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무사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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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7.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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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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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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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비와 주먹과 사나이 (1)

DUMMY

一.



“뭐. 제가 이렇게 말해도, 보여준 게 있어야 여러분이 절 믿든 말든 하지 않겠습니까.”


조휘가 너스레를 떨자 순간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탁하고 풀려버렸다. 자세를 바로 한 조휘는 뒤를 돌았다.


그는 천천히 황보소를 향해 걸어갔다. 엉거주춤한 자세의 황보소는 조휘가 점차 다가갈수록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꼭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망종들이 있단 말이지.”


“······지금 나에게 한 말인가?”


“여기서 망종이 너 말고 또 있을까.”


“이놈!”


황보소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더는 모욕을 들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아까부터 말을 듣지 않았던 진기가 제대로 운용되었다.


‘내공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어도!’


저놈을 이미 박살 냈으리라고 생각한 황보소. 그런 생각을 다 알고 있었던 조휘가 그를 비웃었다.


‘저거 웃기는 놈이네.’


무공은 이 자리의 그 누구보다 약한 주제에 자존심은 그 누구보다 드높았다. 힘 있는 자의 자존심은 품격이 되는 법이지만, 힘없는 자의 자존심은 꼴불견이 될 뿐이다.


가문의 배경을 믿고 뻣대는 황보소에게 조휘는 소리치고 싶었다. 네놈이 그렇게 믿는 황보세가의 힘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더는 모욕을 들어주지 않겠다!”


황보소가 조휘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린아. 나를 돕거라. 운비도 나를 도와줘. 만약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이 일을 정식으로 세가회에 고발할 것이다.”


“······.”


남궁린과 당운비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특히 당운비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대체 저놈이 나와 언제 말을 섞어봤다고 말을 놓는단 말인가?


“그리고 그곳에 앉아 있는 너네도 나를 도와라. 나는 무림맹 외원에서 일하고 있는 몸이야. 너희의 상관이라고!”


황보소의 발버둥이 거세질수록 돌아오는 시선은 싸늘해질 뿐이었다.


‘이이이익!’


황보소가 품에서 전낭을 꺼내 강백에게 던졌다.


“거기 천한놈! 너라도 나를 도와라! 돈은 나중에 더 줄 터이니!”


“영감. 손주 키우는데 돈 필요하지 않으시오? 돈이라면 내가 얼마든지 주겠소!”



조휘는 가만히 서서 낄낄거리며 웃었다. 대체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을까 궁금했던 참인데,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추해졌다.


저놈도 무인이라면, 남의 무를 돈으로 사려는 짓거리가 얼마나 모욕적인 짓인지 잘 알 건데. 서슴없이 돈으로 무인을 부리고자 했다. 저런 짓을 하루 이틀 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하물며 같은 세가 모임으로 모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가, 남궁가와 황보가는 격이 다른 가문이었다. 황보가의 적장자가 이리저리 부탁해도 모자랄 바에, 적장자도 아닌 주제에 남궁과 당가의 자녀에게 이래라저래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참다 참은 당운비가 황보소를 향해 거칠게 쏘아붙였다.


“황보소협.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 돕지 않으면 세가회에 정식적으로 항의하겠다 라······. 내가 이 상황에서 무엇을 도우란 말입니까?”


“그거야 당연히! 감히 천한 주제에 무림을 수호하는 가문에 공경을 표하지 않는 이 오만방자한 애송이를 훈계해야지! 이 무림이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우리와 같은 가문이 피땀 흘려가며 무림을 수호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응당 고개를 조아리고 감사를 표해야지! 이놈은 염치가 없다! 그러─.”


황보소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어느새 움직인 조휘가 멱살을 부여잡고 몸을 한 바퀴 크게 돌렸다.


휘익!


콰아아아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황보소의 신형이 사라졌다. 황보소의 몸이 바닥에 깊게 박혔다. 그의 머리를 밟고 선 조휘가 다시 황보소를 일으켜 세웠다.


“무림을 수호하는 가문이라. 그럼 묻지. 너는 무림을 위해 무엇을 이바지했느냐.”


“커, 커억.”


“대답하지 않을 때마다 한 대씩 때리도록 하지. 너는 무림을 위해 무엇을 이바지했지?”


퍼억!


“지금의 강호는 유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몸 바쳐 희생한 협객들의 피 위를 표류하는 섬이다. 구파일방이니 오대세가니 그딴 애새끼들 장난이 아니라. 전란이 일어나면 항상 앞장섰던 이들이 수호하는 곳이다.”


조휘가 황보소의 멱살을 잡았다. 코와 코가 맞닿을 정도로 얼굴이 가까워졌다. 황보소는 그 짧은 거리에서 부릅뜬 조휘의 눈과 마주치자 오줌을 지렸다.


“너 같이 가문의 위세만 믿고 나대는 애새끼가 감히 논할 것이 아니란 뜻이다. 알아들었어?”


조휘가 황보소를 거칠게 내던졌다.


“시발. 술맛만 떨어지는군. 이런 덜떨어진 새끼가 맹원이라니. 무림맹 꼴 참 잘 돌아간다.”


쪼르르륵. 꿀꺽.


잔에 술을 따라 마신 조휘가 황보소를 향해 술잔을 던졌다.


“썩 안 꺼져!”


“으아아아악!”


황보소는 비명을 지르며 청풍루를 떠나갔다.


“쯧.”


비를 뚫고 도망가는 황보소를 노려보는 조휘의 두 눈은 한없이 무심하기만 했다.





二.




“그······ 괜찮나?”


추성태가 조휘에게 물었다. 조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저도 아직 수양이 부족한가 봅니다. 저런 애새끼가 말하는 거에 화가 치솟아서 그만. 좋은 자린데 이리 망쳐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를 만류한 것은 남궁린이었다.


“어찌 그러십니까. 소협께서 잘못하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 지인이 저 지─. 아니 저딴 식으로 행동하기 전에 막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부디 사과하지 마십시오.”


“나는 속이 다 후련하더군. 진작 나설 걸 그랬소.”


“껄걸. 돈 쓸 줄도 모르는 것이 돈으로 사람을 부리려 하는 꼴······ 꽤나 재밌더이다. 오랜만에 좋은 구경을 시켜주어서 고맙소. 황보가의 망나니가 땅바닥에 처박히는 광경을 어디서 볼 수 있겠소.”


강백과 기운해는 조휘가 마음에 들었다는 듯, 벌써 그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냄새나는 놈을 치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맹 측에서 소협께 무언가 제제를 가하려고 하면 저와 여기 린이가 최선을 다해서 막을 거예요.”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조휘는 그들을 향해 싱긋 웃어줬다.


“그럼 오늘은 어디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셔 볼까요?”


남궁린은 묻고 싶었다. 괜찮겠냐고.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덤덤한 조휘의 표정을 보자 괜한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알아서 하겠지.’


남궁린은 살면서 저런 눈을 한 사람을 딱 둘 본적이 있었다. 하나는 그의 형인 남궁진천이었고. 하나는 연이 닿아 잠시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던 무성십존 중 하나 전왕(戰王)이었다.


이제는 조휘까지 총 셋이 된 사내들의 공통점은 지독하기까지 느껴질 정도로 자기 확신에 가득찬 두 눈에 있었다.


근거 없는 확신이 아니다. 그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스스로의 능력에 관한 완벽한 주관이 있다는 뜻이었다.


저런 눈을 한 사람들은 어떤 일을 벌임에 있어서 아무런 계산도 하지 않고 벌이지 않는다. 완벽에 가깝게 준비를 한 뒤, 확신이 들면 일을 벌이는 것이다.


그의 형이 그러했고, 전왕이 그러했다. 완벽한 짐승의 눈빛이랄까. 약점이 보이는 순간, 그 찰나의 간극을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철저한 포식자들.


‘뭔가 노리는 게 있으시군.’


남궁린은 조휘의 술을 건네받으면서 곁눈질로 그를 살폈다.



한편 추성태, 강백, 기운해, 조휘는 똘똘 뭉쳐서 엄청난 속도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으허허허. 오늘은 손녀딸도 이해해줄 것이야.”


“어르신. 한 잔 받으시지요.”


“동생아! 이 형도 한 잔 주거라!”


어느덧 의형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가까워진 강백과 기운해를 보며 추성태가 작게 웃었다.


조휘는 의아한 눈으로 추성태를 바라봤다. 그런 시선을 느낀 것인지, 추성태도 조휘를 봤다.


[우애를 다지는 것은 언제든지 보기 좋은 법이지. 아니 그런가?]


[그렇긴 한데······.]


[왜 자네한테 묻냐고?]


조휘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랄까······ 내 눈엔 보인다네. 자네는 이 자리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어. 그러나 백이와 운해를 보며 나름의 위안을 얻고 있더군. 꼭 나를 보는 것 같달까? 아니 전쟁을 겪어온 내 친구들을 보는 것 같았어.]


“······!”


[느껴지는 생기는 이제 약관을 통과한 생생한 청년의 그것인데, 하는 말이나 눈빛은 꼭 나보다 더 오래된 노강호의 그것이니. 어찌 재밌지 않겠는가.]


조휘가 피식 웃었다.


“영감님도 한 잔 받으시지요.”


“이제는 선배 취급도 안 해주는 건가?”


“같이 맹에 들어갈 건데 뭔 선배입니까. 노인네 취급 안 해주는 걸 다행으로 여기쇼.”


“으허허허! 나도 새파랗게 어린 놈한테 선배 소리를 듣고 싶지 않네.”


짜안!


이상하게 죽이 잘 맞는 두 노소 한 쌍과 생기 가득한 두 청년 한 쌍, 그리고 이런 거친 분위기가 어색하기만 한 남녀 한 쌍의 술자리는 그렇게 무르익어 갔다.


남궁린과 당운비는 적당히 술을 조절했다. 절제의 미덕을 아는 이들이랄까. 역시 잘 배워서 그런지 적당히를 아는 이들이었다.


강백과 기운해는 저들끼리 껴안고 잠들었다. 일행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추성태는 주루의 방 하나를 빌려서 넣어준 조휘였다.


모두가 꿈나라로 떠나고. 홀로 남은 조휘는 지붕에 올라 별을 헤아릴 생각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독하게도 오는구먼.’


지붕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별을 보고자 하는 조휘를 방해했다. 토독. 지붕과 빗물이 부딪치는 소리. 허공을 가르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 소리와 간혹 들려오는 천둥소리를 반주 삼아 조휘는 이름 모를 시를 읊었다.



[ 어제저녁 강남에 비가 내리더니 ]

[ 동정호 가을 물이 깊기도 하네 ]

[ 일엽(一葉) 작은 배 외로운 나그네 ]

[ 달빛 속에 고향 생각 천 리를 달리네 ]



조휘의 마음에도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릴수록 마음속의 호수는 깊어져 갔다. 그 위를 둥둥 떠다니는 나뭇잎 같은 사내는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홀로 덩그러니 남은 사내는 외로웠다.


아무도 곁에 남지 못했다. 호수에 비친 달을 향해 사내는 손을 뻗지만, 물에 비친 형상만 일그러질 뿐이었다.


“달빛 속에 고향 생각은 천 리를 달리지.”


전투가 끝난 어느 날의 밤이면, 골아떨어진 대원들을 재우고 혼자 청승맞게 달을 보며 읊었더라지.


“······천 리를 내달린 고향 생각은 누구에게 전해 졌을까.”


조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목소리를 던졌다.


“홀로 애처롭게 허공을 맴돌다. 그렇게 사라졌을까? 아니면······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라도 있어 외롭지 않았을까.”


음. 그건 아마도.


“외롭지는 않았을 거야.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조휘는 날이 밝을 때까지 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오늘따라 술잔에 달을 담고 싶었다.



三.



쏴아아아아─


밤 중에 빗줄기는 더 거세졌다. 흙바닥을 미친 듯이 때리는 빗소리는 이제 하나의 음공과도 같아졌다.


오랜만에 쏟아지는 폭우에 한중의 사람들은 간만의 휴식을 만끽했다. 저잣거리에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간혹 우비와 우산을 파는 상인들만 고개를 빼꼼 내밀 뿐이었다.


빗소리는 고요했다.


조휘는 이 고요한 침묵이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꼭 저 거센 빗줄기가 나를 깨끗하게 씻겨줄 것만 같았다.


그리하면 몸에 묻은 핏자국과 피냄새가 조금은 가시겠지.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저벅. 저벅.


빗줄기를 가르고 조휘의 귓가에까지 도달한 발소리는 노골적이었다. 마치 음공과도 같달까. 누구에게도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내공으로 소리를 조절해서 조휘에게만 향하도록 했다. 발소리의 주인이 뛰어난 고수라는 방증이었다.


점차 조휘의 눈에 소리의 주인이 들어왔다. 거대한 풍체, 강대한 기골. 사위를 아우르는 패도적인 기세.


그야말로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였다. 사내가 입을 열자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것 같았다.


“무림맹 외원, 무성전 소속 투검대(鬪劍隊)의 대주 황보기호다.”


조휘는 창밖으로 고개를 쭉 빼서 그를 내려다봤다.


“이곳에 반동분자가 숨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왔다. 순순히 투항하면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다짐하지.”


조휘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나 잡아봐라.”


황보기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분명히 웃는 것일 진데, 어떤 악귀보다도 사나워 보였다.


“말 안 듣는 애새끼한테는 매가 약이지.”


“그 실력으로?”


조휘가 피식 웃었다. 이내 얼굴에 표정을 지운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어미 젖이나 더 빨다가 와라. 애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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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타초경사 (4) +2 23.09.14 2,242 42 14쪽
43 타초경사 (3) +3 23.09.13 2,292 41 14쪽
42 타초경사 (2) +2 23.09.12 2,364 38 14쪽
41 타초경사 (1) +3 23.09.11 2,506 44 14쪽
40 천하를 거닐며 칼춤을 추다 (2권 完) +5 23.09.09 2,683 52 25쪽
39 비와 주먹과 사나이 (5) +2 23.09.08 2,534 46 14쪽
38 비와 주먹과 사나이 (4) +2 23.09.07 2,503 41 14쪽
37 비와 주먹과 사나이 (3) +2 23.09.06 2,591 46 16쪽
36 비와 주먹과 사나이 (2) +2 23.09.05 2,582 45 15쪽
» 비와 주먹과 사나이 (1) +2 23.09.04 2,694 45 13쪽
34 남문 (4) +6 23.09.03 2,724 48 14쪽
33 남문 (3) +3 23.09.02 2,757 4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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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남문 (1) +5 23.08.31 3,123 4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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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매화검 (4) +2 23.08.26 3,099 49 16쪽
25 매화검 (3) +4 23.08.25 3,034 51 13쪽
24 매화검 (2) +4 23.08.24 3,134 50 16쪽
23 매화검 (1) +5 23.08.23 3,381 49 17쪽
22 화산에 오르다 (3) +3 23.08.22 3,478 48 18쪽
21 화산에 오르다 (2) +5 23.08.21 3,461 55 12쪽
20 화산에 오르다 (1) +3 23.08.20 3,770 54 15쪽
19 회자정리 거자필반 (1권 完) +3 23.08.19 3,744 5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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