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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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3.05.10 15:23
최근연재일 :
2023.09.06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885
추천수 :
10
글자수 :
231,398

작성
23.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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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슬의 분노

.




DUMMY

웅크린 아이들 앞을 막아서며 펼쳐졌던 장막이 곧 아래로 내려가며 걷혔다.


그것은 다래가 유빈 일행이 만들었던 큰 구멍으로 옥상에서 뛰어내리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쥐어짜낸 힘이었다.


어느 새 물이 계속 차올라 아이들 허리 정도까지 물이 찼고 다래는 피 흘린 채 그대로 물속으로 떨어졌다.


‘뽀로로록’


슬이 그런 다래의 모습을 보고 절규했다.


“아아아! 안돼!”


순간 슬의 손이 다래를 잡기 위해 아래로 향했는데 그의 주위의 물이 물방울들로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듯이 움직였고 그는 얼른 다래를 붙잡아 올렸다.


그러자 올라갔던 물이 쏟아져 내리듯이 한번에 내려왔다.


‘쏴아아’


“거봐! 멋진 힘을 가지고 있잖아, 뭉멍! 네 안에 다 있어. 망설이지 말고 싸워라, 뭉멍!”




다래가 곧 의식을 잃었다.


“아아! 어떡해!”


은솔이 울면서 달려와 다래를 슬에게서 안아갔다.


“다래야! 흐흐윽!”


슬피 우는 그녀를 보고 이찬 역시 고개를 돌리며 훌쩍거렸다.


슬의 눈엔 순간 큰 분노가 일었다.


갑자기 그 애 주위로 바람이 부는 가 싶더니 아까처럼 수 없이 많은 물방울들이 올라왔다.


그리고 슬이 손을 내밀자 그 물방울 하나하나에서 파란빛이 났다.


“으하앗!”


그의 기합과 함께 빛나는 물방울들이 모기떼들이 튀어나왔던 이제는 텅 빈 것 같은 몸통 안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잠시 후 물방울들이 들어간 그 자리에서부터 블랙콘다 몸 전체로 파란빛이 퍼지며 빽빽이 붙어있던 비늘들 밑에서 파란빛이 보인다고 생각한 순간 괴물의 몸 여기저기가 울룩불룩하게 변했다.


‘파바바밧’


‘투두둑’


‘쩌저저적’


‘펑’


‘퍼버벙’


갈라지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비늘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으아악!”


“까아악!”


슬이 순간적으로 친구들을 보호하려고 그들과 파편들 사이를 막아 섰다.


그런 슬의 뒤를 나무뿌리들이 튀어 올라와 울타리처럼 막았다.




한편 괴물의 머리를 온 힘을 다해 제압하고 있던 유빈과 해별은 블랙콘다의 입에서 파란 빛이 나오며 터지려 하자 당황했고 유빈은 재빨리 자신의 몸을 풀고 친구를 등에 업은 채 두 팔을 이용해 용수철처럼 위로 날아올랐다.


“이야앗!”


유빈이 소리쳤고 해별의 얼굴과 입은 중력 때문에 일그러졌지만 그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으아악! 친구야! 죽어도 사랑한다아!”


“나아도오!”


유빈이 힘차게 대답했다.




얼마 후, 몸을 한껏 구부리고있던 이찬과 은솔이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사방은 슬의 물방울들이 폭발하며 만들어낸 빛나는 안개들로 환하면서 불투명했다.


금방 정신을 퍼뜩 차린 두 사람은 슬이 걱정된 나머지 그가 있던 자리로 달려갔다.


다래를 계속 품에 안고 있던 은솔이 슬을 먼저 발견하고 그 쪽으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킹슬! 괜찮아?”


이찬도 곧 달려왔다.


“무슨 짓이야? 무모하게 왜 그랬어?”


그때까지 우뚝 서 있던 슬이 앞으로 쏟아지듯 쓰러졌다.


“이런! 슬아!”




이찬이 얼른 달려가 친구의 몸을 붙잡았다.


지하실에 가득했던 물은 이미 바닥이 크게 벌어지면서 다 쓸려나간 상태였다.


“아아! 슬아아! 세상에!”


은솔이 친구의 등을 보고 몹시 놀랐다.


아무리 나무뿌리들이 막았다지만 다 막아낸 것은 아니었고 또 폭발이 얼마나 심했던지 그의 옷은 다 헤어져 있었고 곳곳이 멍들고 또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흐으으윽! 어떡해애애!”


은솔이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때 이찬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얘들아! 이상해. 이것들이 다시 움직여. 야!”




한편 주혁은 이진과 함께 급하게 차를 몰아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이건을 입원시키고 오는 길이었다.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이건의 옆에서 계속 훌쩍거리던 혜율은 주혁이 보기에 크게 상심한 듯 보였지만 정작 이건의 상태를 묻는 의사에게 곧장 거침없이 대답해 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쁜 놈들하고 싸우다가 그 놈들에게 당했어요. 팔이 부러졌고 다리도 멀쩡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또박또박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얼마 후 의사가 이건을 진찰하러 사라지고 주혁은 혜율과 함께 얼마간 병원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그때 그의 마음은 학교에 남겨진 아이들과 아들 걱정으로 가득해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곧 다시 돌아온 의사가 혜율에게 재차 물었다.


“학생! 분명히 환자 팔과 다리가 부러진 것 같다고 했지?”


그에 주혁과 혜율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네! 이건 환자는 부러진 데가 없는데? 여기저기 찰과상들이 있고 헤진 상처들이 있긴 한데···. 부러진 게 맞아?”


그렇게 묻는 의사 말에 두 사람은 당황했다.


어쨌건 이건의 상태가 괜찮다니 그대로 그 애를 잠시 혜율에게 맡겨두고 주혁은 병원에서 빠져나왔고 마침 연락한 이진을 만나 그대로 학교로 달려온 참이었다.




거의 폐허가 된 학교의 상태를 본 이진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탄했다.


“허어! 이게 무슨 일이예요? 이건 너무 심한데요?”


놀라는 그녀를 두고 주혁이 건물 안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애들이 걱정이에요! 빨리 찾아야 돼요!”


이진은 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여기저기 널린 장애물을 피하며 슬이네 반으로 가고 있었는데 가다가 발견한 지하에서부터 옥상까지 생긴 커다란 구멍을 보고는 크게 놀랐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뭐가 어떻게 되어야 이런 홀이 생기는 거죠? 세상에!”




건물의 3층에서 옥상에서부터 지하로 이어진 커다란 구멍을 보며 여기저기 불빛을 비춰보던 이진이 위로 계속 올라가려던 주혁을 불렀다.


“주혁씨! 지하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요. 어서요! 우리, 거기로 가야 돼요.”


“네? 무슨 소리요? 슬이 거기 있나요?”


이진은 주혁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말없이 급하게 계단을 다시 내려갔고 그는 어리둥절해 하며 그 뒤를 따랐다.


주혁은 슬이 다래와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까부터 그의 생각과는 달리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어느덧 지하로 향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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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얼마간 휴재 후 돌아오겠습니다 23.09.04 6 0 -
57 균열 23.09.06 6 0 9쪽
56 사라지지 않은 위협 23.09.03 5 0 9쪽
55 다시 소생한 괴물의 파편들 23.08.30 7 0 9쪽
» 슬의 분노 23.08.27 10 0 9쪽
53 격렬한 싸움 23.08.23 8 0 9쪽
52 작전을 시작하다 23.08.20 10 0 9쪽
51 어둠을 밝히다 23.08.16 10 0 9쪽
50 새로운 적 23.08.13 11 0 9쪽
49 지하실로 가다 23.08.09 9 0 9쪽
48 새로운 능력 23.08.06 11 1 9쪽
47 다시 만난 친구들 23.08.02 13 0 9쪽
46 시작된 싸움 23.07.30 13 0 9쪽
45 공격의 서막 23.07.26 11 0 9쪽
44 슬을 향한 노골적인 공격 23.07.23 11 0 9쪽
43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23.07.19 8 0 9쪽
42 이상한 낌새 23.07.16 7 0 9쪽
41 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23.07.12 9 0 9쪽
40 다래의 정체와 숨겨진 능력들 23.07.09 11 0 9쪽
39 아지트에 모인 슬과 친구들 23.07.05 8 0 9쪽
38 또 다른 사건 23.07.02 10 0 9쪽
37 이건의 부탁과 다시 만난 친구들 23.06.28 8 0 9쪽
36 사라진 아이들 23.06.25 8 0 9쪽
35 학교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23.06.21 16 0 9쪽
34 훈련을 시작했다 23.06.18 13 0 9쪽
33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23.06.14 12 0 9쪽
32 검은 놈의 공격과 이찬의 능력 23.06.11 13 0 9쪽
31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23.06.07 14 0 9쪽
30 집에 돌아왔다 23.06.06 10 0 9쪽
29 다래가 된 검은 놈, 그리고 대화 23.06.0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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