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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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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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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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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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방송 출연

DUMMY

“내가 말했잖아. 너는 노래는 너무 잘 하는데, 목이 약해서 무리하면 안 된다고 했어 안 했어?”


그가 근엄하게 물었다.


“하셨어요.”

“그런데 한 자리에서 노래를 그렇게 많이 부르면 어떻게 된다고 했어?”

“성대 결절 올 수 있다고 하셨어요.”

“같이 간 사람들한테 욕먹는다고 했잖아. 노래방에서 제일 꼴불견이 마이크 한 번 잡으면 안 놓는 사람이야. 너만 노래 부르냐고.”

“죄송합니다. 안 그래도 멤버들한테 욕바가지로 얻어먹었어요.”

“연예인한테 가장 중요한 게 이미지야. 이미지. 사람들한테 한 번 미운 털 박히면 회복하는 거 정말 어려워.”

“예. 대표님도 그런 말씀 많이 하세요.”

“그래. 다음부턴 다른 사람들도 부를 수 있게 아무리 많이 불러도 여덟 곡 이상은 부르지 마라. 알겠니?”

“예. 알겠습니다.”

“따뜻한 물 자주 마시고, 오늘은 내가 목이 풀리게 지압해줄게. 침을 맞으면 효과가 훨씬 좋은데, 네가 침을 겁내니까 그건 어쩔 수 없고.”

“예. 알겠습니다.”


주노가 걱정이다.


그는 <키즈 인 타운>에서 최고의 춤꾼이다.


녀석은 랩도 잘 하지만, 그의 진가는 춤에서 발휘된다.


그런데 그의 발목이 속을 썩인다.


팀 내에서 댄스 비중이 가장 많은데다가, 난이도가 높은 춤은 대부분 그의 몫이다 보니 자주 무리한 게 고질병이 되어버린 것이다.


춤은 방송이나 공연에서 노래처럼 립싱크를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어떤 무대에서든지 최선을 다해야한다.


주노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라이언이 주노의 안무파트도 연습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불안하다.


라이언은 서브메인보컬이다.

춤은 주노 다음이지만 랩은 탑이다.


그는 주노의 오른쪽 발목 구석구석을 손으로 촉진했다.


곤륜(崑崙)혈 주변과 태계(太谿穴))혈 주변, 승산(承山)혈과 양릉천(陽陵泉)혈, 음릉천(陰陵泉)혈도 꼼꼼히 체크했다.


태계혈은 이명(耳鳴), 유정(遺精) 탈모(脫毛)에 효과가 있지만, 발목 통증에도 유효한 혈자리이다.


곤륜혈은 요통(腰痛), 배통(背痛)에도 많이 활용하지만, 특히 발목 관절주위의 통증질환에 많이 활용하는 혈자리이다.


그의 경우, 승산혈과 양릉천, 음릉천은 발목의 통증 질환에 많이 활용하는 혈자리는 아니다.


그런데 간혹 아프기는 발목주변이 아픈데 승산과, 양릉천, 음릉천 주변부위에 경결점이 촉진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이 혈의 자침여부에 따라 효과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몇 차례 경험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아픈 부위만 관찰하는 게 아니라, 그 주변부의 근육을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통증부위에 해당하는 경락도 살피고, 해당 경락과 연결된 낙혈(絡穴)도 살핀다.


발목의 염좌나 통증은 주로 외측 부위에 발생한다.


발목 내측의 염좌는 거의 없다.


인체 구조적으로 그렇다.


“지난번에 선생님한테 침 맞고 정말 많이 좋아졌거든요. 지금은 안 아프지만 춤추다가 또 아플까봐 항상 불안해요.”

“그래. 네 심정 이해된다. 내가 조금 전에 근육을 다 살펴봤는데, 문제는 없거든. 하지만 네 말대로 무리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예방차원에서 침을 좀 맞을래?”

“예. 놔 주세요. 맞고 싶어요.”


그는 주노에게 자침했다.


유침하는 동안 라이언과 혜민의 몸 상태도 체크했다.


#


안무 연습실을 나온 두 사람은 차에 올랐다.


“저녁 같이 먹을래요? 여기서 20분 정도가면 한식 깔끔하게 하는 집 아는데······.”


지현이 물었다.


“좋죠. 대신 음식 값은 내가 낼 거예요.”

“누가 내면 어때요?”

“안돼요. 오늘은 내가 낼게요. 안 그래도 집들이 선물도 받아서 부담스럽단 말이에요. 우리 어머니가 식사대접 꼭 하라고 신신당부하셨거든요.”

“그래요 그럼. 나 비싼 거 먹어도 되죠?”

“마음대로 하시구랴.”


두 사람은 고풍스러운 한식집 창가 자리에 마주 앉았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보기에도 음식이 아주 정갈하네요.”

“맛은 더 좋아요. 드세요.”


두 사람은 대화도 없이 음식만 먹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준영씨. 혹시 방송 출연 해 볼 생각은 없어요?”

“에이. 난 그런 거 못해요.”

“왜요?”

“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즐기는 펀이 아니에요.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 거 같았어요. 유명해지려고 마음먹었으면 벌써 유명해졌겠죠.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도 그 많은 인터뷰 요청, 방송 출연 제의도 다 거절했잖아요.”

“그거야, 뭐. 선수들이 주인공인데 괜히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좀 이상해서 그렇죠.”

“어디 그것 뿐이에요? 바로 얼마 전 박호진의원 때도 얼마든지 유명해질 수 있었는데, 또 피했죠? 그런 기회를 못 잡아 안달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지현 씨. 내 뒷조사 하고 다녔어요?”

“그런 게 아니라, 나도 들은 얘기예요. 방송국 PD들한테요.”

“난 유명해지면 되게 불편할 것 같은데, 지현 씨는 사람들이 알아보는 거 불편하지 않아요?”

“불편할 때도 많죠. 하지만 누리는 것도 그만큼 많잖아요.”

“모르겠습니다. 난 덜 누리더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네요.”

“얼마 전에 홍유진 PD하고 전화 통화했죠?”

“그 분 알아요?”

“그럼요. 내가 신인 연기자일 때부터요. 그 분은 드라마 PD도 아닌데,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내가 정말 별 볼일 없어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질 때, 그 분만은 저한테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어요. 절대로 포기하지마라. 넌 머지않아 대스타가 될 거라고 격려해 주셨거든요. 내 말이 틀리면 내 손에 장을 지지라면서요.”


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모르긴 해도, 홍PD님이 아니었으면 연기자 생활 포기하고 다른 일 했을 거예요. 저한테는 친 언니 같은 분이에요.”

“고마운 분이네요.”

“이미 전화 통화해서 잘 알겠지만, 그 분이 맡고 있는 <뚝배기>에 준영 씨가 출연해주면 하던데요.”

“나, 지난 번 전화 통화에서 이미 거절했어요.”

“그러니까 홍 PD님이 나한테 다시 부탁하는 거죠. 준영 씨 설득 좀 해달라고.”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표박사 알죠? 최인혁과 짜고 나한테 아기 사산시키는 한약 먹인 사람이요.”

“알죠.”

“예능 국장하고 홍PD하고 사이가 아주 안 좋거든요. 그런데 그 국장이 표진탁 박사를 출연시키고 싶어 하거든요. 홍PD는 표박사를 너무 싫어하고요.”

“아무래도 지현 씨 그 사건 때문에 표 박사를 더 싫어하는 거 아닌가?”

“그런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준영 씨가 표박사에 비해 부족한 게 뭐 있어요? 어느 모로 봐도 준영 씨가 훨씬 낫지, 의사로서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도덕성······, 외모도 준영 씨가 훨씬 낫죠. 모든 면에서 낫죠, 뭘.”

“아이유, 당사자 앞에서 대놓고 그, 그런 말을 하고 그러나, 참! 사람 민망하게.”


그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애써 보지만 실패하고 만다.


“민망하긴! 좋아서 입을 못 다무는구먼, 뭘.”

“그만 놀려요.”

“나도 표박사 나오는 거 너무 싫고요. 아니, 그런 나쁜 사람이 방송에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맞아요. 그건 지현 씨 말이 맞아요.”

“준영 씨같은 사람이 인정받고 잘 살아야 한다고 봐요, 난. 그래야 건강한 사회지.”

“오늘 나한테 왜 이래요? 평소에는 동네 머슴 대하듯 하더니······. 지금 혹시 밥값 한다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호호. 정 부담스러우면 대여섯 번만 출연해요. 응? 그 다음에 못 하겠다고 하면 그 땐 아무 소리 안 할게요.”

“햐아, 이거 나 카메라 울렁증 있지 싶은데······?”

“내가 후배 연기자 소개 시켜줄까요? 정말 예쁘고 착한 후배 하나 있는데, 준영 씨하고 참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응?”


그는 귀가 솔깃해진다.


두 눈이 번쩍 떠진다.


“정말? 정말이죠? 후배 누구? 아, 누구냐고요?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지현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뻥이야!”

“에이. 정말!”


그녀는 깔깔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장가는 가고 싶은가 봐! 호호호.”


그 때 인기척이 느껴졌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신영일보의 문수영기자였다.


“안녕하세요, 윤지현 씨.”


지현은 당황했지만 연기자답게 이내 표정을 정리했다.


“오! 문기자님. 오랜만이네요.”

“안녕하세요, 원장님?”

“아 예.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로?”

“여기 음식점이잖아요 누구나 다 올수 있는 곳이에요.”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여기서 뵙게 될 줄은······,”

“호호. 토요일이잖아요. 가족들하고 외식하고 집에 가려던 참이었어요. 두 분이 하도 다정하게 말씀을 나누시기에 저기서 보고만 있다가 아무래도 인사 드려야겠다 싶어서요.”

“아, 그러시군요.”

“두 분이 아는 사이인 줄은 정말 몰랐네요?”


수영은 기자 특유의 촉각을 발동한다.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의미심장했다.


“아! 우리 친해요. 그렇죠. 준영씨?”


지현의 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꽤 도발적이었다.


“응? 아아! 그럼요. 그럼.”

“그나저나 두 분은 어떻게 아세요?”


이번에는 지현이 물었다.


“문 기자님이 나한테 치료받고 계셔요. 똥······, 아, 아니, 그러니까 얼굴이 너무 똥그랗다고 계란형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 치료중이에요.”

“어머! 한방으로 성형도 돼요? 그럼 나도 해주지.”

“아이유. 욕심도 많으셔라. 지금 그 미모가 부족해서 더 이뻐지려고요?”


수영은 곱게 눈을 흘기며 말을 이었다.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살라고? 정말 너무 하시네. 같이 좀 삽시다.”


수영이 내놓고 지현을 나무랐다.


“호호. 아, 아니에요.”

“그나저나 윤지현 씨. 우리 언제 인터뷰 한 번 해요. 다른 데하고는 자주 하는 것 같던데. 저. 정말 서운해요.”

“예. 언제 봐서요.”

“제가 너무 무례하게 굴었네요. 두 분 즐거운 시간 가지시고요. 원장님. 다음 주에 치료 받으러 갈게요.”

“그러세요.”


수영은 두 사람에게 부드러운 웃음을 날린 후 음식점을 나갔다.


“괜찮을까요?”


그가 물었다.


“뭐가요?”

“아니, 문 기자가 봤으니, 우리 열애설 나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요?”

“글쎄요.”


그녀의 표정이 약간 심각해졌다.


“글쎄요, 라니? 아까는 택도 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하더니, 이젠 글쎄요, 라뇨.”

“내 말은 문 기자 마음을 알 수 없으니까 하는 말이죠.”

“가만! 지현 씨 혹시 나하고 스캔들 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거 아니에요?”

“우와! 우와!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내가 태어나서 들었던 농담 중에 제일 웃긴다. 제일 웃겨. 우· 하· 하· 하.”


그녀는 약간 비웃듯이, 우하하하를 딱딱 끊어서 말했다.


#


그는 며칠의 고심 끝에 <뚝배기>에 출연하기로 했다.


“준영 씨가 나가면 나도 한 번 출연할게요. 그거 모르죠? 저 원래 예능 프로에 잘 안 나가는 여자라는 거.”


지현도 그의 결심을 거들었다.


홍유진PD는 좋아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우리 프로그램 베테랑 작가하고 연결해 드릴게요. 그 작가하고 호흡을 맞추면 잘 하실 거예요.”


<뚝배기>는 원래 건강전문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저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의 대부분은 연예인이다.


가수, 탤런트, 개그맨 등등.


그러나 몇 회에 한 번 씩 간헐적으로 건강을 주제로 방송한다.


그럴 때는 의사와 한의사가 출연해 자문을 해준다.


이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의사가 여러 분 계신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한의사가 표진탁 박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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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DS 엔터의 위촉의가 되다. 23.06.15 1,754 25 12쪽
60 60화 비둘기 날다 23.06.14 1,762 25 12쪽
59 59화 화해 23.06.13 1,760 24 12쪽
58 58화 마음의 평화 23.06.12 1,771 25 12쪽
57 57화 아! 어머니! 23.06.11 1,819 27 12쪽
56 56화 감동쇼! 23.06.10 1,803 23 12쪽
55 55화 낡은 사진 속 남자 23.06.09 1,794 24 12쪽
54 54화 죽여 버리겠어! 23.06.08 1,826 24 12쪽
53 53화 개그 콘서트가 폐지된 이유! 23.06.07 1,865 23 12쪽
52 52화 고물장수의 아들 23.06.06 1,851 28 12쪽
51 51화 고물장수 23.06.05 1,852 29 12쪽
50 50화 건물주 디스카운트 23.06.04 1,904 29 12쪽
49 49화 건물주 +1 23.06.03 1,905 28 12쪽
48 48화 Black Patient 23.06.02 1,882 28 12쪽
47 47화 의료사고 23.06.02 1,913 28 12쪽
46 46화 은교 애인 +1 23.06.01 1,925 31 12쪽
45 45화 실험 정신! 돈도 좋지만 23.06.01 1,902 30 12쪽
44 44화 아이돌 그룹 멤버 은우! 23.05.31 1,948 31 12쪽
43 43화 하지무력 23.05.31 1,944 31 12쪽
42 42화 백댄서 출신 마동수! 23.05.30 1,997 30 12쪽
41 41화 사기꾼! 23.05.30 1,951 31 12쪽
40 40화 돌대X리! 23.05.29 2,008 29 12쪽
39 39화 올라도 괴롭고 내려도 괴롭다! +1 23.05.29 2,123 26 12쪽
38 38화 전세 사기 23.05.28 2,154 32 12쪽
37 37화 응징 23.05.28 2,145 34 12쪽
36 36화 돈이 되는 음악 23.05.27 2,124 34 12쪽
35 35화 나쁜 놈! 23.05.26 2,156 33 12쪽
34 34화 드라마 OST 23.05.25 2,247 37 12쪽
33 33화 기적! +1 23.05.24 2,241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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