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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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4,234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8.19 22:39
조회
389
추천
6
글자
6쪽

Episode 4 난국 ( 亂局 ) [03]

DUMMY

마을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그저 묵묵히 마을사람들의 동태를 확인할 뿐이었다. 특히 민수는 이 마을에 들어온 것이 마치 저주인 것 마냥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을사람들이 하나같이 바깥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처럼 평범하게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우.. 이제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물어봐야지.”


찬영은 민수가 이를 아득 갈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걸 보고는 바로 말렸다. 민수를 잠시 진정시킨 뒤, 걷고 있는 마을사람들 중 한 명에게 다가가 길을 막고 물어보았다.


“안녕하세요. 혹시 ‘The One’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암, 알고말고. 마을 밖으로 나가서 쭉 가다보면 다시 마을 하나가 더 나와요. 그리고 거기서 세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꺾어서 가면 돼요.”


찬영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민수가 있는 곳으로 가려다가 이내 다시 마을사람을 붙잡고 이어서 물어보았다. 민수는 찬영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찬영에게 다가가고 있는 중이었다.


“저기, 그러면 혹시 이 근방에서 ‘The One’에게 공격을 받았다던 지 뭐 그런 안 좋은 소식은 없나요?”


마을사람은 약간 생각하는 척하더니 이내 손바닥을 치며 환한 얼굴로 말했다.


“아아, 여긴 없고 저어기 AKA 방송국 담당 마을은 죄다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건 들었죠. 글쎄,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다지 뭐예요. ‘The One’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 감사히 여겨야 할 텐데 무슨 반란이냐 이거 아닙니까. 세상에, 어떻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그러냐는 거죠. 살인마도 꼭 이 때 일을 일으키고 그랬다는 이야기가 돌던데...”


민수는 그 말을 듣고 찬영을 뒤로 쳐낸 뒤에 마을사람에게 험악한 인상으로 다가가 물었다. 마을사람은 민수의 얼굴을 보고는 살짝 놀란 듯 했다.


“뭐요? 반란을 일으켜요? 무슨 반란을 일으켰다 그래요?”


“AKA 방송국을 공격했다고 하던데요?”


“그 놈들이 잘못했으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아유, 말도 안 되죠. AKA 방송국도 ‘The One’ 소속인데 잘못을 할 리가 있나요. ‘The One’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몰라서 그래요? 그들 없었으면 우리 이렇게 못 살아요. 암요, 그러니까 그들이 행하는 건 모두 옳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쪽 마을은 안타깝게 되었지만 애당초 지들이 잘못해놓고 뭘 안타깝게 여겨야 하나요, 안 그래요?”


민수는 마을사람의 물음을 듣자마자 총을 꺼내들고 개머리판으로 마을사람의 코를 힘차게 찍었다. 마을사람은 개머리판에 맞고 뒤로 물러나 피가 흘러나오는 코를 매만지며 소리쳤다.


“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 나 죽어!!”


마을사람의 고함소리를 듣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쪽으로 쏠렸다. 찬영은 당황하여 민수의 총을 내렸고 코피를 흘리고 있는 마을사람에게 다가가 정중히 사과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점점 몰려오고 있었다.


찬영은 어떻게든 마을사람들을 진정시키려 애를 썼으나 그들은 허리춤에 손을 대고 마치 공격할 테면 해보라는 듯이 노려보았다. 찬영은 마을사람들의 허리춤 속에서 살짝 보이는 총을 보고는 민수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아야!”


민수는 주먹을 맞고 대들려고 했으나 이내 찬영은 민수를 넘어뜨리고 바로 얼굴에 발을 찍었다. 쓰러진 민수는 찬영의 발에 찍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을 질끈 감고 있었으며, 찬영은 곧바로 마을사람들에게 사죄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여러분. 이놈이 뭘 배운 게 없어서 대드는 겁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마을사람들은 찬영의 말을 듣고 화를 어느 정도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찬영이 계속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자 마을사람들의 경계는 어느 정도 풀리기 시작했으며 이윽고 다시 자기 할 일을 하러 떠나기 시작했다.


그 때, 한 남자가 찬영과 쓰러져 있는 민수를 향해 다가오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렇게 미안하면 당장 이 마을에서 꺼져.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


찬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쓰러진 민수를 일으켜 세워 천천히 마을문 쪽으로 걸어갔다.



“아오, 얼굴은 왜 쳐, 얼굴은!”


민수는 얼굴에 난 상처를 물로 씻어내며 화를 냈다. 찬영은 고개를 젓고는 배낭에서 음식을 꺼내 민수 앞에 내놓으며 말했다.


“너야말로 갑자기 그렇게 행동하면 어떻게 해?”


“그 놈들이 문제잖아! 우리 마을사람들이 뭘 잘못했는데?”


“내 생각에는 ‘The One’이 무슨 수작을 부린 것 같아. 그래서 마을사람들도 저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있는 거고.”


민수는 얼굴을 닦다말고 찬영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 말은?”


“그래. 일단 AKA 방송국이 다스리는 마을이 아닌 곳은 이렇게 평범하게 지내고 있는 거고, 일부러 AKA 방송국과 소식을 끊은 게 아닐까? 자신들의 악행이 알려지면 평판도 떨어질 테니까.”


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찬영의 말에 수긍했다. 둘은 음식을 마저 다 먹은 뒤에 다시 도로를 따라 다음 마을로 향하였다.


작가의말

찬영과 민수, 재민은 재난 이후에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입니다. 찬영의 부모는 모두 아사로 사망하였으며, 찬영은 동생과 함께 부모 품속에서 발견되었으며 마을이장이 거두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민수와 재민은 약탈자들로 인해 눈앞에서 부모를 잃었으며, 그로 인해 성격이 서로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약탈이 끝난지 일주일 후에 AKA 방송국에서 정리하러 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방송국에 큰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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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멸망 ( 人類滅亡 )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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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pisode 4 난국 ( 亂局 ) [01] 15.08.17 458 8 5쪽
50 Episode 3 무법 ( 無法 ) [17] 15.08.16 375 7 5쪽
49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3] 15.08.15 450 7 6쪽
48 Episode 3 무법 ( 無法 ) [16] 15.08.14 441 7 7쪽
47 Episode 3 무법 ( 無法 ) [15] 15.08.13 430 7 5쪽
46 Episode 3 무법 ( 無法 ) [14] 15.08.12 477 7 5쪽
45 Episode 3 무법 ( 無法 ) [13] 15.08.11 446 9 5쪽
44 Episode 3 무법 ( 無法 ) [12] 15.08.10 441 9 6쪽
43 Episode 3 무법 ( 無法 ) [11] 15.08.09 420 9 6쪽
42 Episode 3 무법 ( 無法 ) [10] 15.08.08 468 9 5쪽
41 Episode 3 무법 ( 無法 ) [09] 15.08.07 415 7 6쪽
40 Episode 3 무법 ( 無法 ) [08] 15.08.06 445 9 6쪽
39 Episode 3 무법 ( 無法 ) [07] +1 15.08.05 508 9 6쪽
38 Episode 3 무법 ( 無法 ) [06] 15.08.04 471 8 4쪽
37 Episode 3 무법 ( 無法 ) [05] 15.08.03 452 8 6쪽
36 Episode 3 무법 ( 無法 ) [04] 15.08.02 573 9 6쪽
35 Episode 3 무법 ( 無法 ) [03] 15.08.01 615 9 4쪽
34 Episode 3 무법 ( 無法 ) [02] 15.07.31 666 8 5쪽
33 Episode 3 무법 ( 無法 ) [01] +1 15.07.30 728 7 4쪽
32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2] +1 15.07.29 659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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