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먼치킨은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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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라1029
작품등록일 :
2023.05.11 23:21
최근연재일 :
2024.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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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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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하는 것 1

DUMMY

무엇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목에 칼이 닿은 상태로 공간이 완전히 정령들에게로 넘어가자 겨우 두 바보가 정신 차렸다.


“이, 이건 반칙이다!”


[맞다, 시작 신호도 없었고!]


“우리는 전쟁을 기준으로 몸싸움한다.”


“그런데 전쟁에 과연 시작 신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단호한 둘의 말에 바보 둘의 정신이 나간 것처럼 정신이 멍했다.


바보 둘과는 다르게 싸우지 않고 그저 보기만 했던 이들은 다들 같은 생각을 했다.


‘머리싸움부터 해야겠는데?’


‘이거···. 난이도가···.’


‘단단히 준비해서 가야겠어···.’


‘이거 시간이 모자란 거 아니야?’


한마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하지 못하고 진 카이와 ‘욕심 많은 자유’의 정신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졌다고?’


‘이 몸이, 진정 저 인간 둘에게 졌다고?’


‘어떻게?’


‘어때서?’


유보범이 인정한 바보인 카이와 자신의 계약자와 닮은 성좌 ‘욕심 많은 자유’는 바보일지언정 호승심이 강했고,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느새 서로의 머리를 집어 당기던 곳으로 돌아온 둘은 머리를 맞대고 토론에 들어갔다.


“진 이유, 일단 왜 졌는지부터 확실하게 알아야 해.”


[확실히, 손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진 이유만은 꼭 알아야 하지.]


손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다른 건 몰라도 손 한번 휘두르지 못했다는 부분이 상당히 분한 서로 꼭 닮은 성좌와 계약자였다.


“아드득···.”


[아드득···.]


계약자와 성자 둘은 아까 전의 싸움을 떠올리고 이를 갈았다.


아니, 과연 이걸 싸움이라고 불러도 될지 알수 없는 그 시간대를 떠올린다는 것만으로도 이가 갈렸다.


[지, 진정···.]


“그게 돼?”


[아니, 안되지.]


그나마 더 오래 살았다고 더 성숙한 성좌가 차분하게 진정하려고 했으나 카이의 물음에 억지로 내리눌렸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아니, 어째서 인간인 놈들이 성좌인 나보다 더 강한 거지??]


몇 번을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에 ‘욕심 많은 자유’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건 그냥 댁이 약한 거 아닌가?”


[뭐? 너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 중 공간 관련된 능력 내가 준 능력인 건 알고 말하냐?]


“응? 그거 님이 준 능력이었음?”


그제야 이 둘은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야 했던 시간에 서로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데에 정신이 팔렸던 만큼 서로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둘이었다.


아는 거라고는 ‘욕심 많은 자유’ 쪽에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계약자가 카이라는 것뿐?


상당히 빈약한 정보량에 카이도 ‘욕심 많은 자유’도 순간 얼이 나갔다.


이게 이들이 찾은 질 수밖에 없었던 첫 번째 이유였다.


같이 싸우는 존재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으니 합을 맞출 수도, 작전 전략을 세울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이 둘은 일단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


바로 싸우는 걸 선택한 이들이 싸우는 걸 보고 전략을 세우려고 했던 천중범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정보가 너무 풀리지 않았어, 풀린 거라고는 그저 상대가 예상보다 훨씬 세다는 것과 팀을 이루어 함께 싸우는 쪽이 예상 보다 약하다는 것.’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로부터 천중범의 생각을 들을수 있는 힘 일부를 공유받은 천사, ‘혜(惠)’는 천중범의 말에 곧장 받아쳤다.


[‘욕심 많은 자유’님은 몇 없는 최상급 성좌님이십니다! 절대 그분의 힘은 아까 보여주던 게 다가 아닙니다!]


‘혜’가 확신에 가득 차 외치자 천중범이 ‘혜’를 돌아보았다.


“혹시, 제 생각이 들리시나요?”


[네, 들리는데요?]


‘혜’가 숨긴 없이 말하자 천중범은 이를 좋아해야 할지 아니면 싫어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당신의 말대로라면 저희와 함께 팀을 이루게 되신 분들, 성좌님들에게 어떠한 제약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말이 되네요. 저와 그녀, 그리고 그 녀석을 제외하면은 다 최상급 성자님들이 팀으로 분류되었으니 균형 맞추려면 그게 맞긴 합니다.]


천중범과 ‘혜’는 침착하게 자신들과의 싸움을 제안하던 사령과 영외의 의도부터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의도를 알아야 어떻게 대처하는 게 맞는지 최소한의 판단이 설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다행히 사고가 닮은 둘이었기에 둘은 크게 대화를 진행하지 않고서도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천중범과 ‘혜’는 ‘1. 우리는 너희에게 우리를 상대할 전략, 힘을 키울 시간을 전해준다.’라는 영외의 말에 집중했다.


그들의 감에 의하면 이는 그 무엇보다 큰 힌트가 됨과 동시에 유일한 목적을 알 수 있는 열쇠였다.


***


서로의 생각을 순간 읽어내리고 기분이 팍 상함과 동시에 의미 없는 기 싸움을 의도치 않게 끝내버린 둘, 루와 ‘눈이 먼 성녀’는 묵묵히 아주 짧은 전투를 돌아보았다.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팀원에게 피해 하나 주지 않고 정확히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이 아주 짧게 찍힌 동영상을 0.0015배로 아주 느리게 돌려보고 있던 ‘눈이 먼 성녀’가 혀를 찼다.


[얘네 합이 장난이 아닌데?]


‘눈이 먼 성녀’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 실상은 그녀가 평소에 상대를 속이기 위해 사용하던 주름이 자글거리던 노파의 나이인 만큼 ‘눈이 먼 성녀’는 수많은 팀워크를 봐 왔었다.


그런 그녀가 봤을 때 사령과 영외의 팀워크는 무언가 이상했다.


서로의 힘을 곱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움직여 약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더하는 것, 다른 이와 함께 움직인다는 것은 오랜 시간 맞혀 올수록 합이 맞물리고 서로를 위한 배려를 할 수 있게 되면서 힘이 곱해지거나 아니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다가 반대로 약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사령과 영외는 아니었다.


딱 자신의 힘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함께 움직이는 팀원에게는 피해를 일도 끼치지 않는 치밀함, 이는 오래 합을 맞춰 온 것은 기본이고 상대 능력의 강점과 단점도 샅샅이 알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과연 누가 자신의 약점을 동료라고 할지라도 다 들어내겠는가?


그게 아니더라도 싸우거나 살아갈수록 사람인 이상 조금씩 성장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사령과 영외는 상대가 성장하는 부분까지 다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수치를 정확하게 나누어진 퍼즐을 맞물리는 것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움직이는 모습에 ‘눈이 먼 성녀’는 감탄보다 오히려 소름이 돋고 치가 떨렸다.


[‘아예 똑같은 두 사람을 상대하는 게 더 쉽겠어!’]


‘눈이 먼 성녀’가 속으로 외치는 소리를 들은 루가 ‘눈이 먼 성녀’를 바라보았다.


“그 정도로 합이 좋은가요?”


태연하게 물어오는 루의 모습에 ‘눈이 먼 성녀’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보다, 너 지금 어떻게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거지?]


인간인 루가, 다른 존재도 아닌 최상급의 성좌 중 하나인 ‘눈이 먼 성녀’의 생각을 아주 자연스럽게 읽어 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물론, 루에겐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간단하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루의 모습에 ‘눈이 먼 성녀’가 헛웃음을 지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도 모르고···.’]


‘눈이 먼 성녀’의 속 마음이 들려왔음에도 루는 이를 무시하고 ‘눈이 먼 성녀’에게 물었다.


“그래서 사령과 영외의 합이 얼마나 좋은 건데요?”


루는 정말 딱 자신의 호기심만을 채웠다.


‘눈이 먼 성녀’는 한참을 어이가 나간 얼굴로 루를 쳐다보다가 결국 포기했다는 듯이 사령과 영외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을 이루어 내고 있는지에 대해 루에게 설명했다.


***


사령과 영외의 싸움에 집중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야, 저것 봤지. 너도 저렇게 깨지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소환해라!]


한창 몸싸움을 벌이던 두 여성 솔렌과 그런 솔렌과 격렬한 싸움을 벌이던 하늘색 머리의 여성, ‘창(敞)’이 솔렌에게 외쳤다.


“아! 그러니깐, 무얼 소환하라는 건데!”


[그거야 네가 알지! 내가 알까?!]


“그러니깐! 나는 뭘 소환하라는지 모르겠다니까!”


[아유, 답답하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라니까!]


“뭘?!”


솔렌과 ‘창’은 놀랍게도 사령과 영외가 싸움에 대해서 말을 하기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싸우면서 그 와중에 정보는 확실하게 듣고 받아들이는 기함을 토해내었다.


타고난 일종의 재능이었지만, 정작 둘은 그 가능성을 잘 알지 못했다.


자신들이 숨 쉬듯이 가능한 부분이니깐, 다른 이들도 당연히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 하지만 그 부분까지 다 재능이었기에 아무도 무어라 할 수 있는 이가 여태껏 아무도 없었다.


[일단, 마법진 위에서 아무거나 외쳐보든가!]


“그렇게 치면 지금도 외치고 있거든!”


[어? 그러네?]


“완전 바보잖아!”


다만 여러 상황을 한 번에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녀들이었지만, 이는 훈련을 거치지 않은 순수한 상태였던 만큼 지금처럼 그 효율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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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수업 4 24.01.18 9 0 12쪽
142 수업 3 24.01.17 7 0 10쪽
141 수업 2 24.01.16 8 0 10쪽
140 수업 1 24.01.15 11 0 10쪽
139 시작 10 24.01.12 7 0 10쪽
138 시작 9 24.01.11 10 0 10쪽
137 시작 8 24.01.10 8 0 10쪽
136 시작 7 24.01.09 7 0 10쪽
135 시작 6 24.01.08 10 0 10쪽
134 시작 5 24.01.05 9 0 10쪽
133 시작 4 24.01.04 7 0 10쪽
132 시작 3 24.01.03 8 0 10쪽
131 시작 2 24.01.02 6 0 10쪽
130 시작 1 24.01.01 8 0 10쪽
129 정령의 축복 4 23.10.30 8 0 10쪽
128 정령의 축복 3 23.10.27 11 0 10쪽
127 정령의 축복 2 23.10.26 8 0 10쪽
126 정령의 축복 1 23.10.25 11 0 10쪽
125 성장을 위한 준비 7 23.10.24 9 0 10쪽
124 성장을 위한 준비 6 23.10.23 11 0 10쪽
123 성장을 위한 준비 5 23.10.20 9 0 10쪽
122 성장을 위한 준비 4 23.10.19 8 0 10쪽
121 성장을 위한 준비 3 23.10.18 9 0 10쪽
120 성장을 위한 준비 2 23.10.17 9 0 10쪽
119 성장을 위한 준비 1 23.10.16 8 0 10쪽
118 알아야 하는 것 3 23.10.13 11 0 10쪽
117 알아야 하는 것 2 23.10.12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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