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단을 맡은 천재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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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동뽁이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4.12 20:42
최근연재일 :
2024.05.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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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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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코치진 결성

DUMMY

[운양FC, 영국 3부리그 출신 감독으로 전격 선임]

[인수 후 새 대표는 전문 투자자 출신]

[사상 최대 투자로 빠르게 K리그1로 갈 것]

···외 17건


“와, 이 기사들이 다 뭐야. 분명 언론보도는 1건 했는데?”


아침부터 놀라는 세영 팀장.

분명 공식적인 언론보도는 1건인데 수십건의 기사가 쏟아졌으니 놀란 만도 하다.


“대표님 보셨어요?”

“네, 봤습니다.”


“설마···대표님이 하신 거예요?”

“네.”


이렇게 보도를 크게 하는 이유? 바로 코치진 채용 때문이다.

보통 잘 나가는 기업들은 채용 6개월 전부터 일부러 브랜디드 마케팅을 진행한다. 그렇게 최대한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든 후 채용을 진행해야 더 좋은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고, 추천으로 데려오려고 하더라도 설득이 훨씬 쉬워진다.


이 정도 기사 숫자는 중견기업급이긴 한데, 오랜만에 언론사에 연락 좀 돌렸달까.


그래도 다행인 점은 보통 대표부임과 감독 선임은 언론보도를 따로 하지만 괜히 따로 내면 이목이 집중 될까 봐 한꺼번에 냈더니 언론들이 알아서 나눠서 내기 시작했다는 점.


[아니, 대표님은 그렇다 치고 감독님이라도 인터뷰 좀 하자니까요!]

“기자님, 죄송해요. 지금 워낙 바빠서 나중에 정리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김 팀장님, 우리 사이에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죄···죄송합니다!”


문제는 그와 동시에 수많은 후속 인터뷰 요청이다.

안타깝지만 모조리 거절했다. 만약 채용 기간이 한참 남았더라면 했겠지만 지금은 인터뷰할 때가 아니라 팀을 추슬러야 할 때이니까.

다만 세영 팀장만 난생 이런 엄청난 관심에 정신을 못 차리며 요 며칠 계속해서 야근이다. 하긴 기껏 해봐야 지역지에서 다루던 곳이 메인 스포츠 미디어에서 다루니 놀랄 수밖에.


놀라운 건 나보다 이휘정 감독에게 더욱 관심이 쏠린다는 점이다. 영국 3부리그인 EFL 리그1 코치라고 축구 팬들 사이에선 나름 유명했었나 보다.

그런 코치가 국내 K리그1, 2도 아니고 K리그3 감독으로 오니 다들 설왕설래하며 감독 계약 조건까지 다들 궁금해하더라. 평소에 관심 없던 축구 유튜버들까지도 물었으니까.


“하···. 인간적으로 할 일이 너무 많아.”


수석코치 포함 코치진 영입.

전력강화실장 영입.

운양FC 공식 트라이-아웃


앞으로의 남은 할 일들.

내가 투자의 천재이지, 일을 빡세게 하는 타입은 아닌데.

무슨 이렇게 작은 구단이 할 일이 이렇게 많나.

거기다가 대표는 난생처음이라 자잘한 것까지 다 나한테 결재받는지 몰랐다고!


-똑똑


이번에는 또 뭐야.


“네, 들어오세요.”



급하게 들어오는 세영 팀장.


“대표님, 준비 완료입니다! 수석코치 면접 바로 하시죠!”


아, 맞아. 오늘은 수석코치 면접이었지.


며칠 전 이휘정 감독과 코치진 규모를 두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가 원하는 숫자는 총 5명.


수석코치

일반코치

GK코치

전력 분석관

피지컬코치


각각 1명씩. 이건 순전히 코치진 숫자만 이렇고, 거기에 의무 트레이너까지 합치면 감독 포함 7명.

K3리그치곤 숫자가 많다.

보통 K3리그는 의무 트레이너를 합쳐 4명이 보통.

특히 피지컬코치는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길영 코치가 피지컬 코치도 가능하니 겸직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지컬코치가 전담으로 체력을 관리해줘야 시즌 후반기에 퍼지는 일이 없습니다. 제가 K2, K3리그를 분석해본 결과 승격을 못 하는 팀들의 대부분이 체력 이슈가 많더라구요. 누구보다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이 말에 그냥 하기로 했다.

사실상 저 포지션이 다 뽑으면 K리그3 팀 중에 최대 스태프 규모. 선 투자 들어간다.


문제는 채용이다.

다행히 이휘정 감독이 한국에서 대학 축구 리그까지 하고 영국으로 넘어가선지 인맥이 꽤 되었다. 그렇게 분야별로 자신이 아는 실력자들을 모아 채웠고, 수석코치만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 추천으로 진행하면 되냐고?

이런 작은 기업일수록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나, 평소에 잘 아는 사람의 추천이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지금은 빠르게 정비해서 팀을 정상화하는 게 최우선.


그런 뜻에서 지금은 나보다 감독의 뜻을 더 존중해야 할 때.

그렇게 하루 내 수석코치 면접을 완료했다. 


“그럼 GK코치는 감독님께서 추천하시는 분으로 하시면 될 것 같고, 오늘 수석코치 면접은 어떠셨어요?”

“다들 저랑 인연도 있고, 좋은 분들인데 솔직히 기대만큼 다들 전술적인 부분에선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흠···. 감독님께서 전술적인 부분을 전담하시고, 오히려 관리형 수석코치를 영입해서 둘이 호흡을 맞추는 건 어떨까요?”


감독과 수석코치의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

그 호흡이 어떤가에 따라 팀의 색깔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감독이 전술형이면 보통 수석코치는 관리형.

감독이 관리형이면 반대로 수석코치는 전술형인 경우가 많다. 현재 이휘정 감독의 경우 관리형보단 전술형에 가깝다는 게 내 생각.


“흠···. 대표님 말씀도 이해가 가는데, 제가 한국 리그에서 지도자는 처음이라 좀 경험이 있으면서 이 리그를 잘 아는 수석코치와 함께 전술, 전략을 짜면 좀 더 나을까 싶어서요.”

“네, 감독님 말씀이 맞아요. 하긴 제가 감독님께 요구하는 것이 전술과 관리 둘이 있다면, 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아시겠지만, 전술은 머리지만, 관리는 가슴으로 해야 하잖아요.”

“네, 그렇죠.”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는 건 선수이지만, 그 선수를 만드는 건 훌륭한 감독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아까 면접 본 사람 중에 이 사람은 어떠세요?”


내가 가리킨 사람은 오늘 면접 본 사람 중 한 명인 현재 K리그2의 안양FC 코치로 있는 박수현. 

이휘정 감독의 대학 후배로 K리그1에서 뛰다가 부상으로 어린 나이에 은퇴하여 5년 넘게 K리그2에서 코치로 활약 중이다.


내가 이 사람을 제안한 건 유일하게 오늘 면접에서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아, 수현이요. 괜찮은 애긴 한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분 K리그1 경험이 있는 것도 좋지만, 연고가 운양시인게 매우 매력적이던데요?”


그렇다. 유일하게 고향이 운양시인 코치.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면접 시 누구보다 운양F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그리고 현 감독보다 나이가 어리고 선수단과 나이 차가 조금이라도 덜 나아야 감독의 빡센 리더십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 같단 말이지.


“대표님 생각이 그러시다면, 저도 수현이 괜찮습니다. 전 선수 때 미드필더였지만 얘는 수비수였거든요. 분명 수비 전술에서도 도움이 될 겁니다.”

“네, 좋습니다! 그럼 남은 자리는···전력 분석관 하나네요?”


전력 분석관.

축구사에서 근래에 생긴 포지션이지만 중요도가 급부상한 포지션이다.

온갖 경기 내외 데이터를 갖고 경기 분석은 물론 다가올 경기 대비까지 하면서 끝없이 감독과 소통해야 하는 자리.


“전력 분석관은 제가 추천을 좀 해도 될까요?”

“네? 대표님이요?” 


이번 채용에 한마디도 안 한 내가 전력 분석관은 개입하는 이유는 평소에 봐둔 친구가 하나 있어서 그렇다.


‘유튜버 토라운드’


사설토토하며 항상 보던 유튜버인데, 구독자는 별로 없지만, 그가 온갖 축구 하부리그까지 선수단 구성을 암기하고 있을뿐더러 그가 설명하는 전술 지식은 꽤 감탄할만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유튜버니까 영상 다루는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네, 그럼요. 대표님이 추천할 정도면 보통 분은 아닌가 보죠?”


차마 유튜버라고 말을 못 하겠다.


“일단 한번 만나보세요.”


분명 야구 영화 ‘머니볼’에서 빌리빈과 피터 브랜드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니까.


---


운양시 고깃집 ‘맛소맛소’


어느 정도 코치진 인선을 마치고 모두 첫 출근 하는 날, 난 바로 선수단 전체와 코치진의 회식을 진행했다.


빠르게 친해지기 위해선 회식만 한 게 없지.

선수들은 훈련 때문에 어차피 술은 못 마시긴 하지만 그래도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가며 흡입하는 중.


와, 선수들 먹는 거 듣기만 했지 실제로 보니까 엄청나네. 어쩐지 세영 팀장이 끝까지 말리더라니. 그래도 분위기 좋게 서로 통성명하며 지내고 있을 때 고깃집 문을 부수듯이 한 남자가 들어왔다.


“대표님!!”


아니, 저 양반이 어떻게?

머릿속에 거의 잊힐 듯 한 사람, 에이전트 김무성 실장이다. 도대체 회식 장소를 누가 알려준 거야.


그는 자기를 쳐다보던 선수들을 뒤로한 채 내가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90도 인사.

뭐야,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네.

분명 첫 만남엔 뭔가 거들먹거렸는데.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아, 실장님 안녕하세요.”

“저 빼고 어떻게 회식을 진행하실 수 있으십니까!”


그는 마치 자기도 이 팀의 구성원인 마냥 내 옆에 안더니 소주병과 잔을 들고 날 쳐다봤다.


“한 잔 따라 주십쇼!”


분위기상 거절할 수도 없어 술을 한잔 따랐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원 샷.


“크-. 아니, 대표님. 혹시 저한테 뭐 서운한 것 있으세요?”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이 양반이 벌써 취했나···.


“아니, 어떻게 감독님도, 수석코치도 저한테 한마디도 없이 진행하실 수 있으실까요!”

“아···제가 뭐 보고를 해야 하나요?”

“흠, 그건 아니지만. 뭔가 저에 대해서 크으은 오해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곤 자기가 소주를 한 잔 따르더니 그것도 원샷.


“저 나름대로 운양FC 창단 원년부터 봐온 사람이에요. 전임 감독님과는 매일 같이 술 마시면서 이야기했고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 보면서어! 지냈던 사람입니다!”

“아 네, 그건 감사합니다.”


분위기 깨뜨리기 싫어 대충 한 대답.

근데 이 양반은 명색에 에이전트면서 우리 같은 세미 프로 구단에 집착하네.


“감독님! 정말 요즘 말로 그 MBTI T세요? 진짜 감정은 1도 없으시네. 아이고, 감독님도 계셨네. 처음 뵙겠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중앙 수비수 필요하시죠? 공중볼 경합 되는 친구로.”


별 사람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휘정 감독은 그의 말에 갑자기 눈이 반짝였다.


“그걸 어떻게···?”

“운양FC 작년 수비수들 평균 키가 180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세트피스 상에서 먹힌 골이 무려 13골이에요. 그거 보완해야지 않을까요?”


솔직히 나도 놀랐다.

불과 오늘 오전에 감독이 내게 이야기했던 소리였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누가 대본 따서 전달한 수준.


“네, 그건 그렇습니다만···.”


뭔가 김무성 실장에게 말려드는 것 같아 내가 끼어들었다.


“근데 실장님은 저희 말고도 관리하는 선수들 많으실 텐데 어떻게 저희한테 애정을 쏟으시는지···.”


순간 그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다시 자신의 소주잔에 술을 따른다.


“제 아들이···운양FC 선수였습니다.”

“아···. 그래서”


그의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

이제야 이해가 된다.

그래서 내가 부임 첫날부터 마음대로 출입하고, 심지어 팀 회식 자리도 그냥 들어와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없었구나.


“그때부터 이곳은 제 마음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곳이 되었어요. 창단 원년부터 7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진짜 오직 운양FC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의 애절한 목소리.

이런 사람을 편견 때문에 그냥···.


“그럼 아드님은 지금···.”

“이적했습니다. 전북 현대로.”

“네?”



아니, 슬픈 스토리 아니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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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페에서 감독 면접 +1 24.04.17 8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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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태프가 고작 4명? 24.04.13 111 2 11쪽
1 나보고 축구단을 맡으라고? 24.04.12 24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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