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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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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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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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외전2-200.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1)

DUMMY

마지막 늦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일까, 비명소리처럼 크게 울어대는 매미 울음소리에 귀청이 나가 떨어질 것만 같았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숨을 고르던 영길이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말했다.


“아이고! 여기는 왜케 덥냐! 사람 죽겠네!”


목을 타고 줄줄 흐르는 땀을 연신 수건으로 닦아내며 짚모자를 깊게 눌러쓴 영길은 자신의 옆에서 땀 한방울 흘리지 않는 희여멀건한 석규를 바라보며 말했다.


석규의 키는 180은 되보일만큼 컸다. 삐쩍말라 호리호리한 체형은 얼굴은 너무 하얘 동네 사람들이 ‘서울깍쟁이’, ‘서울샌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법만 했다.


비실비실해서 농사일은커녕 자기 밥도 못 차려먹을 법한 차림이었지만 영길의 눈에 비친 석규는 위대한 거인 같아보였다.


“형님은 안 따라와도 되는데! 뭐하러 더운데 온다요? 걍 집에서 시원하게 발 뻗고 엄니가 차려주는 밥이나 편하게 묵제!”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영길을 향해 석규가 웃어 보였다.


“집에만 우두커니 있으면 뭐하냐? 온 김에 읍내 구경도 좀 하고! 맛난 거 있으면 우리 영길이랑도 사 먹고! 영자도 좀 사다주고 하면 좀 좋아?”


석규의 말에 영길은 무언가 영 찜찜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두... 모처럼 쉬는 건데...”


“나 지금 쉬는거야! 쉬러 나온건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석규는 마을 사람들이 내려놓은 무를 한단한단 힘겹게 들어올려 커다란 트럭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영길이 한번에 십여개의 무를 들어올려 옮기는 것에 비하면 석규가 나르는 무의 개수는 영자나 순옥이가 옮기는 무의 개수보다도 한참이나 적었다.


- 으이구! 우리 석규 형님 몸살 나겄네!


그런 석규가 걱정된다는 듯이 서둘러 잽싸게 무를 하나라도 더 옮기는 영길이었다.


영길은 마을 이장님과 아버지의 부탁에 따라 마을에서 수확한 무 400 포기를 날라 읍내 시장에 내 놓으러 가는 길이었다. 오늘은 장날이 열리는 날이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에 400 포기의 여름무는 금새 동이 날 것이 분명했다.


앞집 명석이네 아주머니의 부탁으로 빨간 건고추까지 빻아 장에 내다 팔아야 했다.


이윽고 트럭 운전수와 함께 미친 듯이 무를 트럭 뒤에 실은 영길이 바지에 묻은 흙을 탈탈 털어대며 트럭 뒤를 가리켰다.


석규와 영길은 트럭 뒤켠에 앉아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에서 불어오는 여름바람과는 확연히 다른 무겁고 습한 더운 여름 바람을 쏘이며 땀을 식히고 있었다.


이삼십분을 달려 도착한 장터에 내려 무를 내려놓고 좌판을 벌리자마자 삽시간에 여름 무들이 팔려 나갔다.


시세는 이미 트럭 운전수가 미리 알아 놓았기에 영길이 무언가 행동을 취할 필요도 없었다.


어느 덧 무를 팔고 영길이 잘게 빻아놓은 건고추를 팔고 있을 때였다.


석규는 옆 좌판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만치 길 한쪽에서 쓸쓸한 모습으로 홀로 삶은 옥수수를 내놓고 팔고 있는 할머니는 무척이나 고단해보였다.


‘전부 2천원“


삐뚤빼뚤 써있는 글씨는 뭉개져 있어 쉽게 알아볼 수도 없었다.


석규는 영길에게 여기 있으라는 듯이 눈짓을 하고 그 할머니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할머니! 이거 전부 이천원이에요?”


석규가 밝은 목소리로 묻자 늙은 할머니는 귀가 먹었는지 잘 못 알아드는 눈치였다.


“뭐라고?”


“이.거.전.부.다.이.천.원.이.에.요?”


한 글자 한 글자씩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힘주어 말하는 석규의 말을 이제야 알아듣겠다는 듯이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 살겨?”


할머니의 말에 석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할머니를 향해 돈 삼천원을 건넸다.


이천원이라는 듯이 손가락 두 개를 펴보이는 할머니를 향해 고개를 가로젓던 석규는 환하게 웃어보이며 종이봉투에 삶은 옥수수를 담아 가져왔다.


그런 석규를 바라보고 영길이 깜짝 놀라 말했다.


“하고! 형님! 여기 저런 할매 수두룩 빽빽이요! 다 사주다가는 거덜나요! 그리고 삼천원? 아이고! 아이고!”


맘 약하고, 마음 착한 석규를 향해 뭐라 한마디 더 꺼내려는 영길의 입에 재빨리 석규가 종이봉투에서 꺼낸 옥수수를 물렸다.


입안에 옥수수가 물리자 영길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 말 없이 옥수수를 물고 뜯을 수 밖에 없었다.


- 우리 형님 이렇게 심성이 고운데, 영자 이 년은 어딜 감히 우리 석규 형님을 넘봐! 미친 년! 흥! 석규 형님이 아까워서라도 절대 안 돼!


영자는 자신의 피붙이였고, 석규는 가족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석규를 아깝다 생각하면서 자신의 여동생 영자를 욕하는 영길이었다.


석규는 그런 영길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자신을 향해 고맙다고 수차례 고래를 꾸벅이며 인사를 하는 옥수수 파는 할머니를 향해 자신도 고개를 꾸벅이며 사람 좋아보이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석규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영길은 건고추가루를 사려고 다가오는 인근 마을 아낙네들을 향해 외쳤다.


“건고추! 실허요! 건고추 싸게 사쇼!”


이윽고 마을 사람들의 심부름을 모두 마친 영길은 석규와 함께 장터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형님! 그래도 삼천원은 좀 아닌 것 같으요! 내 휭하니 가서 천원 받아올게요!”


영길은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시골 마을에 흔하디 흔해 발에 채이는 것은 여름 옥수수였다. 먹다 남을 정도여서 여름 옥수수는 소 여물로 쓰일 정도였다.


그런 옥수수 열댓개를 삼천원이나 준 것은 영길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냐 아냐! 서울에서는 훠얼씬 비싸! 진짜 괜찮아, 영길아!”


“하이고! 그래서 성님이 그리 삐쩍 곯았구만! 서울은 옥수수가 비싸대요? 담에 아부지한테 말해서 옥수수 좀 보내라고 해야겠구만!”


영길이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말하자 석규는 아니라는 듯이 다급히 손을 젓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아무리 농사일을 모른다고 해서... 어떻게 한 해 동안 힘들게 키운 옥수수를 헐값에 사겠어. 그리고 너 말처러럼 시골에선 옥수수가 흔하겠지만... 저 할머니는 저 흔한 옥수수 팔아서 먹고 살려고 하시는 건데... 내가 도와드리면 좋잖아?”


“아이고... 형님은 왜 이리 사람이 좋수! 우리 형님 이리 심성이 고운데 어떤 각시가 데려가려나? 아까워 죽겄네!”


영길은 그렇게 사람 좋고 착하기만 한 석규가 내심 걱정스러웠다.


그렇게 한참을 석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다니다보니 어느 덧 읍내 장터 한가운데 있는 시골 다방이 눈에 보였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촌스럽게 초록색과 붉은 색으로 써진 다방 스티커 사이로 유리창문 안쪽이 보였기에 높게 매달려 있는 티비 화면이 보였다.


“우와! 여긴 티비도 있는가 보네!”


신기한 듯이 티비를 정신없이 쳐다보던 영길을 향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석규가 아까와 다른 굳은 표정으로 티비 속 화면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형님! 석규 형님! 형님 서울 집엔 티비 있지 않소? 좋겠네! 티비도 보고!”


영길의 말에 일언반구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석규는 조용히 티비만을 보고 있었다.


티비 속 화면에서는 연신 뉴스 아나운서의 무표정한 얼굴로 어떤 사건을 브리핑하고 있었다.


“YK무역의 여성 노동자들 시위가 과격한 폭동으로 이어져 수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낼 위기에 처했습니다. 신민당사 내부에 모인 직원들은 무려 187명으로....”


면목동에 있는 YK무역 사건은 석규도 잘 알고 있었다.


민주화운동 단원들끼리 통하는 연락망으로 접한 YK무역은 가발을 수출하는 기업이었다.


직원만 4000명에 이를 정도의 굴지의 회사였다. 미국과 호주에 인조 가발을 수출하면서 천만달러라는 쾌거를 이루어 YK무역 회장은 대통령에게 ‘철탑산업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석규에게 알려온 정보통에 의하면 YK무역 회장은 친척에게 회사를 떠넘기고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회사의 공금을 횡령하고, 무리한 투자로 인해 빚더미 나앉았다고 했다.


굴지의 기업은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아 파산하게 되었고, 시골에서 올라온 10대 소녀들은 기숙사에서 쫓겨나 퇴직금은 커녕 월급조차 받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우선... 신민당 당사로 가라고 해! 꼭 신민당 당사여야 한다! 다른 곳은 믿지 못한다!”


석규의 말에 다른 당원들은 긴급회의에 들어갔고, 석규는 그들에게 신민당 당사를 알려주었다.


아무도 10대 소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들어주지 않았다. 오로지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이제 막 10대를 벗어난 운동권 학생들만이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어주고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입술을 질겅거리며 초조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잠자코 티비만 지켜보던 석규를 영길이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석규는 지금 자신의 두 손을 쥐락펴락하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오메! 석규 형님! 왜 그러요? 어디 몸이 안 좋소?”


깜짝 놀란 영길이 석규의 왼쪽 팔을 붙들고 걱정스럽게 묻자 석규가 말했다.


“영길아, 아무래도 나 지금 빨리 서울로 올라가봐야겠다!”


“형님! 지금 갑자기 서울로 간다니! 왜 무슨 일 있어요? 지금 차편도 없고 이제 곧 해가 질텐데 안돼요! 오늘은 자고 가요!”


영길이 석규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만류하자 석규는 한숨을 짧게 내쉬고는 영길에게 전화를 한통화를 한다며 다방 입구로 들어갔다.


그런 석규를 바라보던 영길은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었다.


다방 입구로 들어간 석규는 긴장한 표정으로 다방 사장을 향해 전화 한 통화만 쓰겠다며 말했다.


신호음이 울리고 곧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석규는 빠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잘 들어! 안심하면 안 돼! 분명 신민당 총재는 이 사건을 문제 삼아 전국으로 확대 시킬거야! 하지만 장관이나 노동청장이 사과하면 전례가 남기 때문에 절대 그들은 사과하지 않을 거다! 결국은.... 결국에는 경찰이 강경진압을 할 거야. 그러니 다들 준비를 단단히 해두라고 해. 나는 내일 아침 새벽에 바로 올라갈테니 조심해라!”


석규는 조용히 나지막한 목소리로 재빠르게 말했다.


수화기 너머의 상대는 알겠노라 짧게 대답을 마친 뒤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내 석규는 잠복한 경찰이 있을까 싶어 다방 주변을 유심히 두리번거렸다.


사복 차림의 경찰은 없다는 판단이 선 석규는 서둘러 고맙다고 인사를 한뒤, 오백원짜리 하나를 꺼내어 다방 사장에게 건넸다.


석규는 재빠른 걸음으로 다방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영길을 붙잡고 서둘러 안반데기 마을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석규는 집에 돌아가는 트럭 뒤칸에 앉아서 한참을 말 없이 무언가 생각하는 듯이 보였다.


여태껏 보지 못한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에 영길은 선뜻 그에게 말을 걸 수가 없었다.


무언가 깊은 고민에 빠진 것 같기도 하고, 화가 잔뜩 난 것 같기도 한 석규의 얼굴은 영길이 난생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어느 덧 대기리 마을로 들어서는 산길 초입에 접어서자 영길은 재빨리 트럭에서 내려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 뒤, 석규를 바라보았다.


석규는 도착한 트럭에서 내려 어느 새 느티나무 옆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형! 무슨 일 있어요? 갑자기 왜 그래요?”


석규를 향해 걱정스럽게 말하고 있는 영길의 손에는 검정 봉지에 담긴 막걸리 병들이 들려 있었다.


작가의말

이 작품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상호, 단체명 그 밖에 일체의 명칭이나 사건 혹은 에피소드, 그리고 대사들은 모두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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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우리들의 벽사일기를 끝마치며 24.01.31 15 2 7쪽
221 외전3-221(완). 등교(登校)- 엄마와 딸 사이 (2) 24.01.31 13 1 11쪽
220 외전3-220. 등교(登校)- 엄마와 딸 사이 (1) 24.01.31 12 1 11쪽
219 외전3-219. 등교(登校)- 아버지의 은장도 (2) 24.01.30 11 1 11쪽
218 외전3-218. 등교(登校)- 아버지의 은장도 (1) 24.01.30 10 1 12쪽
217 외전3-217. 등교(登校)- 현대문방구 아줌마 (2) 24.01.29 10 1 12쪽
216 외전3-216. 등교(登校)- 현대문방구 아줌마 (1) 24.01.29 12 1 12쪽
215 외전3-215. 등교(登校)- 친구라는 존재 (2) 24.01.28 10 1 12쪽
214 외전3-214. 등교(登校)- 친구라는 존재 (1) 24.01.28 14 1 12쪽
213 외전3-213. 등교(登校)- 학교괴담 13개의 계단 (2) 24.01.27 13 1 12쪽
212 외전3-212. 등교(登校)- 학교괴담 13개의 계단 (1) 24.01.27 10 1 11쪽
211 외전3-211. 등교(登校)- 무당의 딸 (2) 24.01.26 13 1 11쪽
210 외전3-210. 등교(登校)- 무당의 딸 (1) 24.01.26 10 1 11쪽
209 외전2-209(완). 출가(出家)- 출가(出家) (3) 24.01.25 14 1 14쪽
208 외전2-208. 출가(出家)- 출가(出家) (2) 24.01.25 10 1 12쪽
207 외전2-207. 출가(出家)- 출가(出家) (1) 24.01.24 12 1 12쪽
206 외전2-206.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3) 24.01.24 15 1 11쪽
205 외전2-205.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2) 24.01.23 15 1 12쪽
204 외전2-204. 출가(出家)- 천불천탑(千佛千塔) (1) 24.01.23 10 1 12쪽
203 외전2-203. 출가(出家)- 춘향이 놀이 (2) 24.01.22 14 1 11쪽
202 외전2-202. 출가(出家)- 춘향이 놀이 (1) 24.01.22 15 1 11쪽
201 외전2-201.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2) 24.01.21 14 1 12쪽
» 외전2-200. 출가(出家)- 민주화 운동 (1) 24.01.21 15 1 12쪽
199 외전2-199.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3) 24.01.20 17 1 11쪽
198 외전2-198.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2) 24.01.20 18 1 12쪽
197 외전2-197. 출가(出家)- 안반데기 꼭대기 마을 (1) 24.01.19 17 1 11쪽
196 외전1-196(완).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4) 24.01.19 17 1 17쪽
195 외전1-195.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3) 24.01.18 20 1 12쪽
194 외전1-194.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2) 24.01.18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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