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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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3.05.10 15:23
최근연재일 :
2023.09.06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893
추천수 :
10
글자수 :
231,398

작성
23.07.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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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작된 싸움

.




DUMMY

순간 감았던 그 친구의 눈이 번쩍 뜨이며 눈동자가 마구 이리저리 돌아가더니 순식간에 이건에게 맞춰졌고 당황한 이건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목을 붙잡고 기이한 방식으로 몸을 번쩍 일으켰다.


그리고 다른 공격자들도 동시에 일어났다.


‘케케케케!’


그들은 동시에 비웃듯이 소리를 냈다.


등골이 서늘해진 이건이 생각했다.


‘이런 젠장! 방심했다!’


“끄아아아!”


그리고 목이 졸린 고통으로 크게 소리 질렀다.


그때 그의 다리는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으으으으!”


이건은 숨도 못 쉬고 목 졸리는 고통 속에서도 반격하려고 기합을 모으며 양손을 간신히들어올렸다.


그에 다른 공격자들이 얼른 나서 이건의 팔을 하나씩 잡고는 반대로 부러뜨려 버렸다.


“으으아아악! 끄악! 끄아아악!”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건이 비명을 질러댔다.




녀석들은 그의 비명에 오히려 기뻐했고 이건을 붙잡고 있던 아이는 곧 구역질을 몇 번 하더니 검은 포식자를 자기 입에서 토해내기 시작했다.


이건은 극심한 고통에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그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자신이 그대로 있으면 곧 그 추악한 놈이 자신에게 들러붙을 거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안 돼! 이대로 아무도 못 구하고 개죽음 당하기는 싫어! 제발!’


그가 후회와 절망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였다.


‘타악!’


‘끼엑!’


이건을 붙잡고 있던 공격자의 팔에 돌이 날카롭게 날아와 맞았다.


그것은 혜율이 던진 것이었다.


그녀는 난리가 났던 당시 이건이 혼자서 이상하게 변해버린 아이들을 유인해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 봤고 자신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쫓아온 것이었다.


정작 이건이 그렇게 당하고 있을 동안 한쪽 구석에서 두려워 몸만 떨고 있던 그녀는 결국 용기를 내서 그를 도와주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이건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이건을 붙잡고 있던 공격자의 몸을 반쯤 빠져나왔던 검은 포식자가 다시 그 몸에 쑥 빨려 들어갔다.


그 잠식당한 아이들은 별안간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이건을 나두고 일시에 혜율에게 눈을 돌렸다.


그리고 자리를 박차고 곧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케아아악!’


“까아아악!”


공포심에 혜율이 몸을 한껏 웅크리며 소리쳤다.


그때 그녀의 옆으로 여러 명이 달려 들어왔고 누군가 외쳤다.


“야, 이 새끼들아!”


그것은 이찬이었다.


그의 옆에는 해별과 유빈이 있었다.


‘끼아아악!’


이찬의 몸에서 나온 겨드랑이 털이 한 명을 붙잡고 옥죄었다.


‘키아악! 쿵!’


달려오던 한 녀석은 유빈의 늘어난 팔에 맞아 교실 반대편으로 날아가 부딪혔다.


“하아아아!”


해별이의 숨을 맞고 마지막 녀석의 눈이 뒤집히며 정신을 잃었다.


“괜찮아? 정말 고마워. 저 애를 지켜줘서.”


웅크리고 있던 혜율의 등을 가만히 두드리며 은솔이가 말했다.




곧 공격당할 줄 알았던 그녀는 그제야 안심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하아! 건이는? 괜찮은 거야?”


혜율이가 물었다.


“응, 걱정하지 마. 우리가 지켜줄 거야. 우선 널 안전한 데로 데려다 줄게.”


은솔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그 말을 들은 혜율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안심하던 그녀의 얼굴이 금방 변하며 경악했다.


“까아악!”


영문을 몰라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던 은솔의 표정도 금방 놀라 굳어졌다.




저 멀리 아수라장이 된 복도 끝에 엄청난 수의 동물들이 열 맞춰 행진 하듯 다가오는 가운데 그 동물들을 보고 놀란,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그 곳에 남아있던, 학생들이 괴성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꺄아악!”


“으아아악!”


다가오는 동물 군단 안에는 쥐들, 벌레 떼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수의 뱀들이 같이 기어오고 있었다. 그 무리의 위를 박쥐들과 날짐승들이 날고 있었다.


“으아악! 어떡해!”


해별과 유빈이 동시에 소리쳤다.


“저건 못 이겨. 무슨 수로 싸우냐고. 우리는 못해!”


넋이 나간 얼굴을 한 이찬이도 주저앉으며 말했다.


그는 다리가 풀린 듯했다.




싸우기도 전에 기세가 꺾여버린 아이들이 주춤주춤 물러섰다.


그것을 보고 동물들은 더욱 기세가 등등 해져 소리를 질러대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끼아악’


‘까악’


‘끼이억’


‘케케케’


그때 은솔이 억지로 떨리는 자신의 다리를 내딛으며 앞으로 나섰다.


“늬들이 못 싸우면 나라도 막아야겠어.”


그러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이찬이 은솔을 향해 얼른 앞으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아아! 미안해. 은솔아! 나도 모르게 겁을 먹었었나봐. 나도 같이 싸울 거야. 근데,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 옆에 선 이찬이 물었다.


“뭐하긴! 저것들을 쓸어 버려야지. 덜찬! 넌 전기 모기 채 같은 거 있잖아. 그거 만들어!”




은솔이 말하자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린 이찬이 그제야 씩 웃으며 자신의 겨드랑이 털들을 촘촘히 엮여서 거대한 모기채를 만들었다.


그리고 먼저 그들에게 다가온 벌레 떼들과 작은 짐승들을 닥치는 대로 후려쳤다.


‘끼에엑’


‘끄엑’


이찬의 공격에 사방에서 소리가 났고 일시에 그 작은 짐승들은 저 멀리 날아가 쓰러지고 나머지는 양 갈래로 흩어져갔다.


그 모습이 꼭 일행은 섬, 그리고 작은 동물 무리들은 물길처럼 보였다.


하지만 곧 작은 것들 뒤로 큰 짐승들이 그들에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이찬이 다시 자신의 털채를 휘두르려 하자 은솔이 말렸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두 친구에게 소리쳤다.


“그것 가지고는 안돼. 띵별! 숨을 크게 쏴. 그리고, 유들! 그 숨을 솜사탕처럼 굴려서 크게 만든 다음 볼링 공이나 포환처럼 쏴!”


“오! 알았어.”


은솔의 말에 둘이 동시에 대답하고 해별이 뱉어 주는 숨을 유빈이 자신의 늘린 팔로 열심히 돌려서 크게 만든 다음 달려오는 큰 동물들에게 팽이 치는 듯 쐈다.


‘퍼엉’




그 큰 볼은 큰 동물들을 맞추고는 그대로 앞으로 굴러갔다.


‘끄아앙’


‘끄에에엑’


그 볼의 진로에 있던 큰 짐승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그 옆에 서 있던 다른 짐승들이 화가 나 소리 지르며 달려오는 가운데 유빈이 조용히 말했다.


“음, 저건 다시 돌아오지!”


그 말과 동시에 멀리 가는 동선에 있던 동물들을 날려버렸던 빛나는 빛덩이가 다시 돌아오며 또 그 진로에 있던 동물들을 쳐냈다.


‘떵’


‘크아헉’


‘떠엉’


그것이 동물들을 쳐내는 소리와 포효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그리고 그것은 곧 흩어졌다.


하지만 아이들이 선전하던 것도 잠시 쓰러진 것들을 넘어 금방 다시 다른 동물들이 물밀 듯 쳐들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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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얼마간 휴재 후 돌아오겠습니다 23.09.04 6 0 -
57 균열 23.09.06 6 0 9쪽
56 사라지지 않은 위협 23.09.03 5 0 9쪽
55 다시 소생한 괴물의 파편들 23.08.30 8 0 9쪽
54 슬의 분노 23.08.27 10 0 9쪽
53 격렬한 싸움 23.08.23 8 0 9쪽
52 작전을 시작하다 23.08.20 10 0 9쪽
51 어둠을 밝히다 23.08.16 10 0 9쪽
50 새로운 적 23.08.13 12 0 9쪽
49 지하실로 가다 23.08.09 10 0 9쪽
48 새로운 능력 23.08.06 11 1 9쪽
47 다시 만난 친구들 23.08.02 14 0 9쪽
» 시작된 싸움 23.07.30 14 0 9쪽
45 공격의 서막 23.07.26 12 0 9쪽
44 슬을 향한 노골적인 공격 23.07.23 11 0 9쪽
43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23.07.19 8 0 9쪽
42 이상한 낌새 23.07.16 7 0 9쪽
41 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23.07.12 9 0 9쪽
40 다래의 정체와 숨겨진 능력들 23.07.09 12 0 9쪽
39 아지트에 모인 슬과 친구들 23.07.05 8 0 9쪽
38 또 다른 사건 23.07.02 10 0 9쪽
37 이건의 부탁과 다시 만난 친구들 23.06.28 8 0 9쪽
36 사라진 아이들 23.06.25 8 0 9쪽
35 학교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23.06.21 17 0 9쪽
34 훈련을 시작했다 23.06.18 13 0 9쪽
33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23.06.14 12 0 9쪽
32 검은 놈의 공격과 이찬의 능력 23.06.11 13 0 9쪽
31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23.06.07 14 0 9쪽
30 집에 돌아왔다 23.06.06 10 0 9쪽
29 다래가 된 검은 놈, 그리고 대화 23.06.0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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