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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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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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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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백댄서 출신 마동수!

DUMMY

문주형을 서울까지 데려오면서 있었던 무용담 아닌 무용담을 신나게 떠들어대던 마 대표!


그의 표정이 어느 순간 심각해졌다.


“원장님. 실은 부탁 말씀이 하나 있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아, 그럼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해야죠. 어느 분 부탁이라고 제가 거절하겠습니까?”

“사실은 우리 회사에 좀 심각한 문제가 생겼어요.”

“뭔데요? 대표님.”

“준영 씨도 알고 있나요? 우리 회사 아이돌 그룹 키우고 있다는 거요?”


지현이 물었다.


“알죠. 전에 한 번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키즈 인 타운> 맞죠? 팀 이름도 멋있어요.”

“<키즈 인 타운>! 그 팀 이름 제가 지었어요. 대표님이 팀 이름 짓는다고 며칠 째 끙끙 앓고 있기에 저러다 머리 폭발하지 싶어서 내가 지은 거거든요.”

“아, 그래요!”

“왜? 내가 지었다니까 갑자기 구려요?”


그녀가 따지듯 물었다.


“아, 아니에요. ?!?! 그러고 보니 약간 구린······! 아무튼 그래서요?”

“<키즈 인 타운>멤버 중에 레이 라는 애가 있어요. 본명은 은우. 서은우요.”

“서은우! 그런데요?”

“걔가 얼마 전 춤 연습을 하다가 다쳤어요. 춤꾼들 춤 연습하다가 다치는 건 흔히 있는 일이긴 하죠. 뭐, 탱크체인, 공중파워무브, 윈드밀, 헤드스핀, 프리즈, 하우스 벨트, 비트 킬링! 이런 춤 추다가보면 안 다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거든요.”


마 대표의 입에서 이런 전문 용어가 줄줄이 나왔다.


그는 놀랐다.


마 대표는 그와 지현이 놀라기를 은근히 바라는 듯 두 사람의 눈치를 슬쩍 봤다.


“우와! 대표님. 탱크, 뭐라고요? 그런 것도 아세요?”


두 사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이 눈빛은 뭐고, 이 표정은 또 뭐야? 나 지금 기분 나쁘려고 하네. 내가 말 안했던가? 나, 원래 춤꾼 출신이야.”

“춤꾼 출신이요? 오, 말도 안 돼!”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 후 마 대표를 쳐다보았다.


“아니, 이 몸으로 춤을 추셨다고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마 대표의 몸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물었다.


“우이 씨이. 내가 십 대 때도 이 몸이었겠어?”


마 대표는 자신의 똥배와 가슴근육, 팔뚝근육을 골고루 찌르면서 버럭 화를 냈다.


“나도 십 대 때는 호오∼쭉했어. 42킬로, 43킬로 그랬어. 이거 왜 이래?”


두 사람은 놀란 눈으로 마 대표를 훑어보았다.


“지금은요?”

“지금은 백 십······, 지금 몸무게가 뭐가 중요해?”


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나 진영이 형 백댄서 출신이야! 잠깐이었지만 말이야.”

“진영이형? 현진영? 박진영?”

“박진영.”

“박진영! 제이와이피. 그 박진영?”

“우와. 나 삐지려고 하네. 지현이 너, 지금 비웃은 거 맞지?”

“아, 아니에요. 비웃은 거······.푸훗!”


그녀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아보려 애썼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요? 박진영 씨 백댄서였다고 치고요.”

“치기는 뭘 쳐? 진영이 형이 <날 떠나지 마> 그 노래로 한창 날릴 때, 나 그 형하고 같이 행사 다니고 그랬어. 마포에 대형 족발집 오픈할 때도 같이 춤 췄고, 고추 아가씨 축제도 같이 가서 춤추고 그랬어. 아무튼 한 서너 번 했었지, 아마!”

“대표님. 사실이죠? 지금 당장 인터넷이나 O튜브 검색하면 자료 영상 다 나와요. 몇 십 년 전 자료도 찾을 수 있으니 이실직고하세요. 뻥이죠?”


지현이 마 대표를 몰아세웠다.


“우와! 사람 미치고 팔짝 뛰겠네. 지현아.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 하는 거? 봤어?”


그녀는 의심의 눈초리로 마 대표를 째려보더니,


“그러면 이 자리에서 한 번 쳐보세요.

“아, 밥 먹다가 무슨 춤을 춰? 먼지 나게.”

“먼지 나도 괜찮으니까 춰 보시라고요.”


그도 지현에게 가세해 마 대표을 몰아붙였다.


“그래요. 춰 보세요. 안 그러면 우린 못 믿어요. 믿을 게 따로 있지 그걸 어떻게 믿어요?


지현은 음악파일을 검색하더니 <날 떠나지 마>를 틀었다.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팔에 팔짱을 끼더니 눈으로 마 대표의 춤을 재촉했다.


잠시 당황한 마 대표는 결심을 한 듯 벌떡 일어섰다.


“정말 서운하다. 사람 말을 이렇게 안 믿어? 내가 보여주고 말겠어. 우이 씨이.”


마 대표 마침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마침 이 노래의 가장 클라이맥스 부분이 흐른다.


난 알아 난 알아 날 떠나지마

가는 널 볼 수가 없어

넌 떠나지마 난

뒷모습만 보며 서 있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봐. 봤지. 똑 같지? 진영이 형하고 똑 같잖아∼∼.”


마 대표는 춤을 추면서 절규하듯 외쳤다.


마치 판사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외치듯 말이다.


준영과 지현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마 대표의 몸부림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 진형이 형 백댄서 출신 맞다니까 사람 말을 안 믿고 그래. 아우 씨이.”


#


“근데 상태가 좀 심각해요.”


<날 떠나지 마>라는 몸부림을 마친 마 대표는 가쁜 숨을 몰아쉰 다음 말을 이었다.


못 볼꼴을 보고야 만 두 사람은 속이 메슥거리는 것을 참아야했다.


“얼마나 심각한데요?”


그가 물었다.


“한 달 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도무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저런! 몇 살인데요?”

“대표님. 레이 18살 맞죠?”

“응. 18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낙담을 해서······. 지금 그 집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에요.”

“그렇겠네요.”

“위로 딸 하나만 있다가 10년 만에 얻은 늦둥이라 부모님들이 금이야 옥이야 하던 아들인데, 그렇게 됐으니 심정이 어떻겠어요?”

“허어! 거참. 정말 안타깝게 되었네요.”

“이런 말 하는 건 야박해서 좀 그렇지만, <키즈 인 타운> 데뷔 스케줄을 다 잡아놨거든요. 데뷔 앨범에 실을 곡도 다 준비했고, 예찬이가 작곡한 곡도 한 곡 넣기로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이 다 어그러졌지 뭡니까?”

“회사 피해도 심각하네요.”

“레이를 빼고 네 명만으로 데뷔시킬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안돼요. 그건 레이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 안 그래도 자기는 끝났다면서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애한테······.”


지현이 반박하자, 마 대표도 기가 죽었다.


“아니, 내 말은 그냥 그런 생각도 한 번 해봤다는 거지.”

“그러기만 해요. 저 대표님 다신 안 봐요.”


지현은 대놓고 마 대표를 협박했다.


“누가 레이 뺀데? 하도 답답하니까,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야.”

“꿈도 꾸지 마세요.”


지현이 단호하게 몰아세우자, 마 대표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


마 대표가 운전하는 승용차는 레이가 입원한 병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뒷좌석에는 준영과 지현이 타고 있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몰라요. 검사란 검사는 다했는데도요.”


마 대표는 룸미러로 뒷좌석의 준영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다른 병원에 한 번 가보지 그랬어요?”

“이번이 두 번째 병원이에요. 첫 번째 병원에서 모르겠대요. 그렇다고 다른 병원으로 또 옮길 수도 없는 일이고요.”


지현이 말했다.


“치료는요?”

“그냥 재활치료만 하고 있죠. 원인을 모르니 달리 방법이 없대요.”

“그런데 제가 가서 뭘 하겠어요?”

“사실은 안 되겠다 싶어 얼마 전에 준영 씨 얘기를 했더니 시큰둥해하더라고요.”

“누가요? 레이가요?”

“레이도 그렇고, 부모님들도 그렇고요.”


서운한 말이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우 양방 치료를 제쳐두고 한방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달을 치료해도 호전의 기미가 안 보이니, 며칠 전에는 레이가 준영 씨 말을 먼저 하더라고요. 진찰이라도 한 번 받고 싶다고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진찰이라도 해주세요.”


지현이 애원하듯 말했다.


“또 모르는 일이잖아요? 예찬이 어머니 간암처럼 깨끗하게 고칠 수 있을지 누가 알아요.”

“간암 고친 거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네. 참.”

“대표님하고 저하고는 준영 씨가 고쳤다고 생각하는걸요.”

“아깝지 뭐. 예찬이 엄마. 교통사고만 아니었으면 살았을 텐데 말이야.”

“아, 대표님까지 왜 이러세요? 부담 갖지 말라더니 부담주고 있잖아요.”

“대표님 가만 보면, 준영씨. 좀 겸손하지 않아요?”

“그럼 겸손하지. 아암.”

“못 생겨서 그렇지?”


준영은 자진 납세하듯 지현을 보며 말했다.


지현이 피식 웃었다.


“우리 엄마는 박서준보다 내가 더 잘 생겼댔어요.”

“에이, 아무리 어머니라도 그건 좀 심하시다.”


마 대표가 말했다.


“또 놀린다 또 놀려.”

“놀리는 게 아니라 어머님이 심하시긴 하셨네요.”

“대표님까지 정말. 차 세워줘요. 나 내릴래요.”


끼이익!


“다 왔습니다, 병원. 내리세요.”


#


세 사람은 레이의 입원실 앞에 섰다.


지현이 먼저 입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은우야. 나 왔어. 지현이 누나.”


뒤따라 들어가는 준영의 눈에 침대에 누워있는 은우의 모습이 살짝 보였다.


그러나 그의 시선을 더 강하게 끄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은교.


지금은 헤어진 여자.


서은교가 그곳에 있었다.


“오빠!”


은교가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


“은교야.”


지현의 눈이 반짝였다.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는 그녀의 눈에는 궁금증이 가득했다.


“오랜 만이야. 잘 있었어?”

“응, 그, 그래. 그런데 네가 여기 어떻게?”


그의 머릿속을 번개처럼 지나가는 무엇이 있었다.


서은교.


서은우.


‘그러면 은교가 서은우 누나?’


그는 다시 은교를 바라보았다.


지현은 두 사람을 번갈아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사람 아는 사이에요?”


두 사람 아는 사이냐, 는 지현의 물음!


그는 막막했다.


고속버스터미널 근처를 걷다가 장희빈의 오라버니 장희재에게 납치되어 조선으로 끌려갔던 일.


그 곳에서 세자의 장옹을 수술로 낫게 해주고 곧바로 임금 앞에 끌려가 문초를 당했던 일.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 다시 서울로 돌아왔던 일.


이 모든 일들을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휴대폰도 안 터지는 걸 보니 해외로 간 게 틀림없어. 어떤 X하고 해외 밀월여행을 간 거야? 용서 못해. 다신 나한테 전화하지 마.”


은교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도 아무 말 못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그 막막함을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그는 지현의 물음에 아무 말 못했다.


그러나 은교는 이런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우리 사겼어요. 오래는 아니고요.”


은교는 아주 간결하게 말하려고 애썼지만 잘 되지 않았다.


불안한 말투였고, 회한이 담긴 말투였다.


“아아! 그래요?”


지현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 무슨 의미에요? 꼴에 여자도 사겼어? 뭐 그런 뜻이에요?”


따지려고 물은 것은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서였다.


“아니, 그런 거 아니에요. 흐으.”


지현 역시 얼버무리듯 넘겼다.


지현은 은우에게 다가갔다.


“인사 드려, 은우야. 이 분이 허준영 선생님이셔. 아, 혹시 두 사람도 아는 사이인가?”


지현이 그렇게 묻자, 은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안녕 하세요. 서은웁니다.”

“그래. 만나서 반갑다.”


그는 활짝 웃으며 은우에게 다가갔다.


“은우야. 다칠 때 상황을 나한테 설명 해주겠니?”

“예. 멤버들하고 댄스 배틀을 했었거든요. 한참 신나게 춤을 추다가 제가 윈드 밀을 췄었거든요.”

“윈드밀!”


그도 들어보긴 했다.


하지만 어떻게 추는 춤인지는 순간 기억이 나질 않았다.


“비보이들이 흔히 추는 춤이에요,”


그는 마 대표를 쳐다봤다.


“아! 윈드 밀! 어떻게 추는 거냐하면요.”


마 대표는 윈드 밀을 시연하려다가 멈췄다.


“입원실에서 춤추면 안 되겠지. 잘못하면 쫓겨날 텐데······. 아! 대신 말로 설명할게요.”


마 대표는 신이 났다.


마 대표는 침을 튀기면서 설명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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