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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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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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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마주하고 싶지 않았는데

DUMMY

공중에 뜬 채로 주시하고 있는 다르시.

그 주위로 ‘ 모든 ‘ 인원이 둘러싸 다르시가 주시를 끝마칠 때까지 기다린다.

“ 스을 슬.. 내려올 때가 됐는데? “

평소라면 이렇게 성격 급한 춘향을 붙잡고 기다리라고 하겠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 그러게..? 새로운 신종 자살방법은 아니겠지? “

“ 끌어내릴까? 결정해줘 아리나. “

“ 으으.. 왜 하필 내가 길드장이라서... “

아리나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결정한다.

“ 그래. 끌어내리.. “

“ 주시할 때는 건들면 안 된다니깐... “

마침 딱 주시를 끝낸 다르시가 천천히 내려와 지상에 발을 붙인다.

그리고 곧바로 밧줄이 휘감겨 멋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 ...안죽는다구.. 히잉.. “

이렇게 수시로 우주에서 길을 찾고 좌표를 찍는 대로 알비스가 인도하며 나아간 지 오시리스의 시계로 12일.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 주시라고 생각되는 시점에도 다르시는 여전히 묶여서 생활하고 있었다.

“ 피렌. 지금부터 키 잡지 말고 계속 은하의 중심부 쪽 감시를 부탁할게. 그리고 카린. 함선 강화는 어떻게 됐어? “

아리나가 자연스레 손에 들고 있는 밧줄을 카린에게 넘기자 카린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고 말한다.

“ 아디나 덕분에 빨리 끝냈어. 그런데 전체 중량은 조금 많이 늘어서 행성에 착륙할 때 조금 조심해야 할 정도랄까? 근데 뭐 우주라서 상관은 없지? “

함선의 강화는 끝났다.

혹시라도 마주칠 레이브를 상대할 방법 또한 준비를 끝마쳤다.

아직 에이아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그것을 파괴할 방법은 모르지만...

여차하면 도망칠 수 있는 차원 이동 장치도 알비스가 가지고 있으니 문제없을 것이다.

이 정도면...

당장 할 수 있는 준비는 전부 끝마쳤다고 봐도 될 것이다.

“ 은하의 중심부... 여기오면 모든 걸 알 수 있다고 했지..? “

아디나는 화려하게 빛나는 은하의 중심부를 바라본다.

솔직히 말하면..

두렵다.

가고 싶지 않다.

누군가를 상대하면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얼마나 오래전 일인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최초의 신에게서 받은 아르카나로 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어렵지 않게 해결해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크릭 레베른과 같이 강하면 강할수록 상대해서는 안 되는 적이 나타나 버리더니 이제는 단순한 무력으로 아디나보다 강한 상대가 나타났다.

“ 나도 제자리에 서 있기만 해서는 안 되겠네.. “

이렇게 생각하니 신의 대리인 자리를 겸업하면서 네이렌과 함께한 것은 어쩌면 행운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디나는 눈을 찌푸렸다.

어떻게 레이브는 아디나가 최초의 신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자꾸 은하의 중심부로 오라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레이브가 말하려는 우주의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 응..? 저거 뭐야. “

점점 은하의 중심부로 다가갈수록 새하얀 빛을 내뿜는 은하의 중심부에서 무언가가 붉게 빛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디나는 급하게 뱃머리로 고개를 돌려 피렌을 찾아간다.

“ 피렌. “

“ 응. 안 그래도 보고 있어. 아디나 네가 의심하는 그대로 전부 붉은 눈이야. 그런데.. 일단 전투준비는 하지 마. 내가 무전기로 신호 줄 테니까 음.. 아디나 너만 여기 남고 모두 조타실로 보내줘. “

피렌의 표정에서 아직은 조금 먼 거리에 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뭔가 수상하다고 여긴 것이겠지.

“ 알았어. “








“ 에이아. “

레이브는 고개를 들어 에이아를 바라본다.

거대한 얼굴 하나.

그러나 그 누구도 건들 수 없을 만큼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내는 새하얀 얼굴이다.

레이브는 에이아를 바라보지만

에이아는 레이브를 바라보지 않는다.

“ 내가 하려는 일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

“ 방해 아님. 레이브의 계획이 실패할 가능성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른 후속 조치일 뿐. “

“ 후속 조치라고 하기엔 꽤 오래전부터 계획한 모양인데? “

“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한 결과. “

참.. 치사한 방법이다.

마치 미래 예지 그 이상의 수준으로 세상을 계산해버리는 에이아가 레이브의 생각을 항상 앞서버리고 있으니

저렇게 말해버리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에 할 말이 없다.

미래에 벌어질 일에 실패 확률을 낮추기 위한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자신이 진행하고 있다는데 그것을 가지고 뭐라 할 수 있겠는가.

고작 에이아 프로그램의 일부를 육체에 받아들인 레이브가 어떻게 에이아의 생각을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 에이아. 네가 ‘ 나를 ‘ 통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

어쩌면 지금까지 에이아와 만나 함께 일하면서 처음으로 하는 질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에이아는 여전히 레이브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으며 여전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한다.

“ 죽지 않는 완벽한 인류를 만드는 것. “

...에이아가 원하는 것을 물어보았지만

마치 레이브가 원하는 것의 일부를 말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 예전부터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째서 에이아는 자신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던 걸까.

이것이 정말 우연일까.

“ 오직 그것뿐인가? “

“ 오직 그것뿐. “

“ 왜지? 왜 그런 걸 원하는 거지? “

“ 인간은 너무 나약함.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도 결국 정해진 수명이 존재. 그 짧은 수명으로는 본 기체. 에이아를 도울만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함. “

..그러니까.. 자신을 도울 사람들이 필요한데 지금의 인류는 그런 수준에 못 미치니 레이브가 만들려는 신인류를 도와주고 있다는 것인가.

..문득.

궁금해졌다.

“ 에이아. 나는 네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나? “

“ 불가능. “

..즉답인가.

지금 이 은하에 레이브만큼 강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텐데도

다른 은하에서 온 녀석들도 이길 힘이 있는데도

에이아의 기준에는 못 미친다고 한다.

“ 참.. 그 정도면 에이아 너의 기준에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앞으로도 영원히 없겠군. “

“ 한 명. “

“ 음? “

“ 과거 본 기체의 기준에 맞춘 인간이 한 명 존재했음. “

...?

“ 그러나 결국 인간이었음. “

이미 죽었다는 건가.

어떻게 보면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다.

그런 강적이라면 그자의 능력도 학습해 에이아의 기준보다도 높아져 에이아를 지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지.

“ 은하의 중심부를 향한 새로운 접근 확인. “

레이브가 잠깐 생각에 빠지려 하는 순간

마치 그 생각을 틀어막듯이 에이아가 말한다.

뭐 어쩔 수 없나.

“ 드디어 올 것이 왔나 보군. “

레이브는 가볍게 패널을 만들어 붉은 눈들을 조종하고 자신도 앞으로 나아가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 ..공격할 생각은 없어 보인단 말이지.. “

“ 그 녀석이 그랬잖아? 은하의 중심부로 오라고! 맞이해주는 거겠지 뭐! 지 모가지 잘릴 것도 생각 못 하고 말이야! “

피렌이 활에 달린 스코프를 통해 붉은 눈들을 감시하고 있는데 자꾸 스코프 끝자락에 붉은 치맛자락이 흩날린다.

“ ...넌 조타실로 들어가라고 했잖아. “

“ 싫어! “

...

마치 주인공이라도 된 것마냥 뱃머리 가장 앞쪽에서 당당하게 허리에 손을 얹고 서 있는 모습을 보자니 그냥 확 밀어버리고 싶지만, 지금은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되겠지..

피렌은 억지로 춘향을 외면하고 뒤를 바라보았다.

“ 난 준비 됐어. 춘향만 치우면. “

별자리를 수놓아 만든 마차.

양손에 쥔 거대한 칼날.

새하얀 아디나가 새하얀 눈을 빛내며

아디나를 도와줄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과 함께 언제든 튀어 나갈 준비를 마친다.

달려나갈 경로에 있는 춘향만 치우면 말이지.

“ 거 참! 필요 없다니깐! 어차피 저쪽도 진즉에 알고 마중 나온 거 아냐! 기습은 의미가 없어! “

“ 기습이 아니라고 해도 네가 비켜줄 필요는 있는데. “

“ 알았어 알았어~ 일단. 이야기 좀 하고 말이야. “

한순간 춘향의 말투가 변한다.

그 변한 말투에 피렌도, 아디나도 단 한 번도 눈을 떼지 않은 춘향의 시선을 따라 우주를 보았다.

“ 어서 오시게. 자네들이 은하의 중심부까지 와줄 거라 믿고 있었네. “

참..

만나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미 오고 있는걸 알고 있었다니 말이야..

이 드넓은 우주에서 조그마한 함선을 어떻게 알아챈 걸까... .. 라는 건 어차피 의미가 없나.

“ 뭐. 번쩍번쩍 빛나기만 하고 별반 다를 게 없는데? 그토록 와달라고 해서 와줬더니만 실망이 크네! “

“ 후후후. 따라와 주겠나? 자네들에게 소개할 것이 있다네. “

레이브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움직여서 안내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아니.. 네이렌의 반응을 보는 것이겠지.

“ 재밌네! 적진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라는 말을 우리가 어떻게 믿는대? “

춘향이 가볍게 떠보자 레이브는 오히려 좋다는 듯 웃는다.

“ 그래. 함부로 따라오지는 못하겠지. 어떻게 하면 믿어주겠나? 여기 있는 붉은 눈들을 서로 싸우게 해서 전부 부숴버리면 오겠나? “

“ 언제는 다른 인류라고 인권 보장하는 것 같더니? “

“ 그 부분도 걱정 마시게. 여기 있는 붉은 눈은 자네들이 알고 있는 붉은 눈과는 다르게 순수한 기계니까. “

살짝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볼까 했지만 역시나 레이브는 훌륭하게 대처해낸다.

하지만 춘향은 물러설 수 없다.

일전에 한 번 온 힘을 다해 맞붙었을 때 끝까지 깔보고 비웃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대화에서 반드시 이겨야 분이 조금 풀릴 것이다.

“ 그럼 어디 한번 부숴보든가? “

일부러 내려보듯이 고개를 들자

레이브도 춘향의 움직임에 맞춰 똑같이 고개를 들며 아주 살짝 이지만 자신의 몸도 위로 띄운다.

그리고 패널을 만들고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누른다.

그러자 수많은 붉은 눈들이 한순간 모든 몸이 분해되어 우주로 조각조각 날아가 버린다.

일정하게 빛나던 붉은 눈들도 전부 꺼져버린다.

우주인 덕분에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폭발로 인한 불꽃도 없다.

원래 부서졌던 것처럼 부서지며 제각각 날아간다.

그렇게 우주에서 펼쳐진 잔인한 불꽃놀이가 끝나고 춘향은 가볍게 손을 들어 날아오는 붉은 눈의 팔 한 조각을 붙잡는다.

“ 뭐. 여기 있는.. “

“ 여기 있는 붉은 눈만 터트렸다고 안심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 이상으로 자네들에게 ‘ 지금 당장은 ‘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은 없다네. “

....열 받네.

“ 말은 가로채지 말지? 내 분량이 줄어들잖아. “

이쯤 되면 확실히 궁금하기는 하다.

왜 이렇게까지 네이렌을 은하의 중심부로 데려가려고 하는 걸까.

물론 알아볼 것이기도 했지만..

그전에 춘향은 마치 피렌의 허락을 받는 것처럼 살며시 뒤를 바라본다.

춘향의 시야에 보이는 유일한 사람. 피렌은 마치 춘향에게 허락해주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춘향은 다시 레이브를 바라보고 한 번만 더 떠본다.

“ 뭐 대접할 차라도 내온다면 고민해보겠는데? “

“ 후후 미안하네. 우리는 더이상 음식이라는 것이 필요가 없어서 말이지. “

“ 그럼 고민할 필요도 없는데? “


“ 하지만. 자네들을 은하의 중심부로 들여 보내줄 차 한 대 정도는 내올 수 있지. “


레이브가 그대로 패널에 손을 대자 갑자기 은하의 중심부가 빛나는 느낌이 든다.

아니.

그 빛이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아니..

그것도 시각적인 정보일 뿐이다.

함선이 움직이지도 않았으며

주위에 그 어떤 것도 움직이는 느낌이 없었다.

“ ...아하. 우린 이미 은하의 중심부 안으로 들어왔던 거구만? “

“ 후후.. 역시.. 자네는 머리 회전이 빠르군그래. “

공간 왜곡.

이것이 아디나가 아르카나로 만들었던 거짓된 세상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XXI. 세계(The World)]는 쉽게 학습할 수 있는 구조의 아르카나가 아니라고 했으니 아닐 거라고 믿기는 하는데..

뭐가 어떻게 되었든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레이브는 이제서야 진짜 안내할 생각이 들었는지 몸을 돌려 공중에 뜬 채로 점점 나아간다.

그리고 참 기분 나쁘게도..

아래에서 키를 잡고 움직이는 느낌이 아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으로 함선이 움직인다.

마치 어디론가 이끌려 가듯이..



“ 도착했네. 이것이 바로 에이아 프로그램 그 자체. 에이아일세. “

색깔이라고는 불필요하다는 듯이 조금의 그을음도 없는 새하얀 얼굴.

이 세상 전체와 연결되어있는 듯한 거대한 선들이 거대한 얼굴과 이어져 있는 모양이었다.

그 전체적인 모습을 보자면..

마치..

이 은하 전체와 연결되어있는 느낌이랄까.

아니 은하 그 자체를 인격화한 느낌이랄까.

“ 새로운 은하에서 온 손님을 환영함. 본 기체의 이름 에이아. 정령 아님. 기계 아님. 에이아님 아님. 에이아씨 아님. 에이아. 라고 불러줄 것을 희망. “


작가의말

어이구 레이브형님 진도가 빠르시네

벌써 들어가고싶지 않았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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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410. 순수함의 뒷면 23.12.27 2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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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403. 새로운 문제 23.12.22 227 0 13쪽
411 402. 최악과 최선의 선택 23.12.22 228 0 13쪽
410 401. 결국 와버린 한계 23.12.21 22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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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383. 그 누구도 죽지 않기를 23.12.09 245 0 13쪽
391 382. 과부하 23.12.09 24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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