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9.05 23:23
연재수 :
550 회
조회수 :
62,222
추천수 :
2,536
글자수 :
1,950,804

작성
24.07.16 10:40
조회
62
추천
3
글자
9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좋은 방법이군. 한 번 고려해 보도록 하지.”

지금 계속해서 전쟁을 이어나간다면 어떻게든 결과는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죽어나가게 된다. 피터는 차라리 토마스 스컨에게 에반 롱포드와 함께 동부 세력으로 망명하고 이 전쟁을 끝내길 바랬다.

조금 전에도 한 말이지만 동부로 망명하게 되면 에반은 조엘을 대신해서 서부의 왕으로 임명될 수도 있다. 토마스 스컨은 희망보다는 현재 자신과 에반 롱포드가 동부로 망명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 짐작하고 있었다.

그 동안 공식적으로 찰스 프리스터와 로버트 프리스터는 서부 왕가의 망명자들을 받아들여 서부 왕가의 교체를 노렸다. 동부의 패주(覇主) 에드워드도 두 아들의 야심에 대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지원했다.

하지만 모든 노력과 투자는 피터 때문에 남김없이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낭비한 돈과 인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 권세를 쥐게 된 벤자민 프리스터는 서부 망명자들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반과 토마스 스컨이 망명해 온다면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조엘을 지원했던 것처럼 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의 일에 누구보다 민감한 토마스 스컨 같은 사람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상대의 표정이 미묘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피터는 차분하게 토마스 스컨에게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었다. 처음 여러 이유로 이번 일을 시작했고 여기까지 사람들을 끌고 왔으니 마무리 할 수 있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화가 나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데 막상 일을 벌이니 일이 계속해서 커지게 되었겠군.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되어 여기까지 오면서 이번 일의 마지막은 생각해 둔 것은 있겠지? 부스테힐 도시를 손에 넣은 후 어떻게 할 것인지 말이야.”

“온 힘을 다해 피터 샘란 그대를 무너뜨린 후 써스톤으로 진격해서 에반 전하를 정식 국왕으로 옹립하고 신하로서 마땅히 섬기는 일이지. 이것이 정의롭고 명예를 알고 있는 신하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겠나?”

“무엇이 정의롭고 명예로운 일인지는 결국에는 살아남아야 결정되는 것이지.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막연함만 품고 이곳에 왔군. 차라리 불필요한 사람들은 투항시키고 너는 동부로 망명하도록 해. 동부에서 너의 능력과 재주에 따라서 한 자리 해먹을 수도 있겠지. 언제가 되었든 동부는 다시 서부 왕가와 전쟁을 벌일 것이야. 그때 정식으로 다시 싸워보도록 하자. 지금 이것은 군대와 군대가 맞싸우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을 들판의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는 것처럼 쫓아가 함정에 몰아넣은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토마스 스컨 너도 군대를 이끌고 네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

“왜 자꾸 망명을 하라는 것이야? 너는 내가 그렇게 두렵나? 샘란 백작?”

토마스 스컨은 피터가 계속 자신에게 동부로 망명할 것을 권하니 갑자기 물었다. 피터는 남녀를 불문하고 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고나온다면 지금 거느린 병력으로 어떻게 해볼 자신이 없었다.

물론 그 10만 명 모두 군인이 아니기 때문에 토마스 스컨도 피터의 3천 군대를 힘으로 부숴버리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 스컨도 아서가 자신의 최정예 병력을 아끼며 오직 피터에게 용병들만 모집해서 싸우라고 독촉하고 있는 이유를 알고 있다.

만약에 피터가 토마스 스컨을 물리치지 못해도 최대의 손실을 입힌 후 최종적으로 최정예 병력을 투입해서 아서 본인이 최종 승리를 가져가려는 것이다. 현재 아서는 병력을 최대한 보존하며 피터가 해방시킨 지역의 토지를 몰수해서 소유권을 재분배하고 있다.

아서는 막대한 이득을 얻고 있으며 가을에 경작지, 목초지에서 거둘 세금도 다시 예전처럼 징수할 수가 있다. 즉 10년치 미리 거둔 세금에 대한 문제는 이제 없던 일이 되며 다시 토지를 나눠 받은 자들에게서 처음부터 징수를 하려는 수작이다.

피터는 최전선에 있어 이런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물자를 가져오는 상인들을 통해 조금씩은 외부 소식을 듣고 있기는 했다. 다만 지금 토마스 스컨이 외부의 소식을 매우 정확하게 듣고 있다는 사실은 놓치지 않았다.

‘완전 고립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큰 상황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구나.’

순간적으로 서로 길게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피터는 허리에 차고 있는 위스키병을 들어 자신의 선물로 주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토마스 스컨은 눈에 보이게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선물로 가져온 것이다. 가서 마시고 어떤 일이 가장 올바른 일인지 고심하고 결정하도록 해.”

“그 술은 받지 않겠다. 아껴뒀다가 돌아가서 너를 위해 싸우는 병사들에게 상으로 내리도록 하시게.”

“술은 술일뿐인데 아쉽군. 잘 들어가도록 하시게. 기회가 되면 다시 보고 말이지.”

“아아, 그러고 보면 가장 약할 때인 워터빌에서 너를 죽이지 못한 것이 아쉽군. 그때 모든 전투병을 동원해서 들이쳐 죽였어야 했는데 말이지.”

피터는 워터빌을 공격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대답하며 어째서 자신이 아닌 로즈마리를 암살하려 하는지 물었다. 토마스 스컨은 몹시 피곤한 것인지 아니면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나저나 샘란 백작은 이번 일에 대한 정답을 찾고 싶나? 아니면 정답을 찾도록 유도할 스승이 없는 것인가 싶군.”

“이제는 나 자신이 나의 스승이 되어야 하겠지. 아참, 그 이유를 말해주지는 않았군. 어째서 내 여자를 노린 것이야?”

“너 또한 상실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너를 죽여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늘려 주는구나. 토마스 스컨.”

토마스 스컨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미미하게 웃으면서 의례적으로 서로 축복하는 것도 없이 부스테힐 도시 안으로 들어섰다. 성문이 닫히고 피터도 천천히 뒤로 물러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함께 군영으로 돌아갔다.



토마스 스컨과 회담을 했지만 상황이 변화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피터 또한 이번 전쟁을 서둘러 끝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돌벽 뒤에 숨어 있는 자들을 당장 어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 블랙포드 총독이 사람을 보내 도시를 직접 공격하기 위한 장비 즉 투석기 3대와 공성탑 1대를 분해해서 부스테힐로 보내 주겠다는 서신을 보냈다. 피터는 크게 감사하며 서둘러 공성 장비들을 운송해 줄 것을 부탁했다.

피터는 병사들에게 도시를 직접 공격할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면서 한편으로는 병사들의 훈련에도 신경을 썼다. 피터는 이날 호위병들 10명만 거느리고 후방에 있는 헤롤드와 레이크의 군영을 찾았다.

저녁때 피터가 돌아올 것이지만 군영에 혼자 남게 된 로즈마리는 신발을 수리한 후 갑옷과 무기를 손질했다. 아무리 직접 손질을 하고 관리를 해도 이런저런 손상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손 검의 칼날을 가지고 다니는 작은 숫돌로 잘 세워 두고 있으니 토마스가 찾아왔다. 로즈마리는 일어서는 것 없이 칼날이 세워진 것을 확인해 보면서 피터가 헤롤드를 찾아갔다고 알렸다.

“보고를 할 것이 있어 찾아왔다면 백작님은 이곳에 계시지 않아. 토마스.”

“아, 알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아니고 블랙포드에서 온 상인들이 몇 가지 소식을 알려 주더군요.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전해 드리기 위해서 왔습니다.”

“무슨 소식이오?”

“타운스게이트에서부터 부스테힐 북쪽까지의 거의 모든 토지가 국왕의 소유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지금 토지 조사관들이 계속해서 다니며 각 지역의 토지를 몰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토마스 스컨이 피터에게 했던 말도 있고 로즈마리도 여러 상인들이 전해오는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다. 로즈마리는 다른 말없이 국왕 아서가 큰 의도를 가지고 하고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도 큰 뜻이 있으시겠지. 지금 이곳에서 나하고 토마스가 걱정할 일은 아니오. 세상의 일은 언제나 그렇듯 남들이 결정하는 것이오.”

“그렇겠죠. 세상의 일은 남들이 결정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시간이 괜찮으면 같이 시장을 가겠소? 점심도 먹고 신발과 의복 수리도구를 다시 구매해야 하오.”

“모시겠습니다. 작은 마님.”



=======================


간만에 야간 당직 근무라서 그런지 너무 피곤하네요...ㅠ.ㅠ;


Next-53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4 57 3 9쪽
51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03 59 2 7쪽
51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2 62 3 8쪽
51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1 79 3 9쪽
51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7.31 57 3 9쪽
51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7.30 71 2 9쪽
51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9 54 2 9쪽
51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8 55 3 8쪽
51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7 53 2 8쪽
51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6 61 2 8쪽
51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5 67 3 8쪽
50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4 60 3 9쪽
50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3 61 3 9쪽
50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2 58 3 9쪽
50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1 55 3 7쪽
50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0 60 3 7쪽
50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9 51 3 8쪽
50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8 57 3 8쪽
50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7 95 3 10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6 63 3 9쪽
50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5 63 3 9쪽
49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4 62 3 7쪽
49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7.13 61 2 8쪽
49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2 59 3 8쪽
49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1 62 3 10쪽
49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7.10 77 3 10쪽
49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9 59 3 8쪽
49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8 68 3 8쪽
49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7 60 3 7쪽
49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6 51 3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