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걸린 공자로 환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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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부암(富馣)
작품등록일 :
2023.04.22 14:23
최근연재일 :
2023.08.12 22:0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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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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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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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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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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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누나! 진짜 이럴 거야? (2)

DUMMY

어디에든 군계일학은 있다.

상위권 위엔 최상위권이 있고

하늘 위에는 하늘이 있다.

날고 기는 엘프들의 궁술 중

우노아의 궁술은 말 그대로 군계일학의 궁술이었다.


파아아앙.


“컥.”


“큭.”


“크악.”


우노아의 활시위가 춤출 때마다 3명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궁수부터 찾아!”


“저쪽입니다!”


단원 하나가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가리켰다.


탓.


그와 동시에 빠르게 움직이는 암살자 3명.


“칫.”


우노아가 재빠르게 활시위에 3개의 화살을 걸었다.


팡!!


“컥!”


“크악!”


2명이 죽었지만




나머지 1명이 화살을 피했다.


“칫.”


탓.


위치를 들킨 우노아가 나뭇가지를 박차며 빠르게 뒤로 멀어졌다. 하지만


휙.


화살을 피한 암살자가 순식간에 고리를 좁혔다.


“끝이다.”


“누구 맘대로.”


팡!


우노아가 초 근거리에서 활시위를 당겨 암살자를 처리했다.

그 순간,


휘익.


숨어 있던 암살자 하나가 아래에서 위로 솟구쳤다.


“죽어라.”


활로 겨눈 틈도 없이 암살자의 곡도가 우노아의 목을 치고 들어갔다. 그 순간


‘승천!’


서걱.


빠르게 달려온 카일이 우노아의 목을 노리던 암살자의 몸을 두 동강을 내버렸다.


“밥값은 이걸로 퉁치죠.”


카일의 말에 우노아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로드 부재 시 다음 지휘권은 누가 갔습니까?”


“로드가 지명한 엘프가요.”


“그게 누굽니까?”


우노아가 대답하지 못했다.


‘아. 답답하네.’


카일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어처구니없었다. 적들에게 절대 뚫리지 않겠다는 만용인가? 그도 아니면 권력의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과신인가? 그 의도가 어떠하든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게 그녀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지금부터 엘프들은 우노아가 지휘하세요.”


“네?”


카일이 성준오 시절을 떠올렸다.


“놀랄 시간 없습니다. 우선 10명을 1분대, 4개 분대를 1소대, 4개 소대를 1중대, 4개 중대를 1대대로 만들어주세요.”


“각 분대, 소대, 중대를 맡을 엘프도 필요하겠군요.”


우노아가 카일의 말을 단번에 이해했다.


“대대장은 우노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요. 이 혼란한 틈에 언젠 이걸 다 설명하고···.”


“시간은 제가 법니다.”


카일이 우노아의 말을 끊고 다시 몸을 날렸다.


“......”


탓.


우노아가 카일의 뒤를 따랐다.


“실피아!!!”


그리고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


신기한 일이었다.


“크악!”


흐릿한 의식 속에서 무의식과 본능이 뒤섞여 칼춤을 추던 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휙.


암살자들이 검을 찔러오는 동선이 명확하게 보였고


깡.


암기를 날리는 녀석들의 모습이 느리게 재생되는 비디오 같았다.


서걱.


침착하게 하나하나, 벼를 추수하듯 녀석들의 목을 벴다.


촤아아악.


검을 털며 주위를 바라봤다.


-경계다.


그리고 문득 월터 남작의 말이 떠올랐다.


-미치광이와 영웅 사이에 놓인 경계.


지금 나는 과도기를 지나 조금씩 영웅의 길로 접어드는 것일까? 그렇다면 지금은 왜 그때와 다를까? 찰나의 틈을 엿가락처럼 늘어트려 생각해봤다.


“죽어라!”


그때는 성벽에 올라오는 오크들을 죽이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면


“살려줘!”


지금은 엘프의 목숨을 살리기 검을 휘두르고 있다. 그 차이가 이런 시야를 만든 것일까?


팟!


서걱.


생각하는 와중에도 몸은 자연스럽게 엘프를 덮치는 암살자들을 베고 있었다.


타닷.


암살자 6명이 다시 한번 나를 둘러쌓다.


“강하다. 조심해라.”


살펴보니 녀석들은 내가 우노아에게 했던 것보다 더 세밀하고 단순하게 조직을 편제한 느낌이었다. 6명에 조장 한 명. 이미 철저하게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타앗!


녀석들은 소모전을 유도하려는 듯 1명이 달려들고 나머지 5명이 보조를 하듯 대형을 펼쳤다. 하지만


서걱.


6번의 칼부림과 함께


촤악.


피가 솟구쳤다.

지금의 난 녀석들의 의도에 놀아날 만큼 약하지도 방심하지도 않은 상태.


“저놈을 최우선으로 죽여.”


누군가의 외침에 일대에 있던 암살자들이 나를 포위했다. 그 수만 해도 대략 30명은 넘는 상태.


“죽여!!!”


척.


내가 검을 고쳐잡았다.

이 수는 아무리 나라도 위험하다.

하지만 그 순간


핑!


쏴아아아아아아.


나를 포위한 녀석들의 뒤편에서 화살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크악.”


“악!”


“악!”


암살대원의 몸이 고슴도치로 편했다.


털썩.



30명이 넘는 암살자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역시 대열을 갖추고 쏘는 엘프의 궁술은 실로 위력적이었다.


슥.


내가 죽은 녀석 중 한 명의 복면을 벗겼다.


“음.”


전투를 하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게 있었다. 녹스는 기본적으로 암살대다. 어둠을 틈타 은밀하게 움직이는 게 특기인 녀석들이 이렇게 대놓고 평지를 활보한다고?


“우노아님.”


내 부름에 뒤에 있던 우노아가 나타났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군데군데 잔챙이들이 섞여 있었어요.”


“미끼군요.”


“목적이 뭘까요?”


우노아가 질문했고


“글쎄요.”


내가 고민했다.

단지 리리아의 암살만이 목적이라기엔 그 수가 너무 적었다.


“이 손. 곡도를 쓰는 사람이 아니에요. 화살을 쏘는 사람이지. 손가락에 굳은살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녀석은 녹스의 단원이 아니다.

녹스는 곡도와 암기를 쓰는 게 철칙이다.


“우노아님이 녹스라면 제일 먼저 뭘 노리겠습니까?”


“첫 번째는 숲을 지키는 골렘들이겠죠.”


“그다음은요?”


“엘프 로드님이요.”


여기까지는 나와 생각이 같다.

그렇다면 녀석들의 목적은 그다음이다.

무려 부단장과 순례자를 데리고 온 녀석들이다. 거기에 부단장은 다리아에게 목숨을 잃거나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그러면서까지 얻으려고 한 게 무엇일까? 엘프들과 리리아의 시선을 돌려가며?


“설마?”


“아무래도 같은 생각을 한 거 같군요.”


나와 우노아가 눈빛을 교환한 후 빠르게 빠르게 몸을 날렸다.


***


2대1이라는 상황이 무색하게 맥그리거는 두 사람을 압도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리리아와 아직 소드 마스터 경지에 오르지 못한 다리아다.

그에 반해 맥그리거는 검은 곡도에서 나오는 암흑 마나의 힘을 빌려 더 강해진 상태.


퍽!


맥그리거의 발길질에


쾅!


다리아가 날아가 나무에 처박혔다.


촤아아아악!


게다가


주륵.


암흑 마나에 베인 상처가 다리아의 회복을 방해했다.


씨익.


하지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수세에 몰린 이 상황조차 기쁘다는 듯.


“실성했나?”


맥그리거는 먼저 다리아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와 동시에


“하압!”


쌍검을 쥐고 날아오는 리리아의


“빠져라.”


퍽!


복부를 가격해 저 멀리 날려버렸다.


쾅!!!!!!


“커헉.”


리리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훌륭한 전략이다.”


그 사이, 몸을 일으킨 다리아가 맥그리거를 보며 검을 고쳐 잡았다.


“훌륭한 판단력이다.”


맥그리거가 맞장구치듯 대답하며 다리아에게 쇄도했다.


쾅! 쾅! 쾅! 슥.


쾅! 쾅! 쾅! 촤악.


다리아는 막을 수 있는 검은 막고, 피할 수 있는 검은 피했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궤도로 곡도가 들어오면 급소 틀어 살을 내주는 방법을 취했다. 그렇게 5분여의 시간 동안 일방적인 공격과 아슬아슬한 방어가 이어졌다.


‘한 방.’


몸에 피가 튀고 상대가 지칠 기색을 보이지 않아도 다리아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칫.”


맥그리거가 짜증 냈다.

다리아는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았다.

품속에 비수를 감추듯 맥그리거가 알 수 없는 한 수를 숨긴 기분이었다.

이윽고


휙.


다리아가 검을 휘두르려 할 때


탓.


맥그리거가 다리아와의 거리를 벌렸다.


“보통 년은 아니구나.”


맥그리거는 다리아에 대한 평가를 수정했고


“네 감각도 나름 쓸만했다.”


다리아는 아랫사람 평가하듯 맥그리거를 평가했다.


“전력으로 가겠다.”


맥그리거가 말을 마치자


츠츠츠츠츠.


검은 곡도에서 나온 암흑 마나가 얼굴을 뺀 맥그리거의 전신을 갑옷처럼 휘감았다.


“이 모습을 보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다.”


“아~! 옛날 생각 나네! 언제였더라? 마왕이랑 싸우기 전에 너 같은 놈 많이 만났지.”


다리아가 맥그리거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쩌렁쩌렁 고함을 질렀다.


“허장성세다.”


맥그리거의 신형이 사라졌다.


슥.


다리아가 몸을 회전하며 뒤에서 나타난 맥그리거를 노렸다. 그 이후 일방적인 전투가 펼쳐졌다.


서걱. 서걱. 서걱. 서걱.


맥그리거는 다리아가 고통 속에 서서히 말라죽길 바라는 듯 급소를 피해, 생선의 회를 뜨듯 얇게 얇게 그녀의 살을 깎아 나갔다. 다리아는 제 몸은 안중에도 없다는 검을 휘둘렀지만


쾅!!!!


암흑 마나를 두른 맥그리거의 힘을 이기지 못해 상체가 무방비로 열리고 말았다.


퍽!


맥그리거가 그 틈으로 주먹을 찔러 넣었다.


“커헉.”


쾅!


다리아의 육신이 나무에 처박혔다.


“허억. 허억. 허억.”


물론 맥그리거에게도 부작용은 있었다.

무리하게 힘을 끌어 쓴 탓에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다리아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퉤!”


침을 뱉자 피와 함께 이빨이 후두둑 떨어졌다.


“아. 탈리아한테 또 혼나겠네.”


“끝내자.”


맥그리거는 더 이상 다리아의 농담조차 받지 않았다.


척.


그리고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공격 자세를 잡았다.


콰가가가가강.


암흑 마나로 형성된 오러 블레이드가 사납게 날뛰었다.


‘결국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날 강하게 만든다.’


다리아가 속으로 되뇌었다.


‘만약 죽을 위기가 오거든.’


그와 동시에 발도 자세를 취했다.


‘그마저도 베어내면 그만이다.’


“죽어라!”


맥그리거가 도약했다.


‘절공검 제1식!’


다리아의 신형도 쏘아졌다.


‘지평선 베기!’


콰아아아앙!


거센 풍압이 일었다.

일순 나무에 붙은 불이 꺼질 정도로.


슈우우욱.


먼지가 거친 뒤

둘의 위치가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푸아아아악!


툭.


칼데아를 들고 있던 다리아의 오른팔이 떨어졌다.


“죽어라.”


맥그리거는 틈을 주지 않았다.


후웅.


몸을 회전하며 곡도를 휘두르는 맥그리거.

다리아도 발을 돌려 곡도를 바라봤다.


“그거 아나?”


다리아는 맥그리거가 휘두르는 곡도는 피할 생각도 없이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절공검이 2성에 달하면 오러도 찢을 수 있다는걸?”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파앗.


사납게 날뛰던 오러 블레이드가 찢어졌다. 그리고


솨아아아


오러 블레이드가 서서히 흩어졌다.


“상관없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일말의 동요도 없이 검은 곡도에 실은 힘을 거두지 않았다.


씨익.


다리아가 웃었다.


“난 할 만큼 했다.”


다리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리리아의 신형이 질풍처럼 나타났다.


깡!


왼손에 들린 검이 맥그리거의 곡도를 막아냈다.


“고맙다.”


그리고


푹!


오른손에 들린 검이 맥그리거의 목을 찔렀다.


***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눈 앞에 펼쳐진 당혹스러운 광경.


털썩.


우노아는 눈앞에 펼쳐진 참상에 주저앉았다.


“아... 아... 아.....”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는 우노아.


“애초부터 목적이 이거였군.”


이제야 설명이 됐다.

녹스의 단장이 리리아를 습격한다.

녹스의 단원들과 미끼들이 숲을 활보하며 신경을 분산시킨다. 그 사이 진짜 녹스의 단원들은


화륵.


엘프들을 수호하는 신목에 불을 붙인 뒤 철수한다.


“애초부터 리리아가 목적이 아니었다.”


그랬다.

그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신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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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침략 (1) 23.06.13 284 3 12쪽
62 파르테온 (4) 23.06.12 284 3 14쪽
61 파르테온 (3) 23.06.11 282 3 11쪽
60 파르테온 (2) 23.06.10 294 3 12쪽
59 파르테온 (1) 23.06.09 291 3 13쪽
58 누나! 진짜 이럴 거야? (4) 23.06.08 296 3 13쪽
57 누나! 진짜 이럴 거야? (3) 23.06.07 284 3 12쪽
» 누나! 진짜 이럴 거야? (2) 23.06.06 289 3 11쪽
55 누나! 진짜 이럴 거야? (1) 23.06.05 296 3 11쪽
54 엘프의 숲 (4) 23.06.04 299 3 12쪽
53 엘프의 숲 (3) 23.06.03 291 3 12쪽
52 엘프의 숲 (2) 23.06.02 285 3 13쪽
51 엘프의 숲 (1) 23.06.01 311 3 13쪽
50 검성 다리아 카르밀 23.05.31 296 3 12쪽
49 포이즌 슬레이어 (4) 23.05.30 287 3 13쪽
48 포이즌 슬레이어 (3) 23.05.29 298 3 12쪽
47 포이즌 슬레이어 (2) 23.05.28 303 4 12쪽
46 포이즌 슬레이어 (1) 23.05.27 302 3 12쪽
45 북부 원정 (4) 23.05.26 301 4 11쪽
44 북부 원정 (3) 23.05.25 297 3 12쪽
43 북부 원정 (2) 23.05.24 304 3 12쪽
42 북부 원정 (1) 23.05.23 311 3 13쪽
41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4) 23.05.22 308 2 11쪽
40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3) 23.05.21 313 2 11쪽
39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2) 23.05.20 318 3 12쪽
38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1) 23.05.19 327 3 12쪽
37 서클 확장 (3) 23.05.18 333 3 12쪽
36 서클 확장 (2) 23.05.18 330 3 12쪽
35 서클 확장 (1) 23.05.17 34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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