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단을 맡은 천재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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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동뽁이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4.12 20:42
최근연재일 :
2024.05.07 20:16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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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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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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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0명 넘게 모인 트라이아웃

DUMMY

3백을 기반한 수비 강화 전술.

김진성이 제안한 전술 방식은 이랬다.

물론 아직 영입이 결정도 안 된 일개 유튜버였지만 그는 진지하게 두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설명했다.

이렇게 말만 할 거면 고량주는 괜히 시켰어.


“그러니까 진성씨 말은 공격수 박진우를 전술에서 제외하란 말인가요? 근데 그 친구가 그나마 운양FC에서 쓸만한 공격수인데요.”


가만 듣고 있던 박수현 수석코치는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는 지 꽤 표정이 심각하다.


“아뇨, 제외가 아니라 작년처럼 운양FC가 박진우 침투력을 살리려고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리다가 실점이 많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 친구가 좋은 자원인 건 맞는데 과연 운양FC가 승격을 하기 위한 전술에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탕수육이 놓은 접시는 사실상 먹지도 못한 채 그라운드로 쓰이고 있다. 듣고 있던 이휘종 감독은 아직 이르긴 하지만 자기 생각을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박진우를 제외하기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에 그에게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미드필더를 찾는 게 트라이-아웃에서 중요 포인트죠.”

“K리그3 팀에게 물론 여러 가지 전술이 가능한 팀이 되는 건 쉽지 않은 요구 사항이지만 문제는 박진우가 부상 당했을 때 대체 자원도 문제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전 올 시즌 운양FC가 승격하기 위해선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흠···.”


이게 지금 면접 미팅 자리야, 전술 회의 자리야?

나는 지금 1시간이 넘도록 앞에 놓인 고량주만 홀짝이며 듣고만 있다. 뭐, 이야기가 재미는 있는데 점점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


그렇게 3시간을 내리 떠들었다.

운양FC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싹 한번 훝었다. 물론 과거는 다들 잘 모르니 현재가 중심이었지만.

이런 느낌을 난 잘 안다.

잘 되는 팀의 느낌.

성공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을 가면 그들의 문화나 느낌이 있다. 정말 하나의 목표로 모두가 달려 나가는, 그리고 다들 성공할 거라는 확신에 차 있는 모습.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이들의 대화에서 조금 그 느낌을 받았다. 


“오늘은 그러면 여기까지 하시고, 감독님과 수석코치님은 오늘 이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도 영광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녁 겸 미팅을 마친 이후 돌아가는 차에서 내 핸드폰에 한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대표님, 저와 수석코치는 찬성입니다.]


---


트라이아웃 당일


“근데 트라이아웃까지도 대표가 관여하는 게 맞아요?”


“보통 다른 구단은 단장님이 하시죠.”

  

나와 세영 팀장은 이른 아침부터 시설 담당 직원들과 함께 트라이 아웃으로 분주하다. 기타 운동 장비들을 한껏 옮기고 선수들 대기실 등 꾸미는데 정신없는 와중에 한쪽에서 유난히 굵고 큰 목소리가 들렸다.

 

“봉식씨, 그건 제가 옮긴다니깐 참~”



김무성 실장이다.

세영 팀장은 김 실장을 보자 날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근데 저분은 여기에 또 계시···죠?”

“아, 제가 오시라고 했어요. 저희가 단장 포지션이 아직 없으니 냉정하게 선수를 평가할 사람이 필요해서요. 근데 긴가민가했는데 진짜로 올 줄은 몰랐네요.”


누가 보면 직원인 줄 알겠어.

막상 전화할 땐 그렇게 빼더니, 스포츠 패션으로 쫙 빼입고 왔다. 그리곤 대놓고 아침부터 손 걷어 올리고 화이팅 중.

하여간 못 말린다, 저 양반.


그렇게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오늘 참가할 선수들이 대기실에 한두명씩 들어오자 뒤따라 한 여자가 정장 바지를 입고, 단발인 머리를 찰랑거리며 들어왔다.


되게 세련됐네, 이 여자.

그 여자는 날 보자 환하게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네, 안녕하세요. 근데 누구시죠?”

“아, 스포츠매일 홍지수 기자라고 합니다.”

“아, 네. 반갑습니다.”

“혹시 잠깐 인터뷰 좀 가능하실까요?”

“아뇨, 따로 구단으로 연락해주시면 일정 잡고 뵈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호호, 역시 까다로우시네요. 네, 뭐. 알겠습니다. 오늘은 조용히 트라이아웃만 촬영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곧 뵙게 될 거예요.”


뭐야, 마지막은.

스포츠매일이면 메이저지 인데, K리그3 트라이아웃을 촬영한다고···. 난 조용히 그 자리에서 빠져나와 바로 새로운 마케팅 담당인 오정호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대표님.]

“정호씨, 스포츠매일에서 현재 경기장에 온 것, 알고 있죠?”

[네, 오늘 트라이아웃 촬영한다고 해서 허락했습니다.]

“단순히 트라이아웃 촬영인가요?”

[음···오늘 트라이아웃에 좀 거물들이 참석하는 것 같아서요. 아마 그 사람들 촬영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 말고도 여러 곳에서 문의는 왔습니다.]

“그래요? 저희도 오늘 촬영하죠?”

[네, 제가 조금 있다가 가서 핸드폰으로 쇼츠 촬영할 예정입니다. 바로 편집해서 오늘 저녁에 유튜브에 업로드합니다.]

“오케이, 알겠습니다. 좀 이따 봅시다.”


---


-삑!

-다다다닥

-삑!


경기장에 꽤 많은 선수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테스트받고 있다. 과연 이 중에서 누가 2024년 새로운 운양FC의 선수가 될 것인가.


하지만 참가자들만큼 걱정을 한 아름 안은 채 경기장 한쪽 구석에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무리로 주장인 김형종이 들어오자 지켜보던 박진우가 아는 체를 했다. 


“형, 왔어요?”

-오셨습니까.


그러자 모여있던 다 여섯명의 선수들은 그에게 깍듯이 인사했고, 그 또한 반갑게 맞았다. 원래는 오늘 훈련해야 하지만 작은 구단이라 평가를 위해 모든 코치가 차출, 부득이하게 오늘 쉬는 시간.

하지만 누구도 쉬지 않고 경기장에 나왔다.


“응, 다들 안 쉬고 왔네. 진우 너도 왔어? 쉰다며.”

“네, 궁금해서요.”

“몇 명이야?”

“50명 조금 넘는 것 같은데요?”

“와 씨, 진짜 많네.”


형종도 놀랬는 지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혼잣말.

이미 다른 사람들은 트라이아웃에 시선을 뺏긴지 오래다.


“형, 어디 K리그3 구단이 트라이아웃한다고 50명이 넘게 와요. 진짜 기대감이 엄청 나다니까요. 저저, 보이시죠. 황장필 선배”

“황장필 선배? 부산에서 뛰었던? 아니, 그 선배가 왜 와?”

“저기도 보세요. 금호고에서 뛰었던 이기연, 쟤도 있어요.”

“이건 진짜 좀···. K리그1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다 모였네. 그나저나 저 장필이형은 뭔일이야?”

“부상으로 그때 은퇴한다 어쩐다 하시더니 K리그2 노리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오늘 저 자리에 나타났다니까요.”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황장필.

중원에서 좌·우로 쭉쭉 나가는 패스가 일품.

국가대표 경험도 짧게 있던 선수가 허벅지 부상이 깊어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못 뛰었던 불운의 선수.


“장필이 형 들어오면 장난 아니긴 하겠다···.”

“저 대전에 있을 때 한번 붙어봤는데 진짜 다른 건 몰라도 시야 하나는 끝내주더라고요. 왜 부산의 사령탑이라고 불렸는지 알겠더라고요.”

“저 형은 부상만 아니었으면 부산 레전드였을 텐데···근데 구단이 저 형의 연봉을 맞춰 줘?”

“혹시 모르죠. 투자의 신 대표님은 가능할지도요.”

“흠···. 어쨌든 재밌네.”



---


그날 밤, 사무실.


트라이아웃이 끝난 지 3시간이 지났지만 주요 코치진과 난 아직도 퇴근하지 못 했다.

사실 난 없어도 되긴 하다. 그냥 정리해서 가져오면 사인만 하면 되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내가 빠지면 이 사람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마치 회사 전체가 야근에 정신없는데, 대표는 속없이 칼퇴근하는 것과 같은 이치. 그 순간 전체 긴장감이 사라질 테니, 당연히 빠질 수 없었다.


“하, 이렇게 딱 5명, 전 이게 최선 같습니다.”


박수현 수석코치는 쌓인 이력서 중에 다섯 명을 뽑아 책상 위에 펼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무성 실장은 한 장을 쓱 뽑더니 다른 한 장으로 덮었다.


“그래도, 공격수는 있어야 한다니까요. 수석코치님. 오현수 괜찮아요.”

“그건 실장님이 데리고 있는 선수라서 그러잖아요.”

“에이, 저를 뭐로 보고! 저 운양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수석코치님.”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자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


“근데···50명을 넘는 지원자 중에, 즉전감이 5명밖에 안 됩니까? 전 그래도 여기서 8명 이상 채워질 거라 생각했는데.”

“기술은 그렇다 치고 체력도 준비가 안 되어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세미 프로가 아닌 프로 레벨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도 있구요.”


이휘정 감독은 입이 탔는지 말을 마치자 앞에 있는 물을 들이켰다. 트라이아웃이 끝나자마자 내게 처음으로 한 말이 ‘부족하다’라는 말이었으니. 


“그러면 즉전감은 5명이고, 키울 만 한 친구들은 없던가요?”

“나이 어린 친구 중에 현재 대학에서 뛰는 친구들 포함 3명 정도 골라놨습니다. 거기엔 청대 경험도 있는 친구도 있고요.”

“그렇게 8명, 흠···아쉽긴 해도 저희 현재 위치 생각하면 이게 최선인 것 같네요.”


우리가 현재 선수단 남아있는 14명 중, 2명은 GK이고 나머지 12명에서 수비수 4명, 미드필더 5명, 공격수 3명 이렇게 있는 상황이다.

이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간다고 했을 때도 8명 이상이 필요한데, 다 데려가지 못할 가망성이 훨씬 많다. 결국 선수가 더 필요하다는 듯 결국 남은 건 FA로 나온 선수나 타 구단에서 영입할 수밖에.


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모습에 모든 시선이 쏠렸다.


“오늘부터 저, 감독님, 김진성 전력 분석관 그리고 김무성 실장님까지헤서, 4명은 소위 스카우트 TF팀으로 구성해서 K리그 포함 전구단 상대로 빠르게 나머지 선수들 채울 수 있도록 네트워크 다 동원합시다.”

“에? 저까지요?”


놀라는 김무성 실장.

난 철저하게 실력주의다. 그가 오늘 트라이아웃에서 보여준 눈썰미부터 그의 경험은 현재 우리 상황에선 최선일지도 모른다.


“네, 임시 전력강화실장으로 임명합니다.”

“네? 임···시 전력···이런 대박,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표님!”


뭐야, 임시라고 했는데도 생각보다 좋아하네.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이야. 어쨌든 전지훈련 전에 최대한 마무리 지으려면 빌릴 수 있는 손은 다 빌려야 했다.


그때 지금까지 선수들을 데이터를 뽑느라 조용했던 김진성이 펼쳐져 있는 서류를 들고 일어났다.


“근데 오현수를 뽑는다고 해도 톱 공격수가 2명뿐인데, 이걸로 가능할까요? 공격수 영입은 정말 큰돈이 들 텐데요.”


그의 말에 감독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표정 지으며 날 쳐다봤다. 이 타이밍에 이야기하라는 뜻. 


“그건 걱정 마세요.”

“네?”

“빈자리를 채울 외국인 선수가 다음 주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에에? 벌써?


“감독님, 결국 계약되었습니까.”

“네.”


감독을 제외하고 그 방에 있는 모든 코치가 놀랐다. 그럴 만도 하지. 아무도 모르게 준비했으니까. K리그에서 외인들의 힘은 매우 중요하다.

나 또한 수없이 토토 하며 외인들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터, 이휘정 감독으로 결정되자마자 난 그와 스페인에 있을 때부터 결정했었다.


물론 세계 최고 수준 에이전트들을 통해 말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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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최강 코치진 결성 24.04.19 7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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