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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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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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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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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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P - 지구적응기 01

DUMMY

맨해튼, 웨스트 22스트리트, 485번지.


작은 뒷마당을 가진, 만들어진지 150년이 넘은 4층 짜리 주택이 내가 사용할 숙소로 정해졌다.


물론 정기적으로 인테리어와 수리를 잘 해서 낡아빠진 고택은 아니다.


외형에 전통이 묻어나는 정도의 집이다.


엘리베이터는 없지만 계단에 슬라이더가 장착되어 있어서 4층이지만 불편할 것도 없다.





할아버지는 특이한 꿈이 있었다.


자신의 유전자가 영원히, 영원까지는 아니어도 최대한 오래도록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게 생명체가 가져야 할 기본 본능이라고 여러번 말씀하셨다.


모든 생명체는 본인의 생존과 유전자의 존속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벌어지는 경쟁으로 최적의 유전자가 살아 남는다.







적자 생존이 그분에게는 하나의 종교였다.


돈과 권력과 명예등은 모두 다 허상이고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차적인 가치이다.


생명체는 본디 생존하고 더 진화하여 개선된 DNA를 자손들에게 남겨야 한다.


그리고 그 자손들이 그 다음 또 그 다음으로 이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치열한 생존 사이에 생기는 드라마로 희노애락이 흘러 가겠지만


그것은 부차적이고 파생적인 것이며 모든 것에 우선하여 생존을 우선시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생존을 위한 노력은 이기적인 것이 당연하다.


그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 없다.







다만 더 넓은 시각으로 나의 생존을 위해서는 나의 커뮤니티와 더 나아가 인류의 개선이 중요하다.


최후의 선택에서는 나의 생존이 1순위이지만 개인적인 풍요와 번영을 위해서 타인의 이익을 짓밟아서는 안된다.


타인의 것을 빼앗아야 하는 상황은 나의 생존여부가 달려 있을 때만 허용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함께 사는 길이고, 함께 살아야 환경이 개선되고 환경이 개선되어야 나와 나의 후대의 자손들이 영속성을 유지 할수 있다.


나의 독식은 지금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듯이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의 주변이 황폐화되고 나의 자손들은 살수 있는 터전과 커뮤니티 자체를 잃게 된다.






생존이 의미하는 바는 지금 죽지 않는것이 아니라


나의 유전자가 최대한 오랜 시간 세상에 존재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나 뿐만 아니라 나의 주변과 나의 사람들을 함께 보존해야 한다.


가족 모임때 할아버지는 형과 누나, 나를 붙잡고 귀가 닳도록 이런 이야기를 반복했다.


아빠는 할아버지가 이런 이야기를 시작 하시면 전화가 온척 하면서 슬쩍 일어났다.


우리도 도망치려 하면 너희는 앉아봐.. 하며 못가게 하셨다. (아빠 배신자..)


그래도 꼭 지루하고 재미 없는 시간만은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말을 재미있게 하는 재주가 있는 분이셨다.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트레이딩으로 엄청난 부를 쌓으신 후에 가족재단을 설립하셨다.


대부분의 자산을 그쪽으로 넘겨서 이런 저런 사업을 하셨다.


그것들은 대부분 할아버지의 철학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도 할아버지의 DNA를 이어가는 존재들 이기 때문에 생존하고 번식(?)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냥 개체수의 증가가 아니라


각자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로 성장하고


그래서 새로운 짝을 찾을 때 더 나은 존재를 만나야 한다고 하셨다.


생존을 위해서 중요한 요소는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냥 오리지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진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형과 누나와 나는 열살 정도 나이 차이가 난다.


형과 누나는 거의 20살 성인이 다 되어갈때 부터였지만, 나는 10살 즈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참.. 애한테 적합한 주제는 아닌데 말이야.


할아버지가 또 강조한 것은 자손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교육은 선생님에게 무언가를 듣고 머리에 넣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그중에 배워야 할 사람들을 찾아내고 직접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새로운 세상을 계속 개척하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살라고 하셨다.


그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따라도 해보고 계속 배우라고 하셨다.


그래서 뉴욕, 런던, 암스테르담, 제네바, 도쿄, 상하이, 싱가포르, 두바이, 서울 등에 가족재단 소유의 회관을 여러개 구매해 두셨다.


각 시대에 가장 혁신적인 도시에 가서 살라고 여건을 마련해 두신 것이다.







세계 각지의 회관들은 가족들과 동료들의 숙소나 프로젝트 공간으로 다양하게 사용 되고 있다.


지금 내가 배정 받은 클클무(클라멘트 클라크 무어 공원, 형과 누나와 나는 어려서 부터 클클무 집 이라고 부르고 있었다)공원 앞에 이 집도


할아버지가 재단을 통해 구매해 두신 주택 중에 하나이다.


대부분 부동산 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 되지만


이 집은 대부분 우리 가족들이 뉴욕 방문 했을 때 숙소로 사용하거나 비워두는 편이었다.


말이 재단의 회관이지 거의 우리집과 같은 느낌이다.







현재 우리 가족 중에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이 아무도 없어서 비워 둔 상태였다.


다른 도시로 가서 살고 싶으면, 재단에 사용 신청을 하면 일정들을 조정해서 사용 가능한 숙소를 배정 받을 수 있다.


정말 최고의 할아버지다.




“하긴.. 할아버지가 고마워 할 필요 없다고 하시긴 했지..ㅎㅎ”




할아버지는 이런 저런 것들을 딱히 고마워 할 필요 없다고도 여러번 말씀하셨다.


그 고마움 때문에 쓸데없는 책임감이나 죄책감 같은것을 마음에 담지 말라고 하셨다.


본인의 행위는 본인의 유전자를 최대한 오래 생존시키려는 이기적인 본능으로 하는 것이지,


너희를 위한 자애로움이 바탕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너희들이 나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누적 되어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때 발목잡히길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너희는 내가 준 혜택과 에너지를 이용해서 너희의 생존을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고


또 너희 자손들을 위해서 너희가 모은 최대한의 에너지를 이어주라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너희의 감사로 돌려 받을 에너지 마저 온전하게 후대로 이어지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내 할아버지지만, 참 독특한 분이다.







그리고 가족재단에서 스테이킹 해둔 이더리움이 계속 새끼를 쳐서 재단 운영자금의 상당부분은 그쪽에서 나온다.


[우주인류]연구소와 예술문화재단 [경계]가 가족재단에서 하는 가장 큰 사업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 이외에도 문화, 과학 분야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청소년들에게 장학사업을 하고있다.


교육비 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코인으로 지급받는다.


할아버지의 직계비속 가족들은 장학금 대상자로 따로 선발되지 않아도 당연히 기본적으로 지원대상자로 포함되어 있다.


나도 그래서 생활비를 재단에서 지원받는다.







재벌집 3세 답게 플렉스 할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어느정도 먹고 살수 있는 지원과 하고 싶은 공부를 할수 있는 바탕을 주신 것이지,


내 맘대로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방탕하게 살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나도 손자라고 특별히 더 많은 코인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학생들과 비슷한 정도의 코인을 받게 된다.


내가 플렉스 하고 싶다면 직접 사업을 하던 취업을 하던 해서 돈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 실종된 할아버지가 귀신같이 나타나서 내 볼기짝을 때리실 거다.


우리 할아버지는 충분히 그럴 사람이다.







뉴욕으로 가기로 결정 하면서 이런 저런 것들 중에 할아버지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생각과 말이 자꾸 떠오른다. 어디서 무얼하고 계신 건지..


가족들 걱정 안하게 잘 있다거나.. 문자라도 보내시지..





그때 아빠가 소리치며 내 숙소 쪽으로 걸어오셨다.



“레온~ 너 사회보장번호 나왔다!! 시민권 처리 다 됐다고 연락왔다. 특별여권 따로 신청 안 해도 이제 아무때나 내려갈 수 있어~”




“예~”




아빠랑 하이파이브를 했다.


아빠 표정이 정말 밝다.


최근 들어서 늘 웃상이다.


평소에도 그렇게 낮은 톤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최근에 신나 있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밝다.


아빠가 정말로 지구에서 생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빠가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언제 갈래? 다음주?”




“가을학기 시작하려면 아직 한달도 더 남았는데? 벌써 가자고?”




“왜? 여기서 뭐 할일 남았어? 굳이 여기 있을 필요 없잖아.


재단에서 숙소 배정 나온건 연락 받았지?”




“뭐.. 그렇기는 한데..”




당연히 싫은건 아니었지만 막상 당장 떠난다니 약간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설레임 반, 두려움 반, 마음이 동요했다.


잘 할수 있겠지..


아무 일 없겠지..


이상한 사람 당연히 많이 있겠지만, 멘탈 잘 챙길 수 있겠지?..


저렇게 신난 아빠 얼굴을 보면 서둘러 가야 할 이유가 있기는 하다.


아마도 아빠가 나먼저 갈게~ 하기 좀 그래서 내가 지구로 갈때 같이 여길 정리하고 가실 모양이다.







후임 연구소장님도 이미 정해졌다.


수석 연구원 중에 가장 연장자이신 링겔만 박사님에게 거의 떠 넘기듯이 맡기고


3년마다 수석 연구원들이 돌아가며 연구소장을 하는 걸로 정관까지 뜯어 고쳤다.


[우주인류]연구소의 소장이라는 자리가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아서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서로 피하다보니


그냥 돌아가면서 하는 상징적인 자리로 의미를 격하시킨 것이다.


며칠전에 링겔만 박사님의 연구소장 취임식도 했다.


아빠는 수석 연구원 중에 한명이 되었다.




“아빠도 뉴욕에서 같이 살거야?”




“아~ 아빠는 너 처음 내려갈때는 같이 가서 짐풀고


적응하는 것 좀 볼 동안 1~2주 정도 같이 있다가 엄마한테 가야지~


엄마도 너 처음 내려올때 맞춰서 뉴욕으로 오신다고 했어.


너 잘 지내나 보고 같이 좀 지내다가 가신다고.


그래서 일정 정해지면 미리미리 알려 달라고 하더라.”





엄마는 지금 시카고 쪽에 살고 계신다.


아빠도 지구에 가면 당연히 엄마랑 시카고 쪽에 거주한다.


형도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건 아니지만 시카고에서 살며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참고로 누나는 여기저기 많이 돌아 다니기는 하는데, 주요 거주지는 홍콩이다.


아빠의 신난 얼굴을 보고 그래 뭐 굳이 미룰 필요 있나 하는 생각이 굳어졌다.


미리 가서 동네도 익숙해지고, 지구 생활도 적응하고 난 다음에 학교 생활이 추가 되는게 더 나을 것도 같았다.




“그래, 아빠 그럼 다음주 월요일에 가자!”




“오~~~케~ 그럼 금요일에 조촐하게 연구소에서 너 지구로 가는 출정식 겸 파티라도 할까?”




“무슨.. 출정식이야 그냥 학교 가는 건데..”




“야~ 그래도 연구소 사람들한테 너는 반 자식이야~ 그냥 슥 가면 엄청 서운해들 할껄?”




“알아~ 그래도 파티는 완전 오바고.. 내가 연구동이나 생활동이나 돌면서 인사드릴게.”




“그래, 니 생각이 그러면 그렇게 하자.”




“아빠 대신 도와줄게 있어~ 아빠 뭐 바쁜거 없지?”




“응, 뭐 특별한건 없어~ 뭔데? 도와줄일이?”




“쿠키 좀 굽자. 많이.”




우리 가족은 가족 모임을 할때나 여행을 가면, 다 같이 요리를 많이 한다.


그냥 차한잔, 식사 하면서 대화를 하기보다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더 앞서 장보기 부터 같이 할때도 많다.


그냥 그렇게 자주 하다보니 그게 우리 가족 문화이자 전통이 되었다.


맛있는 식당에 가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함께 요리를 하고 나눠 먹는 것이 훨씬 나의 삶에서 자연스러운 패턴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자주 그렇게 함께 하다보니


할머니의 파스타 레시피, 엄마의 샌드위치 레시피, 아빠의 스테이크 비법 같은 것들을 서로 알고 있다.


그리고 쿠키는 할아버지가 주로 담당 했었다.


할아버지의 쿠키 레시피도 당연히 우리 가족들은 다 알고있다.


연구소를 떠나면서 이곳에서 함께 생활했던 분들에게 인사차원에서 쿠키를 구워서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로 다음주 월요일에 출발하기로 했으니


오늘 쿠키를 굽고 주말동안에 여기저기 인사를 드리러 돌아다니면 좋을 것 같았다.







아빠도 쿠키를 굽자는 나의 말에 바로 무슨생각인지 알아챈것 같았다.


할아버지의 쿠키는 우리 가족 식사 때만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연구소에서 몇번 대량으로 만들어서 나눠 먹은 적이 있다.


연구소 내에서 오래된 연구원이나 크루들은 그 맛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냥 이 연구소의 의미와 나라는 존재의 의미,


이 분들과 나와의 관계가 뭐라고 딱 떨어지게 말로 설명을 할수는 없지만,


이 유대감을 설명하기 위한 핵심요소는 당연 할아버지 일 것이다.


다시 안올것도 아니고 헤어짐 같은 것도 아니지만


이제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는 이 상황에


말로는 다 전달 할 수 없는 이 감정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선물이 아닐까 싶었다.


아빠도 말로 설명 할수 없는 이 감정과 상황을 느끼고 이해 하신 것 같다.


내 머리를 쓰담 쓰담 하시며 말씀하셨다.




“짜식.. 볼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단 말이야..”




아빠의 얼굴을 보니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 올라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이었다.


나도 덤덤 했다가 아빠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왈칵 감정이 끌어 올랐다.






법원의 판결을 받고 지구에 가서 생활하기로 결정을 하고


내 주변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었지만 내 이야기 임에도 남의 것 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그냥 제 삼자 입장에서 이런 저런 상황에 이렇게 대응해야 하나? 하는 분석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치고 받았었다.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들 이었다.


갑자기 지금 변화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실감 몰려왔다.


쿠키 이야기를 꺼내고 병속에 들어있던 감정이라는 것이 뚜껑이 열려서 콸콸 쏟아져 나왔다.


눈물은 꾹 참았는데 콧물은 차마 참지 못했다.


코를 훌쩍이는 소리를 내기 싫어서 고개를 돌려 콧물을 소매로 훔쳤다.


기쁜건지. 슬픈건지, 두려운건지, 좋은건지 알수 없는 소용돌이가 명치 부분을 휘저어 놓는다.




“창고에서 밀가루랑 설탕 가져올게~ 아빠가 버터랑 계란좀 냉장고에서 꺼내놔줘~”




그렇게 달 연구소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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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P - 전쟁의 서막 10 24.06.13 48 2 11쪽
27 EP - 전쟁의 서막 09 24.06.13 53 1 13쪽
26 EP - 전쟁의 서막 08 24.06.12 48 1 12쪽
25 EP - 전쟁의 서막 07 24.06.12 53 0 12쪽
24 EP - 전쟁의 서막 06 24.06.11 54 1 12쪽
23 EP - 전쟁의 서막 05 24.06.11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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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 - 전쟁의 서막 03 24.06.10 55 2 12쪽
20 EP - 전쟁의 서막 02 24.06.08 5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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