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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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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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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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전쟁의 서막 05

DUMMY

이제 운전을 직접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운전자가 직접 수동모드로 운전을 하는 기능 자체를 가지고 있는 차가 별로 없다.

(세레나가 가지고 온 최신형 G바겐은 수동운전도 가능하다)


일단 시내 주행에서는 당연히 FSD(풀 셀프 드라이빙)를 사용해야 한다.


시내 권역을 벗어난 이후에 국도나 고속도로에서는 선택에 따라서 수동 운전을 해도 된다.


다양한 네트워크의 발달로 물리적 이동없이 할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우선 회사 출퇴근은 가끔 이벤트가 있는 날에 하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교모임도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노렌즈나 AR마스크를 이용하면 정말 현실감있는 가상공간에 들어갈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리얼월드에서의 만남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런 사람들은 전세계에 있는 대도시들로 더욱 집중되었다.


소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꽤 많았지만,


그런 소도시의 거리에서는 어쩌다 사람을 마주치기 정말 어려웠다.


다들 집에서 메타버스에 접속해 일을 하고,


쇼핑도 다 배송을 받는다.


심지어 산책과 운동도 메타버스에서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덕분에 좋은점이 있다면 교통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 많이 고민하던 온난화도 많이 좋아졌다.


급격하게 나빠진 것 보다 더 급격한 속도로 다시 좋아졌다.


인간은 행성을 좌지우지 할 만큼 무서운 동물이 된 것이다.


우리의 목적지인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라는 캐나다의 작은 마을까지 5시간 정도 걸렸다.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수동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도로에서 속도제한이 없다.


시속 180~ 200정도의 속도를 내서 이동이 가능하다.


주변 차량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받아서 알아서 운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동중에 차 안에서 대책회의 같은것을 해보려다가


다들 좀 어지러워해서 그냥 조용히 이동하기로 했다.


이 친구들은 차를 오랫동안 타고 고속이동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멀미를 하는 것 같다.


세 친구들은 잠이 든것인지 어지러워서 눈을 감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밖의 경치 구경을 했다.


지구의 이곳 저곳을 가족들과 여행해 보았지만


이렇게 몇백키로미터의 거리를 차로 달려 본적은 없는 것 같다.





‘이런게 로드트립인가? 낭만있네~’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양상의 여행이 되었지만


우리 4총사의 첫 여행이 되었다.


뉴욕의 일상을 벗어난 첫번째 이벤트가 생겼다.


나에게 이런 일상을 준 친구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나때문에 고생한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네비게이션을 보니 조만간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를 지나간다.


얼마 전부터 도로 옆으로 큰 강줄기가 보이다 말다 하고 있었다.


나이아가라 스케닉 파크웨이를 따라 달리는 이 길은 경치가 말도 못하게 아름다웠다.


나는 자는 친구들을 다 깨웠다.




“야!! 이것봐!!! 진짜~ 멋지다!!! 대박이야!! 일어나봐!!”





그리고 차의 창문을 다 열었다.


친구들도 일어나서 입을 벌리고 경치 구경을 했다.


늦은 오후, 이제 스러져가는 햇살이 강물을 반짝이는 별 조각으로 쪼개고 있었다.


그렇게 넘실넘실 거리는 별조각들이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흐르지 않고 가만히 고여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너에게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려


계속 반짝이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정말 황홀했다.


차가 앞으로 미끄러져가며 가르는 바람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식혀 준다.


그 광경을 얼마간 보고 있자니 [쿠구구구구구구..]하는 물줄기 소리가 들린다.


점점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까워지는지 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이렇게 고개를 내밀고 밖을 보고 있으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볼수 있는건가? 하고 기대했다.


하지만 폭포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고,


물줄기가 내는 소리는 점점 작아지다가 이내 사라져 버렸다.


네비게이션을 보니 우리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로 옆으로 지나가지만 방향이 달랐다.


다들 아쉬워 하는 것 같았지만 참는 것 같았다.


우린 놀러온게 아니니까.


너무 처지는 분위기를 만들기 싫어서 내가 먼저 활기차게 말했다.




“우리 돌아갈때는 꼭 나이아가라 폭포 들렸다 가자!!


나 아직 한번도 못가봤어~ 꼭 가보고 싶어!!”




“나도!!” 사와가 내 말을 받아줬다.




“나도 어렸을때 왔다고 부모님은 말씀 하시는데 기억은 안나. 같이 가보자~”




제이도 밝게 웃으며 말했다.


세레나는 귀여운 녀석들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우릴 쳐다보았다.


세레나는 몇 달 빨리 태어났으면서 누나인 척 할때가 있다.


때로는 막내처럼 굴기도 하지만.






우리는 목적지에 다가올수록 약간 긴장되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데이터 상으로 나온거라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지만,


무려 40만명의 나의 안티들이 이 마을에 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캐나다의 이런 시골 도시의 전체 인구도 40만명이 안될 것 같다.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의 호수 건너편에 나름 대도시인 토론토가 있다.


그곳의 인구가 65만명 정도이다.


주변의 도시들을 광역권으로 묶어도 350만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다.


40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는 꽤나 큰 규모이다.


도대체 이 작은 도시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조금 더 차를 달려 캐나다 국경을 넘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우리가 찾아온 목적지이다.


이 마을로 가는 길은 쓸데없이 너무 예쁘다.


동화속의 숲속나라가 현실에 있다면 바로 이곳일 것이다.


따로 공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거대한 나무와 넓은 풀밭과 예쁜 집들이 조화롭게 서있다.


그리고 도로 옆으로 깍아지르는 절벽이 있고 거대한 강줄기가 흐른다.


흡사 바다처럼 보이는 거대한 온타리오 호수와 나이아가라강이 만나는 그곳에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라는 작은 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호숫가에 작은 상점가가 있다.


그 옆에 주차를 하고 마을을 둘러보았다.


상점가는 캐나다의 상징물과 나이아가라 폭포의 기념품들을 파는 곳.


몇개의 음식점들.


작은 빵집과 카페.


꽤나 세련되어 보이는 맥주 브루어리가 있었다.


그리고 와인을 파는 곳과 메이플 시럽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그냥 작은 관광마을 이었다.


호수와 폭포를 테마로 경치를 보기 위해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을의 집들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도 있어보였고


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기기 위해서 별장으로 사용되는 곳도 많아 보였다.


어떤 특징을 보고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세레나가 그렇게 말해줬다.





“이거랑 저건 별장이네. 딱봐도 매일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 아니야.”




굳이 그 말에 토달지 않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이상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이상한건 정말 너무 마을이 예쁘다는 것 뿐이었다.


대충 봐도 이 도시 아니 도시라고 부를수 없을 규모이다.


이 마을의 인구는 5만명을 넘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을의 주변을 둘러보려고 다시 차를 타고 근처를 도는데


조금만 마을을 벗어나니 포도밭이 펼쳐졌다.


ㅁ글지도를 검색해 봐도 주변에 와이너리와 포도밭 뿐이다.


어떻게 이 곳에 40만명의 계정이 실시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추적할 수 없었다.



골프장에서 나오시는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안녕하세요~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혹시 이 마을에 살고 계신가요?”



“오~ 여행자들인가? 젊은이들 뭐가 궁금하신가?”



“이 근처에 혹시 큰 교회나 종교시설 같은건 없나요?”



“내가 이 마을에 산지 50년이 됐어~


내가 알기로 좀 규모있는 교회는 옆에 세인트 케서린스 까지 가야해.


아니면 나이아가라 폴스 쪽으로 가던지.”



“네~ 감사합니다.”




ㅁ글 지도로 열심히 찾아보고, 현지인 어르신께 여쭤 봐도 우리가 상상했던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어느덧 이제 해는 거의 지고 어둠이 찾아오기 직전이었다.


우리는 허탈해 하며 다시 온타리오 호수가에 있는 Ryerson 공원에 앉아있었다.


다들 열심히 찾아다니며 실마리를 찾아보려 했지만 딱히 건진것이 없었다.


나는 호숫가를 보고 앉아 있다가,


머리위 큰 나무에 걸린 구름을 바라 보며 잔디에 드러누워 버렸다.


그때 집에가기 전 마지막 햇빛이 반사 되서 내 눈을 눈부시게 하는 것이 있었다.


고개를 돌려 왼편을 바라봤다.


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아주 거대한 공장같은 건물이 하나 호숫가에 있었다 .




“이건 뭐하는 건물이야~ 이런걸 왜 여기다 지었데..


안쪽 포도밭을 사서 짓던지 하지, 이 예쁜 호숫가에..”




열심히 차를 타고 5시간 달려와서 성과가 없었기에


나는 좀 짜증나는 말투로 그렇게 말을 했다.


내 말을 듣고 다들 고개를 돌려서 그 건물을 바라봤다.



“그러네.. 진짜 안어울리는 곳에 공장을 지어놨네.” 세레나가 말했다.




제이는 워치를 두드리고 나노렌즈를 켜서 뭔가를 검색해 보는 것 같았다.




“저 건물 뭔지 나오지를 않는데?


ㅁ글 지도에도 그냥 늪지대 공원으로 나와.


대부분 군사지역 같은건 저렇게 가려져서 나오고 하던데..”




사와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쪽으로 걸어갔다.




“사와! 어디가는 거야? 군사지역일지도 모른다는데, 가지마!”




“그런거라면 앞에 접근금지 이런거라도 써 있겠지.


그냥 조금만 더 가까이 가서 보려고~


이 마을에 뭔가 있다는데, 이상한건 남김없이 파봐야지.”




나도 자리에서 일어서서 사와를 따라 그 건물 가까이로 걸어갔다.


공원의 끝까지 와서 나노렌즈를 켰다.


그리고 줌 기능을 이용해서 최대한 확대를 해서 그 건물을 관찰했다.


건물 위아래와 입구를 찾아봐도 기관명 같은 것이 없었다.


정말 비밀리에 운영되는 군사기관인가?


한참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사와가 무언가를 찾은 것 같았다.




“어, 저것봐!! 출입구 옆에 서 있는 트럭.”



“어~ 픽업트럭 몇대 서 있네. 그런데 왜??”



“잘 봐, 거기 붙어있는 스티커들.”



“저게.. 뭐냐.. [클라우드 헤븐]?? 저 건물이 [클라우드 헤븐] 관계사 인가?”



잠시 후에 제이와 세레나도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 따라왔다.


내가 제이에게 말했다.



“건물에 드나드는 트럭에 [클라우드 헤븐]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저기 [클라우드 헤븐]에서 뭐 하는 곳 인가봐~”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건냈는데, 그 말을 듣고 제이는 입이 떡 벌어졌다.




“아.. 어디서 공격을 한 건지 알겠다.. 그런데 왜??? 그 사람들이 왜???”




“알았다고?? 어딘데? 뭘 알겠다는 건데?”




내가 제이에게 계속 질문을 했지만 제이는 잠깐만.. 하고 생각을 정리해 본다고 했다.


그리고 계속 VR을 켜고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봤다.


나노렌즈로 보고 있어서 제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우리는 알수 없었다.


이미 해는 완전히 지고 깜깜한 밤이 왔다.


제이가 검색을 하는동안 세레나는 주변에 묵을 만한 호텔을 검색했다.


차를 타고 다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나이아가라 폴스로 갔다.


아까 못본 나이아가라 폭포를 한 없이보자며 그 바로 앞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로 갔다.


도착해보니 바로 뒤에 힐튼 호텔이 있었다.


아빠라면 또 포인트 모은다며 저곳을 숙소로 잡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의 모험 1일차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다.


작가의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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