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충에 물렸더니 최강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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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엽의숲
작품등록일 :
2023.11.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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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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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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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DUMMY

- 도망가요, 미진씨! 독충 헌터가 미진씨를 노리고 있어요!


퍽─!

권총 손잡이를 맞고 남자가 기절했다.

아이요트가 태연하게 상황을 대처하던 것이다.


그리고.

남자가 쥐고 있던 휴대폰을 자연스레 넘겨받았다.


“안녕하세요, 미진씨. 독충 헌터 소속 아이요트라고 합니다. 잠깐, 통화 괜찮으십니까?”

[···누구라고?]

“미진씨, 큰 소란은 원치 않으시죠? 그럼 저와 만나 조용히 일을 해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약속장소를 정하시죠.”

[야, 상황을 아주 개같이 만드는 구나?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미진씨. 정부에 법적 허가까지 받은 지하세계 안에서 온갖 불법이란 불법은 다 저질렀더라고요?”

[그래서? 얼마가 필요한데? 100억? 200억? 아님, 1천억 정도? 쪼들려? 많이 가난하지? 내가 스폰 좀 해줘?]


그녀는 어마어마한 돈의 규모를 말하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다.


[근데 너, 증거는 가지고 떠드니?]

“···”

[나를 잡을 수 있는 증거가 있냐고?]

“시시콜콜 수다나 떨자고 전화기 붙잡고 있는 게 아닐 텐데요?”

[후후후, 지하세계는 폭파시키면 그만이고. 증거는 이이미 다 소각됐어. 뭘 믿고 까부니?]

“지금까지 행해왔던 모든 범죄. 완벽히 덮을 수 있다고 자신하십니까, 미진씨?”

[그래서? 증거가 있냐고 묻잖아? 왜? 설마 조작이라도 하게?]

“일단 만나는 게 어떻습니까?”

[후후후, 어린 게 건방지네. 연구노트라면 증거로서 효력이 없을 거야. 어디 한 번 잘 해봐. 필요한 게 돈이라면 네 놈의 목숨과 바꿔서 줄 수는 있으니까.]


그녀는 거침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이요트님. 물증이 없으면 진행이 안 되잖습니까.”

“케찰코아틀이요.”

“···?!”

“그 문양은 낙인입니다. 더 이상 연구원으로 활동하지 않아도 남아있는 낙인이요.”

“한가지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

“남극기지 연구원이라면 우리나라 정부뿐 아니라 해외 정부에서도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을 텐데, 당당히 브라운관에 나타나 신분을 밝혀도 됩니까? 그냥 단순히 넘어가준다고 하기엔 뭔가 꺼림직 하지 않습니까?”

“페투라···”


그 때였다.

성현호씨가 입을 열었다.


“독충을 사고 파는 범죄조직인 ‘페투라’ 그쪽에서 미진씨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겁니다. 거액의 상납금을 받으면서요. 조직이 클수록 경찰들이 개입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만큼 조직의 사이즈가 비대하다는 증거기도 하고요.”

“페투라가 어쩌면 연예인들과 관련이 깊은 범죄조직일수 있겠네요.”

“흑막은 따로 있다는 소립니까?”

“그렇네요. 좀 복잡해진 것 같긴 한데, 우선 연관된 연예인이 미진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엿들은 겁니다만, 그 ‘신유라’라는 배우 말입니다. 그 배우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있을 수도 있죠. 그것보다, 신백야씨.”

“예?”

“상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겠습니다. 백야씨는 다시 서울로 돌아간 뒤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오세요. 아마, 비밀 임무를 승낙하시면 저와 함께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됩니까?”

“네, 설명은 제가 잘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시 뵙도록 하죠.”


아이요트가 악수를 건네왔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거기까지였다.


* * *


오랜 휴가가 끝이났다.

원했던 돈은 어느정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은 탓인지 몸도 마음도 무거워졌다.


“축하합니다, 신백야씨.”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앉아있는 곳은─처음 체태 컴퍼니에 들어왔을 때 임원들이 모여 있던 대회의실이었다.


“현 시간부로 신백야씨를 체태 컴퍼니 정식 독충 헌터로 임명합니다. 또한─S랭크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분명 자리에 앉아서 대표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지만, 귓가에 이명소리가 맴돌았다.

실은, 이곳에 오기전에 먼저 갔던 곳이 있었다. 바로─어머니의 장례식장.


그곳에는 동생 신백설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초은하씨가 동생 옆을 지키고 있었다.

두 사람에게 죄인이 된 기분을 감출 수 없던 것이다.


“신백야씨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신경이 딴 데로 가 있던 사이.

다시 대표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

“신백야씨에 대해 여러가지 소문을 들었습니다. 비공식 지원과 더불어, 비밀임무를 맡고 있는 요원으로 일 하고 싶다고요.”

“···그렇습니다.”


요원이 되고 싶던 이유는 딱 한가지였다. 비공식 지원의 조건을 좀 더 빠르게 채우기 위해서였다.

점수를 쌓는 일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컸다.


- 정식 헌터가 되자마자 헌터 요원이라고요? 가당치 않습니다. 대표님!

- 아무리 헌터 요원의 자격이 S랭크 이상이라지만 아직 신입이지 않습니까?

- 게다가 남극기지 비공식 지원이라면 높은 후원금도 필요합니다!


대표가 입을 열자마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확히는 반대표명에 가까웠다.


무엇보다도.

나와 함께 앉아있던 가사한과 초은하씨의 표정이 묘하게 뒤틀렸다.


“신백야씨.”

“···네, 대표님.”

“요원에 소속되는 건에 대해서는 저희 쪽에서 여러가지 사안을 고민한 뒤 판단을 내리겠습니다. 신백야씨가 요원에 지원하는 이유가 단순히 점수나 보상을 위해서라면 좀 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으면 합니다. 고민할 시간은 앞으로 3일정도 드리겠습니다. 3윌 뒤에 초은하씨를 통해 대표실을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의 부탁에도 여전히 나는 영혼 없이 대답하고 있었다.


.

.


“저를 대신해서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초은하씨.”

“···신백야씨.”

“예?”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회의실을 빠져나왔을 때.

유일하게 초은하씨와 둘이 남았다.

마천태 팀장님과 가사한선임이 빛보다 빠르게 사라졌던 탓이다.


“저에게 할 얘기라도···?”

“동생분과는 잘 대면하셨나요?”

“···아, 네. 딱히 별 건 없었어요.”


임무에 쫓겨 뒤로 미뤘던 동생과의 재회였다. 만남 이전에 겁이 났던 건지 몰랐다.


“생각보다 건강을 빨리 회복한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그 전까지는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거든요.”

“초은하씨가 도와 주신 덕분이죠.”


나는 초은하씨를 따라 걷고 있었다.


“동생분─친동생이 아닌 거죠?”

“···?”


잠깐만.

초은하씨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


“죄송해요. 사적인 부분인데 제가 함부로 들춘 건가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예, 뭐. 백설이는 친동생이 아니예요. 동생한테 들으신 거예요?”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요.”


우리는 조용히 엘리베이터를 탔다.


“저랑 7살차이인데요. 예전에 듣기론 집 나간 아버지가 데리고 왔다 그러더라고요.”

“어머님께서 불편하셨을 법도한데 무척 아껴 주셨던 모양이네요.”

“그냥 친남매처럼 생각하며 살았어요. 홍화연 여사가 아버지에 존재에 대해서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어서 다른 건 잘 모르고요.”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지하로 내려갔다.

우리는 지하 1층에 도착해 의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신백야씨. 밖으로 세면 위험해질 것 같아서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는데요.”

“···?”

“신백야씨는 꼭 알았으면 하는 사항이 있어서요.”

“중요한 얘기입니까?”


항상 위험한 일을 하면서도 밝았던 초은하씨가, 웬일인지 엄청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네.”

“무슨 일인데요?”

“신백설양. 과거 백설공주 프로젝트에 이용되었던 것 같네요.”

“···?!”


백설공주 프로젝트.

헌터를 육성하기 위해 1살도채 안 되는 어린아이들에게 놓았던 ‘독 주사’였다.

정부는 그 주사를 ‘독감주사’라 속였다.

그로 인해 죽음을 피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수백명이 넘었다.


과거, 특수임무를 부여받고 격돌했던 최국의 말에 의하면─각성하지 못한 이들 중에서는 나이를 먹고도 부작용으로 인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 동생도 독 주사를 맞았다는 겁니까?”

“아뇨.”

“···?”

“독 주사에 이용된 ‘독 면역 성분’이 신백설양의 몸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쉽게 설명드릴게요. 신백설양이 연구실의 실험체라고요.”


도대체 뭐라고 떠드는 거지···?


“신백야씨의 아버님께서 남극기지 최고관리자라는 건 알고 있었나요?”

“최고··· 관리자··· 요?”

“생체실험에 이용되고 있던 건 단순히 벌레뿐이 아니었습니다. 인간도 활용되고 있던 거죠. 그리고 그 희생양 중 하나가 신백설양이었고요. 무슨 생각으로 실험체를 데리고 왔을까는 의문이네요?”

“···말도 안 돼.”

“신백설양은 실험체로 사용되는 동안 나이를 먹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계속 1살미만의 영유아의 몸으로 살았을 거고요. 성장을 시작한 건 실험이 모두 끝났을 때겠죠. 고로, 신백설양의 실제 나이는 현재 나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자기 이런 얘길 하는 이유가 뭡니까?”


초은하씨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헌터 요원으로 지원해 비밀 임무를 할 생각이라고요, 신백야씨?”

“그런데요?”

“그거, 당장 관두세요. 남극기지 지원도 더 이상 눈독들이지 말고요.”

“무슨 말씀입니까? 뜬금없이.”


언제나 똑 부러진다고 생각했던 초은하씨였다.

그런데.

지금 그녀와의 대화는 답답할 정도로 통하지 않았다.


“신백야씨가 헌터 요원으로 지원하게 될 경우. 비찬과 같은 팀이 될 거예요.”

“아뇨, 저는 아이요트님과···”

“아이요트님이요? 그 분은 남해본사 소속이예요. 남해본사로 근무지를 변경하려면 조건이 까다로워요. 물론 지하세계 관련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잠깐 동안은 아이요트님과 임시 팀을 이룰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예요. 신백야씨는 서울 지사 소속이니 비찬씨과 함께 팀을 이룰 겁니다.”


초은하가 우려하는 건 ‘비찬’때문인 것 같다.


“가사한 선임 때문에 그런 겁니까?”

“···그건”

“···”


그녀는 대답을 망설였다.


“물론, 저는 사한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라요. 근데 사한이. 백야씨가 비찬과 협업업무를 하는 순간 완전히 등을 돌릴 것 같네요. 두 번 다시 회복될 가능성도 없을 거고요.”

“···”

“말했었죠? 비찬이 남극기지에 가고 싶은 이유요.”

“···괴물이 되고 싶어서요?”

“네. 결론적으로 신백야씨가 비찬을 도와주는 꼴이 될 텐데요? 그걸 단순하게 생각하라고요?”

“전 비찬 선임을 도와줄 생각이 없습니다.”

“···?”

“비공식 지원의 조건을 빠르게 채우기 위해서 선택한 겁니다. 만약 비공식 지원이 없었다면 이런 생각도 안 했겠죠.”

“신백야씨가 비찬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절대 우려하는 일을 만들진 않겠습니다.”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백야씨?”

“···?”

“백야씨가 비공식 지원을 통해 남극기지로 가는 것보다, 사한이가 가는 게 맞는 선택 같으니까요.”

“···제가 비찬을 도와주면, 가사한 선임이 남극기지에 못 갈 거라고 확정하듯 말하시네요? 두분은 무척 돈독한 사이 같은데. 그렇게 친구를 못 믿어서야 되겠습니까?”

“···”


빈정이 상했던 탓에 말을 쏘아붙였다. 초은하씨는 나름 잘 지내고 싶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말이다.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비찬 선임이 싫은 겁니까, 가사한선임이 좋은 겁니까?”

“···무슨.”

“저는 가사한 선임의 앞길을 가로막을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제 갈 길을 가는 겁니다. 가사한 선임이 저 같은 조무래기에 휘둘릴 사람 같나요?”

“사한이의 어머니가···”

“···?”


갑자기 초은하씨가 정색했다.


“실종됐다는 거 알고 계신 가요?”

“···네?”


줄곧 가사한에 대해 사적인 말을 숨기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가사한의 어머니가 ‘독 페로몬’을 개발한 연구원이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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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인간과 괴물 사이 (2) 24.01.25 21 3 12쪽
56 인간과 괴물 사이 (1) 24.01.23 19 3 12쪽
55 박쥐괴물 24.01.20 15 3 12쪽
54 신인 아이돌 프리스카 (2) 24.01.18 17 3 11쪽
53 신인 아이돌 프리스카 (1) 24.01.16 25 3 10쪽
52 어둠 24.01.13 29 3 10쪽
51 마야의 신 카마소츠 24.01.12 26 2 12쪽
50 연예기획사 24.01.11 24 3 12쪽
49 정식 임명 24.01.08 27 3 12쪽
» 충돌 24.01.06 25 3 12쪽
47 최상위 관리자의 정체 (2) 24.01.05 23 3 12쪽
46 최상위 관리자의 정체 (1) 24.01.04 26 3 12쪽
45 촬영지는 부산 24.01.01 29 3 12쪽
44 연구 노트 23.12.30 31 3 11쪽
43 최상위 관리자를 찾아라 23.12.29 37 3 12쪽
42 최종 결과 23.12.28 30 3 11쪽
41 비구조화 집단 발타즈 23.12.27 27 3 12쪽
40 결승전 23.12.26 29 3 12쪽
39 전쟁선포 23.12.25 30 3 12쪽
38 위협 23.12.23 28 3 12쪽
37 부당거래 (2) 23.12.22 26 3 12쪽
36 부당거래 (1) 23.12.21 29 3 12쪽
35 도마뱀 인간 23.12.20 32 3 12쪽
34 트릭스터(Trickster) 23.12.19 34 3 12쪽
33 VS 자신(自身) 23.12.18 37 3 12쪽
32 헌터요원 23.12.17 36 3 12쪽
31 비밀 임무 23.12.16 4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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