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무사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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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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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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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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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검 (3)

DUMMY

一.




이십사수매화검법, 매화만개(梅花滿開).


화산이 자랑하는 이십사수매화검에는 비기나 필살기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최후의 초식인 매화만개는 다른 초식들에 비해 절륜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검법의 초식에 번호를 매기는 것은 그것이 다 순서가 있기 때문이리라. 제일초(第一招)부터 스물셋째 초식까지. 그 모든 초식을 하나에 담아내는 초식이 매화만개였다.


검수의 검에는 심상이 담긴다. 매화검을 휘두르는 화산의 검수마다 상상하는 매화가 다 다르고 품고 있는 매화가 다 달랐다.


심상의 매화가 다 다르기 때문에 초식에 담아내는 것 역시 다 다르다. 화산의 누구 하나도 똑같은 매화검을 펼칠 수 없다.



누구 하나 똑같은 매화가 없었기에.


이십사수매화검법은 화산을 대표하는 검법이 될 수 있었다.


청하의 매화검은 조금 특별했다.


일단 매화가 붉었다. 홍매화보다도 몇 배는 더. 그 붉은색은 피보다도 진했다.


그리고 생생했다. 내공으로 구현한 매화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꽃보다도 생생했다. 심상 속의 매화가 또렷하다는 증거였다.


마지막으로 단단했다. 작지만 작은 꽃 하나에 만근 거석을 부숴버릴 진기가 응집되어 있었다. 경악스러운 기 운용력이었다.




비무장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절벽 위에는 작은 전각이 있었다. 용문의 거처였다.


용문은 청하의 매화검을 보고 눈을 감았다.


‘계속해서 속에 품고 살아갔더냐.’


화산의 제자는 마음에 매화를 품는다. 아무리 청하가 엇나가고 있어도, 그의 마음속에는 매화가 핀다.


용문은 청하가 아주 어릴 적에 피워낸 소담스러운 매화를 기억했다.


청하의 매화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다만 달라진 것은, 그 양과 깊이에 있었다.


“······저 녀석. 벽을 넘보고 있었군요.”


곽영이 경악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어찌. 이제 고작 이립이거늘, 무(武)에 깊이를 담아낼 수 있단 말입니까.”


곽영이 껄껄껄 웃었다.


“경사, 경사입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조화경은 인간의 몸으로 다양한 자연의 조화를 받아들이는 경지다. 이전까지는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지고,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가능해지지. 그것이 가능한 까닭은 모두 여기에 있다.”


용문이 머리를 툭툭 두들겼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조화경에 돌입했을 때, 무언가 신세계가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래. 하지만 조화의 경지에 몸담은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내가 깨우친 경지가 어떤 경지인지 점차 많은 것을 알게 되지.”


“그렇습니다.”


“나의 경우에, 조화경을 돌파한 나이가 서른다섯이었다. 그리고 나의 ‘조화’를 깨우친 것은 불혹이었지. 그때 내가 깨달은 것이 바로 ‘자하(紫河)’였다. 하늘을 뒤덮는 자주색의 바다. 그때부터 내 무공의 시작은 자하였고 끝도 자하가 되었지.”


“······.”


“너의 경우는 나와는 또 달랐다. 너는 네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너는 조화경을 돌파한 그 순간 너의 ‘조화’를 깨우쳤어. 그것이 바로 너의 무공이 되었다.”


“흑사자권.”


“그렇다.”


“무공의 완성을 통해 저의 조화를 깨우쳤다는 것이군요. 그래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고.”


“완성과 미완성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 하지만, 경지를 돌파한 사람의 눈에는 무척이나 크게 보이는 법이다. 그곳에 걸쳐 있던 너의 눈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겠지만, 나는 너에게 경악했고, 존경심을 느꼈다.”


곽영은 용문의 그 말에 감동했다는 듯, 몸을 떨었다.


“선생님의 인정을 받다니, 짜릿하군요.”


“그렇다면 청하의 조화는 무엇일까.”


용문의 두 눈에 자줏빛 광채가 서렸다.


“녀석이 품은 심상이 무엇인가.”


“매화······.”


용문이 고개를 저었다.


“고작 매화가 아니다. 녀석은 더 깊은 것을 보고 있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용문이 작게 웃었다.


‘너는 깨닫고 있느냐. 청하야.’


용문의 눈이 청하의 맞은편에 서 있는 청년에게 향했다.


‘당신은 이미 청하의 조화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하오.’


조휘가 움직였다.


‘어찌 가능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청하의 조화를 깨우쳐 준다면.’


용문이 눈을 감았다.


‘세상은 또 하나의 절세 고수를 맞이하겠지. 그리고 당신은 두 절세 고수의 지지를 한 몸에 받게 될 것이오.’


더 나아가.

두 사람이 자리 잡은 화산까지.

모두.




二.




“진심으로 하란 말이오!”


조휘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뇌리에서 벼락이 치는 것 같았다. 정수리에서 시작된 감각은 목을 타고 등줄기를 거쳐 발끝까지 퍼져나갔다.


엄청난 전율에 휩싸임과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그리 증오했건만.’


청하의 눈이 반개했다.


‘나는 여전히 그리워했구나.’


화산의 무인은 마음에 매화나무 한 그루를 품고 살아간다.


무척이나 뛰어난 재능 덕에 무혼의 경지를 수월하게 돌파했고, 이제는 조화의 경지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어느덧 눈을 감고 느낄 수만 있었던 심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심상 속의 매화나무는 너무 앙상했다.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는 과거에 아버지와 함께 키웠던 매화나무였다.


청하는 아버지를 증오했다.


화산에 파문당한 파문 제자.

그러나 화산을 누구보다 그리워했던 화산의 검수.


반쯤 뭉개진 단전을 부여잡고 반쪽짜리 매화검법을 펼치던 아버지의 뒷모습은 오늘따라 유달리 생생하게 기억났다.


아버지는 외팔이 검수였고.

강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우수검이 아닌 좌수검의 검수였다.


뼈밖에 남지 않은 아버지의 기력은 나날이 쇠락해 갔지만, 검을 쥐는 그 순간만큼은 어느 청춘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아버지는 청하를 아꼈지만, 그보다 검에 미쳐있었다.


추운 겨울날이었다.


잠을 자다가 너무 추워서 눈을 떴는데, 옆에 아버지가 없어서 문을 조심히 열고 밖을 바라봤다.


하늘에서는 하얀 먼지가 펑펑 내리고 있었다.


어스름한 밤하늘, 이제야 밝아오는 태양 덕에 하늘은 옅은 보랏빛으로 물들어있었고.


보랏빛 하늘 아래서 아버지는 검을 휘둘렀다.


검을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아버지의 뒷모습은 커졌다. 상고 시대의 거인이 저러했을까 싶었다.


그것은 한 검수가 스스로 깨우쳐가는 과정이었다.


검무를 추면 출수록 그의 검은 정교해졌고, 검수는 많은 것을 깨달아갔다. 그러나 많은 것을 잊었다.


깨닫는 환희에 가득찰수록 이승에 대한 미련을 잊었다. 후회를 잊었다. 스승을 잊었고. 부인을 잊었다.


모든 것을 다 잊고, 이제 마음에 남은 것이 하나밖에 없을 때. 검수는 검무를 멈췄다.


“내 아들.”


검수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양 무릎을 땅에 꿇고 고개를 쭉 들어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봤다.


“내 아들.”


아비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어린 청하는 신발도 신지 못하고 눈밭을 달려갔다.


“아아아아, 아, 아들. 내 아들.”


아비는 눈이 보이지 않는 듯, 주변을 더듬거렸다. 어린 청하는 애타게 아비의 옷깃을 흔들었지만, 그에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내 아들······.”


아비는 아들의 얼굴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검은 안개가 끼듯, 아들의 얼굴을 무언가가 뒤덮었지만, 아비는 필사적으로 안개를 물리쳤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다.


그가 마음속에 품었던 매화나무 한 그루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아들이었다는 것을.


아비는 다시 검수가 되었다.


엄숙한 표정으로 최후 마지막 검무를 펼치고자 한 아비는 나지막이 말했다.



청하야.

거기 있었으면 좋겠구나.



검수가 춤을 췄다.



청하야.

기억해다오.



붉게 물든 매화가 피어났다.

아직 아무도 눈을 뜨지 않은 보랏빛 하늘 아래. 유일한 몸짓이었다.



청하야.

화산으로 가거라. 가서 용문을 찾거라.



검수의 손아귀에 힘이 점점 빠졌다.

한눈에 보아도 검수는 매화를 더 피워낼 수 없었다. 어린 청하도 그것을 느꼈다.



청하야.

내 아들.



검이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그러다가 중단으로 휘둘러졌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


청하는 멍한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겨울날, 잎이 없는 나무에 붉은 매화가 만개했다.



아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작 매화가 아니라 우리 청하가 이 아빠에게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것을 진작 깨달았으면 좋았을 건데.



그 말을 남기고 아비가 눈밭에 허물어졌다. 어린 청하는 아비의 몸을 잠시 흔들었다. 미동도 없었다. 그때 처음 ‘죽음’을 목도 했다.


청하는 아비의 죽음을 깨달았다. 집과 함께 아비의 시체를 태우고 모든 것을 챙긴 뒤, 무작정 화산으로 향했다.


천운이 닿아서 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화산의 검수와 만날 수 있었고, 그와 사제 관계를 맺었다.


그가 바로 용문이었다.



“······아름답군.”


청하는 용문이 처음 보여준 매화를 기억했다. 그리고 다른 사형제들이 피워낸 매화도 기억했다.


화산의 모두에게 찾아가 매화를 보여달라고 졸랐다. 아버지가 그토록 찾아 해맸고, 삶의 마지막에서야 완성한 매화를 갈구했다.


모두의 매화를 봤고 모두의 매화를 기억했다.


‘나는 보았다.’


아버지의 매화를, 스승의 매화를. 사숙과 사형제들의 매화를.


그리고 화산의 매화를.



청하가 눈앞의 사내를 바라봤다. 조휘는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자 움찔하는 것을 느꼈다.


“화산에서 내가 뭐라 불리는지 아십니까.”


청하는 조휘의 대답을 듣지 않고 말을 이었다.


“무화자(無花者).”


“······.”


“약관 이후로 매화를 피워낸 적이 없습니다. 그 누구보다 화산의 검학을 잘 알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화산의 검을 증오하는 사람이지요.”


조휘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들. 화산에서도 장문인과 몇몇 장로만 알고 있는 비사(祕史)였기에 조휘는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십 년 만에 매화를 피워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소협 덕분에.”


“해서. 오랜만에 피워낸 매화는 어떠셨소?”


청하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간, 내가 나를 외면했으니 무공의 정체기가 찾아온 것도 이해가 가더군요. 나는 계속해서 매화나무에 칼바람을 뿌렸지만, 제 속의 나무는 계속해서 견뎌주었습니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세상이 불안하다고 해서 꽃이 피어나지 않던가? 기어코 도래한 봄이면, 꽃은 피기 마련이지.”


조휘가 싱긋 웃었다.


“화산의 봄은 무척이나 아름답지. 그러나 봄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겨울이 있기 때문이오. 이만 겨울에서 벗어나시오.”


“······.”


“이토록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이의 마음에 아직도 겨울에 머물러 있다니. 그게 더 의아한 것 아니겠소?”


“······!”


“겨울이 아니오. 봄이오. 당신의 봄은 항상 여기 있었소. 바로, 여기. 화산에.”


청하의 몸에서 붉은색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모두의 매화를 봤으면, 이제 나만의 매화도 피어낼 때가 되었지. 당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내게 부딪쳐 보시오. 나는 생각보다 더 단단하니.”


조휘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묻어나왔다.


“이번에는 피워보시길 바라오. 당신만의 매화를.”






三.




비무장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어떠한 환호성도 지를 수 없었다. 붉게 물든 패협과 하얗게 물든 이름 모를 사내의 비무는 좌중들의 입을 절로 다물게 할 정도로 엄숙했다.


마치 스승이 제자에게 깨달음을 내려주는 모습 같달까.


조휘가 검을 휘두르면, 청하도 따라 휘둘렀다. 조휘의 검에는 매화가 피어나지 않았지만, 청하의 검에는 매화가 피어났다. 둘은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가르침을 내리는 사람은 조휘가 아니라 청하가 되었다.


이번에는 청하가 검을 휘둘렀는데, 마주쳐 오는 조휘의 검은 청하와 똑 닮아 있었다.


청하의 검에서 매화가 피어났고, 조휘의 검에서도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다.


두 사람은 서로의 무학을 공유했다. 서로의 모든 것을 탐하듯,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그 장면을 보며 사람들은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다.


무의 바다에 몸을 던진 두 무인이 만나서 손을 섞는다. 한 사람이 등을 밀어주면, 먼저 올라간 사람은 아래의 사람을 끌어 올려준다.


이 비무는 경쟁이 아니었다. 그저 같은 바다에 몸담은 사람끼리 벌이는 즐거운 축제였다.


불어오는 바람에 붉은 꽃잎과 하얀 꽃잎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꽃을 피워내는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한 대 뒤섞인 홍과 백의 꽃잎이 물결무늬를 그렸다. 홍이 양이라면 백이 음이 되었고, 백이 양이라면 홍이 음이 되었다.


사방으로 비산하는 꽃잎.


그 사이를 거니는 두 검수.


그들이 휘두르는 검.


울려퍼지는 파공성.


흘리는 땀방울.


이번 화종지회를 견식하러 온 사람들의 뇌리에 그 무엇보다 짙게 박힌 광경이었다.



승패를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비무는 비무.


어쩔 수 없이 승패는 나뉘었다.


“승자는······.”


청하가 털썩 쓰러졌다.


조휘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이겼소. 사부.’


“강소에서 온 조휘!!”


관중들의 환호가 화산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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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타초경사 (4) +2 23.09.14 2,241 42 14쪽
43 타초경사 (3) +3 23.09.13 2,292 41 14쪽
42 타초경사 (2) +2 23.09.12 2,364 38 14쪽
41 타초경사 (1) +3 23.09.11 2,506 44 14쪽
40 천하를 거닐며 칼춤을 추다 (2권 完) +5 23.09.09 2,682 52 25쪽
39 비와 주먹과 사나이 (5) +2 23.09.08 2,534 46 14쪽
38 비와 주먹과 사나이 (4) +2 23.09.07 2,502 41 14쪽
37 비와 주먹과 사나이 (3) +2 23.09.06 2,591 46 16쪽
36 비와 주먹과 사나이 (2) +2 23.09.05 2,581 45 15쪽
35 비와 주먹과 사나이 (1) +2 23.09.04 2,692 45 13쪽
34 남문 (4) +6 23.09.03 2,724 4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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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검 (3) +4 23.08.25 3,034 51 13쪽
24 매화검 (2) +4 23.08.24 3,134 50 16쪽
23 매화검 (1) +5 23.08.23 3,380 49 17쪽
22 화산에 오르다 (3) +3 23.08.22 3,477 48 18쪽
21 화산에 오르다 (2) +5 23.08.21 3,460 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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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자정리 거자필반 (1권 完) +3 23.08.19 3,743 5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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