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어두운 밤.
산속에 있는 한 호화 별장에 불이 들어왔다.
“그게 사실이야?”
이곳은 국가안전기획부 장관의 별장.
기획부 장관은 또 다른 장관과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
“당연하지. 이거 미국에서 들어온 정보일세. 게이트 핵을 파괴하면, 그 게이트를 생성해낼 수 있다더군.”
“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자네도 알잖는가? 미국은 이미 게이트를 손에 넣었다는 걸. 미국에서 게이트를 손에 넣고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뤘나! 그런데 우리나라에 생성된 게이트가 S급이라는 말도 있어.”
“S급?”
기획부 장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장관은 소파에 기대어 시가를 입에 물곤 귀를 기울였다.
“그렇네. S급. 미국 게이트 수준이 A급이란 걸 참작하면 비교도 안 되겠지. 그나저나 이번 게이트 파괴는 아스레도 길드가 맡기로 했는가?”
아스레도 길드.
이들은 대한민국 부동의 1위 길드였다.
“그랬지. 그저 첫 게이트 파괴자라는 타이틀만 노리고 있고.”
“파괴할 수 있겠지?”
“아스레도 길드라면야 그렇겠지. 그런데 미국에서 가만히 있겠나?”
기획부 장관은 의문을 품었다.
나라에 생성된 게이트가 S급이라면, 그놈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뭔가 움직임이 있는 거 같긴 하네. 하지만 시간은 걸리겠지. 그래서 말인데, 놈들이 움직이기 전에 아스레도 길드를 먼저 움직이게 하는 건 어떻겠는가?”
“그거 좋은 생각이군.”
기획부 장관은 소파에 일어서 창밖을 내다봤다.
주요 부위만 가린 파자마로 겨우 몸을 가리고 있었다.
“그 정보는 또 누가 알고 있지?”
“당연히 자네와 나. 단둘이지. 아직 대통령한테도 보고를 안 했네.”
“좋아, 좋아.”
별장 안에 장관의 흡족한 웃음소리가 감돌았다.
“게이트를 손에 넣는 다라. 이거 우리에게 국가권력 급 게이트를 손에 넣을 기회가 왔군. 그것도 미국보다도 더 좋은 게이트를.”
창엔 기획부 장관의 웃는 모습이 비쳤다.
이들은 국가권력 급 게이트를 손에 넣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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