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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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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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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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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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194.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2)

DUMMY

늦은 밤, 재호는 땀을 비오듯 흘리며 힘겹게 산을 오르고 있었다.


유동마을 입구에서부터 덕동해수욕장을 거쳐 천왕산까지 오르는 길은 대략 5킬로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었고,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힘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흙길을 따라 산을 오르고 있는 재호의 양손에는 작은 사람 모양의 인형 하나와 시퍼렇게 달빛에 반짝이는 날카로운 과도가 들려있었다.


“잘 들어. 지금 허주 잡귀가 연희네 집에 들어 앉아서 연희도 시름시름 앓고... 그 집에서 키우는 개새끼 있지? 그 개까지 시름시름 앓아 죽어가고 있을 거야! 어디 내 말이 틀려?”


연희네 집에서 키우는 흰 삽살개 삼월이까지 아픈 것을 바보 똥환이 알고 있다는 것에서 재호는 그만 소름이 돋아 팔뚝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런데?!”


얼떨떨한 표정으로 주춤거리던 재호가 되묻자, 바보 똥환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사람 모양의 작은 인형 하나를 구해다가 인형 배를 가르고, 거기에 연희 손톱이랑 머리카락 그리고 피 몇 방울을 떨어뜨려. 그리고 인형의 배를 꿰맨 다음에... 욕지도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칼로 그 인형을 찔러야 해! 꼭 기억해! 반드시 높은 산이어야 하고... 시간은 축시(丑時) 그러니까 새벽 2시 무렵이어야 해. 이 비방은 허주 잡귀한테 연희가 죽었다고 보이게끔 인형에 뒤집어 씌우는 방법이야!”


재호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떻게 연희를 살릴 수 있는 일인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바보 똥환이 형은 그 말을 끝으로 아버지를 도와야한다며 다시 말을 더듬어 말하곤 재호의 아버지가 타고 있는 춘심호로 털래털래 걸어갔다.


재호는 더 이상 꾸물대거나 의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거의 일주일 가량 물도 한모금 삼키지 못한 연희는 밤새 끙끙 앓으며 이제는 기절했다가 의식을 차렸다가 또 다시 기절을 하곤 했다.


분명 이대로 가다간 연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죽고야 말 것 같았다.


재호에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여유 따윈 없었다.


재호는 연희의 어머니 정숙에게 자신이 연희를 돌볼 테니 안방에서 쉬시라고 그녀를 보낸 뒤, 조심스럽게 품 안에서 인형 하나를 꺼내어 바보 똥환이 말해준 것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우선 날카로운 작은 과도로 인형의 배를 가른 뒤 그 솜뭉치 사이에 연희의 손톱을 손톱 깎기로 깎아 넣었고, 조심스럽게 연희의 머리카락을 과도로 잘라 몇 가닥 넣었다.


마지막으로 과도 끝으로 조심스럽게 연희의 엄지손가락을 그어 피 몇 방울을 인형의 배 속 솜뭉치에 떨어뜨렸다.


밴드 하나를 꺼내 연희의 손가락에 붙여준 뒤, 재호는 울음이 차오르는 것을 꾹꾹 눌러 담고 조심스럽게 인형의 갈라진 배를 바늘로 꿰매기 시작했다.


“연희야! 내가 너 꼭 살릴게! 너 꼭 일어나게 해줄게! 아프지마!”


재호는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을 팔을 들어 올려 대충 훔쳐내고는 서둘러 인형을 자신의 가슴 품속에 소중하다는 듯이 우겨넣었다.


연희의 방에서 나가려던 재호는 잠시 주춤거리며 망설이다가 몸을 돌려 누워있는 의식이 없는 연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이윽고 연희에게 살며시 다가가 오랫동안 먹지 못해 앙상한 메마른 연희의 생기 잃은 보랏빛 입술에 자신의 입을 갖다 대고 작은 입맞춤을 했다.


순간 연희의 두 눈이 파르르 떨리더니 연희가 힘겹게 눈을 뜨고 재호를 향해 무언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속삭이는 연희의 말을 듣기 위해 재호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귀를 연희의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재호는 그 뒤로, 미친 듯이 달려 천왕산으로 향했다.


재호가 연희의 집 앞마당을 내달리는 동안, 정숙은 그동안 딸 연희를 병간호하느라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해서인지 파도처럼 몰려오는 고단함에 자신의 방에서 눈꺼풀이 '스르륵' 감기고 있었다.


순간 정숙의 안방 창문에서 ‘톡톡’하고 무언가 손가락으로 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힘겹게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니 무언가 갈색 막대기 같은 것이 창문을 연신 두드리고 있었다.


무거운 닻을 달아놓은 것처럼 천근만근 무겁기만 한 몸을 이끌고 힘겹게 창문 앞으로 다가선 정숙은 자신의 안방 창문 밖에 서 있는 눈부시게 하얀색 사슴을 보고 믿기지 않아 두 눈을 연신 비벼댔다.


알고보니 갈색 막대기인 줄 알았던 것은 흰 사슴의 이마에 박혀있는 사슴 뿔이었던 모양이다.


- 메께라!(어머!) 저게 왠 사슴이래?


정숙의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흰 사슴은 정숙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흰 사슴의 말이 들려오는 듯 했다.


- 서둘러라. 시간이 없다. 저 아이를 쫓아!


순간 정숙의 마음 속에 무언가 이미지 같은 것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날카롭게 빛나는 과도와 인형 하나를 손에 쥔 채, 미친 듯이 산길을 뛰고 있는 재호의 모습이었다.


무언가 불길한 기운이 잔뜩 맺히는 듯한 기분에 정숙의 등골을 타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 서둘러라! 말려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네 딸은 죽는다!


정숙은 딸 연희가 죽는다는 말에 고민할 틈이 없었다.


흰 사슴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지만, 맑고 깊은 바다 같은 저 눈동자를 본 순간 정숙은 자신을 뭍으로 떠나보내던 할머니의 눈동자가 생각났다.


흰 사슴의 맑은 두 눈동자는 자신을 바라보던 할머니의 눈동자와 똑같았다.


믿어야했다. 아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정숙은 잠옷차림에 제대로 신발도 신지 못하고 미친 여자처럼 집 밖으로 미친 듯이 내달렸다.


그렇게 자정에 가까운 늦은 밤, 구름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달빛에 의지한 채 재호와 정숙의 달리기 시합이 벌어졌던 것이다.


“재..호...재호야! 안 돼!”


순간 천왕산 언덕 위에 올라 거친 호흡을 내쉬며 숨을 고르고 있는 재호의 등 뒤로, 연희의 엄마 제주댁 정숙의 외침이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재호가 급히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맨발에 머리카락은 미친 여자처럼 산발을 한 잠옷차림의 정숙이 보였다.


그녀 역시 자신처럼 뛰어온 것인지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말하고 있었다.


“어무니! 여긴 어떻게 알고 오신 거에요?”


놀라서 똥그래진 눈으로 정숙을 바라보고 재호가 묻자 거친 숨을 내쉬며 정숙이 말했다.


“안 돼, 재호야. 하지 마! 그거 하면 연희가 죽는대! 하면 안 돼! 절대 안 돼!”


미친 듯이 맨발로 산을 올라서일까 정숙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두 발은 흙으로 엉망이 되어 제정신이 아닌 미친 여자 같았다.


그녀는 마을 뒤쪽 길을 따라 북서로 이어지는 천왕로를 미친 듯이 내달렸다.


마을 뒷켠에 자리 잡은 천왕산은 욕지도 중심에 우뚝 서있었는데 해발 292미터로 그리 높지 않았지만 울창하고 무성한 나무들이 자라있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욕지항 전경이 펼쳐져있는 천왕산 꼭대기에 있는 호랑이바위 앞에 재호와 정숙이 숨을 헐떡이며 서 있었다.


드넓고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뻗어있었고, 항구 옆으로 길게 뻗은 마을 건물들이 화려한 지붕을 지닌 채 듬성듬성 자리 잡고 있었다.


“어무니! 이걸 해야 연희가 일어난대요! 이걸 해야 연희가 살 수 있대요!”


차오르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쏟아내는 재호를 향해 정숙이 그를 조용히 타일렀다.


“안 된다! 잘 생각해봐라. 연희 몸에서 나고 자란 것을 그 인형에 넣었으니... 저 인형은 연희랑 다를 게 없어! 그런데 그런 인형을 칼로 찌르다니 그게 연희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으냐?”


순간 재호의 몸이 살며시 떨려왔다.


“어무니! 제가 이 인형 안에 뭘 담았는지 어떻게 아셔요? 제가 어머니께 말한 적도 없고, 어머니가 보신 적도 없으시잖아요?”


순간 재호의 눈이 알 수 없는 의심으로 가득 찼다. 재호는 지금 바보 똥환의 입에서 흘러나왔던 경고를 떠올리고 있었다.


- 잘 들어! 분명 너가 비방을 써서 허주를 몰아내려고 할 때, 너를 막아서려고 갖은 수를 다 쓸 거야. 친구나 가족, 혹은 지인들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너가 인형을 찌르는 것을 막으려고 갖은 수를 다 쓸 거야! 절대로 현혹 되서는 안 돼! 오늘이 아니면... 연희는 죽는다! 방해하는 사람들 말을 절대로 믿으면 안 돼!


분명 바보 똥환은 살기가 가득 찬 얼굴로 자신을 향해 경고했다.


재호는 분명 아까 정숙이 안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연희의 방문을 걸어 잠근 뒤 인형 안에 연희의 머리카락과 손톱, 그리고 핏방울을 넣은 터였다.


그러니 절대로 제주댁 정숙이 그것을 보았을 리 없다. 인형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제주댁 아주머니가 절대로 알 수 없다.


“당신! 연희 아주머니 아니지? 어머니 아니지?! 너 뭐야! 너 귀신이야?”


무서운 눈빛으로 정숙을 노려보며 재호가 소리치자 정숙이 답답한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재호야! 정신 차려! 아줌마 맞아! 제발!”


애타는 목소리로 재호를 향해 울부짖듯이 말했지만 재호는 이미 눈앞에 정숙이 귀신이 맞다는 확신이 선 것 같았다.


재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왼손에 쥔 인형을 한번 흘끗 내려다본 뒤, 오른손에 쥔 서슬퍼런 과도를 들어 인형을 찌르려고 했다.


“안 돼!”


순간 정숙이 손을 뻗으며 외쳤지만 재호의 손놀림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날카로운 칼이 인형의 얼굴이 내리 꽂히려는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훅훅’하는 소리와 함께 ‘타박타박’하고 흙길을 세차게 내딛는 소리가 들려왔다.


‘컹’하고 공중에 날아올라 과도를 내리치는 재호의 손을 문 것은 연희가 집 앞마당에서 키운 흰 삽살개 삼월이었다.


삼월이가 입을 잔뜩 벌려 재호의 팔뚝을 물며 인형을 찌르려는 것을 막아선 것이다.


“으악!”


재호는 순간 삼월이의 하얀 이빨이 팔에 박혀 고통에 소리쳤다.


처음에는 자신의 팔을 문 것이 삼월이인줄 몰랐던 재호는 과도로 그것을 내리치려했다.


하지만 이윽고 고개를 돌려 바라본 자신의 팔뚝에는 흰색 삼월이가 대롱대롱 매달려 슬픈 검은 눈동자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멈칫하고 움직이지 못했다.


“삼월아! 안 돼! 이거 해야지 연희가 살아! 제발 이러지 마!”


애타는 목소리로 재호가 소리쳤지만 삼월이 역시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저으려 낑낑댔다.


재호는 자신의 굵은 팔뚝에 물려있는 삼월이의 송곳니가 박혀 있는 고통보다도, 지금 자신을 막아서는 삼월이가 더 당혹스러웠다.


- 그래! 어쩌면 이것도 삼월이가 아닐 거야! 홀리면 안 돼! 연희를 어떻게든 살려야해! 이것도 귀신짓일지도 몰라!


재호는 자신의 이를 악물며 자신의 팔뚝에 하얀 송곳니를 박아 넣고,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삼월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귀신이 자신의 비방을 막기 위해 어떤 모습으로든 나타나 자신을 방해할 것이라는 바보 똥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재호는 서둘러 있는 힘껏 자신의 팔을 이리저리 좌우로 흔들어 댔다.


재호의 거친 팔놀림에 ‘켕’소리와 함께 삼월이가 공중에 내동댕이쳤다.


삽살개 삼월이는 자신이 문 재호의 팔뚝에 더 깊숙이 이빨을 박아 넣어 재호의 팔뚝에 더 매달려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랬다가는 재호의 팔에 큰 상처를 입힐까 싶어 순순히 그것을 포기하고 재호의 거친 팔 움직임에 휩쓸려 공중에서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순간 재호의 거친 팔을 휘저음에 그대로 공중에 날아간 삼월이는 호랑이 바위 한가운데 있는 바위에 등을 내리꽂혀 고통스러운지 연신 낑낑대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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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외전3-221(완). 등교(登校)- 엄마와 딸 사이 (2) 24.01.31 13 1 11쪽
220 외전3-220. 등교(登校)- 엄마와 딸 사이 (1) 24.01.31 11 1 11쪽
219 외전3-219. 등교(登校)- 아버지의 은장도 (2) 24.01.30 11 1 11쪽
218 외전3-218. 등교(登校)- 아버지의 은장도 (1) 24.01.30 10 1 12쪽
217 외전3-217. 등교(登校)- 현대문방구 아줌마 (2) 24.01.29 10 1 12쪽
216 외전3-216. 등교(登校)- 현대문방구 아줌마 (1) 24.01.29 12 1 12쪽
215 외전3-215. 등교(登校)- 친구라는 존재 (2) 24.01.28 10 1 12쪽
214 외전3-214. 등교(登校)- 친구라는 존재 (1) 24.01.28 14 1 12쪽
213 외전3-213. 등교(登校)- 학교괴담 13개의 계단 (2) 24.01.27 13 1 12쪽
212 외전3-212. 등교(登校)- 학교괴담 13개의 계단 (1) 24.01.27 10 1 11쪽
211 외전3-211. 등교(登校)- 무당의 딸 (2) 24.01.26 13 1 11쪽
210 외전3-210. 등교(登校)- 무당의 딸 (1) 24.01.26 10 1 11쪽
209 외전2-209(완). 출가(出家)- 출가(出家) (3) 24.01.25 14 1 14쪽
208 외전2-208. 출가(出家)- 출가(出家) (2) 24.01.25 10 1 12쪽
207 외전2-207. 출가(出家)- 출가(出家) (1) 24.01.24 12 1 12쪽
206 외전2-206.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3) 24.01.24 15 1 11쪽
205 외전2-205.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2) 24.01.23 15 1 12쪽
204 외전2-204.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1) 24.01.23 10 1 12쪽
203 외전2-203. 출가(出家)- 춘향이 놀이 (2) 24.01.22 14 1 11쪽
202 외전2-202. 출가(出家)- 춘향이 놀이 (1) 24.01.22 15 1 11쪽
201 외전2-201.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2) 24.01.21 14 1 12쪽
200 외전2-200.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1) 24.01.21 14 1 12쪽
199 외전2-199.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3) 24.01.20 17 1 11쪽
198 외전2-198.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2) 24.01.20 18 1 12쪽
197 외전2-197.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1) 24.01.19 17 1 11쪽
196 외전1-196(완).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4) 24.01.19 17 1 17쪽
195 외전1-195.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3) 24.01.18 19 1 12쪽
» 외전1-194.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2) 24.01.18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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