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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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3.05.10 15:23
최근연재일 :
2023.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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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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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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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로 가다

.




DUMMY

그 말에 모두의 눈에 휘둥그레졌다.


오직 다래만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 그렇다. 우리는 지하로 가야 된다, 뭉멍!”


잠시 동안 망설이던 다른 아이들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우리에겐 이제 빔솔이 있으니까 걱정 없지!”


해별이 은솔을 자랑스럽게 쳐다봤다.


은솔이 이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이야! 대단해. 빔솔!”


유빈이도 쾌활하게 맞장구 쳤다.


의기양양해진 은솔이 이번엔 이찬을 쳐다보자 그도 역시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 그들은 지하로 출발했다.




거침없이 지하실로 향하는 다래와 달리 아이들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게 이 일이 있기 훨씬 전부터 학교에 떠돌던 지하실에 관한 괴담들을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비품 가지러 갔다가 노란 눈의 귀신을 봤대.’


그것은 최근에 발생한 ‘지하로 향하는 동물들의 발자국들’사건이 있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소문이었다.


이사장은 급기야 발 없는 말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어느 날 큰맘을 먹고 교사들과 건장한 학생회 아이들을 동원해 지하실을 대대적으로 치우는 일을 했다.


결국 예상했던 것처럼 그곳에서는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었다.


오히려 그 일은 또 다른 소문들을 낳았다.


‘그곳에 들어가니까 소름 끼치는 기분이 계속 들었대.’


‘언뜻 보니까 뱀 비늘 같은 것을 본 거 같았대.’




그 후 이사장은 어떻게 해도 괴담을 없앨 수 없다고 판단해 그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계획했던 모든 프로젝트들을 포기했다.


그리고는 그 곳에 셔터를 설치했고 그 후 그곳은 쭉 그렇게 방치돼 왔었다.


그러다가 동물들 발자국 사건이 생겼고 그에 따른 수많은 억측과 소문에도 되려 이사장은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 지하실 소문과 함께 이사장에 관한 새로운 괴담이 생겼을 정도였다.


‘한밤중에 이사장이 그 지하실로 걸어 들어가는 걸 봤대.’


그 소문을 듣고 유빈이 말했었다.


“그 본 사람은 집에 안 갔대?”


그런 유빈의 말에 해별이 유쾌하게 맞장구 쳤었다.


“요! 그분 학교에서 노숙하나 봐!”


그 당시에는 모두가 웃었었지만 그때에 이르러서는 모두 잔뜩 긴장한 채 몹시 심란한 표정을 짓고 지하로 향하고 있었다.


‘멍! 멍!’


문득 다래가 크게 짖었다.




갑작스런 그 소리에 모두 놀라서 순간 펄쩍 뛰었다.


“왜? 뭐가 있어?”


슬이 용기 내서 물었다.


“왜들 그렇게 긴장해 있냐, 뭉멍? 그냥 우리가 계속 싸웠던 검은 포식자들일 뿐이다, 뭉!”


다래가 모두를 꾸짖듯이 말했다.


“그래, 알아! 그래도 지하실은 음침하고 또 니가 학교에 돌았던 그 괴담 얘기들을 몰라서 그래.”


유빈이 말하자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흥! 그럼 그 동안 너희들이 겪었던 일은 괴담 같은 것보다 심한 게 아니었냐, 뭉멍?”


다래의 말에 슬의 얼굴이 환해지며 맞장구 쳤다.


“맞아! 우리는 괴담보다 더 이상한 놈들을 만나고 싸워 왔어. 그렇잖아! 말하는 강아지랑!”


슬이 다래를 가리키자 다래가 조금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귀여운, 뭉멍!”


“아아! 미안, 말하는 귀여운 강아지랑! 잠식돼 버린 동물들!”




슬이 정정하자마자 가만히 있던 해별이 문득 외쳤다.


“맞아! 눈 겁나 무서워!”


그리고 그 말에 모두가 맞다는 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그동안 우리는 계속 이런 일들을 겪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다 같이 한다면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거야.”


슬의 말에 친구들이 일시에 용기를 얻은 듯 빙그레 웃고 또 굳게 결심한 표정을 지었다.


“가아자! 앞으로!”


해별이 호기롭게 외치자 다 같이 외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 가자아!”




곧 그들은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예상대로 지하실로 들어가는 입수에 설치돼 있던 셔터는 이미 다 망가져 있었다.


갑자기 은솔이 모두를 재치고 앞으로 나가며 별안간 다래를 품에 안았다.


다래가 놀라서 돌아보자 은솔이 빠르게 변명하듯 말했다.


“으음! 미안! 그래도 네가 지하실 물건에 결려서 넘어지면 위험할 거 같아서···.”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래의 털을 정신없이 쓰다듬었다.


그 순간 햬별과 유빈도 서로 찰싹 달라붙었다.


그러자 슬이 이찬을 쳐다봤다.


그랬더니 그는 슬을 쳐다보지도 않고 앞으로 성큼성큼 나가며 말했다.


“난 하나도 안 무서워!”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거의 지하실에 다 와갈 무렵 귀가 밝은 유빈이 소곤거리며 물었다.


“야! 무슨 펄럭거리는 소리 안 들려?”


그 말에 모두 귀를 기울였다.


아닌 게 아니라 쥐 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큰 날개짓소리가 들려왔다.


‘펄럭’


‘퍼얼럭’


“여기 어디 스위치가 있을 거야. 누가 좀 찾아봐!”


은솔이 속삭였고 곧 아이들은 벽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누군가 작게 소리쳤다.


“내가 찾았어!”




곧 불이 켜졌고 바로 눈앞에 있는 것에 깜짝 놀라 모두들 소리 질렀다.


“으악!”


“끼악!”


“으어헉!”


“멍!멍!”


그것은 다름아닌 웃고 있는 이사장이었다.


“자네들, 여기서 뭐하나?”


이사장은 얼굴을 이상하게 움직이며 물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놀라서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더니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우두둑! 투둑!’


그러고 나니 일그러져 있던 그의 얼굴이 조금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그때 슬이 앞으로 나서며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아! 이사장님! 지금 학교에 벌어진 일 모르세요?”


슬의 말에 이사장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은솔의 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던 다래가 외쳤다.


“위험해! 떨어져, 뭉멍!”


그 순간 이사장의 뒤에서 검은 색 천막 같은 게 나와서 슬의 몸을 붙잡았고 동시에 그의 몸에서 차란 빛이 나와 그것을 강하게 떨쳐냈다.


‘파앗’


“역시! 뭐, 쉬울 거라고는 생각 안했네. 하하하!”


그가 뒤로 재빠르게 날아가며 호기롭게 웃어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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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얼마간 휴재 후 돌아오겠습니다 23.09.04 6 0 -
57 균열 23.09.06 6 0 9쪽
56 사라지지 않은 위협 23.09.03 5 0 9쪽
55 다시 소생한 괴물의 파편들 23.08.30 8 0 9쪽
54 슬의 분노 23.08.27 10 0 9쪽
53 격렬한 싸움 23.08.23 8 0 9쪽
52 작전을 시작하다 23.08.20 10 0 9쪽
51 어둠을 밝히다 23.08.16 10 0 9쪽
50 새로운 적 23.08.13 11 0 9쪽
» 지하실로 가다 23.08.09 10 0 9쪽
48 새로운 능력 23.08.06 11 1 9쪽
47 다시 만난 친구들 23.08.02 14 0 9쪽
46 시작된 싸움 23.07.30 13 0 9쪽
45 공격의 서막 23.07.26 12 0 9쪽
44 슬을 향한 노골적인 공격 23.07.23 11 0 9쪽
43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23.07.19 8 0 9쪽
42 이상한 낌새 23.07.16 7 0 9쪽
41 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23.07.12 9 0 9쪽
40 다래의 정체와 숨겨진 능력들 23.07.09 12 0 9쪽
39 아지트에 모인 슬과 친구들 23.07.05 8 0 9쪽
38 또 다른 사건 23.07.02 10 0 9쪽
37 이건의 부탁과 다시 만난 친구들 23.06.28 8 0 9쪽
36 사라진 아이들 23.06.25 8 0 9쪽
35 학교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23.06.21 17 0 9쪽
34 훈련을 시작했다 23.06.18 13 0 9쪽
33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23.06.14 12 0 9쪽
32 검은 놈의 공격과 이찬의 능력 23.06.11 13 0 9쪽
31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23.06.07 14 0 9쪽
30 집에 돌아왔다 23.06.06 10 0 9쪽
29 다래가 된 검은 놈, 그리고 대화 23.06.0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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