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무사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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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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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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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검 (6)

DUMMY

一.




“처음 뵙겠습니다. 강소에서 온 조휘입니다.”


“화산을 이끄는 용문이라는 도인일세. 도인 주제에 검을 놓지 못하는 말코지.”


곽영이 물러가고 조휘와 독대한 용문은, 조휘를 보자마자 비명을 지를 뻔했다. 비무장에서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는 것과 손 뻗으면 닿을 지근거리에서 살피는 것은 천양지차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도 하려면 할 수는 있었겠지만, 관심이 막 가던 청년은 아니었다. 제자가 비무가 끝난 이후, 벽을 넘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굳이 볼 이유는 없을 청년이었다.


“허허. 이렇게 보니까 빈도의 수양이 참으로 부족한 것 같네. 강소에서 온 조휘라······. 사실 나는 소협이 이름을 말해주기 전까지는 몰랐네. 그러나,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왜 아직도 이름이 퍼지지 않았는지 의문이군.”


“그럴 만도 합니다. 강호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어서.”


“허허허허. 참으로 대단한 청년이 백도에서 나왔어. 무림의 홍복이로고.”


“모자란 것이 많아 부끄럽습니다.”


“겸손도 과하면 독일세. 잘난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더 잘난 사람이 눈에 들어오는 법이고, 더 잘난 사람을 알아야 더 잘나지기 위해 노력하는 법이지.”


조휘가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제자와 벌인 비무. 잘 보았네. 그때 보니까 매화검을 닮은 검을 휘두르던데, 화산과 연고가 있는가?”


물론 용문은 화산의 모든 제자들의 가족 관계까지 알고 있었다. 문파를 이끄는 장문인이란 그런 위치였다. 가족 관계까지 모두 다 알아둬야 제자 하나를 대할 때도 부족함 없이 대할 수 있었다.


“화산의 사람과 직접적인 연이 있냐고 물어보시면 없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으음? 그럼 다른 연이 또 있다는 말인가?”


“어릴 적에, 제가 살던 고향에 매화검수 한 분이 오신 적이 있으십니다. 장문인께서도 아는 분이십니다. 지금은 화산에 계시지 않으시지만, 그때는 용휘(龍輝) 진인이라고 불리셨습니다.”


용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빈도의 사형일세.”


조휘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어린 마음에 그분께 쫄래쫄래 찾아가서 검을 알려달라고 졸랐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용휘진인께서 매화검을 알려주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분 자체의 깨달음을 조금이나마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을 뿐입니다.”


화사의 제자라면 누구나 검에서 꽃을 피워낼 수 있다. 용휘는 왕년엔 용문보다도 더 검을 잘썼던 화산의 검수였다. 그런 이에게 전해 받은 깨달음이라면 검 끝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강호에서 검기가 꽃의 모양인 문파가 화산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 것이었구먼. 아무튼 화산의 연이 닿았고 그것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니. 참으로 고마울 따름이네.”


용문이 잠시 말을 멈췄다.


“그······ 마지막을 뵀던 사형은 어떠셨는가?”


“많이 야위셨습니다. 저희 마을에서도 두 달 머무르시고 떠나셨고요. 마지막에는 처음 뵀을 때보다 훨씬 야윈 상태로 떠나셨습니다.”


“······그랬구먼.”


“어디로 가셨는지는 말씀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듣기로는 절강으로 향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고맙네.”


“아닙니다.”


용문이 조휘에게 차를 권했다.


“어서 들게. 내가 직접 내린 것이니 맛이 좋을 거야. 이래 보여도 화산 전역에서 가장 매화차를 잘 타는 사람이거든.”


“하하하. 영광입니다.”


조휘는 차를 쭈욱 들이켰다.


‘그거 그렇게 먹는 거 아닌데······.’


쩝. 입맛을 다신 용문이 차를 후루룹 마셨다.


“맛이 좋습니다.”


찻잔을 내려 놓은 용문이 조휘에게 말했다.


“소협이 빈도를 찾은 까닭을 물어도 되겠는가?”


“아. 뭐 다른 건 아니고. 제가 청하 도장께 빚을 좀 지워놨는데, 도통 일어날 기미가 안 보여서 말입니다. 그래서 장문인께 빚을 좀 받아야겠습니다.”


용문은 당당하게 나오는 조휘를 보며 기꺼운 듯 웃었다.


“어디 한 번 말해보게나. 자네가 정말 큰 빚을 지워놨으니, 스승 된 도리로서 갚아줘야겠지.”


“화산의 무학을 견식하고 싶습니다.”


“으음? 견식이라고 하면······ 비무를 말하는 겐가? 아니면 논검?”


“둘 다 아닙니다.”


“허면?”


“비급을 좀 보고 싶습니다. 검법은 필요 없고 심공과 관련해서.”


용문이 눈을 가늘게 뜨고 조휘를 노려봤다.


“그게 얼마나 억지스러운 부탁인지는 알고 있는 거겠지?”


“화산에서 또 다른 무성십존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그게 아니더라도 조화경을 돌파한 고수가 하나 더 느는 것이고요. 무림인에게 깨달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시지는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


용문이 조휘를 잠시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어째 지랑 똑같은 놈을 사귀어 왔는지.”


청하를 떠올린 용문은 이내 결단을 내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심공은 필요 없습니다. 화산의 장문진인만이 익힐 수 있는 자하신공, 혹은 그에 준하는 심공이 필요합니다.”


용문이 화들짝 놀랐다.


“자하신공이라?”


“예에.”


조휘를 침착하게 살피던 용문은 이내 무언가를 알아차렸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완성되지 않은 기도는 무공의 문제다. 아직 완벽한 무공을 익히지 않았어.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그렇다는 말은······,


“자네······ 혹시?”


“예.”


조휘가 덤덤하게 말했다.


“무공을 하나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허어······.”


자하신공 혹은 그에 준할 정도의 심공을 통해 얻어가려는 것은 딱 하나다. 심공의 깊이. 심공이 쌓아 올린 역사.


용문이 한참을 고민했다. 조휘는 그의 기색을 살피다가 다시 말했다.


“그리고 하나 더 약조를 드리겠습니다.”


“무엇을?”


“구지선엽초(九枝琁葉草)의 위치.”


“······!”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시진 않으실 거라 믿습니다.”


조휘가 손을 내밀었다.


“이만하면 괜찮겠습니까?”





二.




다시 방으로 돌아온 조휘는 침상에 누웠다. 조금 긴장을 풀기 무섭게 골아떨어진 조휘. 그가 눈을 뜬 것은 해가 지고 난 이후였다.


천천히 호롱불을 켠 조휘가 낡은 서책 하나를 매만졌다.


-자하신공 사본일세. 물론 진짜 자하신공은 아니지. 내 개인적인 사족이 덧붙여진 용문의 자하신공일세. 그러나 전체적인 틀을 바꾸지는 않았어. 역사와 깊이는 그대로 두되, 나에게 맞도록 구결을 변형시킨 것이니. 나 개인적으로 갚는 것일세. 화산이 주는 것이 절!대! 아니야.



‘이만하면 남는 장사지.’


무성십존의 독문무공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하물며 구지선엽초처럼 조휘에게 쓸모없는 영초와 교환할 수 있다면 더욱더 남는 장사다.


구지선엽초는 선가의 무공을 익힌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초다. 선가의 무공은 기본적으로 선기를 기반으로 하기에, 구지선엽초처럼 선기가 가득한 영초의 도움을 받으면 경지를 올릴 수도 있었다.


용문의 수준에서 경지를 올릴 수 있는 영약은 천만금을 주고서라도 갖고 싶은 영초이다. 그러나 조휘에게는 그저 쓴 약초에 불과하다.


“더럽게 어렵네.”


자하신공을 살피던 조휘가 한숨을 쉬었다. 무척이나 난해하고 어려운 구결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화산의 심공을 익히지 않은 조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가 가득했다.


자하신공은 무공의 비급보다는 한 종교의 경전과 비슷했다. 약간 동화 같기도 했고 전설집 같기도 했다.


[ 양은 음하고 음은 양하니. 두 사이의 조화는 곧 태극이다. 태극은 탁하지 아니하고 붉고 푸르니 곧 자하다. ]


[ 역행의 역을 표방하니 이는 곧 순행이다. 그러나 자하는 순행하지 않는다. 역행도 하지 않는다. ]


“예?”


[ 강물은 강물인 법. 그것에 다른 어떤 의미를 부여해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자하는 강물이다. ]


“노을을 강물에 비유한 것인가.”


자줏빛 하늘은 곧 노을이었다. 밤하늘에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은하수를 보며 별의 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을 생각하면, 하늘을 강에 비유하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았다.


경전을 읽는 것처럼 난해했지만, 조휘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비유는 비유로 받아들이되, 직관적으로 들어오는 내용은 무공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음과 양이 부딪치며 서로 당기는 인력. 그 속에서 양은 양끼리, 음은 음끼리 밀어내는 척력. 인력과 척력이 무한히 발생하며 발산과 수렴을 계속한다.’


자하신공은 괜히 신공이 아니었다. 수렴과 발산. 늘어나고 줄어드는 그 묘한 간극 속에서 균형을 이루는 때가 분명히 찾아오는데, 그 상태를 자하라고 칭했다.


괜히 극상승의 무공이 아니었다.


‘그럼 여기서 깊이를 찾아야 하는 것인데.’



오랜만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저 무공 비급을 탐닉했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비급의 글자를 갈구하다 보니 날이 밝아오는지도 모르는 조휘였다.


조휘는 폐인처럼 비급을 읽었다. 이따금 안에서 번쩍이는 보라색 빛 때문에 바깥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랐지만, 발광은 점차 잦아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무인들은 기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 체내의 내공이 제대로 수발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 까닭을 제대로 알 수는 없었다. 혹여나 주화입마가 찾아온 것이 아닌가 걱정하던 이들은 사흘이 지나자 괜찮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칠일이란 시간이 쏜살처럼 흘렀다.











三.




“잠시.”


용문은 곽영과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창가로 향했다. 창밖으로 몸을 빼고 무언가를 찾는 듯했는데, 참다 못한 곽영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잠시, 조용.”


창밖으로 몸을 날린 용문을 바라보며 곽영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처신도 없으시지.


하는 수 없이 몸을 날린 그가 재빨리 용문의 뒤를 따랐다.


“······!”


용문의 뒤로 다가간 곽영의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저, 저게 뭡니까?”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전각 밖으로 뛰쳐나왔다. 백 명도 넘게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전각 위에 붉은색 무언가가 일렁이고 있었다.


‘뱀? 아니, 그보다 더 고차원적인······. 설마 용인가?’


적사투관(赤蛇透關)이란 경지가 있다. 조화경을 돌파하고 한참 후의 고수가 생사의 간극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붉은 뱀이 나타나서 머리로 스며드는 것이다.


여기서 뱀은 깨달음을 의미했다. 뱀의 색상은 깨달음의 질이었고 뱀의 크기는 깨달음의 양이었다.


그런데 눈앞의 ‘저것’은 차원이 달랐다.


일단 뱀이라는 범주로 묶을 수가 없었다. 그보다 더 초월적인 무언가. 인간의 인지로는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괴수가 전각에 똬리를 틀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뱀의 색이 짙어지고 있었다. 이제는 붉다 못해 검은색이 된 뱀이었다.


“적사투관? 아니, 저게 적사투관이 맞기는 합니까?”


“그래······.”


화들짝 놀란 화산의 제자들이 달려가는 것을 본 용문이 그들 앞으로 날아갔다.


“제자들은 움직임을 멈추거라!”


쩌렁쩌렁 울리는 용문의 일갈에 화산의 제자들은 깜짝 놀라며 제자리에 멈췄다.


“심각할 것 없다. 다들 자리로 돌아가서 생활하거라. 아직 화종지회가 끝나지 않았으니, 내부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예! 장문인!”


제자를 물린 용문은 능숙하게 다른 이들도 물렸다. 재빨리 다른 전각을 내주어서 그들의 원성이 터져나오지 않도록 했다.


“아니, 대체 어떤 깨달음을 얻었기에 적사투관을 보인단 말입니까? 저거 조가놈 맞지요?”


“그래.”


“아니 그놈의 경지로 적사투관이 가당키나 합니까?”


용문이 고개를 저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불가하지. 그러나, 강호에는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이 일어난다. 너도 알고 있지 않더냐.”


곽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적사투관이라는 것도 기의 조화에 의해 일어나는 것. 인간의 몸으로 얻기에 과한 깨달음을 얻었기에, 그것이 뱀의 형상으로 나타나 여기. 상단전으로 향하는 것이다. 고작 그것뿐이야.”


“그 말은······.”


“그가 얻은 깨달음이 대단히 엄청나다는 거겠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벗어나서.”


“······!”


“아무래도 조만간 강호는 또 하나의 절대자를 마주할지도 모르겠어.”


용문은 조휘가 머문 전각의 반경 십장을 접근 금지 구역으로 정했다. 처음에는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던 사람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을 끄기 시작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다. 화종지회는 어느덧 종막을 고했고, 그로부터 한 달이 더 지났다.


그래도 조휘는 나오지 않았다.


간혹, 전각에서 빛이 번쩍번쩍하기도 했는데,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늦은 밤이라서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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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타초경사 (1) +3 23.09.11 2,506 44 14쪽
40 천하를 거닐며 칼춤을 추다 (2권 完) +5 23.09.09 2,683 5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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