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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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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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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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 아.. 앨리스. 좀.. 어때? “

다르시의 치료를 마치고 나온 앨리스가 어색한 쓴웃음을 짓는다.

앨리스의 마나로도 치료는 불가능했기에.. 그저 몸을 편안하게 해주고 잠들게 하는 조치밖에 하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 자고 있어.. “

키를 잡은 아디나를 포함해 모두가 자리에 앉아서 깊은 한숨을 내쉰다.

“ 이제 어떻게 하냐.. “

“ 우선 주시자의 눈에 대한 공격을 막아야지. 그래야 우리도 은하의 중심부에 갈 수 있고. 그래야 레이브를 막으니까. “

피렌의 깔끔한 정리에 모두가 기대를 품고 피렌을 바라본다.

“ ...어떻게 공격을 막을지는 나도 떠오르는 게 없어. 그러니 그렇게 바라보지 마. “

하긴.. 그렇게 뾰족한 수가 바로 튀어나올 것 같았으면 진작에 나왔겠지.

“”” ...하아... “””

“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멀어지니까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야. 지금 당장에는 다르시가 건강해지는 것만 생각하자. “

아리나가 어떻게든 희망찬 말을 해보려 했지만, 상황이 변하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

“ 흐음~ 주시자의 눈이랑 연결을 끊을 수는 없나? 그럼 쟤 아픈 건 나을 거 아냐! 능력은 잃겠지만! “

“ 그건 괜찮은 게 아니잖아.. 애초에 연결을 끊을 방법은 있긴 해? “

안타깝게도 에너지에 대한 지식이 그렇게까지 깊지는 않으며 주시자의 눈과 연결을 끊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역시나 춘향이 이 중에서 가장 의견을 잘 냈지만 역시나 춘향다운 해결책에 조금 난감한 해결책이다.

“ ....솔직히 말할게. “

그때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 하고 키를 잡은 채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던 아디나가 말한다.

모두가 답답하던 이 시점에 하는 말이었기에 모두의 시선을 한순간에 모으는 건 쉬웠다.

“ 현재 상태에서 레이브는.. 우리가 상대할 만한 적이 아니라고 판단했어. “

....

신의 대리인 아디나가 그렇게 판단했다면 네이렌은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아니.. 이건 그 누가 와도 알 수 있었다.

레이브와 붉은 눈.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과 은하의 인도자.

모든 것을 상대하기에는 레이브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강했다.

“ 그래서 하는 말인데.. 최대한 멀어져서 있다가 우리 은하랑 합쳐질 때 임시로 다르시를 데리고 복귀하는 게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싶어. 레이브와 붉은 눈은 아저씨.. 아니. 최초의 신에게 맡기고 말이야. “

“ 흐음.. 그정.. 도 인가..? “

네이렌에서 가장 강한 신의 대리인 아디나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라티안이 팔짱을 끼고 아디나의 말에 반박한다.

“ 라티안.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

“ 솔직히.. 너희들의 도움이 있기는 했지만, 레이브를 한 번에 부숴버린 것도 사실이잖아. 아무리 많이 있다고 해도 결국 우리가 이기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사람들만 어떻게 하면... 음... “

단편적으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디나는 고개를 저었다.

“ 우주에 있던 레이브는 에너지를 활용해 앨리스의 나무를 창조했어. 그리고 가시를 변환해 불꽃으로 만들었지. 그래.. 앨리스의 생명이라는 마나. 그리고 나랑 앨리스가 사용했던 불꽃을 학습한 거야. 어쩌면 이 다음번에 만났을 때는.. 라티안. 네 빛도 학습했을지도 몰라. “

레이브는 한 명이 아니다.

수많은 레이브를 상대로 한번 싸우고 물러날 때마다 그 기술을 학습해서 나타난다고 한다면 싸움이 오래될수록 상대는 점점 강해진다는 것이다.

한 번에 모든 레이브를 파괴한다면 좋겠지만

상대가 그렇게 쉽게 모여있어 줄 리가 없다.

“ 그런 괴물이 이제는 직접 싸우겠다고 나섰어. 심지어 그 녀석이 영리하게 행동한 덕분에 이 은하의 사람들은 우리의 편에 서 있지도 않지. 안 그래도 압도적인 힘을 가진 녀석인데 도움도 받지 못해. .. .. 슬프지만 우리가 이곳으로 온 목표는 실패라고 봐도 되겠어. “

이대로 손을 놓고 있어도 머지않은 미래에 이 은하는 레이브가 붉은 눈과 함께 점령할 것이고

우리 은하와 충돌하게 되면 전면전이 일어날 것이다.

반대로 네이렌이 레이브를 막기 위해 간다고 해도

상대는 레이브 하나가 아니다.

레이브와 붉은 눈. 평범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은하의 인도자까지 상대해야 한다.

이것을 막을 방법은..

안타깝게도 네이렌만으로는 불가능하다.

“ ...답이 안 나오네. “

이거 참...

안타까운 침묵만이 흐른다.

“ ..아디나. 키 주고 조금 쉬어. 내가 할게.. “

그 누구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결국 라티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디나의 키를 받아간다.

“ ..조금 생각해보고 다시 모이자. “

아리나의 말에 모두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지 않는 답을 찾기 위해 생각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 하아... “

윌리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벽에 기대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 어쩌겠는가.

우리 중에 힘이 있는 네이렌이 그런 결정을 내렸으면 따를 수밖에..

자신이 살던 고향을. 유일하게 친했던 친구를 행정째로 부숴버린 진화의 인도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진화의 인도자는 이미 사라져버린 수준이었기에 이렇게 허무하게 복수가 끝났다고 봐도 될지도 모른다.

이것으로 만족하냐며 윌리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곧 붉은 눈에게 세상이 잡아먹히고 본인도 죽어버릴 테니까.

그 모든 것을 꾸며낸 것은 진화의 인도자를 이끌던 레이브니까.

그 녀석의 계획을 완벽하게 막기 전까지는 복수했다고 말하기가 싫었다.

문제는..

윌리 같은 정보상이 무언가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 젠장... “

답답하다.

이것은 은하 전체의 인류가 위협받는 거대한 스케일이다.

모든 은하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일이다.

아니.

그렇게 해도 성공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면할 수 있나?

없다.

우리가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네이렌..

그리고 알비스와 윌리. 다르시..

그리고...

일부 소수의 일류 정보상 들이다.

윌리는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책상 위에 앉았다.

그리고 케트라시움을 조작해가며 정보망에 접속한다.


-다르시 인도자에 대한 공격 재차 시도.

-다르시 인도자에 대한 위치 추적이 불가능. 공격에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 제기.

-진화의 인도자 다수가 붉은 눈으로 변한 것을 목격.


여전히 정보망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죄다 다르시 인도자와 은하의 인도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비친다기보다 떠도는 소문에 대한 정보를 사고파는 것이 아닌 ‘ 공유 ‘ 하고 있었다.

모두가 사건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며

모두가 눈치채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이 은하에서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정보상들은..

이들은 아마 붉은 눈에 대한 진실도 유추해냈겠지.

그리고 자신들만의 생각이 진실이라고 확정 지었겠지.

“ ..잠깐.. “

그 말뜻은..

네이렌과 비슷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여기 정보망에 듬뿍 있다는 것 아닌가?

이 은하 내에 떠도는 모든 정보를 주무를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 있지 않나?

그런데 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지..?


윌리는 급하게 자세를 고쳐잡고 손을 뻗어 케트라시움 여섯 개를 꺼내온다.

그리고 다섯 개의 케트라시움을 활성화해 가지고 있는 정보망을 전부 들어간다.

그리고 남은 하나에 윌리 혼자서만 접속해있는 정보망을 만들고 그 안에 남은 정보망에 있는 정보상 들을 전부 연결한다.

그리고... 정보망 연락에서는 절대 하지 않는 익명으로 정보를.. 아니.. 그냥 의견을 묻는다.


-다들. 이대로 정말 괜찮나?


익명으로 말했지만.. 사실 알 사람들은 서로 알 수도 있으며, 훨씬 고급 기능을 가진 정보상이라면 위치를 역으로 추적해서 누구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만의 암묵적인 룰이 있기에 누군지 말하지는 않는다.

한참 동안 기다리고 있자

드디어 정보망을 타고 첫 ‘ 의견 ‘ 이 나왔다.


-나는 이곳을 뜰 거야. 이 은하는 글렀어.


그 한마디에 보이지도 않았지만, 모두가 숨을 들이마셨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느리게

한두 마디씩 정보망에 정보가 아닌 의견을 올리기 시작한다.


-은하 바깥으로 도망갈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은 없지 않아?

-새로운 은하는 다른 에너지를 쓴다며?

-다른 은하와 충돌하기 전에 붉은 눈들이 어디까지 뻗어오려나...

-최대한 도망가야 하는데 말이지. 혹시 미리 정보망을 펼쳐둘 사람?


천천히

한두 마디씩 올라오던 의견은

점차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그렇게 활발하게 오가던 정보는 누군가의 글 하나에 잠깐 멈춘다.


-이 정보망 만들고 연결한 사람. 이거 다른 은하에서 온 녀석들의 정보망을 맡고 있는 윌리 라는 녀석 맞지?


그래..

똑똑한 사람일수록

당연히 그럴 거란 걸 알고 있겠지.

지금 글을 쓴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이미 다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윌리는 손을 조작해 한 글자씩 써 내려간다.


-그래. 내가 윌리야. 나는 너희보다 저쪽 은하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아니. 너희는 모르는 수준이야. ‘ 마나 ‘ 라는 힘을.


이 정보망에 접속한 모든 정보상은 머리가 아주 빠르게 회전하고 있을 것이다.

마나 라는 들어본 적 없는 힘.

이것이 한 사람의 소설로 끝날 수 있겠지만

그 화려한 나무를

불꽃을

번개를

검은 그림자를

에너지로 만들어낼 수 없는 신비한 힘을 실제로 보지 않았는가.


그 순간 윌리에게 개인적인 정보망을 연결하고 수없이 많은 메시지가 전달되어온다.

대부분이 자신이 가진 것을 줄 테니 자신에게 정보를

혹은 자신과 협업해서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정보망을 세우자는 연락이다.

새로운 땅에서 이곳의 에너지 운용법을 팔고 마나를 받아들여 마나에 대한 운용법을 팔고

그 둘을 혼합해 새로운 에너지를 연구 및 개발해 새로운 기술을 팔고..

그 어디를 봐도 돈이 쏟아져 나오는 길밖에 없다.

윌리는 케트라시움을 다시 조작해 모든 개인 메시지를 무시하고 정보망에 연락한다.


-다들. 그걸로 만족해?


-전부 이게 맞다고 생각해?


-정말로 떠나고 싶은 거야? 아니.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세 가지 질문이지만 모두에게는 질문이 아닌 속마음처럼 생각될 것이다.

모두가 고향 행성을 떠나 이 은하 속에서 정보를 사고팔며 외로운 싸움만을 해왔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정보망이 돈이며 오직 그것만을 떠돌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인지하고 있지는 않아도 이들에게는 은하 자체가 자신의 집이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이다.

함부로 버리기 싫다.

그 얼마나 많은 돈이 쌓인다고 해도 그 길이 험난한 길이며 지금까지 닦아온 자신의 집을 버리는 것이라면..

...

또.. 집을 버리고 우주로 나가기는 싫다.


-하지만.. 방법이 없잖아.

-그래. 붉은 눈은 인간으로서 이길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하겠지.

참 웃기지 않은가.

가장 정보를 많이 가진 자들이

그 정보 하나로 행성의 지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고작 붉은 눈 하나 들이밀었다고 바로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 참 재밌지 않은가.

이 은하에서 가장 강한 글자는 붉은 눈이 가진 신의 언어가 아닌

이 정보망을 통해 타고 흐르는 정보라는 글자라는 걸 아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방법이 있어.


정말 정보상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말.

하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이기에 할 수 있는 말.


-우리가 거짓된 정보를 사실로 내면 돼.


한사람이 하는 말이 아닌 모든 정보상이 공통된 거짓말을 내뱉는다.

그 거짓은 아무리 의심하는 사람이 하나둘 나타난다고 해도 결국 그건 다수가 알고 있는 사실이 된다.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내 모두와 함께 싸우면 돼. 모든 은하의 인도자들이 모든 행성에서 은하 신전을 만들어 모두를 가르치고 모두와 함께 붉은 눈을 부수면 되는 거야.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

그저 자신의 우주선에 앉아서 케트라시움이나 딸깍딸깍대서 돈이나 받아 처먹는 정보상의 뇌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

심지어 처음부터 배워서 하는 거라면 죽어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


-...그게 되겠어?

-우린 고작 정보만 사고파는 사람들인데..

-그게.. 되려나...?


보라.

이렇게 벌써 안된다고 말하지 않는가.


-나는 혼자서 우주로 뛰쳐나가 중형 고래 둘과 소형 고래 하나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인간과 함께하고 있어.


모두의 두근거리는 심장이 다시 차갑게 식어가는 와중에 등장한 강력한 존재.


-그 녀석의 이름은 라티안. 다른 은하에서 온 존재다. 마나라는 힘을 이용해 불꽃과 빛을 사용하지.


라티안에게는 미안하지만.. 음...

허락 없이 정보를 공개해버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모두는 술렁거릴 것이다.

그 상식 밖의 말이 사실인지 검증할 수 없는 와중에 그 사람의 신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마나에 대한 정보도 조금 공개해버리는 바람에 모두의 심장은 다시 한번 뛸 것이다.


-너희들의 마음속에는 혹시나 싶은 생각과 동시에 불안하겠지.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어쩌나. 그들이 꼭 우리 편이라는 보장이 있나 라면서 말이야.

그런데 한가지 말할게.

그건 거짓말이야. 어떻게 사람이 단신으로 세 마리의 고래를 잡겠어?


어중이떠중이들은 지금 윌리의 말에 코웃음을 칠 것이다.

다만 머리가 조금 굴러가는 녀석들은 그 거짓말 한 번에 자신의 마음에 던져진 물결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정보라는 것에 대한 힘.

말 한마디에 담긴 힘.

그 힘을 보고 있다.


-하지만 세 명으로 세 마리의 고래를 토벌한 것은 사실이지.


그리고 윌리는 자신이 기록한 과거의 기록을 공개한다.

그 기록을 대조해보면 분명 은하의 중심부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고래 중 정보상이 놓친 세 마리의 고래에 해당하는 흔적이 드러날 것이다.


-어렵지 않아 소형이든 대형이든 상관없어. 모든 성운 추적자를 소집해서 고래를 파괴한다.

진화든 평화든 상관없어. 모든 인도자를 모아서 붉은 눈을 파괴한다.

어때? 평소와 별반 다를 게 없지? 다만 그것을 모든 행성에서 동시에 진행하기만 하면 돼.

그렇게만 유도하면 돼.

주시자의 눈에 쏠리는 시선을 조금 내려서 은하의 중심부에 향하게만 하면 돼.

그렇게 하면 라티안이. 라티안이 소속한 ‘ 네이렌 ‘ 이라는 ‘ 길드 ‘ 가 은하의 중심부로 가서 레이브를 끝내줄 거다.

우리 정보상이라면 그 정도 정보 유도는 솔직히.. 쉽잖아?


정보 하나로 사람 하나쯤 범죄자로 만들기 쉬운 세상에

모든 정보상이 모인다면 그 정도는 간단하다.

글자 몇 개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방금 윌리의 거짓말에 다시 한번 느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조용하던 정보망에 꽤 거물인 정보상이 먼저 움직여주었다.


-내가 아는 인도자 쪽에 연락 넣어보도록 하지.

-나는 성운 추적자들에게 돌리겠어.

-진화 측은 내가 맡지! 내가 위험한 쪽 담당이거든 킥킥..


모두의 의견이 하나로 모인다.

이 은하 전체에 흐르는 정보망의 흐름이 바뀐다.

모든 행성의 여론을 움직인다.

고작 글자지만

그 글자에 담긴 뜻은 모두를 움직이게 한다.

“ 됐어.. 됐어...! 모두가 움직인다..! 겁나 쉽잖아..? “

다르시를 위해서가 아닌, 네이렌을 위해서가 아닌

은하에서 평소에 하던 일을 단순히 다 같이 할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네이렌이 원하는 상황이 나온다.

이걸 왜 몰랐을까.

윌리는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선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모두에게 알린다.

춘향이 속이 뻥 뚫린다는 듯이 펄쩍 뛰고

카린은 아직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며

아리나는 이미 계획을 짜기 시작하고

모두와 함께 다르시에게 이 사실을 알리러 간다.

“ 다르시!! 됐어!! 모두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다고!! “

아 맞다.

잠금장치 없애놨지.

그냥 열면 되는구나.

“ 이제 모두가 하나가 될 거야..! 모두가 은하의 중심부를... “

그 뒤로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기쁜 상황에 함께 웃으며 뛰어다니는 대신

전속력으로 달려나가 천장에 목을 매달고 있는 다르시를 내리고

앨리스가 마나를 뽑아내 다르시를 되살려야 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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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404. 사고만 치지 말자 23.12.23 22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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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402. 최악과 최선의 선택 23.12.22 228 0 13쪽
410 401. 결국 와버린 한계 23.12.21 22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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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382. 과부하 23.12.09 246 0 15쪽
390 381. 절대 풀리지 않을 오해 23.12.08 2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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