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만능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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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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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1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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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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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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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웨일스(2)

DUMMY

도보로 한 나라를 가로지르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나마도 미련한 짓을 길조차 따라서 가지 않는다면 더더욱 미련한 짓이겠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한 국가의 왕이 찾고자 마음먹은 사람들이 숨어서 다닐 수 있겠나.


짐승을 쫓는 향을 간단하게 투구꽃(Wolfsbane)-이름에서도 알겠지만 늑대를 쫓아낸다- 야로우, 양파를 담은 가죽 주머니를 작게 열어서 만들었다. 물에 젖은 것이 많아 향을 내는 데에는 그렇게 큰 수고가 들지는 않았다.


불편한 길로 가다보니 존은 병사라는 녀석이 입이 댓발 나왔지만 우리를 마법사라 생각해서 무서운지 투덜대지는 않고 나름 훈련 받은 것도 있는지 흔적도 지우면서 우리를 쫓아왔다.


몇년간 브리튼 섬을 쎄빠지게 돌아다닌 보람이 있게 길을 찾는 데에 어려움은 별로 느끼지 않지만, 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적어도 주변에 사람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귀를 찢는 비명소리가 숲 속을 울리고, 세명 모두가 그 쪽을 바라본다.


“끄아악!”


그 방향에서 발목을 부여잡고 뒹굴거리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어떻게 다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와야한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나아가려니, 올리버가 내 손목을 잡는다.


“스승님. 여기서 모습을 드러내면 위험할 것 같아요.”


습관처럼 허리춤에 달아놓은 회초리를 찾았지만 어디선가 잃어버렸으니 입으로 설득을 하는 게 좋겠다. 그냥 주먹으로 패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서는 아이를 심심풀이로 패는 것이 되지 않던가?


“곤경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는 것 역시도 죄다. 아무리 세례를 받아 죄사함을 찾는다 한들, 새로운 죄를 그 여정에서 쌓아서야 되겠느냐? 선한 사마리아인의 우화가 너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못했단 말이냐.”


올리버는 그 말에 손목을 잡은 손을 놓았다. 수긍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쓰러진 남자는 활을 등에 메고 있는 것을 보아, 사냥꾼이다.


뱀은 물린 직후에 단검으로 잘랐는지, 뱀의 머리만 잘린 채 피를 흘리며 떨어져있다. 뱀이 둥근 머리를 한 것을 보아 독은 없을 것 같지만 톱니같은 이빨에 살점이 뜯겨있다.


“괜찮으십니까?”


꿈틀대는 몸을 잡고 묻자, 발목을 부여잡은 손 한 쪽을 떼고 본인을 가리키며 비꼰다.


“이게 괜찮아 보이냐!”


“대답하는 걸 보니 괜찮아 보이네. 한번 보여주시오. 내가 약을 좀 지을 줄 아네.”


그말에 좀 누그러진 사냥꾼은 움찔거리면서 천천히 다른 손을 뗐다. 발목과 허벅지 사이에 생긴 상처는 깊고 이리저리 찢어져 있었다.


“그냥 두면 안 되겠네. 올..”


리버. 라고 말하려다가 이름을 알리는 게 좋지는 않겠다 싶어 그냥 손짓으로 불렀다.


“뱀에게 물린 상처지. 아이네이스에도 나오는 디터니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런 약초는 수중에 없으니, 길가가 그리 멀지 않으니 짚신나물을 뽑아와라.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가려던 올리버가 돌아와서 묻는다.


“길이 어느 쪽이에요?”


내가 방향을 가리키자 녀석이 뛰어간다. 멍청한 녀석. 도망다니느라 잊었지만 저 녀석은 항상 저랬다. 존은 멀뚱멀뚱 서있길래 띨띨해 보이는 게 화가 치밀어올라 따라가서 배우라고 야단을 치니 겁에 잔뜩 질려서 달려간다. 사냥꾼이 신음을 연신 흘리다가 힘겹게 묻는다.


“어, 어떤가요. 괜찮을까요?”


몸에 떨림이 멈추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뱀에게 독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변을 압박해 피가 흐르게끔하고, 아마포로 닦아준다.


“괜찮을 겁니다. 주께서 지켜주실테니.”


그 말에 내 차림을 본 사냥꾼이 성호를 그으며 말한다.


“오··· 수도사셨군요. 주여 감사합니다. 혹시나 여기서 죽는다 할지라도 수도사께서 제 시신을 마을에 가져다 주실 테니 안심하겠습니다···”


나는 말을 곱씹어본다. 지금 도망을 다니는 상황에서 이 사람의 유해를 마을에 옮겨주는 게 가능할까.


‘주여, 용서하소서. 또 다시 저는 죄를 지을 생각을 하고 있나이다.’


생각만으로도 불경한 생각을 주께 사죄하고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긴 침묵이 불안했는지, 내게 애걸한다.


“부디, 부디 부탁합니다. 저는 죽고서도 세상을 떠돌다가 악마에게 잡혀가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가면 있는 마을에 제 아들이 있습니다. 부디 아이에게 저를 데려가 주십쇼···”


매장을 하지 않으면 영혼이 연옥을 떠돈다는 말을 믿는 모양이다. 그렇게 믿는 수사들이 많지만, 전지 전능하신 주께서 매장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린양을 버리시겠던가?


“제가 영혼을 안전하게 모셔다드릴 겁니다. 약속하지요.”


그의 몸에 떨림이 멎지 않는 것을 보아 그에게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할 수는 없었으니, 돌려놓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는 모양이다.


“주께 맹세해주십쇼.”


만약 내가 그리하겠다고 한 뒤, 마을에 들어간 탓에 올리버를 지옥에서 구해내지 못하고 영원히 연옥에서 고통받게 하는 것을 생각하니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대답했다.


“주께 맹세코, 당신을 당신의 마을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내가 직접 옮긴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라도 끝까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내게 혐오감이 들지만, 거짓은 아니지 않은가.


“감사,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의 의식을 붙들고 있는 사이 올리버가 돌아왔다. 짚신나물을 한아름 들고 왔다. 반반 나눠서 잎을 뜯으라고 시킨 후, 그렇게 뜯어낸 잎을 빠르게 돌로 빻아서 촉촉한 반죽과 같은 상태가 됐을 때, 오는 길에 외딴 농장에서 물 대신 산 맥주를 가죽 포대에서 흘려보내 씻어서 상처에 채워주고, 천으로 감아주었다.


다른 반으로는 맥주에 넣고 끓여서 술냄새를 날리고, 감사를 뜻하는 짚신 나물에 맞추어 감사기도를 올린 후 사냥꾼에게 먹이니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지는 게 보인다.


그런데, 그를 조금 살피던 올리버가 뜬금없이 그의 입속에 손가락을 깊숙히 넣어버리자 사냥꾼은 마셨던 것을 전부 토하고 그 이상까지 멈추지 않고 토했다.


“이런 미친 놈이! 뭐하는 짓이냐!”


내가 외치자 올리버는 대꾸조차 않고 사냥꾼의 입이 닫히지 않도록 벌리고 토가 흘러나오게끔 도와준다.


그리고 녹색 덩어리가 하나 떨어진다.


“잘게 찢어져 있어서 확실하지는 않은데 독미나리 같아요. 스승님.”


멀쩡한 잎 하나를 보니 맞다. 그냥 뒀더라면 숨을 못쉬게 되고, 무조건 죽었겠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랐지만 정확히 행동했다. 이렇게 나이 들어보이는 사냥꾼이 그냥 뱀에 물린 것으로 이렇게 벌벌 떨었을 리가 없으니까.


“...다음부터는 말하고 행동해라. 존이 따온 잡초중에 짚신나물을 골라오거라.”


화는 가라앉고 침착한 목소리가 나오는 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혼란스러운 것은 여전하다. 겨우 허리에나 올라오는 어린아이가 이런 판단을 하겠는가?


건네 받은 약초를 다시 맥주에 끓이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본다.


정말로 마귀에 들린 건가? 그렇다면 사람을 살릴 리가···


“훨씬 나아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제가 정말 멍청한 짓을 했군요.”


상념은 사냥꾼의 기운차린 목소리에 깨졌고, 노란 빛이 더욱 선명해진 끓인 맥주가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 달이 뜨고 3일째에 모은 석송강(Club Moss)을 먹여 몸이 해독을 할 힘을 북돋게끔 했다.


“드십쇼. 이 땅에 옛적부터 살아오던 사람들도 사용하던 약초입니다.”


조금씩 불어마시던 사냥꾼은 나무에 기대어 똑바로 앉더니 묻는다.


“세분은 왜 이런 숲속으로 다니십니까? 들짐승도 많고 위험합니다.”


변명은 궁했지만 자연을 잘 아니, 도적이 더 위험해서 그렇다고 답하자 그는 수긍하듯 대답한다.


“하기야, 얼마 전에 원래 나으리들이 싸그리 죽고, 돈 많은 도적 놈들이 늘었죠. 뭐, 덜 죽은 웨일스 귀족 나으리들 가족이 그렇게 됐다는 건 아닙니다만.”


쓸데없는 소리까지 하는 걸 보니 완전히 나은 모양이다. 아직도 손끝을 떠는 것 같지만 심장이 널뛰는 건 멈췄겠지.


“많이 나아지신 것 같습니다.”


사냥꾼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몸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다.


“분명 만들어두신 은신처가 있을텐데, 거기로 모셔드리면 될까요?”


사냥꾼은 힘겹게 방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입은 산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몸은 나은 것 같지 않았다.


오늘밤을 넘기는 것 까지 보고 가는 것이 옳은 것처럼 보였지만 올리버는 은신처에 두고 최대한 빨리 뜨려는 듯한 생각인 것 같다. 부모가 없다 보니 생존본능이 다른 어떤 감정들 보다 먼저 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나의 제자가 그래서는 안된다. 이 아이는 고아이기 이전에 나의 제자니까.


“이리 와보거라.”


그래서 사냥꾼에게 잘 들리지 않을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했다. 요즘은 손찌검이 반항심만을 일구는 것 같아, 교리토론이라도 하는 듯이, 논리적으로 시작했다.


“스스로를 지키고자 남을 돕지 못한다면 그 스스로에게 어떠한 가치가 있겠느냐. 성경에서도 말하지 않더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것은 자연적으로 우리가 가지게 되는 이기심을 다스리기 위한 말씀이다. 비록 우리가 세상의 육을 입고 태어나 온갖 욕구로 눈을 흐리게 되지만, 이를 다스리기 위해 말씀이 있는 것 아니더냐?”


아이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 고개를 끄덕인다.


“내일 아침까지 잘 살아계신지 보고 가요. 저도 걱정 됐으니까.”


한숨을 내쉬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녀석이 솔직하게 말하는 데에 감동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옳지. 사람은 다른 이를 생각할 때 특별해지는 것이란다. 그래서 더욱 자신의 차가운 악함을 금과 같은 따뜻함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지. ”


내가 말하고도 연금술에도 접목되는 좋은 말을 한 것 같아 잠시 미소를 흘린다.


“...네.”


이후, 존이 사냥꾼을 업고 사냥꾼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한참을 걸으니, 해가 질때가 되서야 은신처에 도착했고, 수풀 사이에 숨겨진 땅굴 안에 있는 은신처에 들어가니 한결 편해진 모습으로 사냥꾼은 깔개를 덮고 잠을 청했다.


여전히 숨쉬는 게 불편한지 새액 새액 내는 숨소리는 그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며 깊어가는 밤의 풀벌레 소리와 흩어졌다.


“어우.. 잡놈 참 무겁네···”


존이 조용하게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못들은 척 해줬다. 힘들지 않았겠는가.


짧게 주께 기도하고, 말린 과일을 존과 올리버에게 건네주었다. 물 대신 가져온 맥주는 사냥꾼을 살린다고 없었으니, 근처에 흐르는 냇물을 길어다가 방부 약초를 섞어 만든 가루 시약을 30분정도 넣어둔 뒤 마시게 했다.


처음부터 맑지 않은 시냇물이면 그나마도 효과가 없었겠지만, 알갱이도 씹히지 않는 맑은 물이었다.


녀석들은 목이 말랐는지 허겁지겁 마시고 몇 되지 않는 말린과일을 맛있게도 먹었다. 성호를 그리며 주께 감사를 표하고 고개를 숙인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생각이 그렇게 미치고, 죄를 생각한다. 다섯명, 아니면 그 이상의 목숨을 한낱 자기 보신을 위해 앗아간 것을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 방법은 사람 생명을 살리는 일을 몇번이고 하면서 참회를 하는 방법 밖에 없지 않을까.


나조차도 깊은 근심에 빠지게하는 죄의 무게를 생각해보면 올리버는 어떨까 싶다.


어린 것이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할까.


그런 것 치고 아주 천사처럼 편하게 자는 것 같긴하다.


누가 알겠나. 듣도보도 못한 방식으로 사람도 살린 아이인데. 거기에 어디서 배웠을 리가 없는데 글자도 읽을 수 있지 않던가. 이따금 보면 신이 이 아이에게 지혜를 허락하신 것 같기도 하다. 솔로몬의 지혜는 그를 악마에게 빠지게했다. 이 아이 역시 그렇게 될까.


녀석의 수수께끼를 생각하다보니 밤이 깊었다. 다들 잠들고 달은 엷은 빛으로 하늘을 가르는 모습을 보며 잠을 청했다.


따뜻한 햇살이 눈꺼풀을 들어올리고, 아침이 왔다. 사냥꾼 역시 일찍 눈을 떴는지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눈을 뜬 채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잘 주무셨소?”


눈이 마주쳐 인사하니, 사냥꾼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하하. 젊은 분께서 나이든 수도사처럼 일찍 일어나시네요.”


이제서야 내 얼굴을 보고서 젊은 약사에게 목숨을 구걸한 것으로 생각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건지 복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그런 농담을 던진다.


체면과 명예라, 나는 이제 그 둘중 무엇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데 무슨 소용이겠나.


“신의 종이라면 무릇 부지런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가 아직도 코까지 골며 자고 있는 올리버가 눈에 밟힌다. 만약 내가 체면을 지키기 위해 녀석이 하려던 조치를 막았더라면··· 이 앞사람은 차가운 시체가 되어 있겠지.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급하게 어디를 가셔야 하는 눈치였는데. 그리고 저 띨띨하게 생긴 녀석을 보니 쫓기는 것 같은 눈치까지 들더군요. 하인입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저 녀석은 버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구 뒤척이던 존은 그 얘기를 듣기라도 한 건지, 배에 주먹이라도 꽂힌 사람처럼 몸을 구부린다.


“괜찮다면 제가 추적당하지 않을 길을 안내 해드리고 싶습니다.”


선의가 가득찬 제안 같지만, 과연 선의일까. 추격자가 웨일스 왕이라는 것을 알고도 돕고 싶을까?


“괜찮습니다. 하루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잘 수 있었던 것 만으로 만족합니다. 어느 날 주께서 인도하신다면 다시 만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다시 미소를 지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더니 사냥꾼은 갑자기 무릎을 꿇는다.


“고해성사를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성사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사제여야 한다. 하지만 그의 복잡해보이던 표정은 이제는 착잡함을 지나 죄악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나의 얼굴과 그의 얼굴을 옆에 두면 은쟁반에 비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성서에서 주께서는 사도들께 너희는 서로의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고 했다. 내가 사제는 아닐지언정, 그의 죄책감을 덜어줄 수는 있지 않을까.


“Dominus noster Jesus Christus···”


죄인의 몸으로 성사를 흉내내는 것도 불경하겠으나. 내가 죄를 뒤집어씀으로 그의 죄가 나에게로 온다면, 이는 축복이다. 나는 이미 죄인이니, 그의 죄는 내가 지는게 옳지 안겠나.


내가 성호를 긋고, 그가 성호를 그어 우리 죄를 사하시는 주께서 희생하신 십자가를 떠올렸지만 고개를 젓는다. 내가 하는 행위를 주의 행위와 동일시 하다니, 어떤 불경이란 말인가.


그리고 사냥꾼이 고백한다.


“저는 주의 신실한 종을 사특한 자로 생각하여 욕심에 죽음에 이르게 할뻔 했나이다. 또한 한번 구함을 받고도 욕심을 이기지 못해 다시 해를 가하려 했습니다. 이를 용서해주시옵소서.”


이 사냥꾼이 우리를 찾던 추적자였다.


작가의말

웨일스는 숲이 별로 없고, 대부분 높은 풀이 자라는 언덕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호수도 많죠.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지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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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예루살렘 공성전(7) 24.02.02 16 3 11쪽
72 예루살렘 공성전(6) 24.02.01 1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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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예루살렘 공성전(4) 24.01.29 1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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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안티오키아에서 예루살렘까지(2) 24.01.22 18 3 11쪽
62 안티오키아에서 예루살렘까지(1) +1 24.01.21 2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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