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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0 10:16
최근연재일 :
2023.09.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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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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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세계최강 브라질!

DUMMY

포르투갈!


H조의 4팀 중에서 가장 강팀이다.


특히 포르투갈 팀에는 메시와 함께 지난 10년 동안 세계축구를 이끌어 온 슈퍼스타 호날두가 있다.


비록 전성기를 살짝 지났다는 평가가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선수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한다.


이겨야 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따져서 16강 진출을 기대라도 할 수 있다.


비겨도 안 된다.


그러니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것이 우리가 속한 월드컵 조 예선의 현실이었다.


#


포르투갈 전에 임하는 우리 선수들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러나 현민은 무거운 마음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수시로 파이팅을 외쳤고, 선수들도 이에 호응했다.


벤또 감독은 의무 팀의 멤버 중에 유독 준영에게 다가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친근감을 표했다.


준영은 벤치에 앉아있었다.


경기장 안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을 둘러보면서 기도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이시여! 제가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경기 상황은 초반부터 절망적이었다.


경기 시작 5분 여 만에 포르투갈의 올라타 선수에게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그 절망적 상황에서도 대표 팀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그들은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한 줄기 햇살이 비췄다.


선제골을 허용하고 난 20 여분 후.


김윤권 선수가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붉은 색의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몇 몇 관중들은 눈물을 흘렸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다른 경기장에서 동 시간대에 진행되던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는 2:0.


우루과이가 앞서 나갔다.


희망의 불씨는 아직 살아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황유찬 선수가 준영에게 다가왔다.


“선생님 한 번만 더 부탁드립니다.”


그는 유찬이 뭘 부탁한다는 말인지 금방 알아차렸다.


그가 햄스트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현민을 침 하나로 다시 뛰게 하는 광경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황유찬 선수였다.


그는 올해 초에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대표 팀 내에서도 그를 선수명단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벤또 감독은 황유찬 선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최종 명단에 포함시켰다.


황유찬 선수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조별 예선 두 경기에도 출전을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근 일 년 가까이 햄스트링으로 고생을 하는데, 훨씬 심한 부상을 당한 현민이 그의 침 치료를 받고 일어나 남은 경기에 뛰어다니는 것을 보았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선배인 송현민 선수의 부상 회복은 기쁜 일임이 분명하지만 그 와는 별도로, 그는 심한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뛰고 싶다!


‘나도 저 그라운드를 미친 듯이 뛰고 싶다!’


그는 어느 때보다 간절한 심정이었다.


#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마친 그 다음날.


황유찬 선수는 날이 밝자마자 준영을 찾아가 저간의 상황을 말하고 침을 맞았다.


치료 효과는 탁월했다.


유럽에서 치료 받았었을 때보다 탁월했다.


그는 햄스트링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그를 졸라 두 번을 더 맞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질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벤또 감독은 그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황유찬 선수는 그에게 부탁했다.


“선생님. 저 이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감독님께 말씀 좀 해주세요.”

“그건 곤란합니다. 선수기용 문제는 감독님의 고유권한 아닙니까? 하지만 감독님께서 먼저 물으시면 그렇게 말씀 드릴 수는 있습니다. 사실이니까요.”


#


황유찬 선수는 초조했다.


남은 시간은 40여 분.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러니 이 경기가 이번 월드컵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런데 포르투갈 전에서도 출전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너무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인고의 시간 4년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또 다시 4년을 기다려야한다.


그러나 다음 월드컵에도 우리 팀이 본선에 진출할 거라고 장담 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 발탁될 거라고는 더 장담할 수 없다.


뛰고 싶었다.


뛰다가 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뛰고 싶었다.


유찬은 결심했다.


벤또 감독 앞에서 무언의 시위를 벌일 생각이었다.


준영은 황유찬 선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벤또감독이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유찬을 데리고 갔다.


“황유찬 선수, 엎드리세요.”


그는 엎드린 황유찬의 햄스트링 부위를 손으로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경기에 온 시선이 집중되어 있던 벤또 감독은 어느 순간 쇼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감독은 피식 웃더니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시선을 던졌다.


두 사람은 이에 실망하지 않았다.


마사지 쇼는 몇 분 더 계속되었다.


“자! 일어나서 제 자리에서 뛰어보세요.”


황유찬은 제자리에서 풀쩍풀쩍 뛰었다.


“아! 좋아. 굿! 베리 굿!”


준영은 벤또 감독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말했다.


벤또 감독이 다시 두 사람을 쳐다봤다.


감독은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어 옆에 앉아있는 코치에게 귓속말을 했다.


코치가 황유찬 선수에게 다가왔다.


“황유찬. 출전 준비해.”

“예. 알겠습니다.”


황유찬이 씨익 웃으며 준영을 향해 손을 들었다.


두 사람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황유찬 선수는 몸을 풀기 시작했다.


카타르에 온 이후, 그는 가장 밝은 표정을 지었다.


후반 20분 경.


유찬은 마침내 교체 투입되었다.


그는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더니 몇 분 후 현민에게 간결한 패스를 했다.


패스를 받은 현민은 왼발 슛을 날렸다.


공은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은 다음 굴절 되더니 골키퍼의 손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아쉬운 골이었지만, 매우 고무적인 면도 있었다.


송현민 선수도, 황유찬 선수도 몸놀림이 민첩했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벤또 감독이 흡족한 표정을 지은 다음 준영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볼 점유율은 포르투갈이 앞서고 있었지만, 경기 내용은 막상막하였다.


동점을 허용한 후 경기의 흐름은 오히려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있었다.


#


후반 46분 경.


우리 진영에서 튕겨 나온 공을 현민이 잡더니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포르투갈 진영을 향해 돌진했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일제히 자기 진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 선수들도 몰려갔다.


10미터, 20미터, 30미터.


현민은 단독 드리블했다.


패스할 상황이 아니었다.


패스를 받아야할 위치에 우리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단독 드리블은 보고 있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짜릿함을 느꼈다.


기대감을 갖게 했다.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에서, 그가 수 십 미터의 단독 드리블 끝에 골로 연결시키는 것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기시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재현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와아!


붉은 색의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포르투갈 골 에어리어 앞까지 질주하더니 갑자기 속도를 약간 줄였다.


그러자 서너 명의 포르투갈 선수들이 순식간에 그를 에워쌌다.


포르투갈 선수 두어 명이 몰려와 그를 꽁꽁 묶으려 들었다.


그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공을 포르투갈 수비 뒤 공간으로 찔러주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그리고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그 순간 유찬은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야수처럼 파고들었다.


현민이 조금만 늦게 찔러 주었다면, 유찬은 오프사이드에 걸렸을 것이다.


조금 빨리 찔러 주었다면 공은 포르투갈 골키퍼 손으로 들어가고 말았을 것이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패스였다.


유찬은 현민이 기가 막히게 찔러 준 공을 여유 있게 밀어 넣었다.


골키퍼의 움직임을 파악한 후.


공은 포르투갈의 네트를 흔들었다.


“고오오올! 골이에요.”


안정훈 해설가 외쳤다.


김성진 아나운서도 환호했다.


2대 1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햄스트링 부상 커플이 이뤄낸 환상적인 골이었다.


선수들은 골을 넣은 황유찬 선수에게 몰려가 뒤엉켰다.


몇 분 후.


경기는 끝났다.


2 대1로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승점 4점을 획득한 것이다.


그러나 좋아만 할 수는 없었다.


아직 경기 진행 중인 우루과이와 가나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달려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도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다렸다.


몇 분 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끝났다.


2대 0


우루과이가 이겼다.


우리 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


겨우 산을 하나 넘었더니 더 큰 산이 바로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16강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었다.


월드컵 때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우리로서는 벅찬 상대인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브라질은 우승이 최종 목표이고, 우리는 16강 진출이 1차 목표이다.


브라질은 최종 목표까지 갈 길이 멀고, 우리는 이미 1차 목표를 달성한 상태였다.


또한 강호 포르투갈을 꺾은 이후여서 선수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리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의 전력에 큰 공백을 야기할 수 있었던 송현민, 황유찬 선수의 멋진 콤비플레이로 승부를 뒤집었다는 사실이 고무적인 일이었다.


브라질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고, 우리는 이기면 좋고 져도 잃을 게 없다는 사실이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도 덜어줬다.


그리고 축구는 가장 이변이 많은 스포츠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는 승부를 알 수 없다.


#


16강 진출이 확정된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친 준영은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모닝커피를 마시며, 제이슨 므라즈의 <Lucky>를 듣고 있었다.


“원장님!”


돌아보니 현민이 서 있었다.


“아! 잘 잤어요. 송현민 선수! 컨디션은 어때요?”

“원장님 덕분에 아주 좋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좀 난감한 일이 생겨서 원장님께 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

“조금 전에 히살리송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히살리송? 아아! 브라질 선수요?”

“예. 맞습니다. 저하고 같은 팀 선수거든요.”

“그렇군요. 그것까지는 몰랐네요. 그런데요?”

“실은 걔도 경기를 하다가 햄스트링이 왔거든요. 한 달 정도 치료가 필요할 거라고 예상을 했었죠.”“한 달 정도라면 송현민 선수보다 훨씬 가벼운 상태였나 보네요?”

“예. 맞습니다. 원래는 월드컵 출전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회복이 빨라 참가할 수 있었죠.”


준영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런데 걔가 제 햄스트링 부상이 빨리 낫는 걸 보고 자기도 원장님한테 침을 좀 맞을 수 있냐고 하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 그렇습니까? 저는 한의사니까 당연히 환자를 치료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가 원한다면, 뭐어.”


현민도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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