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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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3.05.10 15:23
최근연재일 :
2023.09.06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895
추천수 :
10
글자수 :
231,398

작성
23.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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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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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새로운 능력

.




DUMMY

그 시각 주혁은 시당국에서 보낸 안전 문자를 받고 놀라서 다래와 함께 차를 타고 학교로 달려갔다.


그들이 도착했을 땐 이미 학생들은 거의 빠져나간 상태였고 곳곳엔 버려진 가방, 쓰레기들, 심지어 신발 찢어진 교복까지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저기다, 뭉멍!”


다래가 가리킨 곳을 주혁이 쳐다봤다.


거기엔 빽빽이 자라난 나무들이 모여 있었다.


그걸 본 주혁은 얼른 그쪽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그때 마침 나뭇가지들이 이건과 혜율을 감싸서 땅에 내리고 있었다.


“아! 이런!”


차를 급하게 세운 주혁이 달려갔다.


“괜찮니?”


두 사람을 보고 주혁이 다급하게 물었다.


“네에! 흐윽, 근데 건이가 많이 안 좋아요.”


혜율이 울먹이며 대답했다.


이건은 그때까지 의식이 없는 채였다.


“빨리 병원에 데려 가야겠다. 그런데 위에 상황은 어떠니?”




다친 아이들을 살피면서도 슬이 걱정된 주혁이 물었다.


그의 질문에 혜율이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고개를 돌린 주혁의 불안한 눈빛을 지켜보던 다래가 나서며 말했다.


“넌 거기 망가진 놈들을 챙겨라. 내가 가겠다, 뭉!”


혜율이 다래가 말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뒤로 펄쩍 뛰며 물러나자 다래가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위에 괴물 놈들을 보고도 내가 놀랍냐, 뭉?”


그런 다래의 질문에도 그에게서 눈을 못 떼며 그녀가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다래가 짜증을 냈다.


“쳇!”


주혁은 그런 혜율의 반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다급한 어조로 다래에게 물었다.


“저기, 내가 가야하지 않겠어?”


그 말에 다래가 코웃음을 쳤다.


“잘 들어라, 뭉! 너는 무능력자다. 여기 있어야 된다, 뭉멍!”




다래가 말하며 종종 걸음으로 나무로 달려가자 억울했던 주혁이 녀석의 뒤에 대고 소리쳤다.


“내가 얼마나 능력잔데! 회사에선 나 없으면 안 된다고! 야!”


그리고 주혁은 다시 다짐하듯 혜율에게 말했다.


“아냐! 아저씨, 능력자야!”


그런 다음 주혁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혜율과 함께 이건을 살핀 다음 차에 조심스럽게 태웠다.


그리고 다른 검은 포식자들에게 당한, 슬이가 제압해 땅에 내려놓은, 이건의 친구들을 살피러 갔다.


잠시 후 차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혹시 도와줄 일이 있을까 해서 자신에게 다가오던 혜율을 보고 주혁이 소리쳤다.


“안돼애! 오지 마! 이쪽에는, 우리가 할 일이 없어!”


주혁은 얼른 주변에서 옷가지들을 주워다가 그들의 얼굴에 덮었다.


그때 그는 몹시 화나면서도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래는 그 시각 나무 밑에 가서 섰다.


그랬더니 그의 등에서 검은 줄이 튀어나와 그 위에 있는 나뭇가지에 붙었다.


그 줄은 곧 줄어들어서 다래의 몸을 위로 쭈욱 끌어올렸다.


그렇게 다래가 두 번 정도 나무를 타고 올라갔을 때 주혁의 차가 급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다래도 곧 슬이 일행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쓰러져있는 수많은 동물들 너머에 있던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끊임없이 몰려드는 놈들을 쳐내기도 바빴다.


그 와중에 멀쩡한 동물들과 그렇지 않은 놈들이 서로 엉켜 붙어 뒹굴고 슬이는 슬이대로 사면에서 공격하며 들어오는 놈들과 싸우고 있었다.


슬이 식물의 힘과 바람의 힘을 들여 떨쳐내도 그것들은 금방 일어나 덤벼들었다.


그는 속으로 검은 포식자들의 기생 결합이 매우 강해서 싸우기 벅찬 거라고 생각했다.


은솔은 슬의 곁에서 다가오는 놈들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듯이 자신의 눈빛을 써서 제압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그저 소소하게 돕는 수준이라서 속으로 그녀는 자신이 괜한 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차츰 좌절해 가고 있었다.




모두가 점점 더 지쳐가던 그때 도착한 다래가 소리쳤다.


“내가 왔다, 뭉멍! 모두 슬이 옆으로 모여라, 뭉!”


“그렇다고 무슨 뾰족한 수가 생겨? 앙?”


해별이 힘겨워 하며 소리 질렀다.


유빈과 이찬이도 다래를 힐끗 쳐다보며 간신히 해별의 말에 동의했다.


“맞아!”


“그래.”


“멍! 모두 정신 차려라. 슬이랑 은솔에게 시간을 벌어줘야 된다, 뭉멍!”


그런 아이들에게 다래가 호통을 쳤다.


그래서 결국 싸우는 와중에 아이들이 후퇴해 슬이와 은슬을 에워싸게 됐다.


“이제, 뭐! 어쩌자고?”


이찬이 외쳤다.


“은솔의 빔을 쓰면 된다. 은솔! 너의 빔은 강한 파동을 만들 수 있다, 뭉멍! 내가 방법을 알거 같다, 뭉!”




다래의 말에 슬과 다른 아이들이 한꺼번에 외쳤다.


“유치원 때, 파란 파동?”


그리고 일시에 모두의 얼굴이 밝아지며 마음이 고무된 듯 보였다.


곧 바로 슬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돼?”


“은솔의 몸에 네 두 손을 얹고 힘을 전달하는 거다, 뭉멍!”


그런 다래의 말에 별안간 그는 몹시 겁을 먹은 표정이 됐다.


“그러다가, 다시, 그때처럼 애들이 다치면?”


하지만 순간 모두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은솔이 별안간 다가와 슬의 뺨에 입을 맞췄던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말했다.


“괜찮아, 슬아! 나는 너를 믿어.”


꼭 고백을 하는 것 같은 표정의 그녀 말에 모두가 다시 한번 놀랐으나 결코 당사자인 슬과 이찬이 만큼은 아니었다.


그때 이찬의 얼굴은 묘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잠시 후 슬이 은솔의 어깨에 손을 얹고 정신을 집중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중 은솔의 눈에서 나오는 빛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더니 일시에 그녀의 눈에서 파란 빛이 쏟아지듯 나와서 그 시야에 있던 곳에 빛 물결이 퍼져나갔다.


‘싸아악’


그리고 그 빛의 진로에 있던 잠식당한 동물들이 일시에 쓰러졌다.


‘털썩’


“와아! 빔솔올!”


해별이 감탄하며 외쳤다.


그런 식으로 금방 사방에 있던 검은 포식자들에게 당한 동물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그리고 금방 쓰러진 놈들 이외에 특별히 강하게 결합돼 있어서 다시 한 번 일어난 놈들은 이찬과 다른 아이들이 가서 쓰러뜨렸다.




한참이 지난 후 동물들 몸에서 검은 포식자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나왔다.


그것을 슬이 일일이 돌아다니며 제압해 구슬에 가뒀다.


수가 많아서 시간이 한참 걸렸지만 다 붙잡아 가두고 나니 아직 완전히 잠식되지는 않았던 동물들이 차차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정신을 차리게 되면 어김없이 슬에게 다가와 고맙다는 듯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일행을 도와주러 왔던 동물들이 다가왔다.


“고마워! 모두 고마워!”


슬이 촉촉해진 눈으로 진심을 다해 말했다.


그들은 곧 학교를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가오자 슬이 말했다.


“아직 끝난 게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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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얼마간 휴재 후 돌아오겠습니다 23.09.04 6 0 -
57 균열 23.09.06 6 0 9쪽
56 사라지지 않은 위협 23.09.03 5 0 9쪽
55 다시 소생한 괴물의 파편들 23.08.30 8 0 9쪽
54 슬의 분노 23.08.27 10 0 9쪽
53 격렬한 싸움 23.08.23 8 0 9쪽
52 작전을 시작하다 23.08.20 10 0 9쪽
51 어둠을 밝히다 23.08.16 10 0 9쪽
50 새로운 적 23.08.13 12 0 9쪽
49 지하실로 가다 23.08.09 10 0 9쪽
» 새로운 능력 23.08.06 12 1 9쪽
47 다시 만난 친구들 23.08.02 14 0 9쪽
46 시작된 싸움 23.07.30 14 0 9쪽
45 공격의 서막 23.07.26 12 0 9쪽
44 슬을 향한 노골적인 공격 23.07.23 11 0 9쪽
43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23.07.19 8 0 9쪽
42 이상한 낌새 23.07.16 7 0 9쪽
41 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23.07.12 9 0 9쪽
40 다래의 정체와 숨겨진 능력들 23.07.09 12 0 9쪽
39 아지트에 모인 슬과 친구들 23.07.05 8 0 9쪽
38 또 다른 사건 23.07.02 10 0 9쪽
37 이건의 부탁과 다시 만난 친구들 23.06.28 8 0 9쪽
36 사라진 아이들 23.06.25 8 0 9쪽
35 학교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23.06.21 17 0 9쪽
34 훈련을 시작했다 23.06.18 13 0 9쪽
33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23.06.14 12 0 9쪽
32 검은 놈의 공격과 이찬의 능력 23.06.11 13 0 9쪽
31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23.06.07 15 0 9쪽
30 집에 돌아왔다 23.06.06 10 0 9쪽
29 다래가 된 검은 놈, 그리고 대화 23.06.0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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