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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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9.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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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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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로버트 프리스터가 암살되면서 피터가 직접적으로 찰스를 죽인 사람이라는 사실이 파묻혀 버렸을 수도 있다. 잭슨빌의 피터 고스포트와 스톰빌의 백왕(伯王) 피터 샘란은 같은 사람이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다.

‘찰스를 죽였다는 사실로 나를 단번에 박살낼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어느 누구도 그런 것으로 나를 공격하지 않고 있어.’

로버트 프리스터가 오터사이드 도시에서 암살된 사건만으로도 동부와 곧 바로 전쟁이 다시 벌어질 것으로 여겼었다. 그런데 지금은 동부의 전사들과 칼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고 서부 왕가의 백성들을 찌르고 밟아대고 있다.

‘부끄럽다.’

갑자기 지독한 부끄러움이 피터의 모든 곳에 매달렸다. 이내 이런 부끄러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애쓰고 있던 피터는 자신이 아닌 로즈마리를 직접 노리려는 시도 자체가 벌어진 것 때문에 크게 걱정이 되었다.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혹시 로미가 죽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피더스톤 도시에서 로즈마리가 석궁 화살에 맞아 중상을 입었을 때를 기억했다. 그러다가 아내인 테사가 죽었을 때를 기억했다. 조프리 로글린의 손에 머리가 잘린 테사를 마주했을 때 정말 자신의 팔다리 아니 절반이 잘려 나간 것 같았다.

다시는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래지 않아서 로즈마리와 만났고 조슬린과 재혼까지 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매달렸지만 피터는 고개를 저으며 아직 자신이 마주하지 않는 일에 대해 미리 결론을 내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서는 부스테힐 도시로 금방 총독이나 다음 통치자를 보내 줄 것 같았는데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기다리고 있는 동안 로즈마리의 생리 기간도 끝났다. 그 덕분에 두 사람은 간만에 제대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식사를 한 후부터 곧 바로 시작해서 깊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로즈마리가 너무 피곤해 했기 때문에 피터는 더 할 수 있지만 멈추고 같이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잠의 축복이 육신에서 떠나가니 피터는 몸을 뒤척이다가 몸을 일으켰다.

코를 골고 있는 로즈마리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조심히 옷을 입은 피터는 밖으로 나왔다. 오전에 항구 쪽으로 레이크와 해야 할 일이 예정되어 있었다. 피터가 조용히 먼저 밖으로 나가고 로즈마리는 뒤척이다가 등을 바로 누웠다.

피곤함이 모든 것에 매달려 있으니 그냥 이 상태로 더 누워 잠에 빠져들고 싶었다. 그렇지만 땀이 자꾸 배어 나와 몸을 좀 씻고 싶었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몸을 일으켜 방 한쪽에 준비된 물통의 덮개를 열었다.

가득 채워진 물을 손으로 한 번 만져 본 후 수건을 물에 적셔 몸을 씻었다. 다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다. 수건을 정리한 후 속옷을 입고 원피스를 몸에 걸쳤다. 머리카락을 매만지면서 향수를 발랐다.

피곤함이 잠시 망각의 길로 떠나버리니 땀을 흘리게 만드는 습기를 가득 품고 있는 뜨거운 열기가 이른 아침부터 시끄럽게 문을 두드렸다. 시기적으로 한창 뜨거울 때지만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끓는 솥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날씨는 시작부터 기운 빠지게 했다.

롬지 성에서는 아무리 날씨가 언제나 돌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으니 어렵지 않게 견딜 수 있었다. 때때로 무더위가 돌 벽까지 뜨겁게 달궈 버릴 정도가 되면 남자들은 개천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여자들은 지하 우물에서 몸을 씻었다.

롬지 성 지하 우물의 차가움은 아직도 기억이 났다. 다시 잠을 자도 되지만 이미 밖에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무시해도 되지만 혼자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치아를 닦은 후 벽에 놓여 있는 맥주를 한잔 들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열기로 가득차 있는 오늘이 로즈마리를 맞이했다. 안뜰 즉 중정(中庭)에서 각자 무엇인가를 하고 있던 호위병들이 로즈마리를 보고 허리를 굽혔다.

로즈마리는 가볍게 인사를 한 후 안채 앞에 있는 처마 아래에 기대앉았다. 가지고 나온 맥주를 한모금 마셨는데 지하실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시원하지 않았다. 로즈마리를 보고 호위병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

“작은 마님, 나리께서는 항구로 나가셨습니다. 일을 마치고 정오에는 돌아오실 것입니다.”

“아, 알겠어. 기억해 두지.”

“알겠습니다. 작은 마님.”

“수고해줘. 오늘도.”

보고하는 호위병이 물러나고 로즈마리는 맥주를 몇 모금 더 마셨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호위병들 사이에서 로즈마리 혼자만 여유와 함께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복잡했다. 문득 토마스 스컨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내가 조나단과 같이 맨비에 남았다면 그 말대로 반년도 버티지 못했을까?’

토마스 스컨은 로즈마리가 보통 사람들이 살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스스로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때는 따로 대화로 얻어낼 것이 있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토마스 스컨이 말했던 평범한 일상은 집을 청소하고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고 배설물을 치우며 요리를 한다. 특히 가족들의 의복을 세탁하며 멀리서 물을 길어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족들의 화장실도 직접 치우기도 했다.

여기에 땅은 언제나 정직하지만 늘 거짓말을 하고 있는 농지를 경작하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하루 종일 허리를 펼 틈도 없니 뙤약볕에서 땀에 젖어 버리게 된다. 이런 생활이 끝도 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로즈마리는 언제나 스스로 정직하고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거짓은 늘 달콤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가혹한 법이다. 그래서인지 삶은 늘 거짓말을 하고 있었고 로즈마리도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다.

지금의 로즈마리는 일상의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고 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과 피터만 생각하면 될 뿐이다. 이 사이 손에 든 맥주는 천천히 차가움이 사라지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완전히 뜨거운 솥 안에 있는 것처럼 달아올라 있는 지금 피터는 부스테힐 도시의 항구로 나왔다. 레이크와 함께 항구에 가라 앉아 있는 다수의 선박들을 확인하고 이 배들을 치워 내는 문제를 논의했다.

가라앉은 배들이 선박들의 진입을 막고 있어 이것들을 치워내지 않는다면 물자 반입이 어렵게 된다. 이런 문제는 새로 부임하는 총독이 처리해야 할 일이지만 후임자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터가 당장 처리해야 했다.

일단 업자들을 선정해서 도시로 물자 반입이 가능한 정도만 배를 치우기로 결정했다. 일단 업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최고 금액을 써낸 사람에게 일을 맡겼다. 정식 계약서를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

피터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낸 후 무더위에 다들 목 말라하니 잠깐 항구 근처에 있는 선술집으로 들어갔다. 맥주를 한잔 주문해서 레이크와 마주 앉아서 한잔 하고 있으니 피터가 말했다.

“레이, 너무나도 무덥군. 조금만 걸어도 땀이 배어나와 마치 목욕을 하는 것 같아.”

“한껏 무더워야 여름이 아니겠는지요? 백작님.”

“그렇기는 하지. 여름이 이렇게 뜨거워야 가을이 된 것이 더 반갑기도 하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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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네요...ㅠ.ㅠ;


Next=63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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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4 58 3 9쪽
51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03 59 2 7쪽
51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2 62 3 8쪽
51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1 80 3 9쪽
51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7.31 57 3 9쪽
51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7.30 72 2 9쪽
51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9 54 2 9쪽
51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8 55 3 8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7 54 2 8쪽
51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6 62 2 8쪽
51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5 68 3 8쪽
50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4 60 3 9쪽
50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3 61 3 9쪽
50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2 58 3 9쪽
50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1 55 3 7쪽
50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20 61 3 7쪽
50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9 51 3 8쪽
50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8 58 3 8쪽
50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7 95 3 10쪽
50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7.16 63 3 9쪽
50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5 63 3 9쪽
49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4 62 3 7쪽
49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7.13 62 2 8쪽
49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2 60 3 8쪽
49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11 63 3 10쪽
49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7.10 77 3 10쪽
49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9 60 3 8쪽
49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8 69 3 8쪽
49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7 60 3 7쪽
49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6 51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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