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충에 물렸더니 최강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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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엽의숲
작품등록일 :
2023.11.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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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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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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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요원

DUMMY

“성현호씨와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차근히 말씀드리는 걸로 할게요.”


서로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히고 설켜 있었다.

쉽게 마음을 들켜서도 안 되겠지만, 쉽게 사람을 믿어서도 안 된다는 걸─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 전에. 개인적으로 궁금한 걸 물어도 됩니까?”

“네, 얼마든지 그렇게 하세요.”

“비찬이라는 헌터를 알고 있습니까?”


아이요트가 교양 있게 냅킨을 들어 입을 닦아냈다.


“물론입니다. 서울지사에 소속된 S랭크 헌터 말하시는 거죠?”

“그런 거 말고요.”

“···?”

“비찬, 아니 비찬 선임도 비밀임무를 하고 있던 겁니까?”

“비찬이 직접 말하던 가요?”

“지하세계로 떠나기 전. 비찬 선임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음, 비찬은 현재 마피아 소굴을 터는 비밀임무 담당입니다. 물론 헌터들이 비밀임무에 착수할 때 조를 짜 움직이기도 하지만, 저처럼 개인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마피아 소굴?”


이런, 우연치 않게──

아니지.

이미 정해진 수순처럼 모든 게 딱 들어맞았다.

이미 독 페로몬에 대해 미리 알고 움직이는 헌터들이 있었구나?


“자, 그럼 결정하세요.”


그리고, 아이요트가 이렇게 말했다.


“이 지하세계에 있는 독 폐로몬의 소유자를 찾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저를 돕는다고 하시면 이후부터 비밀임무에 투입되는 겁니다.”

“···”

“단.”

“···?”

“3라운드 경기는 포기해야 합니다.”


3라운드 경기를 포기해?


“제가 신백야씨의 대결 상대거든요.”


.

.


내가 아이요트에게 받은 문서의 내용은 이랬다.


【비밀임무에 착수하는 조건

1. 지금 이 시간부로 경기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2. 관객이 되는 조건으로 필요한 자금은 전부 받을 수 있다.

3. 정식 헌터가 되기 전까지 이번 임무 투입은 회사에 비밀로 한다. 단, 이번 임무를 성공할 경우 정식 헌터가 되는 동시에, 앞으로 비밀임무에 투입된다.

(비밀임무 헌터가 되면 ‘요원’으로 임명된다.

요윈이 되면 특S가 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거 봐··· 난 지금 휴가 중이라고.”


이건 엄연히 노동착취다.


조건은 이외에도─비밀임무를 수행하는 헌터가 되면, 임무기본점수가 최소 100점부터 시작한다고 들었다.

즉, 남극기지에 갈 수 있는 점수를 더 빠르게 쌓을 기회를 얻는 거겠지.


“뭐야? 지금까지 비밀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비찬이, 가사한보다 빠르게 실적을 쌓고 있었단 건가?”


일반임무는 기본점수가 10점조차 되지 않았다.

심지어 10점이 만점이었고, 겨우 가산점이 얻어야만 1년동안 도합 10만점을 얻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정도.


다만.


“비밀임무인 만큼 시간은 오래 걸리겠네.”


일반임무는 하루에 몇 개씩 수행이 가능하며, 쉬울수록 더 빠르게 점수를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밀임무는 하루만에 끝낼 수 없다.

적어도 그런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니 10일을 넘겨 임무를 완료해도, 도합 100점뿐이면. 결과는 그게 그거네.”


오히려 마이너스일까?

특수임무를 수행했을 때처럼 가산점이 1천점을 넘긴다면 스케일이 달라지겠지만.


“뭣보다···”


【랭킹점수 외, 비밀임무요원의 보상이 차등 지급된다.】


대충 아이요트에게 듣기론──최소 1억이란다.

정확히, 1건당 해결 시 1억이란 소리다.

점수로 총계를 내는 랭킹점수와 또다른 보상이었다.


1건당 일백만원의 보상이 주어지는 일반임무와 차원이 다른 보상스케일.


『비밀임무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에는 일반임무를 진행하셔도 됩니다.』


두 업무를 겸업까지 가능했다.

듣고 보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기도 했다.


뭣보다.

가사한과 함께 팀워크로 진행해야 하는 일반임무에 대해 답을 얻은 것도 있었다.


『걱정 마세요. 헌터의 임무는 효율적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가사한이 걱정돼 망설이는 건 아니었다.

그저, 가사한 같은 재능 있는 헌터. 아니, 최강 헌터가 이 비밀임무에 투입되고 있지 않는 이유가─잠깐 의문이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건 철저한 개인사정일 뿐이니, 애써 알아내려 하지 말자.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단 말이지?”


바로 첫 번째 사항이었다.


【지금 이 시간부로 경기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내가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 총 상금은 40억이었다. 누적상금을 두배까지 불릴 수 있는 기회.


물론 3라운드 대결상대인 아이요트가 어떤 강력한 존재인지는 모르겠으나──한 번쯤 제대로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상대를 무력화 할 수 있었을까?


허나, 단순한 호기심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지기라도 하면, 지금까지 쌓은 상금도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다.


신중하게 판단해보자.


그리고 한참 뒤.

의외로 간단하게 결정을 내렸다.


.

.


저녁을 먹기 위해 룸서비스를 신청하려던 찰나.

낯선 번호로 연락이 왔다.


“설마, 내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던 건 아니겠지?”


합리적 의심 속 피어 난 이름.

아이요트.

혼자 인생 2회차를 살고 있던 그가, 내 번호까지 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 말이다.


“예.”


일부러 퉁명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야이 미친 새끼야! 너 지금 지하세계 경기에 참가한 거냐?]


이 목소리··· 익숙했다.

담배에 쩔어 걸걸하면서 툭하면 귀찮아 하고 툭하면 성질만 내던, 마천태 팀장님의 음성이었다.


“팀장님?”

[남해냐? 지금 네가 있는 곳]

“···그렇습니다만.”

[하, 새끼. 돈 벌러 간다더니 고작 향한 곳이 지하 세계였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독고윤.

문득 떠오른 이름은 그 놈 하나뿐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건 그 새끼밖에 없었으니.


[다 아는 방법이 있지.]


이토록 입이 가벼운 놈이었다니.

돌아가면 두고 보자.


그런 생각이 하면서도, 독고윤이 무사한 것 같아 안심했다.


“초은하씨와 독고윤의 상태는 좋아졌습니까?”

[그 말투가 진짜 걱정돼서 물어보는 말투냐?]

“걱정 많이 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뻔뻔하게 밀고 나가자.


[네 놈이 거기 갔다가 들킬 걱정이나 해, 새끼야.]

“···상부에 보고하실 생각입니까? 팀장님. 저희가 그래도, 정과 의리로 함께 하는 헌터인데···”

[오, 지금 정이라고 했냐? 나랑 알고 지낸 지 일주일도 안 되지 않았냐?]

“전우애라는 게 있잖습니까? 저희는 힘들고 어려운 임무를 함께 수행하는 전우로서···”

[닥쳐. 약 팔지 마라. 이 몸은 팀장이라 오래 전부터 관리자 역할만 하고 있거든? 그래서 전우애 그딴 거 얼어 죽을래도 없어.]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란 걸 압니다.”

[왜? 불만 있어? 불만 있으면 직접 와서 따지던가.]

“···휴가 다 채우고 가겠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하여간 알면 알수록 뻔뻔한 새끼라니까? 네놈 정식 헌터 되면, 어머님 장례식 치루기로 한 거 벌써 까먹었냐? 천하의 패륜아 새끼야. 게다가 네 동생은 지금 정신병원에서 네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데.]

“···”


약점만 후벼 파는 팀장님의 말투에, 면목이 서지 않았다.


[야, 신백야.]

“네.”

[이왕 이렇게 된 거. 거기서 우승까지 하고 오는 거 어떠냐?]

“···무슨?”

[대충 들어보니까, 5라운드까지 약 120시간안에 경기가 진행된다며?]

“그렇습니다만.”

[지금 살아서 뚫린 입이라고 말하는 꼬라지를 보니, 어쨌든 이기긴 이긴 것 같은데. 차라리 이틀 더 있다가 마지막 5라운드까지 참여하고 우승까지 하고 오라고.]


상부에 보고해 나를 퇴출시킬 작정인 걸까?


[이 새끼,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됐네?]

“내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냐, 임마. 그럴 필요 없어. 거기서 두 다리 쭉 뻗고 있다 와.]

“저··· 헌터 자격 박탈된 건가요?”

[박탈될 것도 없지? 네가 언제 정식 헌터가 된 적 있었냐?]

“그건 그렇지만···”

[5라운드가 끝나고 바로 텨 와야 할 거야. 왜냐면 그 날 장례식이 진행될 예정이거든. 아마 가사한 주도아래 말이다.]

“···예?”

[원래 은하가 돕기로 했는데, 지금 혼수상태라 가사한이 대신하기로 했다.]


그 츤데레가 또?

그보다도, 초은하씨가 아직 의식불명 상태라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 때, 내가 바로 구했다면 괜찮았을 테니 말이다.


“제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하시네요. 최대한 빠르게 가겠습니다.”

[아냐, 임마. 이미 상부에서는 너를 인정했어. 휴가 끝나고 돌아오면 바로 정식 헌터 임명될 거고, S도 달 거야. 하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서 이틀 더 복귀시간을 늦출 거니까. 넌 거기서 푹 쉬다··· 아니다, 열나게 싸우다 와라.]

“왜 그렇게 제안해주시는 겁니까?”

[아이요트. 그 헌터 요원과 함께 있는 거 맞지?]


전부 알고 계셨다고?


하기사.

독충 헌터 총괄직에 계신데,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헌터에 대해 모르고 있을 리가 없었다.


[물론 네놈이 지하세계로 갔다는 건 우연히 알게 됐다만. 진즉 그쪽에선 비밀임무가 수행 중이었거든. 바로 아이요트 놈에게 먼저 전화해서 물어봤었다.]


역시.

세상에 비밀은 없었다.


[그러니까 아이요트가, 네가 이번 임무를 성공으로 끝낸다면 바로 헌터 요원으로 임명해달라고 적극 어필을 해왔어. 신백야. 네가 짧은 시간안에 특수임무를 마무리했다는 거 말이다, 이미 회사 안에 소문이 파다해. 그래서 인지도가 생겼으니 어디 숨어 다닐래도 숨어 다니기 힘들 거다.]

“그런 거였나요?”

[여기저기 도와달라는 요청이 많이 올지도 모르겠다만. 아무튼 아이요트가 진행하고 있는 임무는 비밀임무 뿐 아니라 특급임무도 있고 다양해.]


컴퍼니 내부에 임무의 종류가 꽤 많은 건, 이미 예상하던 일이다.


[근데 한 가지 명심해라.]

“어떤 걸 말입니까?”

[신백야. 너도 괴물 같은 놈인 건 내가 익히 알고 있지만, 아이요트는 단순히 힘만으로 싸우지 않아. 그 새끼 머리도 비상하게 좋은데 능력도 특출 나. 그러니까 밉보이지 말고, 말 잘들어라.]

“그건 알아서 하겠습니다.”

[충고를 해주면 네네, 감사합니다 해야지. 하여간 요즘 신입들은 싸가지가 없어요. 기강이 안 잡혀 있어. 기강이. 날 잡고 군기를 잡아야 하는데]


그 이후로도 팀장님의 하소연은, 무려 30분이나 지속되었다.


그렇게.

날이 저물어, 다시 새벽이 찾아왔다.


* * *


결국 난 오랜 고심 끝에 선택해야 했다.

내 선택은 다음과 같았다.


“이런. 신백야씨, 진심인가요?”

“네. 첫 번째 조건만 제해주시면 됩니다. 앞으로 함께 하게 될 건데, 동료가 얼마나 강한사람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서요.”


단순한 이유였다만, 그게 끝은 아니었지만.


40억을 포기하는 게 가장 아쉬웠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증명하고 싶었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저에게 지시면, 애써 누적된 20억이 공중분해 되는 건데?”

“그건 차차 후회하도록 하죠.”

“패기하나는 인정해드리죠.”


【이럴수가! 후끈 더해가는 경기장의 열기! 3라운드의 대결상대는 참가번호 1번과 참가번호 2번! 경기최초로, 인간 대 인간의 승부가 펼쳐지는 순간입니다.】


초반.

가늠해볼 수 있는 건, ‘이 놈에게 거는 상금이 더 높을까 내게 거는 상금이 더 높을까’란 것이었다.


이번에도 제일 높은 점수까지 승부의 열기를 끓어 올릴 것이다.


【지금부터, 경기──시작합니다!】


처음이었다.

독충 헌터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같은 헌터 소속과의 격투를 펼치는 것.


온 몸에 세포가 꿈틀거렸고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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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인간과 괴물 사이 (2) 24.01.25 21 3 12쪽
56 인간과 괴물 사이 (1) 24.01.23 19 3 12쪽
55 박쥐괴물 24.01.20 15 3 12쪽
54 신인 아이돌 프리스카 (2) 24.01.18 17 3 11쪽
53 신인 아이돌 프리스카 (1) 24.01.16 25 3 10쪽
52 어둠 24.01.13 29 3 10쪽
51 마야의 신 카마소츠 24.01.12 26 2 12쪽
50 연예기획사 24.01.11 24 3 12쪽
49 정식 임명 24.01.08 27 3 12쪽
48 충돌 24.01.06 24 3 12쪽
47 최상위 관리자의 정체 (2) 24.01.05 23 3 12쪽
46 최상위 관리자의 정체 (1) 24.01.04 26 3 12쪽
45 촬영지는 부산 24.01.01 29 3 12쪽
44 연구 노트 23.12.30 31 3 11쪽
43 최상위 관리자를 찾아라 23.12.29 37 3 12쪽
42 최종 결과 23.12.28 30 3 11쪽
41 비구조화 집단 발타즈 23.12.27 27 3 12쪽
40 결승전 23.12.26 29 3 12쪽
39 전쟁선포 23.12.25 30 3 12쪽
38 위협 23.12.23 28 3 12쪽
37 부당거래 (2) 23.12.22 26 3 12쪽
36 부당거래 (1) 23.12.21 29 3 12쪽
35 도마뱀 인간 23.12.20 32 3 12쪽
34 트릭스터(Trickster) 23.12.19 34 3 12쪽
33 VS 자신(自身) 23.12.18 37 3 12쪽
» 헌터요원 23.12.17 36 3 12쪽
31 비밀 임무 23.12.16 4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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