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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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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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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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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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외전2-205.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2)

DUMMY

순간 동생 영자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들은 영길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석규... 형님이... 죽었다고?”


“크크! 대가리가 터져서 죽었다니까? 못 믿겠거든 서울에 전화라도 해 봐! 아 맞다! 여기 전화기도 없지?!”


비웃으며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는 영자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영길이 되물었다.


“아니지? 너 지금 장난하는거지?”


“하... 참... 이 새끼는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게 하네? 죽었다니까? 대갈통 터져서?”


짜증섞인 말투로 말하는 영자의 말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던 영길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양옆으로 강하게 흔들어댔다.


- 아닐거야! 서울 간 석규형이 그리 쉽게 죽다니! 저거 지금 헛깨비 씌어서 헛소리는 하는 걸거야!


속으로 강하게 부정하는 영길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영자에게 씌인 귀신이 말했다.


“그 남자만 죽는 게 아냐! 니 동생 너 때문에 죽는 거야! 결국 너 때문에 죽는 거라고!”


영길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는 지금의 처지를 한탄하며 후두둑 눈물을 쏟아냈다.


이윽고 그대로 주방 입구 문지방 앞에 주저앉아 영길은 주방의 너른 계단 입구 바위를 주먹으로 쾅쾅 내리치며 말했다.


“죽이려면 나만 죽여! 내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영길의 주먹이 터지고 까지면서 피가 흘러 나왔고, 영길의 두 눈은 한치의 두려움이나 망설임 없이 영자에게 씌인 귀신을 노려보았다.


그런 영길을 신기함 반 흥미로움 반을 담아 처음 본다는 듯이 살짝 미소 지으며 쳐다보던 영자의 얼굴에서 검은 연기가 아지렁이처럼 일더니 스르륵 사라졌다.


이윽고 영자는 몸을 반쯤 꺾으며 자신의 잘린 두 손가락을 보고 비명을 질러댔다.


영자는 부엌 입구에 주저앉아 울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오빠 영길을 향해 소리쳤다.


“오빠! 오빠! 제발 나 좀 죽여줘! 석규 오빠도 죽었대! 우리 식구들 다 내가 죽이기 전에 그냥 제발 나부터 죽여줘!”


제정신이 돌아온 자신의 동생 영자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소리치자 영길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영길은 그대로 집 마당 옆 창고로 다가가 금줄과 수건을 꺼내왔다.


이윽고 영자에게 다가간 영길은 그대로 영자의 피가 콸콸 뿜어져 나오는 손을 깨끗한 수건으로 칭칭 묶고 영자를 있는 힘껏 와락 껴안았다. 영길은 숨죽여 울고 있었다.


영자는 더 이상 뭐라 말할 기운조차 없는지 말없이 오빠 영길의 품에 안겨 흐느끼고 있었다.


영길은 자신의 발 밑에 내려놓은 금줄을 꺼내어 영자의 온몸을 꽁꽁 묶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녀를 안아서 들어 올려 영자의 사랑방 안에 넣어놓은 뒤 방문을 닫으며 말했다.


“영자야! 오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를 살릴게! 꼭 구해줄게! 그러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버텨야한다! 오라비가 꼭 너 살릴거야! 그러니까 너도 버텨야한다!”


영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눈물이 가득 묻어나 있었다.


“오빠! 죽으면 안 돼! 나 기다릴게! 꼭 기다릴게! 죽지마!”


울먹이며 자신의 귓가에 닿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외치는 영자를 뒤로 하고 영길은 그대로 집 밖으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영길은 순옥의 집에 들려 순옥에게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영자를 부탁한다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팔각정 입구에 놓인 창고에서 제일 탄탄해보이는 지게 하나를 등에 짊어졌다.


등 지게를 짊어진 영길은 그대로 노추산 계곡으로 내달렸다.


입술을 꽉 다문 채 무서운 기세로 달리는 그의 두 눈동자는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며 이글거렸다.





***





어느덧 영길이 집을 나가 움막에서 지낸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영길은 그 두달이라는 시간동안 대기리 꼭대기 마을을 단 한번도 찾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주말 대기리를 비롯한 인근 주변 마을에서는 우박이 쏟아졌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 연속 우박이 떨어지면서 고랭지 배추밭은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되었다.


이른 아침 시간이었지만 남정네 셋은 결심을 한 듯이 굳은 표정으로 영길의 아버지 박씨를 향해 아침댓바람부터 심각한 말을 전하고 있었다.


“생전 우박이 내리덜 않던 동네인데! 우박이 든 것 좀 보소!”


“무당을 불러봐도 줄행랑을 칠 뿐이고... 형님! 마을 밖으로 내보내야쓰지 않을까싶은디...”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저... 최씨 형님댁....... 석규 녀석 죽은 거 아뿌요? 두달 전 쯤에 죽었댑니다!”


영길의 집 앞을 둘러싸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는 것은 평소 영길을 따르는 영길의 마을 동생들이었다.


평소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면서 친동생처럼 자신을 믿고 따르던 이들이 며칠전에 연이어 내린 우박으로 인해 배추농사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자 자신을 찾아와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박씨는 미간을 찌푸리며 두 눈을 꼭 감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최씨 형님의 아들 석규가 두달 전 즈음에 죽었다는 소식을 마을 이장을 통해 건너들은 박씨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베개에 얼굴을 쳐박고 애처럼 서럽게 울었다.


얼굴이 시체처럼 거무죽죽하게 검게 변한 박씨의 처참한 몰골을 물끄러미 쳐다본 세 명의 남정네들 역시 쉽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제일 앞에 서있는 키 큰 남정네 하나가 긴 침묵 속의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것이 다...... 저 영자한테 붙은 귀신 때문인 것 같은디요....”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아차’ 싶었던 남정네는 영길의 집 내부를 흘끗 쳐다본 뒤, 서둘러 농사기구를 챙겨 자신의 밭으로 줄행랑을 쳤다.


대기리 꼭대기 마을 어른들은 지금 당장 성치않은 배추는 둘째 치고, 그나마 쓸만한 성한 배추들을 솎아내어 출하해야했기에 정신이 없었다.


“정신 좀 차려! 이 것아!”


영자가 지내는 영자의 사랑방 쪽에서 울먹이며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이어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밥상을 엎었는지 밥그릇이 요란스럽게 바닥을 나뒹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젯밤 한숨도 자지 못해 어지럼을 느끼며 휘청거리던 영길의 아버지 박씨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서둘러 영자의 사랑방으로 향했다.


문을 벌컥 열고 내부를 바라보니 영자가 자신의 베게에 대고 밥사발에서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베개위에 가져다대면서 아양을 떨며 말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에잉! 석규 오라버니! 한 숟갈 더 뜨세요! 더 먹어야 얼른 낫지! 오빠 너무 말랐어! 이래서 나한테 장가올 수 있겄어?”


부끄러운 듯이 살짝 몸을 베베 꼬면서 간드러지게 말하는 영자의 얼굴은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였고, 곳곳에 멍자국들도 가득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박씨는 순간 또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엄청난 부아가 치밀어올라 바로 영자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박씨는 고래고래 언성을 높이며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미친년아 정신 안 차리나!”


넘어진 영자는 방바닥에 엎드린 채로 고개만 쓱 아버지 박씨에게 돌리더니 깔깔대고 웃으며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우리 석규 오빠한테 밥 주는데 왜 지랄이야! 키키키킥!”


“뭔 개소리를 하고 앉았냐! 영자! 너 정말로 정신 안 차릴래?”


이윽고 영자의 얼굴에서 검은 연기가 스물스물 나오더니 영자의 눈이 검게 변하며 그녀의 입에서 거친 말이 쏟아져 나왔다.


“육시럴것! 내 기어코 이년을 잡아먹고 말 것이여! 니 처는 껍질을 벗겨서 잘근잘근 씹어먹어주마!”


영자는 그 말을 끝으로 방바닥에 축 늘어진 채 기절을 했고, 영자의 엄마가 황급히 다가가 딸 영자의 눈을 뒤집어봤을 때는 이미 영자의 눈동자는 흰자만 까집어진 채 입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거품이 가득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파르르 떨고 있는 박씨와 그의 처는 딸 영자의 기괴한 모습에 무섭다기보다 어이가 없어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또다시 우당탕소리와 함께 싸우는 듯한 고함과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것을 눈치 챈 옆집에 사는 영자의 동무 광순이가 헐레벌떡 사랑방 문 앞에 뛰어왔다.


다급한 광순의 눈 앞에는 영자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허탈한 표정으로 멍하니 영자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광순이는 말없이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익숙한 듯이 자신의 왼손에 들려있는 밧줄을 꺼내 축 늘어진 채 방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의 친구 영자의 팔과 다리를 꽁꽁 묶기 시작했다.


“아부지, 어무이! 여기는 제가 정리할테니께 어여 가서 식사들 하고 있으소!”


풀이 다 죽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는 광순이를 향해 영길의 아버지는 말없이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영길의 어머니는 고맙다는 말만 남긴 채,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재빨리 부엌으로 향했다.


자신의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일까. 광순이를 비롯한 순옥이와 다른 동무들은 그 후로 수시로 영자 집에 들려 그녀의 부모님을 대신해 영자를 알뜰살뜰히 보살폈다.


때로 귀신에 씌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그녀들에게 거친 행동을 해 온몸에 상처를 입으며 생채기가 나곤 했지만 그 어느 누구하나 영자를 원망하거나 타박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울면서도 영자를 위해 동무들은 갖은 수를 쓰며 영자의 부모님과 오빠 영길을 도왔다.


마을 어른들과 달리 영길의 집을 도우며 그들을 보살핀 것은 다름 아닌 영자의 친구들과 영길의 동무들이었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나았다.


광순의 오빠인 광철 역시 집을 비운 영길이 대신 아들처럼 굴며 집안일과 농사일을 자신의 집 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도왔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깊은 한숨을 쉰 영길의 엄마는 삶은 감자 몇 알과 소금을 친 주먹밥을 가득 담아 소쿠리에 넣었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보자기로 감쌌다.


영길의 엄마는 허리춤에 찬 행주치마로 자신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생각했다.


- 영길이 녀석은... 잘 지내고 있을는지... 이따가 광순이 오래비 광철이 녀석 시켜서 좀 다녀오라고 해야 겄네!


또 다시 마을 아이들에게 신세를 진다는 생각에 눈물이 맺힌 그녀였다.


그녀는 하나뿐인 아들 영길이 열심히 돌을 지고 나르고 있을 노추산 계곡 쪽으로 고개를 돌려 우거진 나무들을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





그렇게 영길이 집을 나선 뒤, 어느덧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중간에 집을 들릴법도 한 영길이었지만 영길은 절대로 대기리 꼭대기 마을에 발을 내딛지 않았다.


하루도 빼지 않고 하루에 2~3개씩 탑을 쌓아올린 영길이었다.


탑 하나를 쌓는데는 사오백개의 돌이 쓰였고, 하나의 돌탑을 쌓는데는 못해도 일곱 여덟 시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도 빠른 편이었고 나중에는 인근에 돌이란 돌이 씨가 말라 지게로 한시간 가까이 걸려 돌을 나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어떤 날은 돌탑 하나를 쌓기도 힘겨운 날도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돌탑을 하나 쌓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 오래 걸려 속도가 지지부진해졌다.


동생을 생각하는 영길의 간절한 마음은 어느새 수백개의 돌탑으로 노추산 계곡을 따라 1킬로 미터 넘게 이어져 있었다.


영길은 노추산 입구에 움막을 짓고 생활하면서 등짐으로 돌을 날라 정성스럽게 돌탑을 쌓아올렸다.


무거운 돌들을 지게에 지고 나른 그의 발톱은 빠져있기도 했고, 발목은 여러번 접질러 걷는 것조차 무리였다.


엉망인 몸상태로 영길은 의지력 하나만으로 매일 같이 이른 새벽에 일어나 간절히 기도를 하며 돌탑을 정성스럽게 쌓아 올렸다.


작가의말

 이 작품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상호, 단체명 그 밖에 일체의 명칭이나 사건 혹은 에피소드, 그리고 대사들은 모두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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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우리들의 벽사일기를 끝마치며 24.01.31 15 2 7쪽
221 외전3-221(완). 등교(登校)- 엄마와 딸 사이 (2) 24.01.31 13 1 11쪽
220 외전3-220. 등교(登校)- 엄마와 딸 사이 (1) 24.01.31 11 1 11쪽
219 외전3-219. 등교(登校)- 아버지의 은장도 (2) 24.01.30 11 1 11쪽
218 외전3-218. 등교(登校)- 아버지의 은장도 (1) 24.01.30 10 1 12쪽
217 외전3-217. 등교(登校)- 현대문방구 아줌마 (2) 24.01.29 10 1 12쪽
216 외전3-216. 등교(登校)- 현대문방구 아줌마 (1) 24.01.29 12 1 12쪽
215 외전3-215. 등교(登校)- 친구라는 존재 (2) 24.01.28 10 1 12쪽
214 외전3-214. 등교(登校)- 친구라는 존재 (1) 24.01.28 14 1 12쪽
213 외전3-213. 등교(登校)- 학교괴담 13개의 계단 (2) 24.01.27 13 1 12쪽
212 외전3-212. 등교(登校)- 학교괴담 13개의 계단 (1) 24.01.27 10 1 11쪽
211 외전3-211. 등교(登校)- 무당의 딸 (2) 24.01.26 13 1 11쪽
210 외전3-210. 등교(登校)- 무당의 딸 (1) 24.01.26 10 1 11쪽
209 외전2-209(완). 출가(出家)- 출가(出家) (3) 24.01.25 14 1 14쪽
208 외전2-208. 출가(出家)- 출가(出家) (2) 24.01.25 10 1 12쪽
207 외전2-207. 출가(出家)- 출가(出家) (1) 24.01.24 12 1 12쪽
206 외전2-206.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3) 24.01.24 15 1 11쪽
» 외전2-205.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2) 24.01.23 15 1 12쪽
204 외전2-204.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1) 24.01.23 10 1 12쪽
203 외전2-203. 출가(出家)- 춘향이 놀이 (2) 24.01.22 14 1 11쪽
202 외전2-202. 출가(出家)- 춘향이 놀이 (1) 24.01.22 15 1 11쪽
201 외전2-201.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2) 24.01.21 14 1 12쪽
200 외전2-200.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1) 24.01.21 14 1 12쪽
199 외전2-199.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3) 24.01.20 17 1 11쪽
198 외전2-198.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2) 24.01.20 18 1 12쪽
197 외전2-197.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1) 24.01.19 17 1 11쪽
196 외전1-196(완).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4) 24.01.19 17 1 17쪽
195 외전1-195.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3) 24.01.18 19 1 12쪽
194 외전1-194.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2) 24.01.18 1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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