “

“ 이러다 진짜로 죽으면 책임 질거야?!!! 니네가 살려낼 거냐고!! “

진심으로 화가 난 세레티가 가레드의 멱살을 움켜잡는다.

안타깝게도 가레드는 그마저도 쳐낼 힘도 없는 몸인지라 표정을 구기는 것이 전부였다.

“ ..이래서 마나를 가진 것들은.. “

멱살을 움켜쥔 세레티가 마구잡이로 흔드는 것을 가레드는 포기한 듯이 그대로 흔들려주며 차근차근 생각해본다.

아무리 그래도..

최초의 신이 이 은하를 지키기 위해 만든 인도하는 빛을 이렇게 사람을 희생해가면서 만들라고 시켰을까?

아니겠지.

아마 가레드 때와 마찬가지로 최초의 신이 선의로 만들어 줬지만, 인간들이 그 지식을 다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적응하지도 못하는 바람에 생겨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이 같은 사항을 수정해줄 사람은 오직 신의 대리인. 아디나 뿐이다.

밤하늘의 별보다도 많은 행성의 구조요청을 다 들어주다 보면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심지어 그런 시간조차도 행성마다 다르게 돌아가니까...

생명이 걸린 일이라고 하더라도 신의 대리인이 언제 이곳으로 돌아와 저 말도 안 되는 인도의 등불을 뜯어 고쳐줄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레드는 달려와 준 라티안 덕분에 세레티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이 현실을 모두에게 전달한다.

“ 으음.. 그러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결국 신의 대리인이 필요하다는 거네? “

“ 그렇다면 우리가 은하의 중심부에 가서 신의 대리인을 불러오면 되는 것인가? “

“ 잘됐네! 그럼 우리가 갔다 올 테니 그동안 우리 애들 좀 여기 맡아주면 안 되냐? “

라티안, 피렌, 춘향이 한마디씩 건네며 의견을 주고받는다.

다만 우주의 지식이 상대적으로 얕은 레일리만은 아직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나 보다.

“ 에..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오는 거 아냐? 그러다 엇갈리면 어떻게 해? 우주는 이렇게 넓은데.. “

춘향과 가레드는 마치 라티안 일행에게 은하에 대해 설명하던 때가 생각나 인상을 찌푸리고 있자 피렌이 레일리에게 간단하게만 설명해주었다.

“ 어차피 여기 있어도 언제 올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도 은하의 중심부니까 만날 확률로 따지면 가보는 게 좋다는 거야. “

“ 그니까.. 그걸 모르겠어.. 왜 우리가 가야돼..? 부르면 안 돼? 수리요청은 우리가 가는 게 아니라 오는 거 아닌가..? “

지구의 평범한 A/S 시스템을 생각하자면 레일리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지극히 맞는 말이기 때문에 이들도 언제 올지 모를 신의 대리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아니 그니까 그게 불러도 언제 올지 모른다고.. “

“ 그니까! 더 빨리 오게끔 재촉하면 되는 거 아냐? 계속 연락 돌려봤어? “

마치 신의 대리인을 부르는 것을 간단한 전화 한 통으로 끝내는 듯이 말하는 레일리를 보며 모두가 한숨을 내뱉는다.

춘향은 어딘가 그리운 느낌도 들었다.

“ 레일리는 뭔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 같네! 그래도 A/S 받으려는 물건이 있으면 빨리해줄 때까지 무한정 민폐 부리는 건 좋지 않은... 어..? 어라어라어라..? “

잠깐..

민폐 부린다고..?

고객 지원센터에 연락해서 민폐를 부리면 어떻게 되지..?

상담원이 엄청나게 화가 나겠지만 미안하다면서 요구사항은 들어주기는 하겠지..

물론 민폐 부리는 거랑 얌전히 A/S를 기다리는 거랑 별 차이는 없겠지만..

만약 그것이..

“ 생명이 관련된 일이라면....? 그것도 인도하는 빛에서...? “

춘향이 생각을 하며 미래를 예상하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피렌이었다.

“ 춘향. 뭐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

그런 춘향은 이제는 생각의 깊이가 춘향급으로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피렌을 바라보고 고개를 기울인다.

“ ..아마도..? 시험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어.. 역시..! 괜히 인도하는 빛이 아니네! 아. 쟤는 아닌가? “

춘향이 세레티를 보고 해맑게, 혹은 수상하게 웃는다.





신의 대리인을 부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 은하의 모든 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최초의 신.

그 신이 보고 있는 흐름에 돌을 집어 던지면 되는 것이다.

즉, 행성을 파괴할 만큼의 강한 힘을 부딪치면 분명 최초의 신이 알아챌 것이며, 그 소식은 신의 대리인에게 알려진다.

평범한 행성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칠지 몰라도 이곳은 인도하는 여덟 번째 빛이 존재하는 곳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겠지...!

“ 오~ 역시 창조의 스페셜리스트인데~? 훌륭하잖아? “

자리를 비운 시간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성벽 너머에 훌륭한 도시가 만들어져 있었다.

다만 헤브나인들은 고층 빌딩 같은 건물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지 대부분 아주 높지 않은 건물로 지어져 있었다.

“ ..이.. 이게 다 뭐야... 이 외계인들이....!? “

음... 세레티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카린은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은지 세 쌍의 날개가 살짝 움직이면서도 표정만큼은 당연한 듯이 태연하게 있었다.

“ 흥. 당연하지! 날 뭐로 보는 거야? 이 정도는 간단하다구? “

“ 흐흐 간단하다는 거지? “

카린의 성격상 이렇게까지 말할 거라고 굳게 믿은 춘향이 사악한 미소를 띤다.

“ 그럼 이제 사람들을 다시 내보내 줄래? “

“ 응? .... 그게.. 무슨 소리야? 벌써 떠나? “

분위기상 이곳을 떠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느낀 카린은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어 날개를 살며시 펼쳐본다.

혹시 모르니까..

도망갈 준비를...!

“ 다 부숴버릴 거야. “

“ ...에? “

“ 야.. 그렇게만 말하면 이해하지 못하잖아.. “

도시를 만든다.

그리고 폭파한다.

세계를 만든다.

그리고 부숴버린다.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우주로 퍼트려 어떻게든 최초의 신이 감지할 수 있게끔 만든다.

아주 위험하게, 아주 급하게

마치 레베른이 침략한 것처럼 강력하게 이곳을 어필한다.

일반 행성도 아닌 인도하는 여덟 번째 빛이기 때문에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카린의 날개가 불만스러운 듯이 퍼덕인다.

“ ....와.. 진짜 창조주의 마음 따위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쓰레기 같은 작전이네? “

“ 그러면 우리 같이 신의 대리인을 찾으러 은하의 중심부에 갈까? “

“ 일단 사람들부터 쫓아내면 되는 거지? 그냥 옆에 다른 도시를 만들면 안 돼? 오래 걸리지도 않는데. “

한순간 태도를 바꾼 카린이 의욕을 불태우며 도시를 만들기 위해 손목을 돌린다.

아리나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어차피 같이 가게 될 텐데도 조금이라도 늦게 가려는 카린의 모습이 참 안타까워 보였다.





-...저 또 기절했었나요..?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세레스는 주위에 단 한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같이 있던 자신의 소중한 동생인 세레티는 아니다.

“ 그래. 첫 번째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 건가? 아니면 그만큼 약해진 건가? 꽤 오래 쓰러져있더군. “

가레드는 공중에 떠 있는 세레스를 바라보다 목이 조금 아픈지 아예 그냥 자리에 앉아 뒤로 살며시 기대서 편하게 바라본다.

-제 사명은 여기까지라는 것이지요... 걱정 안 하셔도 된답니다. 세레티가 사명을 이어 받아줄 거에요.

어쩌다 저런 불안정한 인도의 등불이 생겨났는지는 최초의 신이 아니기에 모른다.

어쩌면.. 가레드가 있던 첫 번째 인도의 등불도 생명력을 갉아먹지만, 하필 가레드였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 ..살고 싶은가? “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찾고 있던 가레드가 누군가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살고 싶은지 묻는다.

-살고 싶습니다. 그래야... 이 짐을 제 동생에게 넘기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그래..

그랬겠지..

가레드 또한 자신의 친구들이, 가족들이 함께 있었다면 죽고 싶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만약.. 세레티가 없다면, 주위에 모든 사람도 없이 너 혼자서만 인도의 등불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래도 살고 싶은가? “

세레스는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잠깐동안 아무 말 없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이 마치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기분이 들어 가레드는 오히려 기분 좋게 기다려줄 수 있었다.

-...그래도 살고 싶습니다.

“ ..어째서지? “

-누군가는.. 제 역할을 대신하게 될 테니까요... 누군가는... 제가 만든 은하수를 보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자기희생적인 생각..

오직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한 생각..

이런 사람이기에 자신을 희생하면서 인도의 등불을 밝힐 수 있던 것이겠지.

정말 훌륭한 인도하는 빛이다.

“ 그렇군.. “

가레드는 라티안 일행이 펼치고 있는 신의 대리인 호출 작전에 살며시 편승해 이런 세레스가 행복해질 수 있게끔 만들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는데. “

-..제가 얼마나 답해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세레스는 지금부터 잠깐이라도 잠들어 마나를 충전해놓아야 은하수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가레드와는 전혀 다른 등불 운용 방식이다.

뭐.. 그냥 단순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거니까.. 하나만 짧게 물어보고 가도록 하자.

“ ...그렇게 머리카락으로 묶여있으면 머리 아프지 않은가? “

...

이런 어이없는 질문에도 진지하게 고민한 세레스는 진지하게 답해준다.

-...조금..?


작가의말

A/S센터의 썰을 들어보면 참 엄청나더라구요.

그들은 그냥 일하는 사람들일 뿐인데 말이죠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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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01. 은하의 중심부 23.06.12 257 1 15쪽
207 200.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23.06.11 253 1 16쪽
206 199. 일어나자마자 만난 호적수 23.06.10 254 1 13쪽
205 198. 일어날 시간이야 23.06.09 255 1 13쪽
» 197. 호출 23.06.08 258 1 13쪽
203 196. 죽지 않는 사람 죽어가는 사람 23.06.07 255 1 13쪽
202 195. 신의 연극 23.06.06 256 1 13쪽
201 194. 최초의 신과 신의 대리인 23.06.05 254 1 12쪽
200 193. 헤브나 탈출 작전 23.06.04 254 1 15쪽
199 192. 레베른보다 더 위험한 23.06.03 260 1 13쪽
198 191. 최초의 신조차 탐내는 능력 23.06.02 254 1 13쪽
197 190. 다시 찾아온 세계 23.06.01 254 1 15쪽
196 189. 매달린 사람 23.05.31 255 1 13쪽
195 188. 술 23.05.30 254 1 13쪽
194 187.5 먼저 떠난 별을 위한 기도 23.05.30 255 1 14쪽
193 187. 우주와 은하 그리고 레베른 23.05.29 253 1 13쪽
192 186. 단 한명을 위한 섬 23.05.28 256 1 13쪽
191 185. 수상한 섬 수상한 아이 23.05.27 252 1 13쪽
190 184. 은하수 23.05.26 255 1 13쪽
189 183. 단 한 사람의 영향력 23.05.25 256 1 15쪽
188 182. 끔찍하게도 네가 절실히 필요해 23.05.24 255 1 14쪽
187 181. 우리는 모든것을 잃어버렸다. 23.05.23 255 1 13쪽
186 180. 버리고 싶지 않은 것 23.05.22 257 1 16쪽
185 179. 끝나지 않은 전쟁 23.05.21 25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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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177. 삼파전 23.05.19 255 1 16쪽
182 176. 빛의 제자들 23.05.18 259 1 12쪽
181 175. 시작되는 전쟁 23.05.17 257 1 12쪽
180 174. 모두의 작전과 둘만의 작전 23.05.16 255 1 13쪽
179 173. 반격의 시작 23.05.15 25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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