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나우딩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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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02 16:01
최근연재일 :
2023.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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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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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세러모니

DUMMY

지로나는 이번 시즌 2위로 잘나가고 있는 강팀이었다.


아버지가 현장직관으로 보시는 첫 경기인데 이기고 싶지만 쉽지 않아보였다.


현재 우리팀이 3위니까 지로나와 전력상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정규 리그의 첫 강팀이라 나의 출전도 확실하지 않았다.


최근 3경기의 기세와 감독이 사전에 선발이라고 언급해 준 것이 있기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감독은 시즌 전체를 보고 판단을 해야하기 때문에 매번 경기전에 상황을 볼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 아들! 할 수 있다! 아빠가 바로 옆에서 응원할게!"


"고마워요. 아버지."


아버지가 스페인으로 넘어 오신 후 어머니도 안정을 더 찾으신것을 봤고 나도 마음 한쪽에 든든함을 느껴졌다.


사실 나도 평생 국내에서 축구를 해서 해외에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혼자 해외에 나와 있으면 외로움과 소외감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나와있으니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우리 가족이 스페인으로 넘어온 것이지만 이렇게 가족 3명이 모두 스페인에서 다 모여 있으니 오히려 해외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같은 느낌도 들었다.


"태풍아, 너는 여기 와서 인종 차별 당하거나 그런건 없었나?"


아버지가 나에게 물었다.


"아직은 그렇게 까지 인종차별이랄 것 까지는 없었어요. 특히나 내가 아직은 시내나 사람 많은 곳에 많이 돌아다니거나 하질 않아서..."


스페인에 도착한 이후에 경기장이랑 훈련장에서만 주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팀동료들이나 경기할때 상대팀에서 인종차별 하는 것도 이제는 별로 없다는 말이네?"


아버지는 안심하며 물었다.


"미디어가 있는데서는 요새 전세계적으로 인종차별 했다가 전세계적으로 쪽을 당하는 분위기니까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 왜냐하면 요새 SNS 발달 하니까 그런 짓 했다가는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비난하는 분위기가 펼쳐지는게 크니까"


"그래. 다행이다. 듣던 것 보다 심하지는 않은거 같네."


그때 얘기를 듣던 어머니가 옆에서 얘기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아예 없어진건 또 아닌거 같더라"


"네? 무슨 일이 있었어요?"


"너는 축구선수라서 그런데 엄마는 그냥 아시아에서 온 아줌마잖아. 그러니까 동네 마트 가면 확실히 한국에서는 못 느꼈던 그런 시선이 있긴 하더라."


"뭔가 차별하는 시선?"


"응. 그런거"


"엄마, 누가 그렇게 나오면 그냥 모른척 무시해요. 물어보면 그냥 적당히 맞다하고 대답하고 웃고 넘겨요"


"그래.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한테 정색할 필요도 없고, 걔네는 인종차별 하려고 그러는게 아니고 진짜 몰라서 그럴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 그럴수도 있지"


"걔네한테 따라 가면서 일일이 나는 정색하면서 해명하는 것도 안하는게 나아요. 그냥 알려주지 말고 그냥 적당히 맞다고 하면서 하하 하고 넘기는게 제일 좋은거 같아요. 괜히 휘말리지 말고"


"맞다. 맞아"


엄마는 내 말에 공감해주셨다.


"그래. 태풍이는 크게 신경 쓰지말고 운동에 집중해라."


아버지도 나를 걱정을 하며 말씀해 주셨다.


"그래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경기장 위에서는 그런게 덜하면 좋지"


생각을 해보면 확실히 옛날에는 경기장 위에서 상대 선수나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주의적인 발언과 행동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많이 좋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캠페인으로 [No room for racism]을 외치고 있다.


많은 팀들도 그것을 다 지지하고 방송에서도 해당 캠페인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노출시키고 있다.


그리고 인종 차별을 하는 선수가 있으면 징계를 바로 내리며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럴때는 태풍아, 우리가 오히려 그렇게 하고 있는게 없는지 한번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아네, 조심할게요."


아버지의 경험이 담긴 얘기는 잔소리가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충분히 생각해보고 주의 할만한 얘기라고 생각했다.


유럽에 와서는 아시아인이 주로 차별을 받는 경우만 생각을 하게 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차별을 했었을 수도 있었던 모습을 경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그리고 또 오히려 여기에서 중국인이 아니라고 너무 또 정색하는게 오히려 인종차별 하는거 같기도 하니 주의 하자는 말씀이셨다.


축구를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평소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인드도 다스려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생각하게 되는 대화였다.


"그리고 태풍아. 항상 감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는거 알지?"


"그건 당연히 알죠"


"공항에 와주셨던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분들이 그렇게 호의적으로 응원을 해주시는게 결코 당연한게 아니야"


"네, 그건 제가 제일 잘 알죠"


한국에서 경기에서 질 때 마다 얼마나 욕을 얻어 먹었던지 사람들을 피해다니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번에 아버지 오실때 공항에서 나를 둘러싸고 웃으면서 사진을 요청하고 평소 응원하고 있다고 해주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 이었다.


공항에서 사람들을 만난 것을 생각하니까 한가지가 떠올랐다.


"아 맞다. 이번에 공항에 온 사람중에 한명이 그거 말하던데"


"어떤거 이야기 해주더니?"


어머니가 물었다.


"멋진 세러모니 하나 만드는거 어떠냐고."


"아, 세러모니? 스타 선수들처럼?"


"네. 맞아요. 저번에 골 넣고 나 너무 골 안넣어 본 사람처럼 그냥 여기저기 무작정 뛰어만 다녔잖아요. 그게 좀 웃겼나봐요"


"그래 맞다. 골 넣었으면 멋진 세러모니 하는 것도 스타로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지. 뭐 생각해본 거 있나?"


"음......"


나는 세러모니를 단순하게 그냥 기쁨을 표출하는 그런 세러모니를 하는걸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조금전에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니 괜히 그런 좋은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아버지 이거 어때요"


나는 검지 손가락을 하늘 위로 들며 1을 만들었다.


"무슨 뜻인데? 내가 넘버원이다?"


"아, 그렇게 보이려나? 우리는 모두 하나! 이걸 말하고 싶었던 건데. 인종차별 하지말자면서"


"그거 말고 딴거해라. 그렇게 안보인다. 내가 짱이다. 내가 넘버원이다로 보인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사람들이니까 맞는거 딴거 한번 만들어봐라"


나는 다른 방식을 또 고민해봤다.


"그럼 이건 어때요. 내가 골을 넣고 동료 선수들이 달려오면 다같이 어깨 동무를 하고 리듬을 타면서 고개를 서로 끄덕이며 서로 마주보고 반대쪽으로 마주보고"


"코미디 꽁트하니?"


메시지를 담는 건 좋지만 너무 짜여진 각본처럼 하는게 웃길거 같았다.


"너무 메시지 담으려고 하지말고 그냥 평범하게 하는 것도 괜찮아"


어머니가 웃으면서 얘기해주셨다.


'요새 뭐가 있지?'


기왕 시작한거 하나 정도 정해볼까 싶어서 나는 요즘 유행하는 세러모니를 찾아봤다.


찰칵 세러모니, 다트 세러모니, 스파이더맨 세러모니, 무릎 슬라이딩 다양하게 있었다.


그 중에서 홀린드 선수가 상대팀 응원단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르키자 응원단의 한 아주머니가 그것을 보고 자극받아서 주먹감자를 날리는 영상도 있었다.


'보니까 웃기긴 한데 진지할 때는 싸우겠는데?'


나는 당분간은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기쁨을 표출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럼 가장 좋은게......'


나는 당연히 딩요형의 세러모니를 생각해냈다.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 딩요형의 특유의 삼바댄스를 한번 따라 추면서 부모님에게 보여주었다.


"엄마, 아빠 이거 한번 보세요. 이거 어때요?"


"......"


두분 다 나의 난해한 댄스에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게 뭔데?"


"그냥 기쁨의 댄스 추는거지."


둠칫둠칫.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댄스를 춰댔다.


그리고 한국 K리그에서 나온 스페인 유스 출신의 유승우 선수의 갈까 말까 댄스도 부모님 앞에서 선보였다.


"......"


아무 말 없이 그냥 아들의 재롱잔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춤이니?"


"그건 모르겠고 그냥 추는건데? 일단 당분간은 이런식의 기쁨의 댄스를 출려구"


"그래... 맘대로 하고..."


부모님은 이해를 못하셨지만 나는 만족을 했다.


"근데 아들.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아버지가 진지하게 물었다.


"갑자기 축구를 왜 이렇게 잘하게 된거야?"


'헛'


본질적인 질문이었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축구를 잘할리가 없어... 라는건가'


아버지는 이어서 질문했다.


"아들 하는거 보면 K리그 시즌 마지막 때부터 움직임도 달려진거 같더라고. 굉장히 민첩해졌다고 해야되나? 시야도 넓어진거 같고. 그리고 마인드도 좀 바뀐 것 같고. 심지어 시즌 막바지에 스페인에서 직접 찾아와서 연락이 올 정도고 여기 와서도 계속해서 골도 많이 넣고 일이 잘 풀리고. 뭐 신내림이라도 받았나? 하하."


역시 아버지가 아들을 굉장히 잘 안다고 생각했다.


"아, 그런건 아니구요. 꾸준히 노력과 운의 타이밍이 들어 맞은거 같아요."


"그래. 운도 중요하지. 하긴 네가 계속해서 그런 플레이를 추구해왔고 그 능력이 폭발되는 시기를 만났고 그리고 그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잘 찾았다고 생각하면 또 말이 되긴해"


아버지는 또 여러가지 정황을 생각하며 스스로 납득을 하셨다.


"우리 아들 재능이 이제서야 빛이 난거지. 당신은 아버지라는 사람이 아들 재능을 의심하고 있어요?"


어머니는 아무 의심없이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셨다.


그런데 어렸을때 부터 나의 축구 실력을 계속해서 옆에서 봐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납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런식으로 플레이를 해왔다.


대신 잘 풀리지 않았고 팀에 잘 녹아들지 않았을 뿐.


하지만 딩요형의 빙의 덕분에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의 끝에서 있는 사람의 도움으로 그것을 정확히 해낼때의 모습이 나오자 경기가 잘 풀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내가 메시 선수에 빙의되면 그렇게 해도 축구 잘할 거 같아서 좋긴 하겠지만 딩요형에 빙의가 되서 너무 좋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좋은 지 하루하루 그의 능력을 활용하며 스스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래. 그래도 태풍아. 아버지가 살면서 느끼는건 네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 잊지마라."


내가 호나우딩요를 좋아하고 영상도 많이 보고 그런 플레이를 지향해 나갈때마다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너 자신만의 플레이를 만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아버지가 하고자 하는 말은 간단했다.


딩요형을 따라하면 따라할 뿐이지 그것을 넘을 수가 없다는 얘기였다.


예전의 나는 그 얘기를 들을때마다 딩요형을 따라해서 그와 똑같이 하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그를 넘어서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따라만 해서 먹혀만 들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플레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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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2) +1 23.11.06 410 6 11쪽
24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레알 마드리드(1) +1 23.11.03 442 2 11쪽
23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3) +2 23.11.02 436 2 11쪽
22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2) +1 23.11.01 443 3 11쪽
21 La liga 레알 소시에다드 VS 지로나(1) +1 23.10.31 463 3 11쪽
» 승리의 세러모니 +1 23.10.30 480 3 11쪽
19 양보의 가치 +2 23.10.27 505 2 11쪽
18 출전 기회 +2 23.10.26 516 3 12쪽
17 호출 그리고 라이벌 +1 23.10.25 541 3 12쪽
16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3) +1 23.10.24 561 2 11쪽
15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 +1 23.10.23 568 4 11쪽
14 UCL 레알 소시에다드 VS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 +2 23.10.20 604 2 11쪽
13 보여줄 시간 +2 23.10.19 616 5 11쪽
12 라이벌 아틀레틱 +1 23.10.18 587 4 11쪽
11 후보 선수의 마인드 +1 23.10.17 611 3 11쪽
10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 잡겠습니다. +2 23.10.16 648 3 11쪽
9 스페인으로 +2 23.10.13 681 5 11쪽
8 유망주 +4 23.10.12 712 6 11쪽
7 자기 관리 +2 23.10.11 727 8 11쪽
6 한 시즌의 종료 +1 23.10.09 782 5 12쪽
5 Ronaldo de Assis Moreira +5 23.10.06 798 5 11쪽
4 움직임 그리고 시야 +1 23.10.05 838 6 11쪽
3 하루 1시간 +2 23.10.04 1,029 6 11쪽
2 포스트 바 +2 23.10.03 1,126 9 11쪽
1 한국에서 태어난 서태풍 +5 23.10.02 1,34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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