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부 꼰대 과장의 이세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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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세은
작품등록일 :
2023.01.15 15:52
최근연재일 :
2024.03.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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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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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9. 완벽한 거래

DUMMY

“현과장은 물러터졌다랄까나! 그런 놈들은 그냥 전부 모아서 화형을 해야한다랄까나!”

“제정신이야? 화형으로 끝낸다고? 그냥 평생을 고통에 몸부림치게 만들어야지!”


악에 바친 얼굴로 피를 토해 내듯 외치는 채야와 갓패치.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우유나는 이상하게도 흥분한 표정이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까.


“진짜 승리를 싸우지 않고 얻는 것.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얻어 왔잖아.”


현과장은 화가 많이 난 세 사람을 향해 당당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현과장을 따라 당당한 포즈를 취하는 키토와 리코. 그들 역시 이번 사건의 주역이기에 당당해질 권리가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굴복시켰냥? 현과장은 방어는 최고지만, 공격은 거의 못하지 않냥?.”


어흥선생의 말에, 모두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현과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은화를 보더니 눈이 돌아가더라고. 그래서 은화갈 걔네들 무기랑 바꿨지. 난 검과 방채가 더 좋으니까! 하하하! 이게 바로 현과장식 트레이드! 평화와 함께 전용무기도 챙기는 센스! 크~ 죽인다! 죽여!”


자랑스럽게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현과장. 은화라는 말에 우유나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혀, 현과장이 은화를 가지고 있었다고요?”

“응. 그런데 왜? 보여 달라고 해도 못 보여줘. 지금은 없으니까.”


현과장은 싱글벙글 웃으며 자신이 용자에게서 받은 무기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모든 일이 정말 착착 잘 풀린 것만 같았다. 어흥선생이 현실을 일깨워주기 전까지.


“그렇다냥. 지금은 못 보여준다냥. 내일 되어야 보여줄 수 있다냥.”

“내일? 어떻게? ...젠장!”


그제야 떠오른 진실, 「사용 시 귀속」. 게다가 재밀봉을 했었지만, 자신의 실수로 밀봉마저 풀어버렸던 과거의 단편이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왜, 왜 그런데요?”

“우유나 용자는 모르냥? 은화가 본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건, 주인이 정해졌다는 의미다냥.”

“그게 어떤 데요? 현과장이 줬다고 했잖아요.”


우유나의 말에, 고개를 젓는 사람들. 심지어 키토마저 고개를 저었다. 그런 키토를 향해 이유를 묻는 듯 바라보는 리코. 둘은 그렇게 사이좋게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 교환을 했다.


“인생이 그렇게 쉽게 돌아가는 게 아니더라고.”


착잡한 눈빛으로 천장을 바라보는 현과장. 우유나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 현과장과 모두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


한편, 은화를 들고 무리나 여왕의 앞까지 당도하게 된 용자무리들. 그들은 성대한 환영식과 더불어 영웅 대접을 받으며 알현실에 입장을 했다.


“그래, 우리의 보물 은화를 되찾았다고.”

“네, 여왕 폐하.”


짤막하게 대답을 마친 용자는, 빠르게 여왕 앞으로 상자를 진상했다. 화려한 보석과 멋들어진 장식이 참으로 아름다운 나무상자. 그 안에는 무리나가 그토록 원했던 단검 「은화」가 들어있었다. 아직까지는.

상자를 받아 든 무리나는 서둘러 상자를 열고 은화를 꺼내 감상했다. 그러더니,


“그래, 이번 은화의 주인은 누구인가?”


나긋한 표정으로 용자들을 바라보는 무리나. 온화한 눈빛이 자신들에게 닿았지만, 용자들 모두는 그 눈빛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듯했다.


“은화의 주인은 당연히 여왕 폐하이시옵니다.”


당연한 말을 너무나 당연하게 내뱉는 용자. 하지만 무리나가 원하는 대답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건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누가 이 은화의 주인이냐는 말이다.”


살짝 굳어진 여왕의 표정. 하지만 아직도 용자들은 그녀가 입밖으로 꺼내놓은 말의 의미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은화가 본 모습으로 돌아오려면, 주인이 있어야 한다. 그래, 누구냐! 누가 은화의 본 모습을 찾아 주었느냐?”

“그게...”


용자들은 눈치를 보며 말을 떠내는 것을 머뭇거렸다. 그러자, 바로 그때, 무리나의 손을 떠나 서서 움직이기 시작한 은화. 알현실 공중을 몇 번 돈 은화는 그대로 공기 중으로 사라져 버렸다.


“너희들 중에 주인이 없다는 말이냐?”

“저희는 현과장이라는 인물의 몸에서...”

“현과장?! 또 현과장?!”


현과장이란 이름에 부들부들 치를 떨며 분노하는 무리나. 그녀는 이미 은화가 사라진 공중을 바라보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언젠간 꼭 내 인간으로 만들겠다! 반드시!”


그래, 하지만 그건 네 생각이고. 미안하지만 현과장은 모태 쏠로의 컨셉을 버릴 수는 없는 몸이란다. 주변인이 아무리 미쳐 날뛰어도.


***


[에취!]


누가 안 좋은 말이라도 한 것일까. 현과장은 사정없이 정면을 향해 재채기를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한. 그는 확신했다, 세상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엄청난 저주의 말을 내뱉고 있다는 것을.

... 들켰나?


“현과장 재채기는 저주의 징조인 거다냥. 현과장이 죽으면 호떡이 날아간다냥. 단단히 관리해라냥.”

“괜찮아. 저주 만렙인 키토님과 리코님이 곁에 있으니까.”


자신의 주변에서 사이 좋게 놀고 있는 리코와 키토를 바라보며 싱긋 웃는 현과장. 어흥선생도 그 두 귀염둥이를 바라보며 헤벌쭉 웃었다.


“이런 게 행복이다냥.”

“그렇다냥. 행복이다냥.”

“내 말투 따라하지 마라냥.”


키토와 리코를 바라보며 티격태격하는 현과장과 어흥선생. 그때였다.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은화가 현과장에게로 돌아온 시간이.


“역시 찾아왔다냥. 아직 한 밤중도 아닌데.”

“정말 또 찾아왔네. 난 단검이랑 잘 안 맞는데.”


현과장은 공중에 떠 있는 은화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푸슉!]


현과장의 손이 아닌, 그의 가슴으로 날아드는 은화.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혀, 현과장! 무슨 일이냥?!”

“그러게... 이게 무슨 일...”


점차 현과장의 가슴 속으로 파고 드는 은화. 어흥선생의 호들갑에, 방에 있던 채야와 우유나가 황급히 거실로 뛰어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방에서 나오자마자, 점점 가슴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은화를 보게 된 우유나는, 달려가 은화의 손잡이를 잡고 다짜고짜 잡아 당겼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대로 현과장의 몸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은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데빌 위딘 사건 이후에 현과장 자체가 칼집이 되어버린 모양이다냥.”

“그럼 저 칼집은? 겨우 만들었는데.”


현과장은 거실 안 구석에 처박힌 새하얀 칼집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공을 들여 만든 칼집인데.

죽을 고비까지 넘기면서, 안 되는 추리까지 하면서 만든, 게다가 중2병 그 자체인 그 대사까지 읊어대며 만들어낸 저 칼집을. 저렇게 허무하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방법이 없을까?”

“내가 대장장이에게 보내 작은 방패로 만들어 보겠다냥.”

“그거라도 없는 것보단 낫겠지.”


말을 마친 두 사람은 이내 자세를 잡았다. 그 모습에 달려와 자세를 잡는 리코와 키토. 그래, 지금은 바로 미드나잇 클럽의 시간이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우유나 용자는 그냥 들어가서 자면 될까나. 저건 그냥 친목 도모를 위한 몸부림이랄까나.”


채야는 리코와 키토에게 살며시 인사를 하더니,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그냥 들어가기엔 너무나 찝찝했던 우유나. 그녀는 가만히 서서 미드나잇 클럽의 활동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윽고 신나게 몸을 흔들어 재끼는 미드나잇 클럽의 멤버들. 음악이 없어도 리듬이 없어도 그들은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재껴! 재껴! 쉐킷! 쉐킷!

마구! 마구! 쉐킷! 쉐킷!

오래간만의 활동이라 그런지, 현과장과 어흥선생 뿐만 아니라, 리코와 키토의 춤사위에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지금 무슨 짓을...”


우유나의 말에 순간 모두가 춤사위를 멈췄다. 무슨 짓? 다른 단어도 아닌 ‘짓’? 험악하게 바뀐 리코와 키토의 눈빛. 현과장과 어흥선생의 얼굴도 창백한 분노를 머금고 있었다.


“외부인은 빠져. 지금 여긴 미드나잇 클럽만 있을 수 있어.”

“아니, 지금 음악도 없이 춤을 춘다고요?”


음악이란 말에, 미드나잇 클럽의 멤버들은 팔짱을 끼며 그녀를 비웃었다. 그러더니,


“음악 따위가 우리를 구속할 수는 없다냥!”

“진정한 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음악을 떠오르게 만드는 법. 우리에겐 음악 따윈 필요하지 않지.”


자신감 넘친 말투로 우유나에게 대답하는 어흥선생과 현과장. 키토와 리코도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자, 이 밤은 짧다고! 움직여 모두!”


현과장의 외침에, 다시금 일사불란하게 몸을 움직이는 미드나잇 클럽의 멤버들. 그 순간, 우유나의 마음 속에도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음악이 없는 춤사위라니. 이러 정말 변태 같고 좋잖아! 우유나는 이 활동을 본 우유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저도 추겠습니다!”

“오! 신입인가? 좋아! 달려!”


합세한 우유나와 함께 신나게 흔들어 재끼는 미드나잇 클럽 멤버들.

그런데 현과장, 그렇게 춤을 추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데빌 위딘에 용자들이 관여했었다고. 그 중요한 사실을 두고 지금 그냥 그렇게 몸을 흔들고 있는 거야? 그렇게? 어흥선생, 뭐라고 말 좀 해줘.


“이 순간 만큼은 말을 하면 안 된다냥!”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앙칼진 외침과 함께 다시 춤사위에 집중하는 어흥선생. 그렇게 멋들어진 춤사위와 함께 밤은 깊어만 갔다.


***


아침이 되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준비를 하는 채야와 현과장. 일반적인 날들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까지는.


“그래, 우리 호떡을 먹으면서 어제 이야기 좀 마저 할까?”


식사가 끝나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호떡을 가지고 나오는 현과장. 그런데 그 순간부터 일상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래, 우유나. 데빌 위딘을 알아?”


미소를 지으며 우유나를 향해 질문하는 현과장. 우유나는 아무런 의심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데빌 위딘 그게 뭡니까?”

“그럼 요간은 알아?”

“그런 사람 모르는데요?”


순간, 모두의 표정이 굳어졌다.


“현과장은 사람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냥.”


어흥선생의 말에, 아치 싶은 것일까. 우유나는 먹고 있던 호떡을 그대로 내려놓았다. 그렇게 좋아하는 호떡을.


“오호라? 제정신이야? 지금 호떡을 내려놓는다고?”

“더는 말할 수 없다! 날 죽여라! 마왕들!”


갓패치의 말에, 우유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버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심리의 줄다리기. 입을 열게 만드려는 자와 입을 꽉 다문 자 사이의 쫄깃한 한판 승부가 막 시작하려고...


“두 눈을 감는 건 경멸을 받기 싫다는 건가?”

“아, 아니! 난! 하악...”


별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만 본색을 드러내고 만 우유나. 그녀의 얼굴은 이미 반쯤 쾌락에 넘어간 상태였다.


“이번에 잘 대답해주면, 채야가 ‘버러지 같은 놈’이라고 말해 줄 거야.”


현과장의 말에, 슬그머니 채야를 바라보는 우유나, 이미 그 상황을 상상해 버린 것일까. 그녀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그럴 수 없... 하악...”

“데빌 위딘 알지?”

“네! 잘 압니다! 요간이 원더랜드를 장악하기 위해 만든 기계입니다! 기술은 저희가 제공했습니다!”


너무나 술술 대답하는 우유나. 그러자, 이번엔 채야가 당연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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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60. <장편> 죄의 탑 - 15 23.08.08 2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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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157. <장편> 죄의 탑 - 12 23.08.05 25 4 12쪽
156 156. <장편> 죄의 탑 - 11 23.08.04 29 4 11쪽
155 155. <장편> 죄의 탑 - 10 +1 23.08.03 26 4 11쪽
154 154. <장편> 죄의 탑 - 9 +2 23.08.02 28 4 12쪽
153 153. <장편> 죄의 탑 - 8 23.08.01 33 4 11쪽
152 152. <장편> 죄의 탑 - 7 23.07.31 28 4 12쪽
151 151. <장편> 죄의 탑 - 6 23.07.30 26 4 12쪽
150 150. <장편> 죄의 탑 - 5 23.07.29 29 4 12쪽
149 149. <장편> 죄의 탑 - 4 23.07.28 26 4 3쪽
148 148. <장편> 죄의 탑 - 3 23.07.27 23 3 12쪽
147 147. <장편> 죄의 탑 - 2 23.07.26 29 3 11쪽
146 146. <장편> 죄의 탑 - 1 23.07.25 25 3 12쪽
145 145. 법정 호떡 공방 - 2 23.07.24 27 3 11쪽
144 144. 법정 호떡 공방 - 1 23.07.23 27 3 12쪽
143 143.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4 23.07.22 28 3 11쪽
142 142.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3 23.07.21 35 3 12쪽
141 141.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2 23.07.20 24 3 11쪽
140 140.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1 23.07.19 27 3 12쪽
» 139. 완벽한 거래 23.07.18 26 3 12쪽
138 138. 마약빵 - 2 23.07.17 30 3 11쪽
137 137. 마약빵 - 1 23.07.16 28 3 11쪽
136 136. 폭풍이 지나간 자리. 23.07.15 32 3 12쪽
135 135. 세상 완벽한 변태(?) 게늠 - 3 23.07.14 3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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