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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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9.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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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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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게 느껴진 피터는 오른손으로 귀여운 강아지나 애교 많은 고양이의 머리를 쓸어 만지듯 로즈마리의 머리카락을 만져 줬다. 향수 냄새가 정말로 피터를 기분 좋게 했다. 곧 로즈마리는 살짝 입을 벌리며 코를 골기 시작했다.



피터는 타운스게이트 백작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국왕 직영지로 토마스 스컨의 반란군에 동조한 백성들이 배치되고 있음을 다시 파악했다. 보통 농부들도 평생 소유한 농지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멀리까지 여행도 할 수 있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아서의 명령으로 국왕 직영지로 배치되는 사람들은 토지와 주택에 묶여 거주지를 옮길 수도 없다.

여행을 할 수도 없으며 대를 이어 가며 자신이 배정된 농지를 경작해야 한다. 국왕 직속의 노예가 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노예는 아니라고 한다. 노예들과는 달리 따로 세금도 내야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었다.

“노예와 자유민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소. 그것이 대체 무슨 의도로 일을 벌이시는지 이해할 수 없소. 샘란 백작.”

“전하께서 큰 뜻이 있으시겠죠.”

“모든 것은 휴 기트 최고 행정관의 작품이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름 없던 사람이 이렇게 큰일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요? 대체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 걱정이오.”

“어떤 일이 있든 그것이 국왕 전하께 도움이 된다면 다행일 뿐입니다.”

지금 피터는 본능적으로 타운스게이트 도시 백작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함부로 결정하고 약속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피터는 무엇이든 세상의 일에 대해서 무관심하다는 태도를 보이려 애썼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어. 그 누구도 말이야.’

타운스게이트 도시 백작은 지금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다.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난공불락일 것 같았던 도시들이 하나 둘씩 무너졌다. 그 과정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한 도시의 주인이었던 자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든 모두 죽었다.

그 죽음의 끝에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에 오를 내릴 영광이 아닌 가문의 몰락과 멸망이 있었다. 수많은 도시들이 적법한 후계자가 아닌 국왕의 직할지로 편입되었고 총독이 파견되어 통치되고 있다.

총독이 파견되어 통치되는 도시만 해도 웰싱엄, 타운필드, 빈돌, 피더스톤, 홀뱅크, 블랙포드, 부스테힐, 길더스, 탈렌, 브로턴, 울스티, 무어, 오터사이드, 클레팜이다. 모두 일시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지만 도시의 지배권이 반환되지 않은 것은 크게 우려할 문제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씩 새로운 백작들이 임명되어 도시의 자치권이 복원될 수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타운스게이트의 백작 또한 자신과 자신의 가문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다른 누군가 대체하는 것은 바라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피터도 자신의 입장을 함부로 드러낼 수도 없었다. 아직은 모든 부분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서는 안된다. 지금은 가라앉은 돌배(石船)과 같이 물 위의 온갖 비바람을 조용히 피해야 한다.



생선과 닭고기를 넣은 죽과 화덕에 구운 부풀리지 않은 빵과 맥주 한잔으로 저녁 식사를 마친 로즈마리는 화장실을 다녀온 후 치아를 닦고 몸을 씻었다. 나무통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와 수건에 적셔 몸을 씻고 다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

옷을 입기 전에 향수를 사용한 로즈마리는 잠깐 실내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문득 자신이 사용한 3개의 수건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몸을 씻을 때 다른 두 개는 몸을 닦고 머리카락을 말릴 때 사용한 것이다.

모두 이나 벼룩이 붙어 있지 않은 것이고 냄새가 나지 않게 깨끗하게 잘 건조되어 있다. 저것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성을 들여 세탁하고 신경 써서 건조시켜야 한다. 그러고 보면 지금 머물고 있는 실내도 달라붙어 귀찮게 하는 해충이 없다.

수건과 바닥에 깔려 있는 담요도 햇볕에 깔끔하게 잘 건조시켰고 실내도 여러 가지를 모아 태운 연기로 해충들을 모두 쫓아내 버린 것이다. 깨끗한 실내에 몸을 씻고 의자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고 보면 이런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쉽게 생각해 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연기 가득한 실내, 가장 귀한 재산인 가축들과 실내에서 머물다 보니 늘 배어 있는 배설물 냄새와 이나 벼룩, 진드기 같은 것들과 함께 한다.

여름에는 지독한 파리떼와 구더기 그리고 남아 있는 가축 배설물들이 썩어가면서 내뿜는 특유의 시큼한 냄새 같은 것들은 로즈마리와는 별다른 상관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다시 자신을 돌아보았고 얼마 전에 토마스 스컨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자꾸 맴돌았다.

‘나는 가난함을 견디지 못했을까?’

애초에 자신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넘겨 버린다면 편할 것이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아직 정호가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는 쓸데없는 집착이 로즈마리의 편안함을 흔들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일이다.

‘이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미래를 바라보면 되는데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지 모르겠어.’

돌아보면 끝도 없이 이어진 무덤들이 고개를 들어 로즈마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부분 이름도 모르는 자들의 것이고 굳이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몇 몇은 지금까지 로즈마리에게 악착같이 매달려 있었다.

아쉬운 것은 없고 과거는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직접 끊어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하나를 덜어내며 또 다른 하나가 돋아나 더욱 끈질기게 집착하게 만드는 미련이라는 것이 자꾸 매달리고 있다.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언제까지 대답도 하지 못하는 과거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하지만 자꾸 나를 찾아와 나를 흔들고 생각과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더 이상 반갑지도 필요하지도 않으니 찾아오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말이야.’

오늘 같이 피터와 연회에 참석할 수도 있었고 로즈마리도 연회장에 들어갈 수 없으면 개인 호위병으로 다른 병사들과 함께 갈 수도 있다. 밖에서 피터가 일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대기하면 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이렇게 정말 즐겁고 기대가 되는 것은 나를 찾아오는 것이 피트이기 때문이겠지?’

오늘은 피곤함을 이유로 숙소에 남았고 혼자 저녁을 먹고 피터를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매달렸다. 해가 저물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무어 도시에서 아놀드와 함께 살고 있을 때였다.

무어 도시의 롬지 저택에서 아놀드와 살고 있을 때 늘 아침이 되면 올리를 비롯해 가문의 기사들과 함께 군영으로 출근을 했다. 아버지와 아놀드 그리고 롬지 사람들의 배웅이 끝나면 로즈마리는 저택에 남아 있었다.

편하게 쉴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아놀드에 관련된 것들은 모두 직접 세탁을 했다. 아놀드는 하인들을 시키지 않고 로즈마리가 직접 하기를 요구했기 때문에 했는데 하루 종일 매달려도 끝나지 않는 것이 집안일이다.

평범한 아내들이 남편을 위해서 하는 일이고 자신도 해야 한다고 여겨 했었다. 그나마 농사나 장사, 목축 같은 생업 활동에 종사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덕분에 시간을 나눠 몰래 무예 수련과 체력 단련도 하고 책도 읽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스로를 속인 것인지 몰라도 로즈마리가 자포자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한 것은 다분히 아놀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인정을 받고 싶었던 뿐이었다.

그 인정받음이라는 것이 바로 자신의 노력으로 몰락한 롬지 가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지난해 이때 쯤 울스티 도시 외곽에서 아서 왕의 1만의 정예 창병을 올리 롬지가 묶어 둔 적이 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로즈마리는 기꺼이 자신을 내던질 의지가 있었다.

‘이제 다시 맞이한 여름의 시간, 같지만 다른 여름 속에서 지금의 나는 피트를 기다리고 있어. 그런데 피트를 기다리고 나는 왜 이렇게 즐거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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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네요...ㅠ.ㅠ;


Next-66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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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용갈장군
    작성일
    24.07.31 10:35
    No. 1

    Rose Marie fall in love......
    " I am a woman in love.
    And I'd do anything...."
    로즈가 진정한 사랑에 눈이 떳네요.
    작가님이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행복한 것 같아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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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7 53 2 8쪽
51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6 6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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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9 51 3 8쪽
50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8 57 3 8쪽
50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7 95 3 10쪽
50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6 63 3 9쪽
50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5 6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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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2 60 3 8쪽
49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1 63 3 10쪽
49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7.10 7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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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7 60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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