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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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3.05.10 15:23
최근연재일 :
2023.09.06 06:0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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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0
글자수 :
231,398

작성
23.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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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검은 놈의 공격과 이찬의 능력

.




DUMMY

그 학생이 멀어지고 난 뒤 다래가 물었다.


“잘 붙였지, 뭉? 다 내 덕이다, 멍뭉!”


“그래, 그래! 잘 했어. 어서 다른 애들도 찾아보자.”


주혁이 다래를 격려하며 말했다.


그들이 방금 만났던 다혈질 청소년은 박이건 이었다.


그 아이를 시작으로 다른 세 아이들의 머리에 검은 줄 달기는 성공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성원의 조카, 이찬이 차례였다.


그날 주혁은 이찬이를 발견하고 다래를 안은 슬이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때는 저녁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 애는 자신의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편의점에서 다녀오는 길이었는지 손에 비닐 봉투를 들고 있었다.


주혁이 먼저 말을 걸어보려고 나서려는데 다래가 급하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저거 봐라, 뭉! 벌써 따라 붙었다, 뭉멍!”


다래의 말을 듣고 주혁과 슬이 열심히 이찬이 근처를 쳐다보는데 그 아이가 걸어오는 뒤로 길 고양이가 한 마리 따라오고 있는 게 보였다.




그 고양이는 이찬이와 조금 떨어져서 걸어오다가 점점 더 거리를 좁히려는 지 곧 빠르게 다가왔다.


“아빠!”


슬이 다급한 표정을 지으면서 주혁을 제치고 뛰어나갔다.


어두운 길이었지만 달려오는 고양이 근처에 빛나는 또 다른 두 개의 흰 눈이 있었다.


“이찬아아!”


자신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달려오는 슬을 알아보지 못한 그 아이가 놀랐는지 그 자리에 못 박힌 채 서 있었고 그 사이 고양이는 담장으로 올라가 달려서 바로 이찬이 근처에 있었다.


곧 우뚝 서 있던 이찬이를 향해 고양이가 점프했다.


‘으야양’


그때 이찬이와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었던 슬이 소리쳤다.


“안돼애!”


이찬이가 놀라는 슬의 시선을 보고 뒤돌아보다가 날아오는 고양이를 눈앞에 마주했고 그 고양이는 그대로 이찬이 얼굴에 착지했다.


그때 주혁과 다래는 슬의 뒤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으아아악!”


이찬이 비명을 질렀다.




고양이 몸에 달렸던 검은 놈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슈악’


그 놈은 자신의 몸에서 검은 줄을 펼쳐서 고양이와 이찬이의 얼굴을 묶듯이 감쌌다.


“아아! 이찬아! 지금 구해줄게!”


소리친 슬이 이찬 얼굴에 손을 재빨리 갖다 댔다.


‘슈아악’


그랬더니 검은 줄 한쪽이 갈라지며 틈이 생겼다.


그 사이에 숨을 못 쉬고 있던 이찬이 숨을 ‘파하’하고 들이켰다.


쉐에엑!’


검은 놈이 이찬을 놓치지 않으려고 몸을 사납게 일으키며 슬이 낸 빛 때문에 흩어진 검은 줄을 모아 이번엔 이찬의 목을 휘감았다.


“헤엑! 끄어억!”


경악한 표정이 된 이찬이 숨을 헐떡거렸다.


“이찬아!”


주혁이 놀라서 소리쳤다.


“목에 있는 걸 노려라, 뭉! 다 태워버려, 뭉멍!”


다래의 말에 슬이 다시 한 번 손을 뻗어 친구의 목을 감고 있는 검은 줄에 닿으려 하는데 이찬의 몸이 갑자기 뒤로 빠지며 빠르게 뒤로 끌려갔다.




그 검은 놈이 도망치려는 게 분명했다.


이찬이의 몸이 무척 빠른 속도로 뒤로 딸려가는 가운데 슬이 두 손을 앞으로 펼친 채 그 뒤를 쫓았다.


“안돼애! 기다려!”


그때 이찬이 숨이 막혀 절규하며 소리쳤다.


“끄어억! 살려줘어! 커어억!”


그리고 검은 줄이 헤쳐진 사이로 조금 보였던 이찬의 눈이 치켜 뜨이며 감겼다.


이찬이 의식을 잃은 바로 그때 그 애의 겨드랑이 양쪽에서 밝게 빛나는 털이 순식간에 길어 나서 검은 놈의 줄을 헤집으며 갈라놓았다.


‘끼에엑! 캬악! 끄엑!’


생각지도 못했던 공격을 당한 검은 놈과 고양이가 동시에 소리 질렀다.


이찬 자신은 아직도 의식이 없는 가운데 그 애의 털은 그 기세를 몰아서 고양이와 검은 놈을 휘감아 자기 몸에서 멀리 떨어뜨린 뒤 저쪽으로 날려버렸다.


‘우아아양앵!’


고양이가 멀리 날아가 털썩 쓰러졌다.


곧 이찬의 빛나는 털들은 소임을 바치고 그의 겨드랑이속으로 다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는 그 자리에 털썩 쓰러졌다.


“이찬아!”




슬이 달려와 친구의 몸을 흔들었다.


“슬아! 괜찮아? 이찬이는?”


금방 울먹이는 표정이 된 슬이 아빠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때 멀리 떨어져 쓰러져있던 고양이의 입안에서 검은 놈이 들썩거렸다.


그리고 금방 고양이가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보곤 도망치려 걷기 시작한 걸 다래가 발견하고 소리쳤다.


“왈왈! 저거 놓치면 안 된다, 뭉뭉!”


주혁 역시 그것을 보고 아이를 재촉했다.


“슬아! 이찬이는 걱정 마! 어서!”


주저하고 있던 슬이 몸을 일으켜 고양이를 쫓아갔다.


다래가 바로 슬이 뒤에 달려가며 소리쳤다.


“놈을 잡아라, 뭉! 지금이면 놈을 빼낼 수 있다구, 뭉멍!”


절뚝거리며 도망가는 고양이를 금방 따라잡은 슬이 목에 붙은 검은 놈을 손으로 붙잡고 당겼다.


‘키에엑! 끼엑!’


고양이 목을 붙잡고 늘어지던 검은 놈이 한참 만에 떨어져 나왔다.


놈의 몸은 작은 도마뱀 같았다.


‘끼엑! 키약!’




놈이 마지막 몸부림으로 슬에게 달려들자 다래가 달라들어 놈을 콱 물었다.


‘끄에에엑!’


놈이 아픈지 괴성을 질렀다.


다래는 물었던 그 놈을 슬이 앞으로 던졌다.


슬이 손바닥의 빛으로 그 검은 놈을 계속 비추자 곧 놈의 몸이 녹아 내리듯 작아졌고 전에 그랬던 것처럼 파란 구슬처럼 만들어졌다.


그 사이 다래가 고양이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늦었다, 뭉! 죽어버렸다, 뭉멍!”


죽은 고양이를 슬픈 눈으로 보고 있던 슬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아빠와 친구에게 달려갔다.


“아빠! 이찬이는요?”


그때 정신을 차렸는지 주혁의 품에서 실눈을 뜬 이찬이 물었다.


머리가 아픈지 고양이가 잔뜩 할퀸 얼굴을 심하게 찡그린 채였다.


“으으! 도대체 그게 뭐였어요?”


그리고 곧 또 물었다.


“근데, 누구, 세요?”


“응? 으응, 나, 주혁삼촌이야. 전에 니가 성원이 삼촌이랑 식당 갔을 때 우리 만났잖아. 기억나니? 그리고 이 애는 삼촌 아들, 윤슬! 그때 같이 있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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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얼마간 휴재 후 돌아오겠습니다 23.09.04 6 0 -
57 균열 23.09.06 6 0 9쪽
56 사라지지 않은 위협 23.09.03 5 0 9쪽
55 다시 소생한 괴물의 파편들 23.08.30 8 0 9쪽
54 슬의 분노 23.08.27 10 0 9쪽
53 격렬한 싸움 23.08.23 9 0 9쪽
52 작전을 시작하다 23.08.20 11 0 9쪽
51 어둠을 밝히다 23.08.16 10 0 9쪽
50 새로운 적 23.08.13 12 0 9쪽
49 지하실로 가다 23.08.09 10 0 9쪽
48 새로운 능력 23.08.06 12 1 9쪽
47 다시 만난 친구들 23.08.02 14 0 9쪽
46 시작된 싸움 23.07.30 14 0 9쪽
45 공격의 서막 23.07.26 12 0 9쪽
44 슬을 향한 노골적인 공격 23.07.23 11 0 9쪽
43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23.07.19 8 0 9쪽
42 이상한 낌새 23.07.16 7 0 9쪽
41 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23.07.12 9 0 9쪽
40 다래의 정체와 숨겨진 능력들 23.07.09 12 0 9쪽
39 아지트에 모인 슬과 친구들 23.07.05 8 0 9쪽
38 또 다른 사건 23.07.02 10 0 9쪽
37 이건의 부탁과 다시 만난 친구들 23.06.28 8 0 9쪽
36 사라진 아이들 23.06.25 8 0 9쪽
35 학교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23.06.21 17 0 9쪽
34 훈련을 시작했다 23.06.18 13 0 9쪽
33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23.06.14 12 0 9쪽
» 검은 놈의 공격과 이찬의 능력 23.06.11 14 0 9쪽
31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23.06.07 15 0 9쪽
30 집에 돌아왔다 23.06.06 10 0 9쪽
29 다래가 된 검은 놈, 그리고 대화 23.06.0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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