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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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3.05.10 15:23
최근연재일 :
2023.09.06 06:0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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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231,398

작성
23.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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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공격의 서막

.




DUMMY

모두가 훈련에 열심인 가운데 며칠이 흘렀다.


슬이 일행은 날마다 점점 더 심해지는 학교 친구들의 노골적인 따돌림에 학교에 있는 게 불안하고 힘들어졌다.


한편 이건은 얼마 전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여학생, 혜율이를 피해 다니느라 진을 빼고 있었다.


그녀는 체육관 사건이 있은 다음 날부터 가끔 이건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귀여운 생김새에 활달한 성격의 그 아이가 이건은 싫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사라진 친구들을 검은 포식자들에게서 구해내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해 그녀와 거리를 두는 게 옳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애를 계속 피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학생들이 하교한 텅 빈 학교 안에 유달리 깊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학교 밖에 있던 가로등들이 바깥에서부터 차례로 깜박거리다가 꺼져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학교 부근 전체의 불들이 사라지고 깊은 어둠이 깔렸다.


그때 어둠 속에서 한 쌍의 빛나는 안광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뒤로 엄청난 수의 안광이 밝혀지고 그것들이 한 번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사사삭’


‘파바밧’


‘스스스슷’


많은 수의 뭔가가 학교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 다음 날 수많은 동물의 발자국이 학교 여기저기서 발견됐다.


그 발자국들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찍혀져 학교의 지하실로 향하고 있었는데 이에 학생이든 교사든 그 어느 누구도 거기에 들어가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수많은 동물들이 들어갔으면 어떤 소리라도 나야 할 텐데 그 부근이 쥐 죽은 듯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그 일로 학교 안의 분위기는 한층 더 이상해졌다.


아이들은 시간만 나면 삼삼오오 모여서 불안한 듯 웅성거렸다.


“야! 우리가 나서야 되는 거 아냐?”


점심시간에 모인 아이들에게 해별이가 말했다.


“섣불리 나서면 안 돼. 적이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우리가 단번에 포위될 수도 있어.”


은솔이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녜에. 녜애에! 아무렴요!”


그녀의 대답이 맘에 들지 않았던 해별이 비꼬는 말투로 대답했다.




화가 난 은솔이 동의를 구하려고 다른 친구들을 차례로 볼 때였다.


그녀는 슬이 얼굴을 한껏 찡그리며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는 것을 봤다.


“슬아!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은솔의 반응에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일시에 슬에게 꽂혔다.


“응? 으응! 아냐. 두통이 좀 있어서 그래. 좀 신경 썼더니 그런가 봐. 곧 괜찮아지겠지.”


한 번에 쏠린 과도한 관심에 부담을 느낀 슬이 애써 얼굴을 펴며 말했다.


아침에 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슬은 온 몸의 한기와 함께 심한 두통에 계속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 통증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없을 때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까봐 두려워 집에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자 통증이 너무 심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슬은 하는 수 없이 선생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보건실로 향했다.


“이런! 얼마나 아팠으면 식은땀이 이렇게 났을까! 어서 누워. 약 가져다 줄게. 약 먹고 좀 쉬어. 응?”


보건 교사는 야단법석을 떨며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약을 가져와 먹이고 나가면서 침대 주위에 커튼을 쳐줬다.


약을 먹고 누운 슬은 눈을 감고 양손가락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그때 일순간 슬은 다시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 것을 느꼈다.


깜짝 놀라 일어난 그가 커튼을 확 재쳤다.


하지만 거기엔 아무 것도 없었다.


‘휴우우! 너무 예민해졌어!’


안도의 한숨을 쉰 슬이 커튼을 치고 다시 누웠다.


그리고 곧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슬의 침대 주위로 검은 그림자 여럿이 서서히 모여들었다.




시간이 흘러 그날의 마지막 수업이 끝나 종례를 마치고 학생들이 교실을 막 나서고 있는 때였다.


이건이 책가방을 매고 교실을 막 나서려는데 복도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아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놀라며 웅성거리는 소리였다.


“어, 뭐야! 쟤네 좀 봐.”


“허걱! 꼴이 저게 뭐야? 어디서 뭘 하고 다닌 거야? 어휴!”


이건이 그런 이상스런 소란에도 신경 끄고 제 갈 길을 가려 할 때였다.


그 애 앞으로 모여 있던 아이들이 일시에 양 옆으로 쫙 갈라지며 길을 만들었다.


그 덕에 앞에 뭐가 있는지 볼 수 있었던 이건의 표정이 순간 굳어버렸다.


“어, 어어! 어떻게! 얘들아!”




그곳에는 자신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친구들이 눈앞에서 이건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찢어지고 더러워진 교복을 걸친 채 핏기 하나 없는 앙상한 몰골이었지만 분명 사라졌던 그 아이들이었다.


처음엔 허수아비처럼 힘없이 걸어오던 그 아이들은 다른 학생들이 그들이 피하려 만든 길의 끝에 서 있던 이건을 발견하고는 괴성을 지르며 흥분해서는 네 발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키아악!”


“끼아아악!”


“카악!”


그 모습을 보고 기겁한 학생들 때문에 그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꺄아악! 저게 뭐야?”


“도, 도망쳐!”




그 맹수처럼 달려오던 아이들은 중간에 놀라 달아나는 학생들과 부딪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이건을 향해 달려왔다.


“으아악!”

그들과 부딪힌 학생이 나가떨어지며 크게 비명을 질렀다.


그 모습을 보고 이건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일단 사람이 없는 곳으로 변해버린 친구들을 유인해야겠단 생각에 교실로 내달렸다.


‘이런! 진짜 이렇게 돼버렸다고? 망할, 젠장!’


모두가 우려하던 것처럼 정말 친구들이 검은 포식자들에게 먹혀버린 걸 알고 이건은 절망하며 생각했다.


그래도 싸워서 이기면 쓰러진 친구들을 슬이 어떻게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그는 이 상황을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


‘그래! 일단 이기자. 그럼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결심한 이건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기합을 모아서 두 발로 힘차게 땅을 굴렀다.


“이햐압!”


‘구르르르릉! 파아앙!’


그 순간 그의 발 주위로 땅 주름이 생기며 충격파가 일어났다.


그때 교실로 달려 들어와 이건에게 거의 닿으려던 공격자들이 그 공격을 맞고 일시에 뒤로 떠밀려 바람에 휩쓸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끄아아앙!’


‘쨍그랑’


‘와장창창’


동시에 이건이 만든 충격파가 멀리 퍼져가며 학교 창문이 순서대로 깨져버렸다.


그리고 거의 복도 끝까지 도망갔던 다른 학생들도 그 충격에 쓰러지며 소리 질렀다.


“으아악!”


“까아아악!”


순식간에 학교가 더 아수라장이 됐다.


이건은 순간 자신의 공격에 친구들의 몸이 상했을까 봐 당황했다.


“아이씨! 얘들아! 다친 거 아니겠지? 아아아!”


이건이 괴로워하며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쥐어 잡았다.


그리고 결심한 듯 제일 가까이 엎드려 쓰러져있던 친구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들여다 볼 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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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얼마간 휴재 후 돌아오겠습니다 23.09.04 6 0 -
57 균열 23.09.06 6 0 9쪽
56 사라지지 않은 위협 23.09.03 5 0 9쪽
55 다시 소생한 괴물의 파편들 23.08.30 8 0 9쪽
54 슬의 분노 23.08.27 10 0 9쪽
53 격렬한 싸움 23.08.23 8 0 9쪽
52 작전을 시작하다 23.08.20 10 0 9쪽
51 어둠을 밝히다 23.08.16 10 0 9쪽
50 새로운 적 23.08.13 11 0 9쪽
49 지하실로 가다 23.08.09 9 0 9쪽
48 새로운 능력 23.08.06 11 1 9쪽
47 다시 만난 친구들 23.08.02 14 0 9쪽
46 시작된 싸움 23.07.30 13 0 9쪽
» 공격의 서막 23.07.26 12 0 9쪽
44 슬을 향한 노골적인 공격 23.07.23 11 0 9쪽
43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23.07.19 8 0 9쪽
42 이상한 낌새 23.07.16 7 0 9쪽
41 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23.07.12 9 0 9쪽
40 다래의 정체와 숨겨진 능력들 23.07.09 11 0 9쪽
39 아지트에 모인 슬과 친구들 23.07.05 8 0 9쪽
38 또 다른 사건 23.07.02 10 0 9쪽
37 이건의 부탁과 다시 만난 친구들 23.06.28 8 0 9쪽
36 사라진 아이들 23.06.25 8 0 9쪽
35 학교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23.06.21 16 0 9쪽
34 훈련을 시작했다 23.06.18 13 0 9쪽
33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23.06.14 12 0 9쪽
32 검은 놈의 공격과 이찬의 능력 23.06.11 13 0 9쪽
31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23.06.07 14 0 9쪽
30 집에 돌아왔다 23.06.06 10 0 9쪽
29 다래가 된 검은 놈, 그리고 대화 23.06.0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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